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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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길 작/연출, 〈양떼목장의 대혈투〉: 구조의 틈새REVIEW/Theater 2026. 6. 12. 00:12
인간 내부의 분열 〈양떼목장의 대혈투〉는 공연 마지막에 이르러 그 제목이 즉자적으로 구현되는데, 이는 양과 목동 사이에서 벌어지지만, 이는 실제적으로 피를 보지는 않으며, 더 상징적으로 ‘혈투’에 가까운 건 주요 개체들의 구조 내 고립된 고군분투의 양상이다. 또는 극 자체의 차원으로 보면, 그 개체들의 동등함과 난립의 양상 자체이다. 곧 동물원을 탈출한 세로와 양떼목장을 탈출한 양, 그리고 양떼에 속해 양들의 이탈을 감시하는 검은양은, 직접적 현실에 대한 은유로서 세로로부터 시작해 하나의 모티브를 공통적으로 체현하며, 각자의 꿈을 경유해 그 꿈이 제각각 좌절되는바, 각각의 독백은 닫힌 세계의 구조적 법칙을 반향한다. 결국 모든 걸 종합하는 건 검은양 인간의 무력감과 회의로의 전치로부터인데, 그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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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컴퍼니, 〈씨름〉: 공고한 남성적 영역에 여성의 자리를 도입하기REVIEW/Dance 2026. 6. 12. 00:11
모든컴퍼니의 〈씨름〉은 씨름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이미지를 참조로, 씨름의 역동성과 생명력 등과 결부되는 현장의 정동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데, 이 과정은 그 전에 언급되는 공동체적 의식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씨름에 대한 과거의 기억이 현재와의 관계에서 그것의 시차를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마치 연속적인 차원으로 재생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인 차원에서의 환상이 부여된다. 마지막 2조로 이뤄 대결이 연속되는 씨름판이 가리키는 실재성은 그것이 갖는 순수성, 곧 비양식성으로 인해 오히려 환각적인 어떤 것으로 다가오는데, 무엇보다 씨름 자체의 필연적 결과는 일종의 사건적 효과이기 때문이다. 곧 씨름의 결말을 통상의 제어됨의 연장선상에 있는 2인무의 움직임에 대입했을 때 그러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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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차야 아르타맛 Witchaya Artamat,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 Baan Cult, Muang Cult〉: 숭배를 기호화하기 또한 굴절시키기REVIEW/Theater 2026. 6. 12. 00:11
위차야 아르타맛의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이하 〈반 쿨트〉)는 태국의 평범한 일상의 단면을 마치 해부하듯 보여주는데, 물리적으로 접면하면서 내재적 차원에서 어떤 연결성도 없는 독립된 차원의 두 개의 방―빨간 카펫 위에 두 여자가, 초록 카펫 위에 두 남자가 있다.―이 조응한다는 사실은, 이 둘을 종합하는 대위법적 차원의 초재적 위상을 전제하며, 이 조응의 사실이 하나에서 다른 하나를 비추는 일종의 거울상으로 기능함을 의미한다. 관객은 두 개의 방에서 하나를 더 가깝게 볼 수밖에 없는데, 곧 가까운 곳을 경유해 먼 곳을 봐야 한다. 또는 이 가까운 곳의 나머지만큼 먼 곳을 더욱 불확실하게 보게 되는데, 이는 이 두 현실이 중첩되면서 또렷해지기보다 불투명해지는 결과에 상응한다. 그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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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윤, 〈길티( )풀 (Guilty( )ful)〉: 구조주의적 세계에 대한 믿음 혹은 맹신REVIEW/Dance 2026. 6. 12. 00:11
