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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톺아보기] <리어외전> 계층 서사로 다시 쓴 전도된 비극PREVIEW/Visual arts 2013. 1. 1. 13:27
무대 위의 무대 ▲ 고선웅 연출, 연극 공연 사진 [사진 제공=LG아트센터] 무대 위에 무대가 놓여 있다. 이는 단순히는 삶은 하나의 무대라는 은유를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통상의 프로시니엄아치가 빈 공간의 형식으로서 재현을 은폐하고 있는 것 대신에, 해체가 가능한 임시 구조물 형태라는 이중의 무대를 통해 기존의 재현 구조의 도식을 공공연히 (메타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메타적 극 반영은 가령 코러스장이 컷 하며 영화의 ‘찍고 있음’, ‘촬영되고 있음’을 명시할 때 미미하게 이어진다. 이중의 무대로 얻어지는 리어왕의 해체 공식에 짧게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의 비극적 운명의 법칙을 비디오 타입의 빨리 감기 버전 아래 극중극 형식으로 치환한다. 그리고 이것을 재구성하기 전략의 빌미로 제공한다. 엄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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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식의 모노드라마 <노베첸토>PREVIEW/Theater 2012. 11. 30. 17:37
12월 2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일생을 바다를 떠도는 배 위에서 연주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희곡, 극단 거미(연출 김제민)의 가 국내 첫 소개된다.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모노로그 희곡 는 배에서 태어나 한번도 땅을 밟아보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는, 1900이라는 뜻을 지닌 '노베첸토'의 이야기를 그의 친구 트럼펫주자 맥스가 회상하는 내용으로 이뤄지며, 20세기 초의 역사와 맞물리고 있다. '노베첸토'는 1998년에 의 콤비인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영화 음악의 대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 으로 제작되었으며, 국내에는 2002년에 이란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다. 한편, 는 라이브 피아노 연주와 함께하는 모노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되어, 실제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조판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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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문명 아래 인류의 운명과 삶을 다룬 대서사시',<프로메테우스의 불>PREVIEW/Dance 2012. 11. 17. 21:54
지난 8일 LG아트센터 리허설룸에서 열리는 정영두가 안무한 연습 현장을 찾았다. 무엇보다 하나의 큰 덩어리 같은 감정이 무용수의 신체들을 붙잡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먼저 생각하는 자’를 가리킨다. 프롤로그라는 뜻도 거기서 나왔고,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는 ‘나중에 생각하는 자’로 여기서 에필로그가 나왔다. 정영두는 프로메테우스 신화에 관한 리서치를 전개하면서 “순수한 의미의 지혜가 아니라 육체를 억압하는 지혜”라는 의미를 찾아냈다. "작년에 연극 작업을 위해 우연히 후쿠시마 답사를 가서 합천 원폭 피해자들이 있는데 원폭 피해 복지관이 있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피폭 피해 로 인해 정부로부터 이주 명령을 받은 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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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예술의 놀이터에서 예술의 시간을 질문하다',<플레이타임>PREVIEW/Visual arts 2012. 11. 16. 19:51
“예술의 놀이터(플레이그라운드) 역할을 하며 예술의 시간을 질문한다.(김선정)” 문화역서울284의 기획전 이 오는 17일부터 12월 28일까지 6주 동안 열린다. 매일 문화역서울284 전 공간에서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문학, 디자인, 건축 등의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하는 55인(팀)의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15일 오전에 열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정 예술감독의 말을 따르면, 은 모던한 도시를 배경으로 안무처럼 움직임이 있고 소리, 말이 있는 영화인 프랑스 자크 타티 감독의 플레이타임(1967)이 참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희진이 기획한 ‘하기연습’은 14인(팀)의 미술가들이 참여하며 다섯 개의 전시 중에 도입부에 해당하는 전시이다. 삼층대합실이었던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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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톺아보기] 이중적 기호로 전개되는 <햄릿6>REVIEW/Theater 2012. 11. 12. 00:17
역할이 아닌 존재 붉은 빛을 띤 공간 아래 위스키, 와인 등의 술 종류가 진열되어 있고, 커피메이커, 주방을 가려 놓은 커튼, 나름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한 지금은 구식으로 감각되는 어느 풍광이다. 여기서 오필리어는 낭만주의적 떨림을 한가득 안고, 대사를 외고 있는 것만 같다. 철저한 말들의 잉여로 점철된다. 80·90년대 시대 배경에서 이러한 역할 놀이 속에 드는 기시감은 재현보다는 사라진 것에 대한 정취를 도출해 낸다. ‘연기가 주는 과잉의 진지함은 그 시대의 무게’이다. 오필리어의 이름은 무엇일까. 사실 이 극에서 오필리어의 이름을 알 수 없다. 이 진지함은 실상 역할이 정체성이 된, 진지한 대사를 삶의 의문으로 치환할 수 있었던 시대의 무게까지 재현되는 가운데 출현한다. 따라서 우리의 옛 젊은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