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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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영혼매춘」 리뷰 : ‘영혼의 목소리, 영혼의 기제/장치’REVIEW/Performance 2011. 9. 27. 06:00
[문래예술공장 MAP선정작] 서현석의 장소특정 퍼포먼스 「영혼매춘」 「영혼매춘」(직접 이 퍼포먼스를 겪고 나면 매춘이라는 직접적/실재적인 말보다 오히려 영혼의 구원/영혼에의 구원으로서 영혼결혼식이라는 제목이 조금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은 귀신이란 존재(그에 대한 인식)를 수면으로 끌어 올린다. 이 영혼을 감각하는 기제로, 목소리는 신체와 분리됨으로써 그 실재의 감각을 체현한다. 가까이 밀착해 텅 빈, 사실상 과거의 결혼의 흔적들이 재현되고 있는, 피아노를 누군가 켜고 있고, 그것이 전조(轉調)되고 불협화음을 형성하는 가운데, 조성을 구성하지 않는 냉랭한 구성 속에서, 결혼식장에서, 영혼/귀신의 시선에 따라 재편된 이곳에서, 밀착된 누군가가 내 옆에 속삭이는데, 이는 관계 맺음이 아니라 내 내면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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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퍼포먼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리뷰, 미디어의 파도 속에 몸/감각의 분배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9. 26. 09:48
이미지(영상)와 춤, 사운드의 문법. 이 세 개의 층위는 각기 어떻게 작동되는가, 아니 어떻게 엮이는가. 어떻게 충돌하는가. 기계의 분절적이고도 정확한 결합의 소실점을 향해 가는 이미지 패턴의 운동들을 만드는 가운데 레이어들은 중첩된 배치와 소멸, 끊임없는 생성을 만드는 한편, 그 소실점이라는 것으로 인해 카타르시스로 치닫는 시각적 속도감으로 문을 연다. 그 세계는 철저히 닫힌 세계(그 소실점은 이 이미지 상에서 구현되지 않기 때문에), 또한 현실 차원을 넘는 하나의 세계로 가는 창구가 된다. 영상이 그려낸 현실 공간과 문 그 안에서 노니는 사람들,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구불거림과 명징한 선의 부유하는 이미지로 들락날락 문을 오가며 등장한다. 어떤 신체 자체가 온전히 무대를 전개해 가는 법은 없다. 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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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국수집」 리뷰 : 시간을 붙잡아 두는 말. ‘괴물 기억’의 귀환REVIEW/Theater 2011. 9. 26. 08:59
아들은 할머니의 외양을 한 치매 걸린 어머니에게 하나의 외상/금기/현재의 단절·절단/과거의 반복이다. 반면 그 딸에게는 자신의 외상/금기/현재의 기억하기 싫은 증상/과거의 사건이다. 어머니에게는 과거가 현재의 사건으로 재현되고 이어지지만, 딸은 과거에 대한 치유가 어머니의 치유,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망각, 현재로의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치유가 자신의 치유에 선행했으면 하는 이상화된 바람을 가져갈 수밖에 없고, 자신의 치유란 실제 그것을 개별적으로 꿈꿀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의 과거로의 돌아감, 곧 일회적인 사건의 계속된 발발의 그 끔찍함의 상처가 주는 것과 결부되어 있어 오히려 자신의 상처, 오빠를 잃어버림의 상처는 오히려 망각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배우들의 대사는 일상의 언어와는 다른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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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치화'「루핑 더 두리반, 샘플링 더 두리반」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 개막작REVIEW/Performance 2011. 9. 25. 23:20
