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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올르론’, 끈덕지게 따라 붙는 타자와의 관계 맺기REVIEW/Dance 2009. 9. 21. 14:36
벨기에의 무용 단체, ‘담 드 픽Dame de Pic’의 올르론Holeulone은 긴 면을 보이게 불쑥 삼각기둥이 놓인 것 빼고는 무대의 별다른 구성이 없다. 출연진은 모두 두 명이고 이 둘의 긴밀한 호흡과 조응으로 한 시간여를 끌고 나간다. 여기에 티에리 반 하세의 잉크 애니메이션 기법의 끊임없이 덧입혀지는 영상이 자리한다. 물 흐르듯 색채와 모습을 달리하며 이어지는 영상의 끊임없는 변화를 존재의 거처로 삼고, 두 사람의 긴밀한 조응과 관계 맺음만으로 무대는 구성되는 것이다. 툭 튀어 나온 장애물은 눕거나 엎드린 몸의 전면을 드러내기도 하고, 그 뒤로 떨어져 자취를 감추는 데 사용된다. 등장부터 입을 다물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무용수의 모습에는 적잖은 실의 내지 무기력함이 읽혀졌다. 그것은 곧 주체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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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8월 1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개막... | 축제REVIEW/Music 2009. 8. 1. 08:57
전시 preview 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IWAB)는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조직위원회(IWABOC) 주관, 2007년에 이은 두 번째 국제 전시이다. 인천여성미술인협회(IWAA)는 1980년대 회원 참여의 연례 전시로 시작, 비엔날레 2004년 1회 인천여성미술 비엔날레를 열고, 2006년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를 갖춘 상태에서 pre-비엔날레 이후 2007년 첫 번째로 국제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여성 미술가들만 참여한 ‘본전시’, 남녀 작가 참여 ‘조율전’, 열린 전시 형태의 여성 작가 ‘참여전’으로 구성된다. 「가까이 그리고 멀리(So Close Yet So Far Away)」라는 주제로 열리는 ‘본전시’는 주디 시카고(Judy Chicago), 페이스 링골드(Faith Ring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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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KILLA KELA”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7. 04:25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에는 한층 관객들의 열정도 더 진득했다. 마지막의 열정을 모두 분출하려는 듯 음악에 금방 동화됐고, 아티스트들의 연주에도 더욱 커다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KILLA KELA는 신기에 가까운 강력한 비트박스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혼자서 여러 악기의 소리를 냈고, 드러머와 디제이가 곧 가세했지만, 물질 차원에서 매질들이 감각적으로 전해지고 사운드가 육박하는 느낌은 그 혼자서도 충분했다. 비트박스로만 완전한 연주를 보여주던 KILLA KELA는 익숙한 곡들을 믹싱 하는 효과를 혼자서 완성하며 곡을 자유자재로 늘렸다 이내 다른 곡을 들려줬고, 록 페스티벌에 걸맞게 두 연주자와 함께 곧 록을 열창했다. 김민관 기자 mikwa@artz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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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THE INSPECTOR CLUZO”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7. 04:19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에는 한층 관객들의 열정도 더 진득했다. 마지막의 열정을 모두 분출하려는 듯 음악에 금방 동화됐고, 아티스트들의 연주에도 더욱 커다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THE INSPECTOR CLUZO는 끊고 전진하는 묘를 잘 살려 관객을 거칠게 이끌어 나갔다. 일종의 흔히 통용되는 욕설, “퍽(Fuck)"을 앞에 붙여 거친 척하는 태도로 객석의 열기를 상승시켰다. 특히 미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비꼬기도 했다. 보컬 Mathieu Jourdain은 거친 목소리에서부터 가성까지 빠르게 넘나들며 다양한 음역 대를 자유자재로 소화했고, 멜로디 역시 역동적으로 변화했다. 조금 특이하게도 프랑스 2인조 밴드로 남녀 관객 한 명씩을 중간 중간 두 번에 걸쳐 끌고 나와 춤을 유도하여 관객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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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LENKA”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7. 04:07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에는 한층 관객들의 열정도 더 진득했다. 마지막의 열정을 모두 분출하려는 듯 음악에 금방 동화됐고, 아티스트들의 연주에도 더욱 커다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LENKA는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고 소녀처럼 등장해 깜직 발랄한 동작과 상큼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동시에 건반을 연주했다. 능숙한 무대 매너가 돋보이는 가운데 ‘잠들지 않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당부하고, 한국과 페스티벌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다소 부드럽고 달콤한 아기자기한 느낌의 곡들이 대부분이라 관객들은 초반의 열광하는 것에서 곧 감상하는 분위기로 이어졌고, 중간에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들다가 후반에 이르러서는 렌카의 매력과 노래에 한층 더 적응한 관객들 대부분이 다시 열정적으로 환호하는 무대가 갖춰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