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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라인업 및 중점 사업PREVIEW/Visual arts 2016. 12. 5. 11:34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구(미주, 유럽) 중심, 남성 중심의 근현대 미술 탐구에서 탈피하여, 중동, 아시아, 여성 등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비서구, 비주류 미술을 고찰함으로써 기존의 미술사를 재정립, 재서술하고자 한다. 전[2017년 4월 ~ 7월, 덕수궁관]은 이집트가 근대 독립국가로 성장한 1930년대 이후의 이집트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의 궤적을 밝혀낸다. 전[2017년 10월 ~ 2018월 3월, 덕수궁관]은 나혜석, 이인성, 이쾌대, 장우성, 천경자 등이 참여하며, 근대 시기의 다양한 사회, 문화 속 ‘신여성’을 다루며 미술을 비롯해 영화, 문화, 음악, 무용, 디자인 분야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면서 타자화된 여성으로부터 주체적 개인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근대기 여성상을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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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판타스틱영화제 2016 작품 리뷰REVIEW/Movie 2016. 8. 9. 11:09
▲ (사이먼 카트라이트Simon CARTWRIGHT 감독) [사진 제공=부천판타스틱영화제(이하 상동)] '부천 초이스: 단편'에서 단연 돋보인 건 (사이먼 카트라이트Simon CARTWRIGHT 감독)으로, 이는 마노맨의 중반 이후의 등장부터의 빠른 전개와 긴 코와 플라스틱 질감의 피부 등의 특이한 신체 재현과 손목에 건 조종 막대가 그대로 드러나는 구조의 특색 있는 인형들의 마감과 그것을 생생하게 비추는 카메라 때문만은 아닌데, 무엇보다 주인공에게 드러나며 주인공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또 다른 자아로 나타나는 기이한 마노맨이란 존재의 타자성이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그의 몸은 벌거벗음과 불구성-지나치게 짧은 다리와 인형의 특이한 신체 구조 자체를 벌거벗음 자체로 드러나게 하는-의 신체처럼 보이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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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의 꿈을 담다, 강익중 신작 <집으로 가는 길>(런던 템스강)PREVIEW/Visual arts 2016. 7. 13. 11:52
'토탈리 템스'는 영국 런던의 아드리안에서 20년째 진행된 행사로, 68km 거리를 따라서 매년 150개에 해당하는 여러 문화예술 행사들이 펼쳐지며, 런던의 역사, 문화,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작품을 전시하기 힘든 환경인 템스강(Thames江)에, 강익중 작가는 바지선을 띄우고 인조바위를 그 위에 만들어 작품을 올려, 올해 유일하게 전시하게 된다. 작가는 템스강에 실향민들이 그린 고향이 담긴, 500 작품(각각 가로 70cmX세로 70cm)이 면당 100개씩 자리한 육면체와 그 안에 500개의 조명등을 설치하며, 작품 위에는 로봇으로 만들어진 손전등을 든 우리나라 어린이가 서있어 실향민 어르신의 70여 년 전 모습을 표현한다. 강익중 작가의 작업에 자문을 돕고 있는, 이주헌 미술 평론가는 작품을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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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안무다: 윤자영 <금박의 춤>REVIEW/Dance 2016. 6. 28. 21:59
텍스트와 등가하는 몸!, 너머 텍스트-감응? 윤자영 [사진 제공=국립현대무용단](이하 상동) 경마로 8,000만 원으로 빚은 진 중년 남자가 영웅의 동상이 된다라는 짤막한 인물에 대한 배경 및 그들의 수행적 변환의 예측을 담은 텍스트 제시 이후, 덥수룩한 수염에 배불뚝이와 벗겨진 머리 두 남자의 팬츠만 입은 몸은 하나의 포즈와 그 변환에 따라 순차적으로 제시된다. 앞을 응시하는 전자의 남자의 시선이 뒤늦게 무대에 들어오는 후자의 남자 몸에 닿으며 시선이 몸에 인계된다. 시선의 안/바깥을 교차하는 식의 시선'의'/'과' 배치는 헐벗은 몸을 대하는, 마주하는 하나의 방법론쯤으로 자리한다. '여기 몸이 있다!' 그러한 시선, 특히 전자의 시선-그리고 후자의 몸이 가진 헐벗음 역시 그 매개를 통해 과장되게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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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죽고 싶지 않아>:청소년극의 불안정한 좌표REVIEW/Dance 2016. 6. 27. 01:45
공연 사진[=국립극단 제공] 청소년극이 함의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청소년을 소재로 하여 청소년을 향한 이야기를 하며 청년으로부터의 시선을 창출한다, 정도가 될까. 절반이 노출된 정육면체 검은 큐브의 4면은 칠판을 대신해 빼곡이 낙서가 자리한다. 이는 복잡한 청소년의 머릿속을 은유하는데, 곧 정리되지 않은 분열된 언어의 카오스에 휩싸인, 온전한 신체가 아닌 오로지 가득 찬 머리를 가진 이라는,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인공적 공간의 형상화인 셈이다. 이는 한편으로 초반에 교실로 자리하는데, 빠르게 가속하는 일과의 여정이 적당한 춤으로 재현된다. 여기서 '적당한'이란 춤의 테크닉을 현실적 몸짓으로 다듬어 내는 일이다. 재현과 표현의 중간쯤에 위치한, 곧 현실의 묘사를 통한 공감과 춤이란 예술의 폭력이 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