밤섬해적단 : 폭력에의 냉소와 전유, '우리는 아방가르드' 두리반, 6개월간의 그 기록은 무엇이었을까, 싸움의 동력은 어디서 얻는 것일까, 이 싸움은 반드시 역설적으로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야 (즐겁게) 승리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이는 현실에 대한 거리두기(소격 효과/비판)와 함께 그 안에서의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 싸움의 터전을 즐겨라’, 거꾸로 ‘병신건설의 신입 용역 오리엔테이션’ 현장을 만들고, 거들먹거림의 태도로써 이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는 밤섬해적단은 전경의 모습을 띠거나 두리반을 부수는 용역을 전유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폭력의 지축을 오히려 뒤집는 것으로 그 폭력을 전유하여 극단에서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약한 비폭력주의에 대한 폭력/냉소/전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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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뮤지컬 <바리> 리뷰, '순정함'은 어떻게 보존/계승되는가.(2011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국내 우수작)REVIEW/Musical 2011. 9. 24. 01:09
▲ 21일 수요일 오후 4시경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孝뮤지컬 '바리' 최종리허설 장면에서 바리의 어머니인 길대부인 역의 박혜경 ▶ 최종 리허설 사진 더 보기 공주를 낳는 것에 대한 기피/공포, 그리고 생명 자체는 하늘의 뜻과 연결되고, 원망의 감정도 그 안에 들어간다. 왕위를 계승하는 것, 필연적으로 그 왕의 존재가 남자라는 것은, 바리공주를 출현시킴은 그러한 고착된 세계를 저버리게 하는 데 어떤 하늘의 숨겨진 뜻 안 신념체계(그것을 고착화하고 전유하는)를 전복하는 또 다른, 그러니(인간이) 알 수 없는 하늘의 뜻이기도 할 터. 풍악을 울리는 밝은 분위기는 딸들을 낳음으로써 어두운 분위기로 급변한다. 이 어두운 현실을 덮는 그림자에 존재는 두려움/불안감에 휩싸인다. 정신적인 오염. 이 나라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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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주인이 오셨다」 리뷰, 검은 빛과 삶의 어둠의 부인否認과 부상浮上REVIEW/Theater 2011. 9. 19. 01:45
주인이 오셨다는 존재/역할보다는 사건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 있다. 곧 어머니의 등장 자루의 출현 죽이는 자의 소문(으로서 사건, 죽임의 발생)이 모든 것이 하나의 존재로부터 나오는 양태, 그로써 구성되는 세계가 아닌, 오히려 세계는 불투명하고 또 그래서 획정 지을 수 없고 무한한 양태를 띠는 가운데, 존재는 분석할 수 없는 세계/사회의 징후들을 안고 남길 뿐이다. 이는 정서적인 측면의 고양, 동정심과 안타까움의 카타르시스로는 이 작품이 주는 폭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이야기는 연결되거나 흐르지 않고 (뜻밖에) 출현한다. ‘오는 주인’은 주종 관계의 구조적 선분을 그리기보다도 오히려 버려둔 것들의 귀환, 억압·방기된 것들의 아가리를 펼치는 것을 의미하기에 이는 표면적인 권력 주체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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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레이지극단, 「푸네 하이웨이 Pune Highway」 : ‘현실을 유예시키는 말/신체의 징후들’REVIEW/Theater 2011. 9. 18. 11:23
폭력의 징후와 비극적 초상, 차가운 현실 인식의 프라모드(Pramod), 말 더듬(인식에 앞서는 언어의 명확한 표징, 그 폭력에 대한 신체의 명확한 저항, 곧 언어는 현실을 전제하고 사고를 획정하며 대상을 지배하는 하나의 폭력적 사태, 그리고 불안함과 두려움을 온 몸의 떪으로 나타내는 신체, 그리고 언어)의 남자 닉(Nick), 현실에 차가운 유머를 던지는 현재를 직시하는 거리두기의 시선을 관철시키는 남자, 비쉬(Vish). 현재는 말들의 징후, 말에 휩싸인 폭력과 불안, 현실로부터의 탈바꿈을 통해 도착한다. 아니 현재는 현실로 도착하기까지 신체의 징후들을 드러내며 머물러 있다. 누군가를 죽였음을 방기했고 이것이 불러올 사태, 하지만 그 현실에 대한 명확한 현실 인식의 부재, 어둠으로 쌓여 있는 벗어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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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마주한 영상’, 옥상과영상 시즌 2 마지막 날 리뷰 : ATmen, 유비호, 정기현, 심혜정REVIEW/Visual arts 2011. 9. 13. 21:57