박수윤 안무가의 〈길티( )풀 (Guilty( )ful)〉(이하 〈길티( )풀〉)은 2D 아케이드 게임 ‘슈퍼 마리오’의 버섯 캐릭터 ‘키노피오’를 입은 캐릭터들의 무대 앞쪽 수평선을 기준으로 도열한 가운데, 그 게임 이미지가 전면에 펼쳐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자막상에서 “길티(풀)게임”으로 정의된다. 중앙의 케이크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시도들의 계속된 미끄러짐이 동반―무대의 장면은 곧 화면으로 이행된다.―되다 한 명이 이를 쟁취하며 모두가 한 번에 조명이 아웃되면서 소거되는데, 이는 게임의 생존 기술로 전유되며 현실의 자본주의적 경쟁 사회로서 모습이 희석되는 차원과 게임의 이미지에 투영된 기계적 신체의 찰나적 체현에 가해지는 비정함 또는 그 닫힘의 순간 발생하는 짧은 잔여의 틈이 갖는 침묵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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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덕 원작, 이철희 재창작·연출, 〈삼매경〉: 〈동승〉의 재창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REVIEW/Theater 2026. 6. 12. 00:11
〈동승〉의 보존적 이행 〈삼매경〉은 일종의 화두의 연극이다. 연기는 수행으로 비유되며, 연극은 해탈을 향한 길이며, 〈동승〉은 그 화두를 제시하고, 또한 그 화두의 형식을 정초하며, 그에 따라 〈삼매경〉은 연극과 불도의 삶을 평행선상에 두고, 연극을 불교의 진리에 대한 담지체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이는 매우 독특한 두 세계의, 그리고 〈동승〉과 〈동승〉의 다시 쓰기의 상호 교착된 세계를 현상한다. 〈삼매경〉은 극 중 〈동승〉의 서사를 접합해, 〈동승〉의 실제 서사가 한 축에 있고, 이를 연기했던, 그리고 그 역할을 완전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소원하며 그 과거의 순간을 만나는 배우의 서사가 그 바깥에서 주요한 축을 이루는데, 이는 단순히 〈동승〉이 극 중 극으로 삽입되는 형태로 드러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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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화성에서의 나날〉(윤성호 작/연출): 영원한 시간으로서 죽음충동에 대하여REVIEW/Theater 2026. 6. 11. 21:47
장소적 차원으로서 무대 〈화성에서의 나날〉은 화성 편도행 우주선에 탑승했던 환과 욱이 착륙 과정에서 사고로 고장 난 우주선 안에서, 둘이서 온갖 대화와 일지 작성의 시간을 보내며 몇 년 남은 우주 식량에 의존해 시간을 보내는, 곧 일종의 “역할극”과 일지로써 하루하루를 기입하는 일종의 사고 실험적 전제 아래 흘러간다. 일지에 의해 시간 측정은 그야말로 지리멸렬하고 무미건조한 시간성의 단면과 유한한 삶의 이면 모두를 보여주는데, 거기에는 구제 불능의 생존과 희망에 기초한 미래가 혼선되어 있다. 〈화성에서의 나날〉은 무대를 객석으로 전유하는 가운데, 상수와 하수에 위치한, 서로를 마주하는 두 개의 객석 단 사이에 두 명의 배우가 위치하며, 거기에는 의자들이 뒤집혀 있거나 그저 놓여 있을 뿐이다. 이는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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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PAF]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 〈디 임플로이〉: 인간 존재의 심급을 가르기 혹은 가로지르기REVIEW/Theater 2026. 6. 11. 21:47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디 임플로이〉는 무대 위 작은 큐브 공간을 영상으로 확장, 증폭하는 방식으로써 제목과 같이 고용된 직원들로서, 안드로이드와 인간에 대한 실험에 참여하기 위해 미래의 우주선에 탑승한 존재들의 주로 변화되어 가는 심리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독립적인 조명 장치를 부착한 큐브 안에서 진행되는 장면들을 관객은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직접 들여다보거나, 그 주변과 안을 움직이는 카메라맨의 촬영에 따라, 큐브 바깥의 세 면에 위아래로 2개씩 설치된 각각 크고 작은 스크린들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영상을 객석에서 따라 가는 것 역시 가능하다. 약간의 미로처럼 되어 있는 큐브는 그 밖의 조명으로 인해 외부의 주의를 끄는 반면, 그 안의 것들은 프레임의 지지체들과 벽의 분리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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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암 나트로슈빌리, 데투 진차라제, 〈So Far〉: 그다지 멀지 않은 역사…REVIEW/Visual arts 2026. 6. 11. 21:46
