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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연출의 3작품을 만나다 : '2011 공연예술 인큐베이팅 사업 연출가 부문'PREVIEW/Theater 2012. 1. 6. 19:36
서울연극협회(회장 박장렬)와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열린다. 오는 6일 극단 이음의 “Blow Up”(-1.8)을 시작으로, 극단 이화에월백한광대의 “당나귀들”(1.13-1.15), 무브먼트 당당의 “인생”(1.19-1.21)까지 총 3작품이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른다. 차세대 예술가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는 신진 연출가 8인을 선발해, 이들을 대상으로 2011년 4월부터 인문학, 연출론, 기술 특강 등의 다양한 교육 과정과 8월·12월 두 차례의 작품 쇼케이스를 거쳐 상위 3개 작품을 선정해 실제 상연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각 연출가에게 1대 1 멘토제가 시행되고, 쇼케이스에서도 멘토는 총감독 역할을 수행한다. 최종 한 번 더 심사를 통해 선발된 1작품이 2012년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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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꽃상여」리뷰 :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의식儀式의 세계로'REVIEW/Theater 2012. 1. 1. 15:52
죽음은 심연이라기보다는 거무스름한, 차가운 심상에 가깝다. 잦아드는 사운드는 싸늘한 혼의 바람처럼 환유된다. 「꽃상여」에서 어둠의 프롤로그 이후 등장한 현실은 전쟁으로 인해 헤어졌던 가족의 상봉은 단절의 어색한 틈에서 나오는 불편함을 야기한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장난은 시어머니의 시선에 의해 금기시되는 것으로 삶의 유희는 일종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시대 안에서 차단된다. 꽃가마 타고 시집 와서(사회적 자아를 형성하는 삶, 제 2의 삶) 꽃상여 타고 저승 간다는 여성 삶의 비유와 같이「꽃상여」는 보편의 죽음이 아닌 시대와 여성의 숙명과도 같은 특수한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인다. 꽃상여를 타고 올 때 풍물에 바로 이은 죽은 자를 애도하는 굿은 삶과 죽음이 일종의 유희를 곁들인 인간의 상징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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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_25p] '삶과 죽음이 놀이로 피어나다' : ‘2011 한팩, 우리 시대의 연극’ <꽃상여>PREVIEW/Theater 2011. 12. 30. 15:58
12월 29일(목)부터 2012년 1월 8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르는 (작 하유상, 연출/각색 임형택)의 프레스콜이 29일 오후 3시경 전막으로 열렸다. 두 번째 작품으로, 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 이사장 최치림, 연극분야 예술감독 서재형)와 극단 서울공장이 공동 제작한 는 “한국 고전의 현대적 수용”을 내세워, 극중 인물인 아씨(할머니), 딸고만네, 며느리, 영희와 숙희 등 총 3세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 시대와 사회에 대한 고민, 세대와 계급간의 소통의 문제를 경쾌한 음악극 형식으로 풀어낸 는 하유상 극작가의 원작이 40년 만에 빛을 발한 것이기도 하다. 유나영, 이도엽 등 기존 실력파 배우 외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춤과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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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동의 「세자매」리뷰 : '독특한 신체 양식으로 표현한 체홉'REVIEW/Theater 2011. 12. 28. 17:37
극단동의 독특한 신체 발성과 움직임이 체홉을 매우 생생하게 만든다. 「세자매」의 움직임은 철저히 극 안에 있다. 곧 이것이 체홉의 『세자매』의 특정한 현실의 시공간을 전제하는 게 아니라 이 안에서 배우로서 존재로서 살아 있다는 것, 마치 신체 자체로 질적인 측면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듯 움직임이 피어난다. 태평양전쟁 직전에 일제강점기의 만주를 배경으로 한 「세자매」에서 특별히 그 시대의 유행가를 추는 춤은 그 시대를 드러내는 기제이지만 동시에 단순히 그 시대를 입는 것에서 벗어나, 곧 문화의 측면에 코드화되는 게 아니라 잠재된 형태로 예측 불가능하게(곧 춤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춤을 통해 신체를 드러내는) 춤이 튀어 나온다. 이는 곧 신체로부터 발현되는, 신체로부터 생성되는 어떤 언어 그 자체인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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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언니들’ 리뷰, ‘신화와 상징이 거주하는 세계’REVIEW/Theater 2011. 12. 27. 23:17
‘언니들’은 신화적이고 또한 무의식의 상징들을 따라간다. 끝 간 데 없는 옥수수 벌판은 사건들의 연속선상의 시간 계열이 아닌 어떤 하나의 원형적 이미지, 기억 이미지로 측정된다. 여기에는 삶의 일상적인 흐름이 아닌 죽음에서 생성으로 나아가는 사건의 반복적인 출현이 자리한다. 수레바퀴처럼 반복되는 역할 놀이와 무의식적 기억의 엄습은 어디까지가 언니들의 의식인지 다소 혼란에 젖게 만든다. 한편 해질녘이 되어 사라지고 마는-그리고 혼자 남는 소녀에 대해 상대적으로-언니들인 두 언니의 말과 행동은 기억이라는 더 큰 범위에서 출현하지만, 이는 소녀의 기억과 삶에 어떤 경계를 지우고 있어, 이 기억으로부터 촉발되는 삶과 그것이 없는 삶의 간극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세 명의 유폐된 환경에서의 삶은 제의적 놀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