▲ 금좌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인사동 풍경 옥상과영상 시즌 2 스크리닝의 마지막 날 9월 4일, 금좌빌딩 옥상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좁다란 골목을 끼고 들어간 끝에 찾은 매우 허름한 건물, 빌딩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세월의 풍화(현대사)를 겪은 건물을 통과한 끝에. ATmen의 영상/퍼포먼스 : '도시 옥상에서 숨쉬다' 아트멘의 무용 공연/퍼포먼스는 먼 곳에서의 바라봄으로 이뤄진다. 몸의 궤적은 그 커다란 시야 공간에서 사라질 것으로, 미약한 자리‧목소리를 남기며 간다. 결코 흘러간다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다만 여기에 목소리가 입히는데, 바로 라이브 연주로, 실제 현장과는 달리(멀리서 바라본 카메라의 시선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은 영상을 뚫고 화면 너머에 있고(외화면 소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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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환장지경> : 비존재의 삶, ‘소외로부터 소외를 택한 양녕대군’REVIEW/Theater 2011. 9. 13. 20:36
역사는 재구성되는 것, 현재의 유의미한 지점을 얻기 위해서는 존재들의 삶을 재현이 아닌 방식이 필요하고, 그 삶을 현현시키기 위해서는 고증과 복원의 개념이 아닌 현재 시각에서의 재해석과 창조가 필요할 것이다. ‘환장지경’에서 보여주는 삶은 시공간이 거세된, 허무하고도 지루한 삶의 역설에 가깝다. 나약하고 여성/모성에게 의존적인 모습의, 삶의 미래를 향하지 않는, 현재에 파묻혀 있고 싶어 하는 양녕대군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고, 그의 옆에 그가 애원하다시피 매달려 차지한 여성, 표독스럽게도 보이고 그 속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모습의 양녕대군이 납치한 前중추부사 곽선 대감의 첩 어리, 그리고 양녕대군의 정실부인(세자빈)의 소외/귀양의 삶, 또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 하는 그녀의 버림받은 삶, 그의 부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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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실에 있어 '컨템퍼러리성'이란? : 2010년까지의 서울국제공연예술제(김철리 예술감독)는 어떻게 판단/고찰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REVIEW/Theater 2011. 9. 13. 18:47
컨템퍼러리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은 예술에 있어, 나아가 정치에 있어 유럽중심주의의 그늘 하 시선의 재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으로 예술의 발전 속도 흐름이 뒤쳐져 있다는 것은, 곧 이들의 현재가 우리의 미래가 되어야 하는 묘한 불합리한 뉘앙스를 남기고 있다. 과연 컨템퍼러리성은 무엇인가, 동시대의 시각, 이 동시대가 누구의 것인가의 문제는 역설적으로 해외 컨템퍼러리라는 것을 이식해 들어올 때 생겨난다. 컨템퍼러리성은, 동시대성은 곧 시간이 우위에 있는 개념이지만, 장소‧문화 그 공고한 사람들의 의식과 사고방식 삶의 터전에서 유리되어 조각될 수 있는 개념인가. 그렇다면 컨템퍼러리성은 우리의 동시대성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는 이 하나의 컨템퍼러리성으로 지칭되는 것 같은 이 양태/흐름의 예술을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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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됴화만발」 : 신화적 세계, 순간(죽음 망각)에서 영원(죽음 인식)으로.REVIEW/Theater 2011. 9. 13. 05:00
신화적 세계, 이곳은 어디인가의 질문에 선행하는 이곳은 무엇인가?, 곧 이곳은 어떤 질문에 소급되기보다 오히려 이곳이 주는 감각에 대처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여기는 어떤 한 시공간의 재현(다다를 수 없는 측면에서 이미 주어진)이자 현시(그 다다름의 지점이 이미 와 있기에 지금 펼쳐지는)가 오가는 특별한 공간. 이곳에 떨어진 소녀, 서술자로 변함, 그리고 (관객의 시선으로) 현실에 개입하기, 이와 같은 소녀의 시선, 말, 자리가 없다면 이 작품은 어쩌면 매개되지/보이지 못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노래의 기능, 허공에 울려 퍼지는 노래, ‘나는 간다네~’, 어딘가로 흐르는 주변자/ 서술자의 목소리, 무의식의 기제들, 곧 떠도는 것들의 이야기의 전제. 죽음과 삶이 맞닿아 있는 일, 비규칙적 신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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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훈 「되기되기되기」 리뷰 : ‘무대를 벗어나 다시 무대로 돌아오다’,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9. 13:33
