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 주앙」(명동예술극장) 프레스리허설PREVIEW/Theater 2011. 3. 13. 19:36
몰리에르(Molière)의 「동 주앙(Dom Juan)」은 1979년 김정옥 역 이진순 연출로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32년 만에 공연된다. 몰리에르의 동 주앙은 바람기 많은 이미지만이 아닌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인의 모습을 띠는데, 사회 제도나 종교, 귀족의 체통 등을 거부하고 사랑의 자유를 향해 파멸로 치닫는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 롤 동 주앙役을 맡은 김도현, 이율 두 배우는 다양한 뮤지컬 작품에서 활약해 왔다. 「동 주앙」에서 동 주앙을 풍자하는 인물 동 주앙의 시종 스가나렐役에 정규수는 셰익스피어 「리어왕」의 광대와 같이 주인 옆에서 주인의 말을 시종일관 풍자한다. 원로배우 권성덕은 1979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던 「동 쥐앙」에서 동 주앙의 아버지 동 루이役을 맡은 이후 32년 만의 공연에..
-
HanPAC‘s choice 8명의 신진안무가 2011 한팩 라이징스타PREVIEW/Dance 2011. 3. 13. 18:10
한국공연예술센터 차세대 안무자 육성 프로젝트 안애순(한국공연예술센터 무용 예술감독)이 선택한 8명의 신진무용가(김보람, 김설리, 김성훈, 심새인, 안영준, 이동원, 이현범, 홍경화)가 2011년 한국공연예술센터(이사장 최치림) 차세대 안무가 육성 프로그램, ‘2011 한팩 라이징스타’ 무대에 오른다. 무용중심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3월 17일 ~ 27일 사이 저녁 7시 30분(마지막 공연 3.27(일)일만 4:00pm 공연), 8일 간 이틀씩 두 명의 안무가의 공연을 모아 공연된다. 3.17(목)~18(금)일에는 김보람 「TOUCH season 1 "플랑크 타임“」, 홍경화 「오래된 미래」를 시작으로, 3.20(일)~21(월)일, 김설리 「흰 그늘」, 안영준 「Musical Chairs」에 이어 ..
-
장률 감독의 「경계」 : 기적을 기다리는 영화REVIEW/Movie 2011. 3. 13. 15:53
한국영상자료원(서울 상암동 위치)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는 지난 3.1.(화) ~ 3.10.(목)일 사이 기획전으로 장률 감독전이 마련됐다. 2004년 첫 장편 「당시」로 데뷔, 현재까지 6편의 장편을 만든 재중동포 3세 감독으로, 그의 영화에는 ‘국경’과 ‘경계’에 관한 성찰이 깔려 있다. 그의 첫 작품 「당시」부터 신작 「두만강」까지 장률 감독의 전작 6편과 그가 제작을 맡았던 김광호 감독의 「궤도」(2007) 등 7편의 영화가 모두 상영됐고, 강연과 대담, 「이리」의 배우 윤진서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 등이 마련됐다. 몽골과 중국 변경의 사막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 그곳 사람들은 계속되는 사막화로 하나 둘 마을을 떠난다. 뽈나무 묘목을 심으며 사막화와 싸워나가던 항가이는 땅을 지켜내겠다..
-
「도라지」리뷰 : 역사주의에 함몰되지 않는 역동성의 미학REVIEW/Theater 2011. 3. 11. 10:25
배우는 정면을 본다. 직접 이야기한다. 제4의 벽은 있지만, 철저하게 관객을 상정한 발성이고, 과장되어 있어 리얼리즘이 아닌 표현주의적이다. 존재는 격상되고 공간에서 메아리친다. 음악은 존재를 끌어올리고, 인물들의 속내는 들끓고 있다. 「도라지」는 철저히 환유 차원에서 이야기한다. 배우들은 관객의 대면 차원에서 서 있거나 내지는 유희를 벌인다. 곧 존립 자체가 공간의 출발이다. 막을 치고 내리고 음악의 격상과 잦아듦으로 시퀀스의 구분을 두지만, 구체적인 공간에의 묘사를 상정하기보다는 서 있음으로 존재한다. 대사는 과장된 느낌을 주는데 격분을 토하듯 자신을 발산한다. 대사에 따르는 의미들의 결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게 아니다. 곧 말함 자체가 공간으로 퍼져나가며 관객과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일이다. 이는 그 ..
-
「특급호텔」리뷰, 절연된 시간의 봉인을 풀 때REVIEW/Theater 2011. 3. 11. 06:55
역사의 단편을 끄집어내는 행위는 위험하고도 무모한 반면, 그러한 행위 자체에는 항상 새로움이 더해진다. 그것이 작품이 다시 여기 있는 이유이자 창작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역사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작업 과정에서 면밀한 사전 리서치와 문학적 수사와 극적 봉합의 과정들이 응당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슬픔을 슬픔 그 자체로 놔두거나 의미 없는 폭력의 실상만을 강요하거나 분리된 현실 자체로 그리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 극단 초인은 어떻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조망하는가? 어떻게 그것을 전유하고 되살림 하는가? 폭력은 결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이는 그 몸에 입혀진 할머니들의 기억을 통해 흘러나오는 말들을 배우들이 전유하는 방식으로 곧 현재에 재현하는 것으로서 기억의 차원에서 벌어지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