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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린지페스티벌 5작품 리뷰REVIEW/Theater 2016. 12. 5. 11:41
이지현, ▲ [사진 제공=2016 프린지페스티벌](이하 상동) '요정'(이라고 소개하는 아티스트 이지현)을 따라 가상의 공간('이곳은 일본 해안가')을 상정하고, 신문지로 사람을 빚고 또 욕조에 담가 신문지를 찢어 만든 물에 씻기고, 신문지를 찢어 손으로 뭉쳐 거품을 뿌려준다. 신문지는 생명과 물질의 매체가 된다. 예약을 통해 일 대 일로 진행되는 퍼포먼스는, 역할놀이를 한다는 점에서는 어린 시절 소꿉놀이와 비슷하지만 레디메이드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인형('자신이 돌연 생각한 사람')을 실제 제작하고 그에 생명을 불어넣는 극을 가정한다는 점에서는, 접촉을 통한 몰입으로써 일종의 원시적인 형태의 염원의 주술적 미디어를 구현하는 바 있다. 지성은, 관객은 일시를 선택해 스테레오타입화된 이상적 신부를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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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라인업 및 중점 사업PREVIEW/Visual arts 2016. 12. 5. 11:34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구(미주, 유럽) 중심, 남성 중심의 근현대 미술 탐구에서 탈피하여, 중동, 아시아, 여성 등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비서구, 비주류 미술을 고찰함으로써 기존의 미술사를 재정립, 재서술하고자 한다. 전[2017년 4월 ~ 7월, 덕수궁관]은 이집트가 근대 독립국가로 성장한 1930년대 이후의 이집트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의 궤적을 밝혀낸다. 전[2017년 10월 ~ 2018월 3월, 덕수궁관]은 나혜석, 이인성, 이쾌대, 장우성, 천경자 등이 참여하며, 근대 시기의 다양한 사회, 문화 속 ‘신여성’을 다루며 미술을 비롯해 영화, 문화, 음악, 무용, 디자인 분야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면서 타자화된 여성으로부터 주체적 개인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근대기 여성상을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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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판타스틱영화제 2016 작품 리뷰REVIEW/Movie 2016. 8. 9. 11:09
▲ (사이먼 카트라이트Simon CARTWRIGHT 감독) [사진 제공=부천판타스틱영화제(이하 상동)] '부천 초이스: 단편'에서 단연 돋보인 건 (사이먼 카트라이트Simon CARTWRIGHT 감독)으로, 이는 마노맨의 중반 이후의 등장부터의 빠른 전개와 긴 코와 플라스틱 질감의 피부 등의 특이한 신체 재현과 손목에 건 조종 막대가 그대로 드러나는 구조의 특색 있는 인형들의 마감과 그것을 생생하게 비추는 카메라 때문만은 아닌데, 무엇보다 주인공에게 드러나며 주인공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또 다른 자아로 나타나는 기이한 마노맨이란 존재의 타자성이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그의 몸은 벌거벗음과 불구성-지나치게 짧은 다리와 인형의 특이한 신체 구조 자체를 벌거벗음 자체로 드러나게 하는-의 신체처럼 보이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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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의 꿈을 담다, 강익중 신작 <집으로 가는 길>(런던 템스강)PREVIEW/Visual arts 2016. 7. 13. 11:52
'토탈리 템스'는 영국 런던의 아드리안에서 20년째 진행된 행사로, 68km 거리를 따라서 매년 150개에 해당하는 여러 문화예술 행사들이 펼쳐지며, 런던의 역사, 문화,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작품을 전시하기 힘든 환경인 템스강(Thames江)에, 강익중 작가는 바지선을 띄우고 인조바위를 그 위에 만들어 작품을 올려, 올해 유일하게 전시하게 된다. 작가는 템스강에 실향민들이 그린 고향이 담긴, 500 작품(각각 가로 70cmX세로 70cm)이 면당 100개씩 자리한 육면체와 그 안에 500개의 조명등을 설치하며, 작품 위에는 로봇으로 만들어진 손전등을 든 우리나라 어린이가 서있어 실향민 어르신의 70여 년 전 모습을 표현한다. 강익중 작가의 작업에 자문을 돕고 있는, 이주헌 미술 평론가는 작품을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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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안무다: 윤자영 <금박의 춤>REVIEW/Dance 2016. 6. 28. 21:59
텍스트와 등가하는 몸!, 너머 텍스트-감응? 윤자영 [사진 제공=국립현대무용단](이하 상동) 경마로 8,000만 원으로 빚은 진 중년 남자가 영웅의 동상이 된다라는 짤막한 인물에 대한 배경 및 그들의 수행적 변환의 예측을 담은 텍스트 제시 이후, 덥수룩한 수염에 배불뚝이와 벗겨진 머리 두 남자의 팬츠만 입은 몸은 하나의 포즈와 그 변환에 따라 순차적으로 제시된다. 앞을 응시하는 전자의 남자의 시선이 뒤늦게 무대에 들어오는 후자의 남자 몸에 닿으며 시선이 몸에 인계된다. 시선의 안/바깥을 교차하는 식의 시선'의'/'과' 배치는 헐벗은 몸을 대하는, 마주하는 하나의 방법론쯤으로 자리한다. '여기 몸이 있다!' 그러한 시선, 특히 전자의 시선-그리고 후자의 몸이 가진 헐벗음 역시 그 매개를 통해 과장되게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