마리암 나트로슈빌리와 데투 진차라제의 작업들은 조지아의 역사적 잔여로 남은, 망각과 현재로 뒤덮인 공간을 조명하고 더듬으며 현대사의 기억을 되불러오는데, 이는 그들이 전시장 벽면에 새긴 일종의 그들 고유의 표어이자 전시명으로서 유일한 기입, “So Far”을 경유해, 그 현재와 밀착된 시점과 함께 또한 그로부터 너무 멀리 있는 역사의 진실―지금으로 뒤덮인―을 중의적이고 역설적으로 전달한다. 공간에 부착되는 이 작업은 공간에의 새로운 기입―미소한 조처로서 개입―을 통해 또 다른 시간의 지층을 임시적으로나마 더하는데, 이는 (이) 공간이 역사를 기입한 공간이며, 또한 많은 곳이 사라져 흔적들로 기워져 더듬더듬 발화하는 곳임을 드러내며, (이) 공간을 다시/새롭게 특정하기보다 또한 정체화하기보다 그 공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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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카와 사오 원작, 신유청 연출, 〈헌치백〉: 자기 부정과 자기 수용의 피드백 놀이REVIEW/Theater 2026. 6. 11. 21:46
〈헌치백〉은 이치카와 사오의 동명 원작 소설 속 주인공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의 문장들은 여러 명의 배우에 의해 나뉘어 전개된다. 희귀 근육질환인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으로 인해 인공호흡기와 전동휠체어의 지지 아래 살아가는 샤카의 경험은 작가 자신에게서 온 것이다. 샤카는 사회적 금제의 경계를 시험하는 자신의 욕망을 문학으로써 수행하는데, 이는 극의 시작과 함께 펼쳐지는, 그가 동명의 필명으로 기고하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아닌, 그의 기입되지 않는 일기의 형식에 가까우며, 이 일기는 그의 자의식이 구성하는 세계 그 자체다. 그의 작가적 의식은 그의 삶의 반영이자 삶의 부수물들로, 그의 바깥에 있는 사회에 대한 조망과 횡단의 시선을 경유한 대자적 관계의 구성 아래, 기존 사회의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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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PAF] 올라 마시에예프스카(Ola Maciejewska), 〈로이 풀러: 리서치(Loie Fuller: Research)〉: 매체적 감축과 시각예술적 불순물REVIEW/Dance 2026. 6. 11. 21:46
올라 마시에예프스카의 〈로이 풀러: 리서치〉(이하 〈로이 풀러〉)는 20세기 초 미국 무용가 ‘로이 풀러(Loie Fuller)’의 ‘서펜타인 댄스(Serpentine Dance)’를 다시 선보이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원본의 매체적 감축을 동반하는 동시에 특정한 매체로 압축된다. 움직임에 부착되는 색의 변화, 곧 컬러 젤을 발라 조명에 따라 달리 채색되는 의상 효과는 초기 영화의 애니메이션 효과와 조응되며 뤼미에르 형제의 푸티지 필름으로 기입되며 현재로 연장되는 반면, 〈로이 풀러〉에서 춤은 의상과 몸의 순전한 관계 아래의 표현 양상으로 집중된다. 이러한 아날로그적 전유에 대해서는 그 움직임의 온전한 가능성에 대한 탐구 이전에 오히려 석화된 역사의 이미지더라도 그것을 다시 구현할 때는 여전히 현재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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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메타포, 〈닫히지 않은〉: 영원회귀로써 애도되는 존재REVIEW/Theater 2026. 6. 10. 13:00
