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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시공간' : 이나현, 「A Story of Yesterday」,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1. 15:58
고래는 꿈을 꾸는가, 고래는 바다의 유영에서 현재를 감각하는가? 음악은 시종일관 정서적 감응을 유도코자 한다. 환유가 아닌 은유의 차원으로 미지의 세계로 이끌지만, 안무의 힘을 빌려 바다의 알레고리,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의 몸짓에 조응하는 사운드의 결을 만들어 낸다. 상체가 앞으로 쏠려 몸의 중심을 신체가 아닌 의지의 순간이라는 몸의 떨림과 시간의 영역에 두며 존재를 탈각하며 이들은 나아가는 게 아니라 다른 존재 되기를 실천한다. 은유적 음악에서 전자 기타의 잔잔한 대위법이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지고 음악이 출현한다. 몸을 쓸고 부분 신체의 유동을 통해 마치 지느러미나 팔과 같은 존재의 흔적들을 만드는 것에서 두 존재의 관계를 통해 이동하되 이동은 하나의 존재를 추어올리거나 붙잡는 순간이며 이는 나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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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과 스트라빈스키」 강한 창작열의 두 천재의 만남카테고리 없음 2011. 8. 20. 07:48
내면의 격정, 관계의 떨림, 삶에서 맡는 예술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창작열을 지닌 두 천재의 만남.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뛰어난 또 실험적인 작곡가에서 나오는 내재적인 열정과 침착함의 스트라빈스키. 창작열과 성공, 돈에 의한 것보다 그녀가 만들고 싶어 하는 향수처럼 또 편하면서도 블랙 위주의 단색조의 고풍스러운 옷들로서 도도함과 독립적인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옷을 만드는 그녀의 정체성이 되는 옷이자 그것이 완성하는 매력의 샤넬.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연주되고 거기에 점프하는 식으로 몸을 움츠리고 사시나무 떨듯 점프하는 것으로 음악에 박자를 맞추는 식으로 진행하고 그로테스크한 존재, 존재가 되지 못한 존재들이 무대를 뒤덮는 광경이 생경하면서도 우스운데 조명을 껐다 켰다 하는 절정의 순간에, 관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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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기반 텍스트' : 윤한솔, 「나는야 쎅쓰왕」,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19. 08:32
▲ 『고래, 시간의 잠수자』포스터[출처=국립극단 홈페이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 및 열린문화공간 야외에서 국립극단(학술출판팀 김남수‧김해주)가 기획한 퍼포먼스가 연계된 전시, 퍼포먼스의 결과가 전시로 남고, 전시의 개념을 새롭게 확장하는 『고래, 시간의 잠수자』가 열리고 있다. 최소한의 정보, 브로슈어만이 인터넷상에는 주어져 있고, 현장에 가면 긴 전단을 받을 수 있는, 하루나 이틀 많은 퍼포먼스가 놓인 가운데, 이를 하나의 전시라고 칭하는 매우 묘연한 형태, 곧 시작과 연장의 '전시 기간'을 찾을 수 없는 것도 그러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가속한다. (어쨌거나 흥미로운 전시, 퍼포먼스를 만났고, 연작으로 본 매체에서 작품 리뷰를 다루고자 한다. 겨우 전시 하나가 이 넘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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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 마음의 풍금』, 아련한 추억과 내밀한 짝사랑에 대한 공감 어린 뮤지컬REVIEW/Musical 2011. 8. 16. 12:40
▲ 『내 마음의 풍금』 200회 공연 커튼콜 장면(이하 사진 동) '내 마음의 풍금'이란 추억의 한 알레고리를 포착한 것이다. 동시에 시대적인 것이며 개인적인 측면으로 소환된다. 떠오르는 이전 이미지일 뿐만 아니라 들려오는 아득한 소리로 감각되는 것이기도 하다. 크게 홍연과 박봉대 선생의 성장 이야기로 볼 수 있는 『내 마음의 풍금』은 사랑이 처음 오는 순간 다시 오지 않을 순수한 사랑의 한 순간을 잡아낸다. 성숙해 가는 소녀와 풋내기 모습의 새로 부임한 선생의 짝사랑과 첫사랑, 여기에 삽입되는 곡들은 상황과 간극을 두기보다 이야기 속에 출현하며 캐릭터 자체를 두드러지게 하기보다 그가 담고 있는 순수한 사랑의 이념 꿈의 이상을 표상하는 데 더 큰 기능을 한다. 반복과 변주는 기본적 바탕을 이루지만 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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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문화역서울 284’ 『카운트다운』 전시 : 장소성에서 시간성으로...REVIEW/Visual arts 2011. 8. 15. 18:26
지난 8월 9일 오후 4시경 ‘문화역서울 284’ 개관식이 구 서울역사에서 개최됐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김재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화역서울 284’ 건물 안을 벗어나면 역사 안의 공간이 펼쳐진다. 실제 지하철이 다니고 있다. 개관 프로젝트 ‘카운트다운(Countdown)'은 김성원 교수(국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의 총감독 아래 국내 대표적인 예술 작가로 꼽히는 이불·김수자·박찬경 등 총 35명의 작품으로 공간 전체를 점진적으로 채워나가게 된다. ‘카운트다운(Countdown)'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9월 30일까지는 무료로 관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