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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작가의 풍경 같은 전시 <Bird Eat Bird> 소식REVIEW/Visual arts 2013. 6. 22. 13:13
정지현의 세 번째 개인전 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린다. 전시장 천장 공간에 다락방을 마련해 오브제를 설치했던 첫 번째 개인전 (갤러리스케이프, 2010), 전시장 내에 가벽을 둘러 오두막을 지었던 (프로젝트스페이스사루비아다방,2011)에 이어, 지하층에 미로와 벽을 향한 객석을 설치한 이번 개인전의 제목은 새가 새를 먹는다는 ‘Bird Eat Bird’이다. 개인을 무감각에 처하게 하는 날마다 속출하는 사건과 사고에 관한 말들이 그의 작업의 주제라면, 생산과 소비, 폐기의 빠른 순환을 거치는 자본주의 세계의 어느 틈에서 버려지는 오브제들은 그의 작업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정지현은 이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의미를 이루기도 전에 증발하거나 흩어지는 말들에 대한 안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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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흐름에 시’를 띄워 보내다, 유희경 시인의 전시PREVIEW/Visual arts 2013. 6. 21. 14:13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은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시인 유희경의 두 번째 전시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봄에 진행된 에 이어, 식물과 생명의 모티프를 발전시킨 ‘공간의 시집’ 두 번째 이야기다. 시인 유희경은 이번 전시에서 ‘물’에 띄워 보내는 ‘시’를 통해 감각으로 소통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구슬모아 당구장 첫 번째 전시에서 사소한 기억이나 상상에서 시작되어 언어와 의미의 이미지로 커져가는 ‘시’의 확장을 작은 씨앗에서 자라나는 ‘나무’의 성장으로 그려낸 유희경은, 이번 두 번째 전시에서 마음을 움직여 감각의 작동을 일으키는 ‘시’의 전달을 생명의 수태를 의미하는 ‘물’의 흐름에 담아 보여준다. 작가는 두 전시를 통해, 독자가 주체로 전환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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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국립현대무용단 <개와 그림자>: '현실에의 다양한 표지들'REVIEW/Dance 2013. 6. 20. 09:55
분류된 구획 안 유희 ▲ 지난 5월 24일 국립현대무용단 리허설 장면 (언론 리허설 관람은 6월 5일) [사진 제공=국립현대무용단] (이하 상동) 솜털 같은 흰 물체들을 층차를 둔 투명한 상자들의 합산이 무대 뒤쪽에 쌓여 있고, 무대 가를 두르고 있다. 색소폰 소리가 아련하게 한 더께 걸쳐 들어온다(참고로 리허설을 봤을 당시 음악은 완성되지 않았고 아직 준비 중에 있었다. 참고로 음악‧조명 등의 사용은 홍승엽 예술감독의 안무 이후 그에 맞춰 들어오는 게 통상적이라고 한다). 이들은 유영하듯 그 분위기에 침잠해 있고 그 안에서 논다. 누워서 헤엄치고 ‘각자의 내재적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무엇보다 유아적이고 현실과 어떤 관계도 맺지 않는 듯 보인다. 개인적이고 비사회적인 인물들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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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림파혈전>: 정치의 불가능성과 미학적 표현의 자유로움 사이REVIEW/Theater 2013. 6. 20. 09:11
'만화와 무대의 혼종적 경계' ▲ 연극 (작 홍석진 / 연출 김제민 / 주최 극단 거미)_혜화동1번지 5기동인 2013 봄페스티벌 ⓒ혜화동1번지 5기동인[사진=이지락] (이하 상동) 애니메이션 화면은 아래에서 위로 한 화면씩 역동적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그 속에 인물이 무대에 “등장한다”라는 메타 규칙과 함께 등장한다(곧 무대는 만화에서의 현현이며 만화의 설명이 무대의 내레이션으로 연장된다. 그리고 이 ‘등장’은 만화와 무대의 경계를 허물며 또 전환하는 것이다). 모래로 덮인 바닥, 애초 프로시니엄 아치로 경계 짓는 것이 어렵고, 어쩔 수 없이 ‘이 작은 공간을’ 공유하고, 모종의 참여가 전제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한 인물은 콧구멍에 ‘국보법경’을 숨기고 다닌다. 만화적 상상력은 화면에서 무대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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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레 <이방인>: 숨 막히는 시공간 속 '이방인'의 존재REVIEW/Dance 2013. 6. 20. 00:38
사회, 이방인을 만들다 ▲ 2012 국립발레단 창작팩토리 선정작 연습실 장면 [사진 제공=이고은발레단] (이하 상동) 현대인(주인공 ‘뫼르소’를 비롯하여)의 복장, 한 명(뫼르소의 어머니)의 장례식과 측면에서의 고양된 음악에 인물들의 죽음을 재상기시키는 환영적 조각들로서 몸, 의자가 사용되어 스텝이 가능하지 않게 됨으로써 상체 위주의 움직임이 알 수 없는 표정과 함께 강조된다. 붉은 옷과 꽃-영상, 유혹의 기표는 ‘마리’의 자유분방함은 절정을 향하고, 의자로 둘러쳐진 공간의 변전과 함께 이후 명확하게 구획을 만들며, 그 안에 갇힌 한 명의 타자(다른 옷 색깔을 통해)가 된다. 이 안에 여러 존재자들을 지배하는 이의 등장과 함께 붉은 옷의 여자는 이방인이 된다. 적막한 공기 속 긴장은 발레의 정형적 몸짓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