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현수 판을 벌이다 ': 국립무용단 장현수의 <팜므파탈> 리뷰REVIEW/Dance 2012. 6. 30. 15:34
▲ 26일 화요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국립예술가 시리즈8_국립무용단 장현수 중 '악의 꽃' 프레스콜 장면 [사진 제공=국립극장] 왜 국립무용단의 공연에 국립무용단원인 장현수의 단독 공연에 요부(妖婦)가 아닌 서양 역사의 고유한 계보학의 역사를 간직한 기표인 ‘팜프파탈’을 제목으로 쓴 것일까. 장현수와 팜프파탈이란 단어 사이에는 닿을 수 없는 간극이 유동한다. 곧 이 공백에 팜프파탈로 채울 수 있는 것은 무한해진다. 그러한 차원에서 이 개념으로서의 그녀 자신을 벗어나는 긴 여정의 다채로운 결과물의 발현을 기약한다. 장현수와 무용수들은 한복의 하늘거리는 옷, 쪽진 머리로 섬섬한 자취, 외유내강의 환영 같은 실체도 남긴다. '악의 꽃', '살로메'가 1/2부의 모티브를 이루지만, 표현적인..
-
[+기자간담회 현장] '연극, 정치를 말하다', "100 페스티벌" 살펴보기PREVIEW/Festival 2012. 6. 28. 00:56
▲ 100 페스티벌 2012 포스터 [제공=100페스티벌] '100 연극공동체'는 순수한 연극정신의 회복과 새로운 관객 창출을 의도하며 독립연극공동체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 7월 4일, 8인의 운영위원과 150여 명의 신진‧기성 연극인이 모여 발족한 ‘100만원 연극공동체’에서 시작됐고, 2005년 젊은 연출가 五目(오월)전을 시작으로 2008년 현재의 이름으로 단체명을 변경하였다. ▲ 지난 2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연극, 정치를 말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100 페스티벌의 장용철 예술감독 극단 작은신화의 배우이자 100 페스티벌의 장용철 예술감독은 순수한 연극정신이라는 말은 교과서적인 이야기이지만 공기처럼 순수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의 단어이기 때문에 사용한다고 전했다. 칠팔년을 이 단어..
-
연극 <그을린 사랑> 리뷰 : '은근한 음악극적 리듬과 시간의 중첩, 그리고 대지의 마음'REVIEW/Theater 2012. 6. 27. 06:00
시작 : 실재를 은폐하는 상징적 가치 ▲ 나왈(배우 배해선_사진 오른쪽)에게 그녀의 쌍둥이 자식을 건네는 말락(배우 남명렬), 나왈의 딸 잔느(사진 왼쪽), 연극 드레스 리허설 [사진 제공=명동예술극장] 금기의 규칙을 깨고 이방인 와합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뱄지만 그 사실을 부정하는 나왈의 어머니 아니 그의 부족 전체, 그 세계, 아이란 실재는 그 최종 증거물로서 실재의 가치를 띤 채 제거되고, 다시 그 제거된 이후의 결과로 현실은 금기를 금기 너머로 은폐하고, 이 아이를 배었다는 사실이 지워지며, 이 모든 것이 봉합될 것이라 서툰 수줍은 유혹으로 와합이 아이를 포기하도록 종용한다. 아이는 여기서 상징적 가치로서 비가시화된다. 사지에 몰린 절박함의 산모는 아이를 감각하지만 이 감각에 이데올로기의 포성은 ..
-
[2012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FANGULE Association(벨기에)의 'Tresuomi' 리뷰 : '신체-오브제의 양상들'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2. 6. 26. 12:30
L’Autre(안무, 출연_ Claudio Stellato) ▲ L’Autre [사진 제공=바나나문 프로젝트] 낑낑대며 무거운 나무 구조물을 매고 등장하는 퍼포머의 시작에서 숨은 어떤 기예의 측면에 잠식되지 않는 신체의 은폐할 수 없는 부분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구조물을 받치고 요가와도 같은 고난도의 동작들을 거친 숨이 지속되며 이 힘듦을 참아내고 결정적으로 그 지속 자체를 수행하는 데 방점을 둔다. 그리고 이 구조물 안에 들어가는 결정적인 요가의 기예이자 일종의 클리셰인 그것을 한다. 마지막 장면은 순식간에 그 상자에 들어가 외부와 내부를 역전시키는 환상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Hammer Work (연출, 출연_ Sabina Scarlat) ▲ Hammer Work [사진 ..
-
[+무대컷] 연극 <동물 없는 연극> 리뷰 : '우리의 모습을 동등선상에서 담다'REVIEW/Theater 2012. 6. 26. 12:04
▲ 지난 20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리허설(이하 상동), 1편 '평등-박애' 은 역설적으로 동물로서의 인간만 있는 연극 대신 인간이 곧 동물을 대신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곧 인간은 동물의 대리물이자 그 동물은 인간으로 온전히 체현되어 은폐되어 있다. 결정적으로 일곱 번째 내용을 제하고는 동물과 인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찾기 어렵다. 부조리극이라기보다 오히려 희극으로 단지 나머지 여섯 편의 이야기에서 인물들은 동물의 세상을 보는 것과 같이 우리의 시선과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 7편 '추억' 물고기가 인류의 조상이었다는 근거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흉내 내는 것으로 이어지며 진화한 인간 두뇌에 대한 사유와 비합리적이고 원시적인 사고(마치 토템의식과도 같이 동물과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