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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궁리>(이윤택 연출) ‘파국 속에 꿈이 샘솟다.’ : 정치적인 것과 꿈의 자리 사이에서...REVIEW/Theater 2012. 4. 26. 08:08
Intro : ‘민중의 정체성’ ▲ 24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프레스리허설 장면의 첫 번째 신으로, 백성들은 임금 행차에 수레의 기능을 하는 하나의 집단으로 구성되었다 수레의 바퀴가 빠짐으로 인해 모두 널브러지게 된다 는 1442년 세종 24년 임금이 탄 수레가 처박히는 사고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무대적 재현인 초반 파국의 현장은 수레로서 드러나는 몸들이 만드는 하나의 덩어리 집단에 기인한다. 배우들이 구성한 하나의 몸에는, 꿈틀거리는 사회 속의 무력한 모습과 함께 그 반대편에서 의지와 정념을 띤 한 인간의 차이들로 소급되어 동시적으로 나타난다. 이 몸이 놀라움을 주는 것은 경사진 구조물에서 집단으로 굴러 떨어져 이 뭉뚱그려진 몸이 확산되며 그 간극의 차이들을 확장하는 장면과 이들이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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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연,박소윤,송용진': 2012 서울여성국제영화제 22일의 '열린무대'REVIEW/Movie 2012. 4. 24. 07:50
'영화도 보고 무대도 즐기기' Intro : '영화제를 찾은 음악-손님들' 오는 26일까지 신촌 아트레온 극장을 비롯하여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는 2012 서울여성국제영화제의 '열린무대'를 들여다본다. 22일 일요일 비와 바람이 동반한 우중충한 날씨 속에 열린 오후 2시경의 무대는 사람은 적었지만, 봄의 감성이 듬뿍 배어 있었다. 두 각기 다른 개성의 여성 싱어 송 라이터들이 무대를 신선하게 바꾸며 띄우고 또 감정을 건드리며 안착되었다면, 4시경의 뮤지컬 스타 송용진의 무대는 확 늘어난 뮤지컬 및 송용진의 은근히 두터운 팬층이 자리하며 그 환호가 축제의 지형을 선연하게 그리는 듯했다. 이 세 무대를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나마 구체적으로 돌아본다. 박소윤 : 봄의 싱그러운 감성으로 ▲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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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LDP 무용단 정기 공연' 리뷰 : '즉물적인 움직임과 수행적 구문 사이에서'REVIEW/Dance 2012. 4. 24. 07:49
(안무: 김재덕) : 즉물적 무대의 확장의 장 Intro : '촉각적' 무대... ▲ '제 12회 LDP 무용단 정기 공연' 포스터 [사진 제공=LDP 무용단] 무엇보다 무대는 촉각적이다. 이러한 특징은 춤추는 이와 보는 이의 거리를 상정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관조에 따른 깊이의 차원을 고려하는 대신 속도와 분절, 치환을 통한 환유의 차원을 극대화시킴을 의미한다. 군무는 여자와 남자의 갈림 속에 극명한 대비를 통해 전개되는데, 처음 여성 무용수들의 등장은 분명한 매질의 형태를 가시화하는 충격음과의 동기화된 움직임으로 그 청각적 충격을 시각으로 온전히 폭발시키는 데 이른다. 오히려 사운드보다 더한 긴장이 움직임에 흐르고 그 속에서 내파하는 역량을 시험하는 듯 보인다. 특성 없는 현대인... 무용단에서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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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리뷰 : 한국 뮤지컬의 경계를 실험하다...REVIEW/Musical 2012. 4. 23. 13:39
중첩 레이어들과 하얀 평면의 무대 미학 ▲ 뮤지컬 장면, 유봉 역 양준모(사진 가운데)와 송화 역 차지연 [사진제공=랑] 하얀색 무대는 매우 넓은 무대를 만든다. 한지들을 붙여 수놓은 천의 레이어들은 불투명하며 그 자체의 내러티브들을 품고 있는 듯 보인다. 즉 이 수많은 한지들은 층층이 쌓인 시간은 많은 사연의 각각의 모나드monad(단자單子)로 소급된다. 이 커다란 레이어들이 중첩되고 일순간에 사라지는 가운데, 하나의 레이어가 한 존재의 등장 내지 사라짐을 상정하고, 또 중첩되어 복잡한 현실의 실타래를 상징하는가 하면, 모두 다 사라져 북과 북채만 달랑 놓인 공간으로 일순간에 등장인물의 내면에 대한 공허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자체적인 레이어의 이동은 무대의 존재들이 개입되지 않는 시간과 운명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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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더 프라이즈>를 달고 아득한 항해를 시작하다'REVIEW/Movie 2012. 4. 21. 00:55
▲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이화여대 대강당 앞 행사 전 정경: 곳곳에 자리해 입장객을 맞는 퍼포머들의 모습 및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하단 좌측 사진 왼편)과 배우 권해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Spring: 희망을 조직하기"를 주제로 한,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이 19일 오후 6시경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26일까지 신촌 아트레온을 비롯하여 CGV송파, 한국영상자료원,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 강동어린이회관 등 서울 곳곳에서 열리며 30개국 120편(장편 44편, 단편76편)의 초청작이 상연된다. 개막식 스케치 이날 배우 신현빈과 함께 사회를 맡은 변영주는 시종일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웃겼다. 영상 속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