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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정, 〈무허리〉: 모호하고 뚜렷한 것들REVIEW/Performance 2026. 5. 15. 13:36
조익정의 〈무허리〉는 도로를 경유한 도시의 지속적인 사운드 스케이프 아래, 일상에서 추출된, 다섯 명의 존재들이 파편적으로 이동하며 관계 맺는 양상을 하나의 서사적 단위의 소급으로 처리한다. 이는 도시 공간을 일종의 재즈의 은유에 빌려 처리하는 것과 같은데, 그것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어떤 멋의 기호학적 발현이면서, 자의적인 코드를 간직한다. 곧 행위-조각들은 우연하고 즉흥적이며 정확히 포집되지 않는다. 무용은 그 ‘형식’적 차원의 지지체로서 표현의 연장을 봉쇄한다. 그리고 이는 장소-사건의 차원으로 형해화되며, 일종의 ‘기억 상실’의 서사적 실재로 치닫는다. 그러니까 〈무허리〉의 어렴풋한 서사적 조각은 그것이 기억의 차원에서 전개되었다는 환각 안에서 단지 추출되는 바다, 또는 어렴풋한 기억의 조각으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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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ERFORMANCE # 21] 황혜란, 양종욱, 〈황혜란 × 양종욱 8〉: 단위적 차원에서 작동하는 연기 기술로부터...REVIEW/Performance 2026. 5. 15. 13:35
황혜란과 양종욱의 〈황혜란 × 양종욱 8〉은 그동안 두 배우가 함께 연습해 오며 한 자리에서 발표해 온 여덟 번째 자리로, 양종욱에서 황혜란의 독무대로 그리고 다시 양종욱이 그 위에 끼어들어 화음을 맞추는 것으로 이어졌다. “점-선-면”에 관심을 갖고, “선”에 초점을 두고 진행해보겠다는 양종욱의 소개는, 점과 점을 이어 어떤 여러 다른 선을 만드는 것으로, 점으로 분절되지만 점과 점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치한다는 수용성의 감각을 경유해 ‘소리 실험’을 펼쳐나갔는데, 이는 목과 입술을 푸는 훈련이나 스캣과 같이 즉흥적으로 음을 만드는 메소드 방식의 형상을 띠고 있다. 이 선은 점들의 물리적 궤적이다. 공간의 미시 분절적 횡단이다. 신체-소리의 차원은 공간-신체―그 사이에 소리가 있다.―의 차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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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형제, 〈풍경〉에 대한 주석: 4·16 세월호 참사를 경유하여...REVIEW/Visual arts 2026. 5. 15. 13:33
경기도미술관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2024.04.12~ 07.14)는 4·16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작가의 여러 방식, 또 주제의 확장성과 연계성의 테마를 생각해보게 한다. 곧 세월호를 재현하거나 지시, 정의하려는 것 대신에 작가의 태도가 어떻게 세월호 참사를 상기하고 연장시키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몫이 관람객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각 작품이 세월호 참사와 모두 상응하고 직접적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이는 각 작품의 고유한 미학적 영역들을 ‘태도들’의 관점과 함께 전시의 주제적 차원에 따른 이차적 접근에 의해 획득되는 사유의 영역, 곧 큐레이팅에 따른 전유와 연결의 영역을 동시에 진단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중 무진형제의 〈풍경〉(2016)은 무진형제 특유의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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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롤란트 쉼멜페니히, 연출 김수정, 안트로폴리스2 〈라이오스〉: 전혜진이라는 효과 혹은 물화REVIEW/Theater 2026. 5. 15. 13:32
안트로폴리스2 〈라이오스〉는 롤란트 쉼멜페니히의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두 번째 편으로, 신화와 역사에서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소포클레스 희곡에서 처음 오이디푸스의 아버지로 언급되는 정도로 거의 등장하지 않는, 라이오스 왕의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 새롭게 구성해 낸 작품이다. 이는 1인극으로 기획되었으며, 라이오스의 이야기를 전하는 동시에 라이오스 자신으로 분하는 역할의 자유자재의 변신이 이뤄진다. 저주의 신탁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게 되는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의 이야기가 어떻게 성립하는지에 대한 네 가지 가정이 전제되는 것처럼, 이야기는 그것이 이야기임을 숨기지 않고 더 나은 추측과 더 매끈한 플롯을 궁구하는 저자의 매개적 입장과 그럴듯함을 충족시키는 이야기의 본질적 차원과 이야기에 대한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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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회화》: 동시대의 회화성은 어떻게 이행되는가의 질문REVIEW/Visual arts 2026. 5. 13. 20:13
큐레토리얼: 회화의 동시대성을 외부에서 바라보기 “봄 회화”라는 전시명은 크게 작품과 상관되지 않아 보이는데, 이는 그 전의 《겨울 회화》(2024~2025, 대안공간 루프.)에 이은 계열적 차원에서의 기획으로, 봄이라는 시간 특정적 차원의 계절을 수식어 차원으로 차용함으로써 회화라는 매체를 탐색하고 성찰하기 위한 본래의 목적을 봉합한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회화들을 추가적으로 따라붙는 어떤 내용과 이념에 직접 복무시키는 대신, 실재적 대상으로 두고 다루기 위함으로, 회화 자체가 동시대에 갖는 의미를 지시하는 차원에서 큐레이토리얼 실천을 상정한다. 그에 따르면, 회화를 바라보는 외부―“제도와 시장”―의 맥락은 회화가 성립하고 변화하는 어떤 조건과는 독립적이며, 마찬가지로 회화의 내재적 조건 역시 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