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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서울 국제 즉흥춤축제 리뷰, 16일 그룹 컨택 즉흥REVIEW/Dance 2011. 5. 14. 07:40
▲ 에오시 무용단의 즉흥 모습 보통의 즉흥은 음악과의 에너지적 충돌과 마찰, 밀접한 관계 내지 그룹을 만드는 가운데 영향의 주고받음으로 관계,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음악이 만드는 내러티브, 리듬, 에너지 층위는 무대 전체로 확대되고 이 영향권 아래서 움직임 또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다만 이것이 시작 지점에서 동기와 이야기를 전한다면 이후 움직임에 그것이 덧입혀지는 측면도 크고, 이는 어차피 음악의 영향권 아래 움직임이 영향을 받고 있음을 뜻하면서 동시에 시선의 영향권까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움직임은 그것을 전복하고 때로 침묵하며 축을 새로 틂으로써 음악의 양상을 변화시킨다. 즉흥은 의외로 탈코드의 탈주 전략을 일관되게 펼치는 것만이 아닌 코드를 쌓아 가는 코드의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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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봄 2011_리뷰] 어어부 프로젝트 :「탐정명 나그네의 기록 Detective ID, Record of a Vagabond」: 파토스의 끝없는 분출카테고리 없음 2011. 5. 14. 06:49
Photo © UHUHBOO Project 신기한 건 백현진 자체의 악다구니 뻗치는 노래 가락이 생생하게 존재하며 무대를 채색하고 소리를 잠재우고 존재들을 기만한다는 것이다. 오로지 그의 존재만이 무대에 공간에 가득하다. 밴드의 음악 또한 없다. 단지 파동에 약간의 잔물결을 일으키며 그것을 확인시키는 그 물길을 두들겨보는 미약한 움직임만을 만드는 데 그친다. 백현진은 소리를 내는 것을 통해 자신의 신체성마저 던져버릴 기세 또는 그 신체성 자체를 투과하고 초월하고 있는데, 마치 동물의 울부짖음과도 같고 어떤 언어적인 것과도 거리를 두는 매우 특이하고도 해독되지 않는 기호들을 발설하고 있다. 언어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것이 금기를 뛰어넘는다는 것, 메시지를 굳이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더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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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다」리뷰 : 극단적이지만, 현재 우리의 파편적 모습REVIEW/Theater 2011. 5. 14. 06:37
이 작품은 마치 연극 「칠수와 만수」의 21세기 버전을 보는 듯하다. 비루한 삶에서 탈출구를 찾고자 용쓰는 세 남자, 이는 적극적인 대사와 과장된 행동으로 나타나며 유머로 포장되어 우리의 살갗에 닿는 제스처를 취하지만, 실상 소시민의 삶을 현실적으로 비추고 있다. 코드 시스템 내에서 비루한 삶으로 대변되는 그 비루함 자체는 시스템 내 출현하는 언어이지만, 로또나 보험사기 같은 영역에서의 큰 몫 잡고 삶을 변화시키는 것밖에는 없는 것으로 그 시스템을 용인한다. 이 부분에서 열심히 삶을 구가하는 것 같은 이들은 코드 시스템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이 단지 가난과 부자의 양분화된 가치만의 선택을 용인하게 되며 매우 불행한 결말로 나아간다. 이들의 윤리적이지 않은 선택은 연출가의 의도적인 선택이지만,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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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TOK Choice-이정윤&에투왈』 리뷰, 이정윤의 원숙한 존재감이 살아 있는 무대REVIEW/Dance 2011. 5. 14. 06:00
『The NTOK Choice-이정윤&에투왈』은 이정윤의 안무적 영향력과 성숙도, 스타일이 돋보인 무대였다. 서로 다른 무대 장르는 너른 배치를 보였지만, 한국적 정서, 여유 있는 감상, 다양한 채색의 무대적 배합이 즐거움을 선사했다. 곧 촘촘하게 엮이거나 이어지지 않는 대신 흩어지기보다 잔잔한 흐름 하에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남궁연의 드럼에 스크린에 배치되는 추상적인 도형 기호들의 확장과 변환은 음악적 에너지의 확장과 일치 아닌 변신의 에너지를 선사했다. 마지막의 커튼콜에서도 드럼은 관객을 흥분시키며 무대의 여흥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역할을 했다. 중간의 다른 무대에도 섞여들며 다른 색채의 드럼 멜로디가 형성되기도 하는 등 남궁연은 전체적으로 음악의 강한 영향력을 현장에서 발휘했다. 발레와 한국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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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륵 플라이쉬만 Dirk Fleischmann : 「나의 패션쇼 My Fashion Show」 유동하는 관객의 시각 경험카테고리 없음 2011. 5. 14. 05:26
디륵 플라이쉬만의 이야기는 참말이다. 그가 가진 담론 체계, 경계에 대한 이야기는 언설이다. 곧 그것 자체일 뿐인 담론을 형성하는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이고 그것이 일으키는 충격과 충돌의 감화 내지 경험은 별반 없다. 엄밀히 패션쇼 마술쇼, 기계비평가 이영준의 해설,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서 시작한 분장실 등의 공간 투어, 기반에 깔린 디제잉, 대북 방문에서부터 각종 정치적 문제를 다룬 기사를 읽고 삐라처럼 뿌리는 퍼포머 등으로 이뤄졌지만, 시간의 누적된 경험을 주진 않는다. 곧 작품의 구조는 없고 단지 몇몇 장치들을 패치워크식으로 붙여 구성할 분이다. 이것들이 탄력적으로 연결되지 않음으로써 단지 전시 공간처럼 개별적으로 나뉘어 있을 뿐이다. 극장이란 것을 전유해서 북한이라는 지역의 공간을 가르는 층위로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