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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리뷰 : '스펙터클·정념·과잉의 미학'REVIEW/Theater 2011. 11. 27. 23:15
▲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사진 제공=엘지아트센터] 무대의 삼면의 막과 거대한 석상들, 세 시간이 넘는 시간에 펼쳐지는 스펙터클 이미지는 그것을 품을 수 있는 우렁찬 신체 발성의 공명에 의해 존재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삼 면의 막은 스펙터클에 앞서 오히려 울림 판 역할로 유효하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간 사랑은 짧고 강렬하게 표출되는 환영적 순간을 낳는 반면, 이 둘의 사랑은 주변 정치적 세력의 암투와 전쟁의 소용돌이에 좌우되는 국면을 보인다. 클레오파트라는 더욱 강력한 왕과의 관계를 모색하는(사실 이는 안토니를 더욱 권위‧위엄 있는 자의 자리로 두게 하려는, 사랑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하나의 지향점이 실은 사랑을 가능케 하는 욕망의 지점이라는 것에서 그 자리바꿈은 변절이나 변질이 아님을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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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애정을 오가는 파국의 연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연출 니나가와 유키오 기자간담회 현장PREVIEW/Theater 2011. 11. 22. 11:55
▲ 22일 호텔 선샤인에서 열린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의 연출인 니나가와 유키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서울 역삼역 소재)에서 열리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의 연출인 니나가와 유키오(蜷川幸雄) 기자 간담회가 11월 22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텔 선샤인에서 열렸다. 니나가와는 지난 3월 12일 방한했다 일본 대지진 소식을 듣고 돌아간 적이 있는데,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바위가 많은 산이 많은 게 인상적이었고, 희랍극이 어울리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의 한국 이미지를 바꾸어 주었던 것 같다. 이번 공연이 한국에서 하는 데 다른 곳에서 하는 것과는 또 다른 긴장감이 있다고 전했다. ▲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일본 공연 당시 모습[사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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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라샤펠,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자신의 전시 위해 한국을 찾다PREVIEW/Visual arts 2011. 11. 22. 09:04
1980년대 초반,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인 앤디 워홀에게 발탁되어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하여 현재 세계적인 사진작가이자 팝 아티스트로 명성을 얻고 있는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 오는 11월 22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전시를 맞아 내한했다. 작년 대만 타이페이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이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게 된 이번 국내 전시에는 약 16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이게 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컬렉션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2011년까지, 25여 년간 작업한 그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푸치니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데이비드 라샤펠은 카메라를 잡으면 멈출 수 없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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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페스티벌 장]「방문기 X」 리뷰 : 현실 바깥 죽음 너머를 방문하다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11. 16. 16:09
▲ 「방문기 X」 2010년 공연 모습 [사진 제공=재단법인서울문화재단] 두 차례의 관객 이동이 있고 총 세 개의 막을 이룬다. 관객들은 커다란 원뿔 모형의 구조물을 굴리는 배우에 의해 옆쪽 관객석으로 이동해야 한다. 무대에는 의자들을 비롯한 잡동사니를 뭉쳐 놓았는가 하면 침대 등이 관객석을 가로질러 떠간다. 방문기는 죽음 너머의 삶을 그린다. 곧 죽음 자체에 주목하는 것(죽음은 결코 닿을 수 없는 영역이다)보다는 죽음과 삶의 경계가 없는 어떤 한 지점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죽음을 거쳐 간다. 전체적으로 방문기는 극 내부에서도 언급되지만 작위성을 띤다. 흐릿한 자막과 만화에서의 내레이션 언어가 언어 자체를 결여로 만들고 모호하게 들리는 불투명한 기표들을 생산한다. 언어는 단단하게 맺음 되지 않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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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금 맑음」(2011 봄 작가 겨울 무대) 리뷰 : 'KTX를 타다'REVIEW/Theater 2011. 11. 16. 15:54
▲ 「서울은 지금 맑음」 연습 장면[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KTX 안 탑승과 출발, 목적지를 앞두고 점차 가까이 다가가는 것, 그리고 최종 목적지까지 「반짝 반짝 작은 별」을 변주한다. 현재를 잃는 끊임없이 사라지는 차창 밖 풍경이나 덜컹거리는 기차의 박동 따위는 현실 극 무대에서 구체화될 수 없다. 다만 서울에서 멀어져 가는 의식의, 그리고 땅이 아닌 그 위에 살짝 떠 있는(그렇지만 땅의 부재가 환유의 감각으로 오는), 그리고 고정되지 않은 이동은 현실을 기억과 이동하며 떠 있는 신체, 잠에 밀접하여 어느 정도 안락함에 젖게 만드는 환경에서 스쳐오는 기억의 감각들이 현실을 통과하며 재조정할 수 있는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기차의 환경은 극과 맞물리고 있다. 기차의 리듬은 드럼의 리듬이 대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