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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북촌방향」 리뷰 : 욕망이 추억하는 시간REVIEW/Movie 2011. 8. 22. 06:18
영화는 남녀 간의 관계를 매우 가까이서 보여준다. 욕망이 솔직한 말들을 타고 꿈틀거린다.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여준다. 유준상 곁에 나오는 누군가, 이는 사건이자 그의 의식에 우연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주도권은 미래에 있게 되고, 그 뭔가의 설렘과 현재 진행형의 대화에 집중하게 된다.(곧 이는 주체를 구성된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닌, 주체를 만들어 가거나 그보다 사건이나 무언가에 의해 구성되는 것을 가리키고, 나아가 영화 전체적으로 시간의 헐거운 연결들의 구성을 취해 직접적으로 곧 현재적으로 오는 감각들을 소생시키는 것과 결부된다.) 남자가 무턱대고 마치 고향에 대한 귀소본능과 같이 술 취해서 사랑한다고, 그녀(옛 여자_김보경)를 사랑했었다고, 갑자기 사랑이 출현하는 것은 남자의 불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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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은 무엇으로 주어지는가. 영상사운드(사운드 간)의 병치, 「출판기념회」,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2. 03:14
잡다하게 섞인 에세이들, 생각의 편린들, 정교하게 주어졌던 순간들의 모음들, 이것들의 잡다한 편집, 그리고 그 중앙의 구멍을 뚫어 텍스트의 과감 없이 삭제한 텍스트 백 권이 관객의 앞에 무대를 들어서는 문에 주어지고, 이는 선택이 아닌 붙잡는 것 자신의 것으로 전유하는 것이다. 아니 이 안에 들어감으로써, 퍼포먼스의 입구에 들어간 것은 참여의 의무성 같은 게 부여된다. 텍스트는 흩날리지만, 이는 퍼포머의 주어진 지위에 귀속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직접 참여의 빈틈을 만들고 그 에너지를 우리에게 돌리는 것이어서, 우리는 참여의 순간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그 안에서 퍼포머가 된 사람들은 우리와 같았지만 다른 지위를 획득했고 또 적당히 상기된 목소리와 신체로 이 안에 침잠해 있지만, 이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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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시공간' : 이나현, 「A Story of Yesterday」,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1. 15:58
고래는 꿈을 꾸는가, 고래는 바다의 유영에서 현재를 감각하는가? 음악은 시종일관 정서적 감응을 유도코자 한다. 환유가 아닌 은유의 차원으로 미지의 세계로 이끌지만, 안무의 힘을 빌려 바다의 알레고리,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의 몸짓에 조응하는 사운드의 결을 만들어 낸다. 상체가 앞으로 쏠려 몸의 중심을 신체가 아닌 의지의 순간이라는 몸의 떨림과 시간의 영역에 두며 존재를 탈각하며 이들은 나아가는 게 아니라 다른 존재 되기를 실천한다. 은유적 음악에서 전자 기타의 잔잔한 대위법이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지고 음악이 출현한다. 몸을 쓸고 부분 신체의 유동을 통해 마치 지느러미나 팔과 같은 존재의 흔적들을 만드는 것에서 두 존재의 관계를 통해 이동하되 이동은 하나의 존재를 추어올리거나 붙잡는 순간이며 이는 나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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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과 스트라빈스키」 강한 창작열의 두 천재의 만남카테고리 없음 2011. 8. 20. 07:48
내면의 격정, 관계의 떨림, 삶에서 맡는 예술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창작열을 지닌 두 천재의 만남.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뛰어난 또 실험적인 작곡가에서 나오는 내재적인 열정과 침착함의 스트라빈스키. 창작열과 성공, 돈에 의한 것보다 그녀가 만들고 싶어 하는 향수처럼 또 편하면서도 블랙 위주의 단색조의 고풍스러운 옷들로서 도도함과 독립적인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옷을 만드는 그녀의 정체성이 되는 옷이자 그것이 완성하는 매력의 샤넬.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연주되고 거기에 점프하는 식으로 몸을 움츠리고 사시나무 떨듯 점프하는 것으로 음악에 박자를 맞추는 식으로 진행하고 그로테스크한 존재, 존재가 되지 못한 존재들이 무대를 뒤덮는 광경이 생경하면서도 우스운데 조명을 껐다 켰다 하는 절정의 순간에, 관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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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기반 텍스트' : 윤한솔, 「나는야 쎅쓰왕」,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19. 08:32
▲ 『고래, 시간의 잠수자』포스터[출처=국립극단 홈페이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 및 열린문화공간 야외에서 국립극단(학술출판팀 김남수‧김해주)가 기획한 퍼포먼스가 연계된 전시, 퍼포먼스의 결과가 전시로 남고, 전시의 개념을 새롭게 확장하는 『고래, 시간의 잠수자』가 열리고 있다. 최소한의 정보, 브로슈어만이 인터넷상에는 주어져 있고, 현장에 가면 긴 전단을 받을 수 있는, 하루나 이틀 많은 퍼포먼스가 놓인 가운데, 이를 하나의 전시라고 칭하는 매우 묘연한 형태, 곧 시작과 연장의 '전시 기간'을 찾을 수 없는 것도 그러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가속한다. (어쨌거나 흥미로운 전시, 퍼포먼스를 만났고, 연작으로 본 매체에서 작품 리뷰를 다루고자 한다. 겨우 전시 하나가 이 넘치는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