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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우樂(락)페스티벌_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 마음에 이는 바람의 약동처럼...REVIEW/Music 2011. 7. 19. 09:39
「간」에서 원일의 피리는 적막과 채움을 가져간다. 공간을 벌여 놓고 피리 소리만 가득 그 공간에 울려 퍼지는 것이다. 한편 독특한 주법을 통해 이전 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다른 가락이 만들어지는 두 음을 병기하는 독특한 구간도 있었다. 원일은 이 끊이지 않는 긴 호흡과 공간에의 자리함, 그리고 주법 자체의 흥미로움을 모두 보여주며 오프닝을 장식했고, 이 짤막한 단편의 소절은 이후 공연의 한 주요 구성과도 흡사하다. 다른 곡조가 출현하고 이전 곡조와 중첩된다. 곧 새로운 음이 갑작스레 출현하면 이전 음은 자취를 감쳤다. 다시 자신의 끊긴 흐름에서 출발한다. 길게 쭉 뽑아내어 공간을 뚫어버리는가 하면 저음은 공간을 울리며 빽빽이 들어와 노니며 하나의 생동하는 움직임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피리 소리가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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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우樂(락)페스티벌_<공명>'Space Bamboo' : 마음에 잔잔한 반향을 남기는 음악REVIEW/Music 2011. 7. 18. 12:01
공명은 더디지만 마음에 잔잔한 반향을 남기는 수수한 색채를 띤, 다양한 악기의 조합이 여러 신선한 구성과 특색을 지닌 음악 세계와 연주의 묘를 보여주며, 그 악기들이 하나의 ‘공명 악기’로 변화시키는 힘을 보여주는, 결코 과장되거나 요란하지 않은 연주 기법과 함께 우리와 가깝고도 고고한 음악, 뚜렷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매우 깊은 마음의 교감을 만드는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었다. 「딴따라」에서는 생황의 개성이 뚜렷하다. 생황의 음색은 오르간 같기도 하고, 피아노의 건반 악기의 분명한 음정의 지정도 있다. 이어 애잔한 멜로디가 굉장히 인상 깊은 시간을 낳았던 「자장가」에서 생황의 매력이 돋보인다. 단순한 박자가 매겨지는 「풍년가」는 멜로디 위주의 재잘거림의 목소리를 채워 넣는 음악으로 재편된다. 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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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우樂(락)페스티벌_<양방언 콘서트> : '양방언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경험하다'REVIEW/Music 2011. 7. 14. 14:36
지난 7월 9일(토)부터 23일(토)까지 국립극장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에서 제2회 여우樂(락)페스티벌-「여기, 우리음악이 있다」가 진행 중이다. 페스티벌의 시작은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의 콘서트로,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 작곡가·연주가·편곡가·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클래식·락·월드뮤직·재즈·한국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양방언은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일본에서 함께 활동하는 5인의 연주 팀과 한국을 찾았다. ▲ 음악가 양방언의 모습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첫 공연을 장식한 는 비단 양방언이란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초점이 맞춰진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한 그는 음악을 연주하며 지휘하고, 관객과 함께 숨 쉬고, 그 숨과 음악에 감싸인 채 음악을 느끼는 한 사람으로 존재했던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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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1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2막REVIEW/Dance 2011. 7. 11. 07:00
K Arts 발레단 「Inspiration II」(안무: 조주현) ▲ 조주현 「볼레로」© 최성복 2막의 첫 번째 무대는 익숙한 볼레로 음악에 맞춘다. 다리 보폭을 넓게 서서 손 밀며 움직이는 동작들은 매우 분적절인 시현이다. 격정적 달리기와 몸을 펼치고 뻗고 하는 동작은 멋진 한편, 이질적으로 보인다. 손의 팔랑거리는 움직임 등 각기 서로 다른 표현들은 조명의 비침에 따라 나타나서 낯선 느낌을 준다. 앞 사람으로부터 리듬이 달라지는 다른 움직임의 출현, 단조롭고도 점증되는 음악에 모던하고 깔끔하고 건조하게 푸는 동작들은 세련되고 절도 있다. 한편 그 음악의 엉뚱함에 새로운 동작들을 서슴없이 포용한다. 곧 음악이 갖는 추상적이고 무형의 시간에서 연결 마디를 잔상으로 가져가며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여 단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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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1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1막REVIEW/Dance 2011. 7. 11. 07:00
Sergio Bustinduy(스위스 바젤 발레단)의 「Feel Good」(안무: 허용순) ▲ Sergio Bustinduy 휴대폰의 울림과 전화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오는 남자, 다소 상투적인 등장은 무대의 긴장을 지우고, 이어진 춤은 화려하고도 경쾌한 막을 열기에 충분하다. 상의를 노출한 채 빠른 무대와 움직임의 전환, 활기차게 추며 맛깔 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그 역동적이고 활기찬 음악의 흐름과 중간 중간의 임팩트를 박자를 지정하는 손짓이나 몸짓으로 상쇄하며 무대를 달궜다. 김유미 & Jacob Bush(미국 애틀란타 발레단) 「에스메랄다」중 파드되(안무: Ben Stevenson) ▲ 김유미 고아한 표정과 자신감을 안은 김유미는 텅 빈 무대에서 완전히 빛과 넓은 터전에 놓인 낯섦을 상쇄하듯 매우 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