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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올드보이즈> 리뷰: 음악이 갖는 판타지, 우스꽝스러운, 그러나 특별한 우리 이야기REVIEW/Movie 2013. 8. 21. 13:00
▲ [사진 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 를 연상시켜 왠지 관심이 가던 영화, 뚜껑을 열어보면 매우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럽게 청소년들의 학교 안 일상을 다룬, 청춘물, 초반부터 엉망진창 진흙탕의 교실을 비추는 열렬한 희극. 주인공 왕 샤오슈아이Wang Xiaoshuai(왕 타일리Wang Taili)은 학급의 아리따운 여자애 유 페이페이Yu Peipei의 사진을 두고 마구 자위행위를 하다, 꺼내 든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 뮤직비디오, 이는 다시 그 여자애의 환심을 사는 데 기여하는 반면, 기타를 치며 그녀를 유혹하려던 한 아이 샤오 다바오Xiao Dabao(배우 샤오 양Xiao Yang)는 짝사랑의 긴 '셀 수 없는' 시간들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잭슨의 춤으로 예쁜 아이의 환심을 얻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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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허창열씨 오구굿> 예술과 삶, 삶과 죽음의 만남REVIEW/Movie 2013. 8. 21. 12:50
▲ [사진 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 불혹도 못 채우고, 죽은 허창열 씨의 혼을 불러다 굿을 해서, 그를 춤추게 한 후, 그가 평소 좋아한 나이키 운동화를 신겨 보내주고자 한다. 눈 오는 경사진 산등성이에서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모습은 을씨년스럽고도 위태위태해 보이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허창열 씨의 아픔을 함께 할 준비가 된 듯(?) 하다. 그와 함께 했던 후배의 일상적이고 따스했던 정을 되새기는 이야기는 다시 현실로 감각을 넘어오게 하는 반면, "이제 무덤으로 가옵니다."의 은근한 초입의 목소리와 함께 다시 굿으로 나아가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위치하게 된다. 오구굿은 "죽은 사람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보내기 위한 굿"으로, 경상도와 강원도, 용동 지방에서 세습무 형태로 내려 오고 있다. 세습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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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로 영화의 외연을 넓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REVIEW/Movie 2013. 8. 21. 12:45
'음악영화'란 무엇일까. 단순하게 보면, 영화를 수식하는 음악이 붙기에, 음악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영화는 음악을 활용하며, 음악적 완성도에 많은 공을 들인 경우에는 따로 ost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음악영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홈페이지에는 그러한 답이 따로 주어져 있지는 않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자, 또 영화제를 한번 체험코자 제천을 찾았다. 영화, 삶이 된 음악을 비추다 ▲ [사진 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 “불혹도 못 채우고, 죽은 허창열 씨의 혼을 불러다 굿을 해서, 그를 춤추게 한 후, 그가 평소 좋아한 나이키 운동화를 신겨 보내주고자”한다. 허창열 씨의 동료와 친구들의 소박한 꿈은 제법 큰 규모의 굿으로 이어졌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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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실험 작품들', 김구림 작가의 독자적인 세계 속으로 <김구림 초대전>PREVIEW/Visual arts 2013. 8. 18. 06:09
▲ (: 시간에 따른 변화가 작품을 이룬다), 7/15(월)일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촬영 (이하 상동) 정말 다양한 작품들로 이뤄졌다. 회화는 물론 설치미술·퍼포먼스·필름까지 다룬 작가의 작업은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한편 개념적인 측면을 담고 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커다란 설치미술들이 ‘시원하게’ 자리하고 있다. 말 그대로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 중 하나인 얼음이 녹는 1970년 작업이 다시 제작된 가 있다. 1964년 발표한 은 검은 비닐로 감싼 나무 패널에 불을 붙이고 어느 시점이 지난 후 담요로 덮어 불을 끈 뒤 완성되는 작품으로 행위가 작품에 결부되어 있다. 전시 구성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음향적인 측면인데 를 비롯하여 슬라이드 넘기는 소리가 전시장의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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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조각의 속도>, 권오상과 테츠야 나카무라PREVIEW/Visual arts 2013. 8. 18. 05:21
▲ 권오상, The Sculpture 2, 브론즈에 페인트, 462×220×113cm, 2005 헤이리의 BSSM 백순실미술관에서 전시 전(9.7-11.3)이 열린다. 보통 느림을 지향하는 미술관에서 가장 빠른 조각을 선보인다. 슈퍼카와 경주용차를 보여주는 권오상과 테츠야 나카무라의 작품을 통해 이 전시는 조각에 현대사회를 투영시킨다. 특히 무거운 덩어리로서의 조각이 표면의 시각성을 통해 가벼워지고 미끄러지듯 0의 속도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것에 주목하며, 이 전시는 질주하듯 다가오는 현대사회 이미지의 속도를 조각에 오버랩하는 가운데, 두 조각가의 조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온통 오렌지색 페인트로 표면이 뒤덮인 권오상 작가의 람보르기니 「The Sculpture 2-Car」는 브론즈 덩어리로서의 중량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