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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훈/Sari Palmgren, 대림상가를 품고 벌어진 무용의 수행성REVIEW/Dance 2012. 10. 13. 13:12
2012 Korea-Finland Connection 참가 프로젝트 선정작인, '상실 그리고 잊혀짐(망각)'은 대림상가의 역사적/현재적 시간을 모두 담보한 대림상가를 따라 올라가며 비디오와 춤, 경관 등을 모두 구경하는 것이 공연의 개요를 이룬다. 여기에 오디오 이어폰을 끼고 박나훈의 인사말과 대림상가의 역사적 배경의 한 토막을 듣는 것이 시작의 움직임을 지정하고 극에 들어가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장소특정적인 작업이자 렉처 퍼포먼스 형식을 빌린 복합 장르적인 이 작품은 박나훈과 사리 팜그렌Sari PALMGREN(핀란드 MAD 프로덕션 소속 안무가)의 공동 안무로 만들어졌으며 대림상가라는 도시 속에서 이질적이고도 아련한 곧 생소하지만 친숙한 공간의 우리 몸으로부터 촉발되는 기억의 언캐니 공간을 찾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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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 (아)폴로니아 리뷰 : 현재에 대한 연기(延期)REVIEW/Theater 2012. 10. 9. 13:45
(아)폴로니아, 나치에 의해 거행된 유대인 학살에서 가장 직접적인 피해국이었던 폴란드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비극-되기에 기초하고 있으며 또한 그 과거의 한 비극적 지점에서의 끊임없는 되돌아가기를 감행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현재에 대한 연기(延期)는 스크린 매체의 반영과 반투명 스크린 구조물의 경계, 역할 되기와 현재 인물의 간극들 등에 의해 발생한다. 여기서 현재란 과거가 중첩된 시선에서만 유의미하며 따라서 현재는 다시 사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들이 갖는 신화라는 프레임은 역설적으로 신의 질서를 벗어나기 위한 측면에서 사용되었다. 하나의 우화 같은 동화들 들려주는 가운데 이피게네이아란 전쟁 중 희생된 신화 속 인물을 투영하는 데서 시작한다. 아이 둘로 상정되는 인형은 지하철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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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정리' : 2012서울국제공연예술제 톺아보기카테고리 없음 2012. 10. 7. 13:49
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가 주최하는 2012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5일 오후 5시경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개막했다. 개막작 폴란드의 '아폴로니아'는 러닝타임 4시간에 육박하는 대작으로, 6일 한 차례 더 공연됐다. 이후 2012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대학로 일원에서 오는 27일까지 총 12개 국가의 27개 작품이 상연된다. 사실 27개 작품에서 주목 가는 몇몇 작품들이 여러 언론들을 통해 미세한 차이를 두고 선별되어 제시되지만, 보지 않고서 작품을 어떤 경향이나 형식을 갖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다시 말해 보고 나서 왜 이 작품이 이렇게 소개됐을까에 대한 회의적 물음을 다시 낳을 수 있다는 말. 개막작이 한 차례 올려진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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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시청 앞 공연에서 간과된 사실들카테고리 없음 2012. 10. 4. 22:32
'세계시민으로서 자랑스런 서울시민이 되는 길' 싸이의 서울광장에서의 공연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빌보드 차트 1위를 목전에 앞둔 상황에서 1위에 오륵게 되면, 시청 앞에서 웃통을 벗고 공연을 하겠다고 공약을 했다. 싸이의 이러한 공약은 2위임에도 우리가 그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시혜를 베푸는 형태로 전환됐다. 이에 대한 서울시의 긍정적인 수용으로 싸이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공약이란 원래 현실에서의 성사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고, 약속이란 하나의 상호 합의에 의한 것이므로 공약이 어느새 약속으로 둔갑하는 가운데 사실상 싸이가 처음 내뱉은 공약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허공에 붕 떠 있었지만, 이는 정말 불가능할(?) 정도로 쉽게 실현됐다. 언론이 말하는 하나의 오류를 짚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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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도미부인>, 꽉 찬 무대는 가능성. 세세한 안무와 이야기 부분은 아쉬움REVIEW/Dance 2012. 9. 18. 14:43
처음부터 무대는 꽉 찬다. 군무의 크기는 엄청나다. 이른바 스펙터클의 미학이다. 처음 뒤돌아서 추는 군무, 그리고 스텝의 잔 이동은 하나의 판 자체가 유동하는 형국이다. 이 대규모 군무는 사당패의 춤에 따라 넘실대는 벼의 물결 같이 촘촘히 뭉쳐 커다란 흐름으로 여겨진다. 안무는 이 커다란 판짜기에 요체가 있다. 곧 판의 흐름을 통제하고 다루는 데 있다. 여기에 우리식 교향악이 무대를 뒤덮는다. 주로 태평소와 같은 요란하다 싶을 정도의 거센 악기의 멜로디가 무대의 스펙터클을 가져가는 데 힘을 더하고 장구 등의 악기는 이 분위기를 급변시키는 역할을 한다. 덩실대고 굼실거리며 팔랑이는 잔 몸짓들은 사실 이 큰 도저한 흐름 속에 순간적으로 두드러진다. 사실상 이 밝음의 놀이판의 군무는 이 극의 스토리텔링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