무대‧장르‧춤의 근원적인 ‘새개념’이라 함은 이것이 단순히 형식적 측면에서의 변화가 아님을 말하며 시작해 본다. 곧 새개념은 이것 자체를 완전히 또 새롭게 바꾸는 데 주안점이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무대‧장르‧춤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하는 데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 무대‧장르‧춤의 모습을 가져가되 이것이 이전의 것과는 다른 어떤 것 곧 그것과의 간극을 벌이고 그 간극을 가져감을 의미한다. 곧 이것(무대‧장르‧춤)이되 이것이 아닌, 이것 같은데 무언가 차이가 있는, 그래서 이것이 과연 이것이었나 하는 질문을 안기는 것. ▲ 두개의 문(2010 모다페), 사진 제공=박나훈무용단, 박나훈은 자신에의 안무를 자신으로써 안무를 자신으로서 안무를 버림으로써 안무를 구현한다. 무대‧장르‧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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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씨어터 까두 「휘어진 43초 속의 여행자」 리뷰 : ‘과잉의 미디어 환경 속 신체의 재편’,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8. 10:09
미디어로 편재된 세계와의 조우, 아니 그것의 충격을 주려 함과 폭력, 이 이후에 출현하는 신체는 시각에서 청각의 과잉으로 밀어 닥치는 실재의 물결에 기꺼이 자신의 동력을 쏟아 붓게 된다. 곧 사운드 기표의 과잉에 몸은 흐름과 속도의 주저함 없는 급물살의 하나의 움직임 흐름을 만들게 된다. ▲ 사진-댄스씨어터 까두 제공_시카쿠 공연(2010) 사운드는 하나의 실재 층위, 음악 층위를 단지 하나의 레이어를 추가하는 개념만으로 쉽게 혼재하고 배치한다. 이는 음악적인 하모니와는 상관없는 중층 레이어를 이루고 또 프레이징과 관계없는 우연성을 띤 구문적인 배치로써 몸을 조각한다. 곧 이 불확정적인 사운드의 접합, 엄밀히 말해 몇 개의 사운드 층위가 대위법적으로 흐르고, 이 가운데 하나가 두드러지는 시점에서 변환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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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움직임연구소 「하녀들」 리뷰, 옷장과 시스템적 삶의 함수REVIEW/Theater 2011. 9. 7. 06:32
눕힌 옷장에서 거의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 옷장은 문이 있지만 그 반대편에는 벽이나 다름없다. 열 수 있지만, 엶은 닫음을 전제로 한다. 아니 닫힘이 더 자연스럽기에 열림은 닫힘에 종속된다. 그 닫힘에는 욕망이 있고 문을 통한 욕망의 통로가 있다. 욕망은 여닫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문을 열고 빠져 나오는 것이다. 이 문 닫힌 구조는 하녀들과 마담의 관계를 상정한다. 반면 옷장을 구성하는 것은 그 욕망들 그 안에 닫힌 채 놓여 있는 것들이다. 마담은 처음에 옷장에서 빠져나온 이들의 손을 맞닿아 억누르고 있고, 이는 그 손이 곧 빠져 나올 것임을 그 탄탄한 장력이 걸린 지점에서 알 수 있고, 그녀가 사라지고 난 뒤 하녀들의 마담 행세로 이어진다. 하녀(하인)와 마담(주인), 이 둘의 상관관계를 옷장의 여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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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개별 아티스트/기획자가 밝히는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공연들(기자간담회)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5. 04:10
이경옥무용단 「헨젤과 그레텔-비밀의 숲」 ▲ 이경옥 무용단 대표 이경옥(사진 왼쪽) 영국의 사회적 폭동 가정의 붕괴 등의 최근 일련의 사건과 부모가 자식을 내다 버리는 역사 속 현실을 보면서 이 시대의 소외받고 무관심으로 방치되는 또는 너무 과잉되어 있는 부모‧자식 간의 괴리감을 표현하고자 했고, 건축 전공 설치 작가와의 지속적인 작업을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현실 사회에 비교되는 극적인 것을 재밌는 요소를 들려 주고자 한다. 똥자루무용단「움직이는 프리젠테이션」 ▲ 똥자루무용단 대표 이성재(사진 왼쪽) ‘무용 공연 안 보시나요’가 부제로, 무용 공연을 어떤 기대를 안고 보는지 또 보지 않는지 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해 물었다. 관객이 어떤 식으로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 너무 정답을 쫓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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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새개념' 컨템퍼러리성인가, 실험성인가?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기자간담회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5. 03:50