〈닫히지 않은〉은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는 언급되지 않고 암시되는 것에 가깝다. 파란색 원형 아크릴 판 위의 미세 결정들이 무대 중앙에 바다를 기입하는 가운데, 안에 남은 ‘안’―윤상영―에게 ‘설’―박지영―이 다시 돌아와 대화가 이뤄지게 된다. 밀려오고 다시 밀려나는 바닷물의 은유로서 기억은 계속해서 재상기―바람 역시 중요한 기억의 매체로 수여된다.―되며 그 자연의 무한한 순환의 구조로서 시간은 영원한 것으로 열린다. 곧 〈닫히지 않은〉은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이 다시 존재로 가로질러 오는, 곧 다시 열리는 어떤 환상적인 장면에 이르는데, 그것이 어떤 역사를 직접 현상하지 않은 채 그것을 어떤 잠재적인 차원으로 확장시키는 가운데, 잃어버릴 수 없는 강력한 기억의 메타포와 원형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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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게더링, 〈동물이 인간을 본다, 신이 인간을 보듯이〉: 인간을 괄호 치고서REVIEW/Dance 2026. 6. 10. 12:59
유지영게더링의 〈동물이 인간을 본다, 신이 인간을 보듯이〉(이하 〈동물이 인간을〉)는 감자를 먹이로 갖고 오는 인간을 녹슨 철창의 틈새로 지켜보는 돼지의 시선에 이르기 위한 수행적, 문학적 차원에서 몇 가지 시도로 볼 수 있다. 중앙부에 놓인 욕조 하나를 향해, 아이처럼 어르듯 수건으로 포갠 감자를 품에 안고 등장한 이가 열 두 개의 감자를 물이 담긴 욕조에 하나씩 떨어뜨리고 나서 양 옆에 두 존재가 그의 머리를 붙잡고 물에 그의 고개를 처박은 채 열 둘을 세는 일련의 과정은 일종의 의식을 경유하는 퍼포먼스다. 여기서 감자는 수건에 싸인 감자가 아닌, “수건을 두른 감자”로서, “목욕”, “감기”, “피부”와 같은 용어와 함께 인격화되는데, 첫 등장의 분홍색 (돼지) 창자를 주렁주렁 가져오는 이 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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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훈 작, 송정안 연출, 〈도그 워커의 사랑〉: 존재의 비틀림을 횡단하는 곁에 대한 충실함REVIEW/Theater 2026. 6. 10. 12:59
〈도그 워커의 사랑〉에는 개를 산책시켜 주는 역할의 ‘도그 워커’가 존재하는데, 그에 선행되는 도그, 곧 개와 개를 돌보는 존재 사이의 관계성, 밀착과 결부의 순전한 정서적 차원의 관계는, 도그 워커라는 제3의 매개 대상을 경유함과 동시에 일종의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 차원의 의미로 굴절되는데, 이는 다시 그의 사랑으로 이행됨에 따라 규제적 차원을 넘어선 어떤 경계를 하나의 레이어로 더하게 된다는 것은, 아마도 이 제목이 가진 작품의 함의가 어디서부터 혹은 어느 시점에서 비틀리는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서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절대적인 부를 공유한 두 여자는 자신을 채울 수 없는 그 극단적 부가 더 이상 목적이 되지 않을 때, 그것이 전도되며 충족되지 않는 관계의 만족감 차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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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예술청년단, 〈Equilibrium 03: 방황하는 몸들 stray bodles〉: 몸에 대한 방황하는 정신 혹은 개념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26. 6. 10. 12:59
〈방황하는 몸들〉에서는 시적 텍스트들의 파편적 양상과 그에 대응하는 움직임 조각들과의 관계로부터 추상적인 몸의 기호들에 대한 문학적 메타포가 출현하는데, 마주하는 두 명의 해설자 혹은 발화자의 조망 아래, 그 사이, 중앙의 텅 빈 공간으로 네 명의 “방랑자”가 위치하며, 따라서 이들은 무대의 경계를 구성하고 게임의 단서를 예표한다. 몸들이 산출하는 제각각의 여러 경로와 서로 간의 관계 맺음을 시야에 두는 이들의 말들은 대략 몸에 앞서 전제되며, 그 몸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은 채 현상에 대한 인식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말들의 파편성과 몸들의 파편성, 다시 말해 단속적이며 급작스럽게 출현하는 이 각기 다른 언어들, 추상성에 기초한 언어와 비언어적 재현을 향한 언어의 교직에 따라 흘러가는 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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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들, 〈휘이-청〉: 위험과 안전 사이에 존재하는 서커스라는 은유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26. 6. 9. 21:48
