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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 탐색, <콩칠팔 새삼륙> 자세히 보기REVIEW/Musical 2012. 8. 18. 20:17
내밀한 두 여성의 동성애적 사랑과 1930년대 경성의 풍요로움 사이에서 ▲ 지난 8월 2일 열린 의 커튼콜 장면 ⓒ 김민관 관련사진보기 지난 6월 29일부터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 뮤지컬 이 지난 8월 5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뮤지컬 은 2011 창작팩토리 뮤지컬 부문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지난 3년 동안 대본 공모, 리딩, 쇼케이스를 거친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쳤으며 액터-뮤지션 뮤지컬 의 대본/연출을 맡은 조용신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모비딕프로덕션과 충무아트홀이 공동 제작했다. '콩칠팔 새삼륙'은 옛 우리말로 '남의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떠든다 혹은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이러니 저러니 지껄이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작곡가 난파 홍영후(홍난파)가 작곡한 동요의 제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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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를 놀이터로 비유하다, <플레이그라운드> 전시PREVIEW/Visual arts 2012. 8. 18. 14:59
▲ 최수앙, 'The Speaker 와 The Listener', ‘아르코미술관 2012 주제기획전’ [사진 제공=아르코미술관] 딱딱한 미술관이 ‘놀이터’가 된다? 바로, 오는 9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소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아르코미술관 2012 주제기획전’ 를 말한다. 이번 전시는 즐거운 온갖 놀이가 벌어지는 놀이터에서 ‘불안’ 요소를 끄집어낸다. 아이들은 마음껏 뛰노는 것으로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역설적으로 아이들만의 다툼과 소외, 위계 구조가 꿈틀댄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 놀이터로 비유된 한국 사회는 자살률, 이혼율, 사교육비, 저임금 및 비정규직 노동자비율, 근로시간, 노동 유연성, 산재사망자수 등의 지표에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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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 짜릿한 콘서트들, 광복절을 기쁨으로 물들이다.REVIEW/Music 2012. 8. 16. 12:05
▲ 포스트 더 피플(Foster the People)의 무대, 두 번째 날 ⓒ 김민관 관련사진보기 포스트 더 피플(Foster the People)의 환상적인 무난한 느낌의 록 계열에 일렉트로닉 성분이 뒤섞인 음악은 관객을 방방 뛰게 만드는 종잡을 수 없는 스타일로 튀어 나오며 관객을 홀렸다. 비가 많이 온 관계로 관객이 적을 거라 생각됐지만, 야외의 한층 누그러진 분위기와는 다르게 실내 슈퍼소닉 스테이지의 스탠딩 석에는 사람들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 ▲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두 번째 날 ⓒ 김민관 관련사진보기 'Hey Guyz'를 첫 곡으로 부르고 난 이후, 김윤아는 그동안 콘서트를 많이 해서 겹치는 곡들이 많을 수도 있다며 친근하게 멘트를 꺼내며, 많은 관객을 자신의 팬으로 감싸 안고, 또 이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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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맨오브라만차> 리뷰 : 삶을 초극하는 의지의 인물, 돈키호테를 만나다REVIEW/Musical 2012. 8. 14. 11:52
▲ 지난 5월 22일 오후 2시경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소재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뮤지컬 제작발표회 현장(이하 상동), , 돈키호테 역의 황정민 2005년 "뮤지컬 돈키호테"로 국내에 초연된 뒤, 2007년, 2008년, 2010년 세 번이나 재공연된 뮤지컬 (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데이빗 스완)의 다섯 번째 공연이 열리는 중이다. 2012 뮤지컬 의 캐스팅에서, 우선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로는 뛰어난 연기로 스크린과 무대를 넘나드는 배우 황정민, 신뢰감을 주는 뮤지컬 배우 서범석,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인정 받는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트리플 캐스팅으로 출연하며, 알돈자 역은 초연과 2010년에 알돈자 역을 연기했던 이혜경과 지난 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정은이 더블 캐스팅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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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콜 현장_26CUT] <뜨거운 바다>, '연쇄적 유희의 원환'과 '비극의 무의식'REVIEW/Theater 2012. 8. 11. 02:33
데리다가 제시한 끝없는 기표 작용으로 의미가 연기되는 ‘차연(Différance)’이란 개념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을 설명해 볼 수 있을 텐데, 곧 ‘기의’(뜻)가 우선시 되는 게 아니라 ‘기표(표현)가 기의를 역전’하는, 곧 ‘의미가 주어지고, 그에 맞는 표현이 형성되는’ 것이거나 기원을 갖는 것이 아닌 이 차연이란 개념은 를 설명하는 데 꽤 유효할 듯싶다. 마치 는 발화가 대사를 앞지르고 있고, 표현이 배우를 앞지름이 매우 급격하다. 이는 조금 복잡한 이해를 요구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배우는 표현에 당도하는 데 즉각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뛰어넘어, 오히려 배우는 행동하기에 이후에 사유하게 되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그러하다. 부조리극의 대표적인 극작가인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를 강하게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