지난 8월 19일 시작되어 10월 2일까지 계속되는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에서 '새개념'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는 혹시 정책에서 그 사용을 전유하다 다시 멈춰 버린/포기한 다원예술의 대치인가, 컨템퍼러리한 조류와 흐름을 의미하는가, 이는 한 장르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탈장르, 복합장르적 성격을 지닌다. 새개념은 개념화되는 순간 다시 지난 개념이 된다는 점에서 새개념은 그 자체로 아포리아다. 한편 어떤 것도 가리키지 않고-지난 날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또한 지난 날의 것이 된다는 점에서, 과연 새개념 공연 축제에 들어오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선별된 것일까, 내지는 어떻게 이들에게서 새개념을 거꾸로 추출할 수 있는 것일까, 최치림 한팩 이사장의 말을 듣자면 새개념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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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자루무용단, 「움직이는 프리젠테이션」 리뷰 : ‘무용은 언어의 이해로 환원되는가!’,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8. 29. 09:25
언어는 상징계의 일환, 법과 질서적인 성격을 띠고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단다. 반면 언어는 실재로 바로 내닫을 수 없고 치환될 수 없으며 모두가 의미하는 것 역시 두루뭉술하게 그렇다고 각자 생각될 뿐이다. 반면 춤의 언어란 어떠한가, 그러고 보면 굳이 춤에 언어로 설명을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언어를 벗어나는 사운드 실험의 측면이라면 몰라도. ▲ 똥자루무용단, 「움직이는 프리젠테이션」(2006,첫번째 돌출춤판)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똥자루무용단은 MC를 둠으로써 그의 설명 이후 공연을 보는 식으로 presentation의 형식을 차용한다고 하지만, 실은 ‘보여주기’, 직접적으로 맞닿는 게 아니라, 중개를 통해 중간의 과정으로 보여주는 re-presentation재현의 형식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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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준‧최준용‧타카히로 카와구치, 『무잔향』 아티스트 토크,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7. 10:25
『무잔향』이란. ▲ 「무잔향」 아티스트 토크, (사진 왼쪽부터) 통역, 타카히로 카와구치, 이행준, 최준용, 사회를 맡은 홍철기 무잔향은 잔향이 없다는 의미로, 4분 33초 간 시간적으로는 언제나 소리가 난다. 공간적으로 어디에서나 소리가 돈다. 무잔향실(완전한 방음 상태)은 밖에 소리가 안 들어가고, 안의 소리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잔향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 잔향을 다 없애는 공간인데, 높은 소리는 뇌에서 신경이 흘러가는 소리로, 낮은 소리는 혈관으로 흐르는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홍철기) 개별 작품에 관해 그동안 했던 것과 많이 다른 처음 발표하는 작품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필름은 물질이어서 시간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시간으로 환원하는 첫 번째 작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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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준‧최준용‧타카히로 카와구치, 「무잔향」 : '블랙박스 - 바다 속 심연',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7. 09:59
