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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민 호크미, 〈쉬라즈 Shiraz〉(2025): 의례가 구성하는 개인으로서 해방REVIEW/Dance 2026. 1. 27. 21:51
아르민 호크미의 〈쉬라즈〉는 하나의 포즈로부터 시작되며, 그것은 점차 변화되기도 하지만, 거의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오른손을 얼굴께까지 올린 이 포즈는 오른발을 살포시 내밀고 왼발을 두 번 정도 더 재게 따라잡는 더딘 이동 안에 있다. 이는 신체의 전면적인 드러남이자 약간의 회피이며, 후자의 내면 공간 안에 침잠한 이들의 전체로서 후자에 고스란히 대응하는 표면에 대한 강한 인력을 낳는다. 이 포즈는, 신체는 직접적인 해석을 유예하고 인류학적 관찰의 시선으로 전이되거나 의례 혹은 명상 차원에 조응하는 감각의 전환을 요청한다―바로 전자에서 표층의 해부학적 기술이 가능하며 또 필요해진다. ‘쉬라즈’라는 축제가 열리던 동명의 도시 공간에 대해 상기함이 감은 눈의 그들의 내면을 잠식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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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호, 〈전야제: 겨 터를 열다〉(2025): 리서치를 위한 대화, 혹은 대화를 위한 리서치REVIEW/Dance 2026. 1. 27. 21:25
〈전야제: 겨 터를 열다〉(이하 〈전야제〉)는 겨드랑이와 관련한 여러 서사적 조각을 연결하는 조진호의 디에게시스적 경로를 따르는데, 여기에는 신체 특정 부위로서 겨드랑이와 상응되는 움직임의 탐색, 겨드랑이를 관계의 접합부로 활용하는 두 사람의 긴밀한 구조적 움직임의 실천이 경유된다. 처음 조진호는 무용에 입문해 레오타드를 하며 겨드랑이에 민감하게 된 자신의 원-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겨드랑이에 관한 애착 심리의 차원에서 자신의 무용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연장하기보다는 밤 야(夜) 자의 상형문자 풀이를 통해 겨드랑이를 의식의 차원으로 고양해 내고자 한다. 제목에서처럼 겨드랑이를 하나의 터로서 확장된 의미의 공간으로 마련하면서 밤의 축제적 공간으로 그것을 재정립함에는, 갑골문에서 밤 야 자의 원래 형상이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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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다은, 《보편타당한 숲》(2025): 장소의 교환 혹은 교차로서 확장된 숲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26. 1. 27. 21:10
심이다은의 《보편타당한 숲》은 서울 궁동근린공원에서 시작해 인근 플랫폼 팜파에서 끝나는데, ‘보편타당한 숲’으로 가정한 공원을 한 시간 정도 거닌 후에, 마지막에 도착하는 장소인 플랫폼 팜파는, 개인 주택의 주차장으로, 그 내부에서 백두대간의 필드트립의 결과물 아카이빙을 확인하며 종료되는 장소이다. 지리산의 반달곰, 소백산의 붉은여우, 설악산의 산양을 각 산의 수호신으로 가정하고 이를 만나는 과정으로, 심이다은은 사적이고 내밀한 자신의 주거지 반경에 백두대간을 불러오고 대입해서 필드트립의 목적성을 희미하게나마 부여한다. 따라서 백두대간의 상상적 전유로서 물리적 장소인 궁동근린공원과 작가의 사적 반경의 실제적 전유로서 백두대간은 교환되는데, 그것은 물리적으로 체현되면서 상상적으로 연접된다. 백두대간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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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연극회 : 오픈 오케스트라 쇼〉(2024)에 대한 주석: 기원으로 소급하며 자유로워지기REVIEW/Theater 2026. 1. 27. 20:41
〈열린 연극회 : 오픈 오케스트라 쇼〉(이하 〈열린 연극회〉)는 연극(theater)의 정의를 그 어원, ‘보는 장소’, 곧 고대 그리스 극장의 계단식 객석을 뜻했던 테아트론(Theatron)에서 그곳에서 관객이 바라보는 무대였던 원형의 무대, 오케스트라(Orchestra)의 의미로 재정의하기 위해 전자를 소거한다. 관객을 포함한 배우 모두를 오케스트라에 위치시킴으로써 연극을 보는 자가 아닌 하는 자의 몫으로, 보는 것(거리를 두는 것)이 아닌 수행하며 감각하는 것으로 두는 것이다. 관객과 공연자 사이에 놓인 분할선을 물리적이고 장소적으로 재분할 또는 합치하는 전략을 통해, 관객의 장소, 곧 관객은 사라질 수 있을까. 기원적 장소로서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케스트라라는 연주대로 추후 전의된 오케스트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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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매칭 프로젝트 제26회 생생 춤 페스티벌》 (240927) 리뷰REVIEW/Dance 2026. 1. 19. 20:57
이형희×이형희 무용단의 〈To.children〉은 어른과 아이의 세대적 간격을 전제로, 아이들의 에너지와 순수함을 경유하며 밝은 미래에 관한 소망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어른으로 수렴시키는 작업이다. 따라서 움직임은 목적적이고 다분히 기능적이다.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가 배경음악이 되며, 움직임 역시 그에 정합되는데, 이는 대중문화적 정서의 차원으로 크게 고양된다. 김나이×SKK-人 Dance의 〈(RE)Direct〉는 움직임의 형식적 차원을 하나의 절대적인 심급으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예외적인 작업이다. 여기에는 특별한 당위나 주제에 대한 의식이 덧붙지 않는데, 두 팔을 한 방향으로 곧고 길게 뻗어내는 동작은 동시에 이동 경로의 한 부분을 구성한다. 곧 개체들의 크고 유려하며 투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