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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무익 오쏠로택> 리뷰 : ‘불가능한 몸짓’들에 이르는 길REVIEW/Dance 2012. 3. 12. 12:34
▲ [사진 제공=바나나문프로젝트](이하 상동) 은 무용수들에게 던져진 과잉-음악에 대한 하나의 과제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이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에 가깝다. 그보다 정확하게는 ‘응시’가 우리가 이들을 본다는 사실을 그들이 모른다는 사실에서, 어느새 그들이 우리를 봄으로써 우연하게 또 급작스럽게 우리와 마주침으로써 바라보는 우리가 이들에게 보이고 있었다는 ‘하나의 시선 너머의 시선’으로 전이가 일어나는 지점으로 연쇄적인 과정을 이루고 있는 중에 성립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들 너머 어떤 시선은 완성된 형태의 재현이 아닌, 완성되지 못할 어떤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을 바로 관찰한다는 것 자체에 있다. 이는 오히려 연출자가 무용수에게 주어준 과제를 관객 역시 함께 푼다는 의미가 있다.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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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풍선> 리뷰 : ‘상상적인 것’이란...REVIEW/Theater 2012. 3. 12. 11:33
▲ 3월 2일 프레스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의 상상적인 것은 상징적인 것을 초과한다. 한편 이 떠올리게 하는 연극은 게오르그 뷔히너의 『보이체크』인데, 이 연극이 보이체크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놀아나는 것에 대한 분노의 정념과 이성의 강제 아래 인간의 감정이 소거되는 듯한 전유적 시선이 보이체크의 영혼을 말살하는 과정의 두 축으로 그래서 비극을 향해 전개된다면, 은 고환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군인이 그로 인해 군대 내 국가 기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험 대상이 되어 통제된 삶을 사는 한편 그로써 어머니와의 관계가 희미하게 유지되며(이는 서로에 대한 간절한 염원의 두 존재를 낳으며) 결국 비극의 결과로 치닫고 있다. 여기서 공통된 것은 (실험) 대상으로 전락한 주인공의 모습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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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의 <사심 없는 땐쓰> : 사심捨心 있는 댄스에서 사심私心 없는 댄스로...REVIEW/Dance 2012. 2. 28. 14:44
▲ 2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 장면 지난 24일에서 26일, 서울 종로구 소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안은미의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안은미컴퍼니)는 그녀의 에 이어 두 번째 보통 사람들에서의 특정 계층 집단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 아카이브 프로젝트이다. 안은미는 이를 ‘무용책’, ‘미디어책’이라는 단어로 언급하기도 했다. ▲ 1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안은미 안무가 안은미는 얼마나 춤추는 이가 똑똑하고 예쁜가 보여주는가 보여주는 게 춤의 일반적인 모습이고, 무대 위의 사람들이 관객과 제대로 소통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지속하는 것이라면, 스스로 먼저 가서 배우고 그 사람들도 와서 배우고 하는 형태가 이번 무대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예술가와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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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_21p] 극단 파크의 '서울노트'로 바라본 히라타 오리자의 일상주의적 연극PREVIEW/Theater 2012. 2. 4. 09:43
▲ 2월 2일 열린 '서울노트' 프레스콜 장면들 히라타 오리자의 연극은 일상을 회화會話로 포착해 낸다. 그는 일상을 연극에 옮겨 일상적인 연극을 구현하고자 하는데 이와 같은 보이는 것과 정보량을 차이를 통한 회화를 진행하며 이 정보들이 쌓여 나가며 일상의 단면을 그리고 일상의 어떤 총체를 그려내는 것 사이에서 모방과 구성이 갖는 트릭의 간극이 있다. 곧 일상은 구성된 것이라는 것. 우리는 일상을 보지만 갑자기 집요해지는 회화에, 갑자기 떠올라(영감) 정보를 제공하는 일상의 말에 정녕 질문을 품지 않을 수 있을까. 곧 일상의 고스란한 재현이 아닌 일상의 집요한 현미경적 분석 그리고 미리 상정해 놓은 정보들에 대한, 각각 작가의 시선과 생각·의도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정보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와 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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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두 개의 선’ 리뷰 : 결혼과 혼인을 묻다 그리고 ‘아이’라는 절대적 반전카테고리 없음 2012. 1. 30. 10:34
두 개의 선은 임신 진단 테스터에서 임신임을 확인시키는 기호를 말한다. 새로운 생명이 두 사람의 사랑에 더해 예측할 수 없이 찾아 와 그 존재의 신호를 보낸다는 것은 기쁘거나 당황스러운 가운데 이제 임산부가 된 그녀에게 놀람을 수여한다. 이 두 개의 선이 던진 놀람은 낙태의 선택을 뿌리치고 십 개월을 달려 왔을 때 완전히 다른 삶의 양상으로 자리 한다. 영화는 아이를 갖기 전과 후, 혼인신고를 하기 전과 후의 예기치 않게 삶의 한층 달라진 양상을 보여준다. 결혼과 혼인신고는 상등하지는 않는다. 혼인신고는 주민등록증과 거의 흡사한 국가 제도권 안에 자신의 기본적 국가 정체성에 더해 가족의 정체성을 새롭게 기입하는 방식이다. 반면 결혼은 문화적·사회적·집단적 의식의 절차로 사회적 집단에 정체성을 갖게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