이행준 몽환적 사운드와 영사기의 필름 흘러가는 소리가 일정 정도 조응을 이루기도 한다. 사람들이 발자국을 남기며 돌아다니고, 공간의 반향, 곧 공간을 채우는‧건드리는 사운드, 공간과 결부된 공간이 있음을 알려주는 사운드의 존재, 하나의 악구를 형성하는 멜로디의 반복, 그렇지만 이 네 개의 영사기가 돌아가며 저마다 지정된 순서에 의해 순차적으로 소리를 내는 메커니즘은 기계들이 병치되어 자동적으로 맞아떨어지며 느껴지는, 곧 사운드를 멜로디로 인식하는 기제를 통한 것으로, 이것들을 하나의 기계 메커니즘으로 치환해 생각해 보는 게 가능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또한 텅 빈 공간에 사운드의 영사기의 빛과 함께 점멸시키고 나서 영사기에서 흘러나오는 필름만을 공허하게 바라보고 있는 데서 이것이 자체적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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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 무용단「헨젤과 그레텔-비밀의 숲」 리뷰 : ‘이는 매체 혼합적인 몸인가!’,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8. 26. 12:57
본 매체에서는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가 일종의 다원예술 interdiciplanary arts의 동시대적 맥락을 띤, 예술 축제의 흐름을 새롭게 이어가는 하나의 조류라고 생각하고, 축제 간 모든 작품에 대한 리뷰 및 이후 총평을 다루고자 한다. 무대 전면의 숲의 광경, 점점이 생겨나고 이후 분화되지만 총체적인 역학 장을 그린다고 할 수 있는 숲은 숨을 쉬고 있고, 이 안 중간에 그 틈에 위치한 존재, 이는 매체혼합적인 몸인가? ▲ 이경옥무용단-안데르센 그 몇가지에 대한 대화(2010)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비닐과의 마찰이 내는 사운드, 그리고 거미줄을 치는 확장의 이미지, 사람들의 목소리는 숲의 이미지 계열과 맞물려 정령과 등가 되고, 땅을 두드리는 소리는 박자를 지정하며 의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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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린+박길종, 「천수마트 2층」 : '재현의 서사 바깥에서 무대를 침범하는, 표현의 이중 제스처',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6. 11:26
전시장을 무대로 옮기고 해설사로 시간과 무대를 공유하며 작가의 작업을 설명하는 듯하지만, 이런 유사-전시 관람 형태의 퍼포먼스는 거의 허구의 서사(진실을 무대에서 이야기함으로써 허구의 진실을 만드는) 같은 작가의 사실을 만들어 내고(스토리텔링), 작품의 혼합적 표면과 그 속의 이중적 전략 또는 장치로서 전략 등이 그 안에 담기게 된다. 작품은 무대 위에 고정된 채 놓여 있고, 무대로 그것이 들어옴으로써 오히려 이동 없는 제약된 신체 환경을 의식하며 중앙의 도슨트(오히려 더 작품으로서 주목을 끄는 측면이 큰)를 보며 작품에 의미들을 가져가게 된다. 이것이 작품의 특징이라는 식의 말은 이 작품에 대한 신비화 전략의 서사 층위를 띠고 있고, 또 한편 의미는 규정되고 주어지는 것(한편 의미는 규정하는 사람의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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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란, 「업신여기다」 : '몸의 흔적들로부터 사회적 맥락의 주파수 맞추기',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5. 11:23
그녀는 몸을 보여주거나 움직임을 드러낸다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움직임을 통해 자신을 숨기고, 또 의도하지 않는 몸의 일부-아니 의도했지만 의식하지 않는 신체까지 비춰내는 것 같다. 곧 그녀는 몸을 내어주는 것이다.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움직임으로써 움직임을 통해 의식치 못 했던 흔적들을 끄집어내는, 그래서 마치 사회의 한 흔적, 리서치가 아닌 그 흔적들이 재단할 수 없이 그저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몸에 결부된 맥락은 의외로 광범위하고 예측하기 힘들다. 자신을 보이면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기, 자신에게 숨으면서 몇 겹의 층위를 쓰면서 드러내고 다시 자신의 속살을 드러낸다. 스프레이를 자신에게 뿌리며 신체를 만지고 또 정신병이 걸린 듯 무언가를 부정하듯 빠져 나가듯 어루만지듯 신체 결을 따라 손을 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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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벌초」 : '근대와 군대를 잇는 구획 짓기의 폭력을 성찰하며',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4. 05:53
