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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레슬링 시즌> 리뷰 : '연극의 현실 개입을 이야기하다.'REVIEW/Theater 2012. 5. 30. 09:02
"~넌 나를 몰라" : 너로부터 나를 향해 긋는 선분 ▲ 29일 오후 3시경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이하 상동) 레슬링 군단의 역동적인 훈련 현장은 군무의 제스처를 취한다. 동물적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듯한 훈련 현장에 가득한 무대의 에너지는 화두의 물음을 하나씩 자기에게 소급되는 형태로 던지며 그 에너지의 부풀어 있는 장에 공백을 기입한다. 이 단단한 추동력에 스쳐가는 사유는 "넌 나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넌 나를 몰라"라는 자기 정체성을 내재화하는 주체의 과정을 표상함으로 이어진다. 나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사실 이 경계는 나를 모른다는 너로 인해 작동한다. 이는 나도 모를 선분을 나에게 긋는 것이기도 하다. 삶과 경기의 혼재된 규칙 경기장 안에 자리하는 이들 곁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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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2》시스템 카스타피오르(Systeme Castafiore), <Stand Alone Zone> 리뷰 : '가상의 실재화가 주는 심미적 감각들'카테고리 없음 2012. 5. 29. 08:52
'다른 세계' ▲ 시스템 카스타피오르(Systeme Castafiore), ⓒKarl Biscuit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2813년 가을, 오프닝 타이틀은 어둠에서 무대를 선행하며 영화적 장치로 작용한다. 무대는 비약으로 자연과 현실의 확장으로 드러난다. 이 환영의 세계 속에 날개 달린 다른 존재는 받침대 위에 올라가 있음을 통해 그 세계와는 다른 공간감을 제공한다. 구름 속의 도시, 환영의 그림자를 남기며 조합되어 이 세계를 초월하며 잉여로 자리하는 무대 위 존재들의 움직임은 이 공간의 무한한 대기에 공간을 벌리는 움직임으로 환영을 극대화하여 가시화한다. 이들의 '언어'는 마이크를 통과하는 특이한 목소리이자 독특한 리듬을 가진 재잘거리는 외계어로 말과 움직임을 교차하며 소극의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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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2》스파크 플레이스#2 리뷰 : 박미선‧김광민‧설륜성‧성한철‧한범희카테고리 없음 2012. 5. 29. 08:00
박미선 , 음악과 결부되는 춤의 무늬 ▲ 의 박미선 안무가 [사진 제공=모다페] 말발굽처럼 들려오는 소리, 팔꿈치와 손바닥 등을 활용한 탁자 위에서의 마찰을 통해 강력한 소리가 되는 과정에서 음악은 구성되지만 그 음악 외피로 무대의 어둠에 이어지는 몸의 자국들이 선연하다. 군악대의 폭력적이고 단순한 군무로 소급되기보다 몸이 판에 새기는 무늬들을 그 진동을 가만히 들어보는 것에 가깝다는 점에서 춤이 구성되는 것이다. 반면 이 소리에 막상 춤이 새겨지고 나면 몸은 그 강렬함에 훨씬 못 미친다. 이 소리가 체현되는 과정이 이들의 격렬한 관계 맺음의 주고받음의 치열한 각축장이 벌어지는 과정인데 큰 파급력은 없다. 이 각자는 오히려 하나의 멈춤의 포즈를 전제하고 나아갈 수 없는 부딪침과 단절을 또 의미하며 현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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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2》 수잔델랄센터(Suzanne Dellal Centre), ‘소극적 양상의 가상을 입다.’카테고리 없음 2012. 5. 29. 08:00
: 군중의 중심을 형성하는 것의 은유 ▲ 수잔델랄센터(Suzanne Dellal Centre) , ⓒGadi Dagon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실재적인 사운드의 매질이 전해지며 가벼운 움직임이 긴장감을 돋우며 퍼지고 여섯 명은 공기를 바깥으로 퍼뜨리며 흩어졌고 개별자만이 춤을 생경하게 그 안에서 시선에 의해 대상화됨을 외면하며 춘다. 이 가벼움은 무거움의 음악적 힘을 의기양양한 미소로 전유한다. 음악은 국가 행사에 쓰이는 그런 음악으로, 각자 다른 현대의 보통 사람을 상정하는 개체 둘은 의상을 통한 차이로 나타나고 이 영광스러운 음악을 유희적으로 전유하며 마치 꼭두각시 같은 몸짓들로 자리한다. 이 유희적 몸짓이 군무의 정확한 일치의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 수잔델랄센터(Suzanne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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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2》스파크 플레이스#1 리뷰 : 김아름‧김광민‧설륜성‧성한철‧한범희카테고리 없음 2012. 5. 28. 10:00
김아름 : ‘실재와 환영의 전도되는 순간’▲ 김아름 안무가 [사진 제공=모다페]이 지루함의 대기의 숨의 실재에서 음악에서 작은 분절만을 몸의 리듬으로 삼으며 쌓아가고 반복하는 움직임은 이 음악에 대한 동화이며 또한 백색소음으로 무화되는 파편들의 원동력에 그저 부응할 뿐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옷 벗기라는 허무함의 간극은 실체에 대한 물음의 전제에서 시작된다. 역할 벗기의 변신은 거기에 남은 자국, 옷의 그림자가 된 하나의 자국이다. 그의 재현으로서 원본과 모사의 지위를 다루며 정체성 찾기보다 실체 없는 허무함을 곁으로 밀린 존재들과 옷 벗기의 대체 작용을 통해 드러낸다.김광민 : ‘지속과 멈춤의 순간에서’▲ 김광민 안무가 [사진 제공=모다페]둘은 일치된 춤과 서로를 향한 지향의 신호를 보내며 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