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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ONE DAY, MAYBE)>: 우리는 5.18을 다시 경험할 수 있는가의 문제의식REVIEW/Theater 2013. 9. 11. 12:20
(※주의: 공연이 진행 중이고, 작품의 미지에의 조우가 무조건적으로 중요한 공연이다. 작품의 내용에 초점을 전적으로 맞춘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공연 관람 이후 읽기를 권한다.) ‘언젠가’, 되돌아온 미래와 반복되는 과거 그리고 뒤늦은 현재 ▲ ⓒ남지우(Jee Woo Nam) [사진 제공=아시아나우(AsiaNow)] (이하 상동), 참고로 실제의 차용과 인용 따위는 이 한 장면 외에는 오히려 없다고 봐야 한다. 이 작품이 5.18을 간접적으로 다루고자 했다기보다는 그것에서 미끄러질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새로운 시각에서 출발하고자 했음에서 이는 연유했을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라는 물음이 남는다. 나는 무엇을 보기는 한 것인가. 이 공연을 하나의 신체가 장소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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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의 작품으로 본 '서울국제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REVIEW/Movie 2013. 8. 31. 13:38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포스터ⓒ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13세부터 18세까지를 청소년으로 규정하는 사전적 정의에 따른다면, 사실 영화에 있어 19세 미만 불가라는 분류는 영화를 제한 없이 보는 단 하나의 마지노선이기에, 그 이외에 모든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하나의 물리적 영역에 불과하다. 서울국제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를 보며 ‘나는 청소년에 해당되지 않아’, ‘청소년의 시각을 반영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우습지’라는 잠재해 있던 선입관은 단박에 깨지게 됐다. 성북동 언덕에 위치한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는 단지 분홍 물결의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영화관 안 청소년 연령의 관람객이 많았을 뿐, 관람한 네 편의 영화는 모두 진지했고 심오하기까지 했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갖는 청소년들을 위한 그래서 의미 있는 영화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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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듣기, 침묵에 말 걸기>: '사운드, 발화, 이미지의 비동시적 접속'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8. 31. 09:08
▲ 지난 23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수직으로, 수평으로 패닝되는 이미지 속에 신체는 흩어졌다. 심보선 시인은 자신의 시들을 읽으며 이 이미지들을 숏의 문법으로 치환했다. 한 구절 읽고, 흐름이 끊기는 단위에, 내지는 자신의 호흡이 끊기는 지점에서 (비)의식적으로 화면을 쳐다봤다. 곧 이는 말들의 재현에 있어 그 언어 단위의 규칙에 의해서나,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그러나 의도적이지 않은 숨에 의해 시는 우연적으로 영화와 헤어졌다. 파트타임스위트(Part-time Suite)의 음악은 꽤나 가볍다. 영화가 아닌 영화관을 물리적으로 채우며 그들의 시선이 신체와 엇갈린 심보선과 달리, 영화관을 향한 것처럼 음악은 영화를 관조한다. 또한 맴돈다. 영화의 이미지들이 비현실적인 것만큼 시들은 의식의 흐름 기법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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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미디어 퍼포먼스 프로젝트가 열린다PREVIEW/Visual arts 2013. 8. 29. 14:10
일상 생활에서 스마트기기 사용이 상용화되었고, 한국은 IT혁명을 이루었. 동시대의 미디어아트는 세련된 기술적 메커니즘을 향해 전시가 이루어져 수많은 영상과 미디어 작가가 있다. 예술로서의 미디어보다 예술의 유희적인 기술적 측면만 부각되는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로 Korea Media Performance Project가 열린다. 기획을 한 갤러리 정미소는 “감각적이고 화려한 테크니션을 넘어 예술본연의 심성과 미학을 전달할 수 있는 미술과 무용의 협업으로써 미디어 퍼포먼스 프로젝트의 새로운 시도가 되는 실험적 연구 자세를 보여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본 프로젝트는 미술과 무용의 개념이 혼재, 혹은 새로움을 주는 프로젝트로, 관객과 소통을 중시한다. 기술 메커니즘을 포함한 미디어아트의 설치작업과 동시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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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현장] 채프만 형제 개인전 프리뷰PREVIEW/Visual arts 2013. 8. 23. 12:46
▲ 디노스 채프만(좌), 제이크 채프만 오는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2013년 해외작가 개인전으로 yBa 출신 작가, 채프만 형제Jake and Dinos Chapman의 개인전이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1990년 영국 왕립 예술학교를 졸업한 이후 이들은 주로 전쟁, 대량 학살, 섹스, 죽음과 소비지상주의를 주제로 다뤄 왔다. 이번 전시는 200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채프만 형제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며 신작 페인팅 작품 5점은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되는 것이다. “작품 자체가 내면을 바라본다기보다 외면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22일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채프만 형제는 좋은 예술가가 되려면 자신에게 어떤 상처가 있거나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한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