카메라 시선의 불확정성, 학교 안, 대상을 더듬어가는 느린 발걸음의 시선과 발의 궤적, 자연 안의 공간-학교-역사를 품은 공간, 근대를 갖는 공간, 건물을 따라 올라가는 시선. 안부라는 타이틀을 씌운 뒤 카메라는 동상 앞에서 꽃을 추모하는 듯한 정념을 품고 가는 남자의 움츠린 초라한 모습의 쓸쓸함의 감응을 전하다가 돌연 가지고 온 꽃으로 동상을 깨뜨리기 시작한다. 카메라가 그 파련화되는 충격에 말려 움츠리듯 뒤로 물러나고, 유동하는 떨림을 안고 카메라는 앞서 왔던 시공간을 거슬러 돌아간다. 계단을 쭉 내려 운동감 있게 내려가고 빙 다시 돌아와 그를 비추다 멀어진다. 깨지는 소리만이 난무하고 현상의 짐작은 가능하지만 파악이 불가능한 상항에서 치닫는 소리는 약간의 불쾌감과 공포를 준다. 카메라는 시공간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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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영화, 새로운 텍스트가 볼모로 잡혀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 '제한된 감각과 재편된 공간에 유목되는 관객',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4. 00:45
음악은 시종일관 같은 조건을 제공한다(같은 조건의 제약을 건다). 극장 안에 있을 때와 극장 바깥으로 나가고 다른 건물로 들어갈 때가 같다. 음악이 재편하는 현재는, 엄밀히 음악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음악이란 조건의 인공적인 환경 그리고 표적을 그리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과 더불어 시선의 차단이 곁들어져 신체는 속박된 환경을 제시한다. 반면 퍼포머들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손전등을 안무처럼 돌리면서 이동하는 빛의 기구와 일체화된 신체, 아상블라주된 인간을 만든다. 그리고 신체 감각을 부분적으로만 확대한 환경에서 이 음악과 시각의 작용에서 제한된 것만 봐야 한다. 실제로 그렇다. 음악은 짧은 단위가 반복되는 멜로디-리듬이고 멜로디도 리듬도 제대로 이루지 못 한다. 같은 공간을 빙빙 도는 것도 별 특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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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은 무엇으로 주어지는가. 영상사운드(사운드 간)의 병치, 「출판기념회」,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2. 03:14
잡다하게 섞인 에세이들, 생각의 편린들, 정교하게 주어졌던 순간들의 모음들, 이것들의 잡다한 편집, 그리고 그 중앙의 구멍을 뚫어 텍스트의 과감 없이 삭제한 텍스트 백 권이 관객의 앞에 무대를 들어서는 문에 주어지고, 이는 선택이 아닌 붙잡는 것 자신의 것으로 전유하는 것이다. 아니 이 안에 들어감으로써, 퍼포먼스의 입구에 들어간 것은 참여의 의무성 같은 게 부여된다. 텍스트는 흩날리지만, 이는 퍼포머의 주어진 지위에 귀속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직접 참여의 빈틈을 만들고 그 에너지를 우리에게 돌리는 것이어서, 우리는 참여의 순간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그 안에서 퍼포머가 된 사람들은 우리와 같았지만 다른 지위를 획득했고 또 적당히 상기된 목소리와 신체로 이 안에 침잠해 있지만, 이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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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시공간' : 이나현, 「A Story of Yesterday」,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1. 15:58
고래는 꿈을 꾸는가, 고래는 바다의 유영에서 현재를 감각하는가? 음악은 시종일관 정서적 감응을 유도코자 한다. 환유가 아닌 은유의 차원으로 미지의 세계로 이끌지만, 안무의 힘을 빌려 바다의 알레고리,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의 몸짓에 조응하는 사운드의 결을 만들어 낸다. 상체가 앞으로 쏠려 몸의 중심을 신체가 아닌 의지의 순간이라는 몸의 떨림과 시간의 영역에 두며 존재를 탈각하며 이들은 나아가는 게 아니라 다른 존재 되기를 실천한다. 은유적 음악에서 전자 기타의 잔잔한 대위법이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지고 음악이 출현한다. 몸을 쓸고 부분 신체의 유동을 통해 마치 지느러미나 팔과 같은 존재의 흔적들을 만드는 것에서 두 존재의 관계를 통해 이동하되 이동은 하나의 존재를 추어올리거나 붙잡는 순간이며 이는 나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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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기반 텍스트' : 윤한솔, 「나는야 쎅쓰왕」,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19. 08:32
