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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 ․ 여름 ․ 민요>, 그 거침없는 컨템퍼러리의 민요-향연REVIEW/Music 2014. 7. 23. 18:23무대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고, ‘컨템퍼러리’했다. 민요에 비한다면 판소리는 조금 더 문학적이며, 가곡은 대단히 엄숙하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기타와 각종 악기로서의 변용 능력을 갖는 신시사이저라고 할 수 있는 건반, 드럼의 더해짐은 퓨전이라기보다 전통 우리 악기를 새로운 판으로 접속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인다. 특히 피리와 건반의 오고 감에서 두 개가 단속적으로 맞물려 어느 하나의 악기로 수렴되지 않는, 건반이 피리의 마개가 되는, 또는 피리의 증폭이 되는 어떤 연주의 한 부분은 측정하기 힘든 새로운 악기의 형태로 귀를 의심케 했다. 보컬 아니 소리 역시도 보통의 민요에서의 구성지며 조금 더딤의 속도로 체감되지 않았다. 어쩌면 민요란 그 익숙함의 형식이 너무나도 지나치게 다가오기에 ‘컨템퍼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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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시-나으 시대에 고함>, 무위의 스펙터클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4. 7. 17. 16:29‘고(告)함’과 ‘고함(高喊)’ 사이에서. 으레 그 제목인 '25시-나으 시대에 고함'에서, ‘고함’은 단순히 어떤 사실을 알린다는 의미에서의 고(告)하다의 명사형이겠지만, ‘크게 소리치다’라는 의미에서의 고함(高喊) 내지는 ‘북을 치다’(鼓)라는 의미가 더해진 소리침으로 풀이 가능하다. 아니 어쩌면 그 후자의 의미가 더 적합한지도 모르겠다. 이는 구체적으로는 나의 시대에 알릴 무엇(message)이 있다는 식으로, 제목의 ‘에’를 ‘앞말이 어떤 움직임이나 작용이 미치는 대상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로 상정할 때의 전자의 해석과 나의 시대의 고함(들)이라는 그 행위(의 성격)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나의 시대로부터의 크게 소리침의 ‘고함’이라는 ‘에’가 ‘앞말이 시간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격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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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호 <유도>: '구상되는 이미지, 편집되는 순간의 파노라마'REVIEW/Dance 2014. 6. 4. 02:46▲ 박순호의 [사진 제공=LIG아트홀] (이하 상동) 박순호의 는 유도를 재현한다기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도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데 더 가깝다. 이는 그 이미지의 (머릿속) 맺힘이자 어떤 구상이다. 손을 앞으로 뻗고 메치기 직전 내지는 매침을 하기 전의 포즈는 정적과 맞물려 있다. 이것이 어디서 시작되고 또 순식간에 끝이 날지 모른다. 그 긴장의 무한한 연장은 곧 정적을 지정한다. 곧 이 시작의 지점을 모르기에 그 급작스러움(의 끝)은 긴 여운으로 빚어진다. 어떤 파동으로 물결친다. 그런데 이 여러 군상의 매치거나 매침을 당하는 어떤 두 가지 패턴적 전형의 존재들을 체현하는, 개성 없는 존재자들은 무대를 마치 유령처럼 떠돈다. 그리고 그 손이 어느 순간 거대한 힘의 촉수가 되어 타인의 몸 전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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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MODAFE] DODOMOOV DANCE THEATER 이준욱, <No Response> '관계의 어떤 경계'REVIEW/Dance 2014. 6. 4. 02:34▲ DODOMOOV DANCE THEATER 이준욱, [사진 제공=모다페] 몸을 사시나무 떨듯 가눌 수 없는 몸짓 언어를 가진 단독자(존재)와 그것과 유리되는 수많은 어둠의 빛 속에 존재자들이 있다. 이는 한 명의 여린 여자의 내면과 그 바깥에서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 사회에 있는 타자들의 환상물이 나타나는 형국으로 볼 수 있을까. 아님 그녀 이들을 무의식의 존재화되지 않은 무의식의 잉여 구문의 형상들로 봐야 하는 것일까. 한편 이 떨림의 주체는 말을 할 수 없다. 명확히 분절되는 언어의 성격을 구현할 수 없으며 단지 몸짓과 표정 등 온 몸으로 감각되길 요구하는 비언어적 언어만을 구사하는 것이다. 입을 벌린다는 것은 말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 정도의 충격과 고통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는 히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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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MODAFE] 황수현, <소설화하는 몸> '순간의 클로즈업'REVIEW/Dance 2014. 6. 4. 02:27▲ 황수현 © 옥상훈 세 사람은 처음 “인”, “아웃”의 지정에 따라 스톱모션처럼 장면들을 분절하고 그 장면을 이루는 몸짓들을 분절한다. 전자가 일화적 기억상에서 재현의 단위를 이루는 일종의 서사를 이루는 영상이라면 후자는 그 영상을 더 분절한 아니 포착한 사진들의 환유물이 된다. 이 분절된 영상·이미지는 프레임들의 축적과 변환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로 분절되어 현실을 이화시켜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톱모션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인”하면 멈추고 “아웃”하면 시작한다. “아웃”에서는 달라진 장면이자 그 멈춤을 예비하는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인”에서는 그 장면이 멈춘 채 마치 1초 단위를 미세하게 쪼갠 전체 몸이 움직이지 않고 팔을 조금씩 꺾어 내려가는 등의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는 ‘순간(시간)의 클로즈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