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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2》다니엘 아브레우 컴퍼니(Cia Daniel Abreu) <ANIMAL> 리뷰 : '비-인간의 잠재화된 움직임의 추구'카테고리 없음 2012. 5. 28. 09:30
▲ 다니엘 아브레우 컴퍼니(Cia Daniel Abreu) ⓒAlberto Bañares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매우 느린 속도의 몸과 이를 감싼 무대는 하나의 설치 작품 같다. 전체를 움직임으로 변형시키는 건 조심스러운 몸의 움직임인데 검은 돌, 부풀어진 회색 종이들이 조명의 변화를 받아 변형되는 환영의 세계 속 인간은 비-인간에 가깝다. 어떤 자국을 이 대기 속에 섞는 것, 뚜렷한 자취로 선분을 긋는 대신 공간 자체가 되는 몸짓들, 이는 시각 대신 촉각으로 전이를 이룬다. 남자에 매달린 여자는 이 환경에 오롯하게 부착되어 있는 모습이다. 움직임을 분출함은 단순한 동일성의 군무 아닌 어떤 하나의 세계에 접착되는, 그것과 떼어지지 않는 속성을 가리킨다. 이들은 하나의 몸으로서 본능적인 움직임의 기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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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2》'라 바라카 컴퍼니' : '힙합의 구문과 절합되는 두 다른 양상의 음악과 무대'카테고리 없음 2012. 5. 28. 09:00
도시에 출현하는 볼레로 (음악: 모리스 라벨,' Bolero') ▲ 라 바라카 컴퍼니(La Baraka Companie) 공연 장면 ⓒLaurent Aït Benalla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도시의 시끄러운 환경과 축제적인 흥겨움이 뒤섞임, 그리고 볼레로 음악의 끝이 없는 끝없는 시작, 이들의 춤은 어찌할 수 없는 극한의 무엇으로 자신을 꿈틀거림과 활력적인 몸짓, 관객에게서 시선을 잃지 않는 가운데 어렴풋하게 들린 볼레로 음악에 다가올 움직임에 대한 예비적 기다림과 간극의 불안정함을 품고 잠재해 있다. 이 몸은 어떤 명확한 선과 그것이 갖는 환영, 분절되는 움직임이 만드는 환영, 곧 나를 제어할 수 없는 더 큰 힘의 벌림과 하나의 상에 머무르지 않는 힘의 선분으로 환영과 실재의 시차를 몸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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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2》김보람‧조주현 음악과의 합치를 통한 황홀경으로...카테고리 없음 2012. 5. 27. 14:07
김보람 안무 , 종특이성으로 발현된 음악-춤 장들의 흥겨운 엮음 ▲ 김보람 안무 Ambiguous Dance Company 작품 포스터 ⓒ옥상훈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시작은 무대와 객석을 나누지 않음에서 출발하며 공통의 나눌 수 있음을 상정한다. 이어 무대에 올라 나는 여기서 관객의 위치에서부터 무대는 객석을 바라보고 있음을 드러낸다. 전체적으로 김보람은 무용수와 무용수 간 나눌 수 없음, 음악과 춤의 나눌 수 없음의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향한다. 춤은 매우 명확하고 즐겁고 또한 살아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정확한 안무의 타점과 순식간에 응축됨, 그리고 단체로 음악에 휩쓸려 감은 속도에 속도를 더한다. 라샤 클래식은 한 명을 위한 세레나데로 변모한다. 그에게 멀어진 그 바깥에서의 춤은 이 음악에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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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2》M.O.S STUDIO, '신인 안무가들의 표현의 장'카테고리 없음 2012. 5. 27. 13:47
오는 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제 31회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 2012에서 25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신인 안무가들의 제한 없는 참가를 받아 진행한 M.O.S STUDIO가 열렸다. '신인 안무가들의 표현의 장'은 11개의 공연이 중단 없이 이어져 지루함을 주기도 했지만, 다양한 개성의 안무의 싹을 띄워 가는 안무가들의 신선한 생각들의 표현의 단초를 찾고자 하는 시도에서 유의미한 시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관객들은 자연스레 이러한 전제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며 개방된 감상 태도를 취했다. (대략적인 감상만을 전할 수밖에는 없을 듯하고, 사진 없이 작품의 간략한 소개가 담긴 브로슈어와 작품을 일치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 모다페에서 무용 공연마다의 사진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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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ther> 리뷰 : ‘분절된 현실 속 관계에 대한 긴장과 화해’REVIEW/Dance 2012. 5. 27. 13:15
형제의 신화적 탄생 ▲ 포스터 [제공=공연기획MCT]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공명의 웅혼한 목소리로부터, 달이라는 심상이 더해져 어렴풋한 자취로 각인되며 겹겹의 살결로 섞이는 두 형제는 은밀한 살의 계약을 맺고, 신화적인 뒤섞음으로 반쪽 같은 뗄 수 없는 관계를 세계에 기입한다. 몸부림치는 이 둘의 하나 된 꿈틀거림은 시차를 둔 일반적인 형제의 탄생과는 차이를 내포한다. 움직임은 겹쳐서 나타나고 서로에게 쏠리는 힘에 대한 의존과 불균형의 균형으로서 잡는 움직임의 평형은 이 한 덩어리로 맺어지는 확장과 접힘의 불균질한 실재로 무대를 휘젓는다. 들고 남은 이토록 거칠며 거친 숨과 함께 사건처럼 불연속적으로 연속된다. 나의 반쪽인 너 ▲ 공연 모습 [사진 제공=공연기획MCT] 김남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