▲ 『고래, 시간의 잠수자』포스터[출처=국립극단 홈페이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 및 열린문화공간 야외에서 국립극단(학술출판팀 김남수‧김해주)가 기획한 퍼포먼스가 연계된 전시, 퍼포먼스의 결과가 전시로 남고, 전시의 개념을 새롭게 확장하는 『고래, 시간의 잠수자』가 열리고 있다. 최소한의 정보, 브로슈어만이 인터넷상에는 주어져 있고, 현장에 가면 긴 전단을 받을 수 있는, 하루나 이틀 많은 퍼포먼스가 놓인 가운데, 이를 하나의 전시라고 칭하는 매우 묘연한 형태, 곧 시작과 연장의 '전시 기간'을 찾을 수 없는 것도 그러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가속한다. (어쨌거나 흥미로운 전시, 퍼포먼스를 만났고, 연작으로 본 매체에서 작품 리뷰를 다루고자 한다. 겨우 전시 하나가 이 넘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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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 마음의 풍금』, 아련한 추억과 내밀한 짝사랑에 대한 공감 어린 뮤지컬REVIEW/Musical 2011. 8. 16. 12:40
▲ 『내 마음의 풍금』 200회 공연 커튼콜 장면(이하 사진 동) '내 마음의 풍금'이란 추억의 한 알레고리를 포착한 것이다. 동시에 시대적인 것이며 개인적인 측면으로 소환된다. 떠오르는 이전 이미지일 뿐만 아니라 들려오는 아득한 소리로 감각되는 것이기도 하다. 크게 홍연과 박봉대 선생의 성장 이야기로 볼 수 있는 『내 마음의 풍금』은 사랑이 처음 오는 순간 다시 오지 않을 순수한 사랑의 한 순간을 잡아낸다. 성숙해 가는 소녀와 풋내기 모습의 새로 부임한 선생의 짝사랑과 첫사랑, 여기에 삽입되는 곡들은 상황과 간극을 두기보다 이야기 속에 출현하며 캐릭터 자체를 두드러지게 하기보다 그가 담고 있는 순수한 사랑의 이념 꿈의 이상을 표상하는 데 더 큰 기능을 한다. 반복과 변주는 기본적 바탕을 이루지만 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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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문화역서울 284’ 『카운트다운』 전시 : 장소성에서 시간성으로...REVIEW/Visual arts 2011. 8. 15. 18:26
지난 8월 9일 오후 4시경 ‘문화역서울 284’ 개관식이 구 서울역사에서 개최됐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김재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화역서울 284’ 건물 안을 벗어나면 역사 안의 공간이 펼쳐진다. 실제 지하철이 다니고 있다. 개관 프로젝트 ‘카운트다운(Countdown)'은 김성원 교수(국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의 총감독 아래 국내 대표적인 예술 작가로 꼽히는 이불·김수자·박찬경 등 총 35명의 작품으로 공간 전체를 점진적으로 채워나가게 된다. ‘카운트다운(Countdown)'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9월 30일까지는 무료로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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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희경, 「흐 름, 너 머」_ NJP 썸머 페스티벌 스물 하나의 방REVIEW/Performance 2011. 8. 12. 13:37
'신비의 서사' : 공간-세계를 장악하는 음악, 음악에 조응하는 인터액티브한 움직임 ▲ 조희경, 「흐 름, 너 머」 '살아있다. 죽어있다.', 이는 움직임인가? 극장에서의 무언가를 나타내고,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정도의 반응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매우 느린 호흡으로 지속이 전제된 채 누워 있는 것에서부터 천천히 일어나 움직인다. 이미 사운드는 공간 전면을 뒤덮고 있고, 조희경은 하나의 점-사태일 뿐이다. 공간을 정위하는 불규칙한 입체적 건반의 연주, 길고 아늑한 베이스의 음향의 잠식, 이 공간을 벗어나기 힘들고, 여기서 나오는 움직임 또한 그것을 뒤엎는 대신 온화한 조응에 가깝다. 또한 건반을 뒤덮는 은은한 화음과 증폭의 기제로도 사용된다. 곧 연주자가 무용수의 움직임에 맞춰 반응하기보다 또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