〈휘이-청〉은 인간 사회 내 “위험”이 갖는 사회학적 함의를 두 사람의 질문과 대화 양식 안에서 풀어내는데, 이때 걸작들은 결정적으로 ‘위험’을 서커스 양식으로 전이시킨다. 그러니까 ‘위험’이라는 소재는 위험을 바탕으로 한, 하지만 위험의 궁극적 제어라는 메커니즘으로서 서커스에 대한 암약하는 코드가 되는데, 서커스라는 형식이 다루는 위험은 기실 위험에 대한 매개로서 서커스라는 형식 자체에 대한 결정적 언급이 된다. 이러한 순환 고리 안에서, ‘휘이-청’이라는 제목이 상기하는바, ‘휘청’이라는 부사를 더 길게 늘여 그 안의 흔들리는 움직임의 유격을 더 긴장감 있게 묘사하는 이 같은 명기는, 위험을 겪는 인간에 대한 표현인 동시에, 그 위험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며 표현으로 연장하는 서커스의 표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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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판 덴 브룩x김영미댄스프로젝트, 〈휴스턴, 문제가 발생했다.〉: 개체의 권리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을 드러내기REVIEW/Dance 2026. 6. 9. 21:48
SOIT(한스 판 덴 브룩 안무)와 김영미댄스프로젝트의 협업으로 탄생한 〈휴스턴, 문제가 발생했다.〉는 하나의 ‘벽’, 한계 혹은 억압에 대한 이미지를 상정하고, 그로부터 개개인의 서사를 검출하는 방식에서 그것을 괄호 치는 집단이라는 형식의 투명성을 만드는데, 이 원자들의 끊임없는 교환과 엔트로피적 발산의 무작위성이 혼란스럽게 관객을 몰아넣고자 한다. 제목은 1970년 달을 향해 떠난 아폴로 13호의 선장 짐 러블이 우주선 폭발 사건이 발생했음을 휴스턴에 있는 NASA 관제 본부에 알릴 때 쓴 표현으로, 이는 출연자 개개인의 심각한 문제가 공연의 언어로, 발신의 형태로 나타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문제는 표어로 드러남으로써 개인의 내밀한 차이로 분별되는 대신에, 사회적 구호로, 메시지로 전화한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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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5] Adriano Bolognino, 〈Last Movement Of Hope(II Chapter: Organs)〉: 하나의 멈춤, 그 이행적 순간들REVIEW/Dance 2026. 6. 9. 21:48
두 사람의 가녀린, 연약한 몸짓은 미시적인 상호 모방과 동기화로 이뤄진다. 한 몸으로 붙어 있음, 서로에게 중심을 이양한 상태에서 출발한 둘은 서로를 향한 하나의 기저의 몸 아래에서 끊임없이 변용되는 움직임을 구가하는데, 어떤 움직임이 (새롭게) 시작됨으로써 둘의 대형은 흐트러지고 다시 하나의 움직임으로 합산되는 가운데 이 흐트러짐은 상쇄된다. 그 봉합의 순간, 후자의 상태에 몸짓에 대한 의지가 있다. 독립적인 순간은 후반에 이따금 찾아오지만, 이 역시도 자율적 면모를 띤다기보다 서로에 대한 지지체적인 순간을 형성한다. 여기에는 서로가 자신의 장기를 대변한다는 허구의 정념이 전제되는데(“당신은 어쩌면 내 몸 안에 존재하는 하나의 장기기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내 안에서 그렇게 강하게 느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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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5] Chueh-Kai Kuo, 〈Puah-pue-Divination Blocks〉: 운명 공동체를 향한 수행의 언어REVIEW/Dance 2026. 6. 9. 21:48
Chueh-Kai Kuo, 〈Puah-pue-Divination Blocks〉는 두 무용수가 고대 중국의 점술, 푸아푸에(跋桮)를 수행한다. 이는 윷놀이의 윷가락과 유사한 형태적 원리를 공유하는 두 조각을 통하는데, 초승달 모양의 이 나무 조각 한 쌍을 던져 두 개가 달리 안착하면, 사전 질문에 대한 신의 승인을 받는 것이고, 두 개 모두 엎어지면, 또는 평평하게 떨어지면, 이들의 말에 따르자면 두 개 모두 꼬리가 나오면, 신이 부정한 것, 그 반대의 경우, 두 개 모두 젖혀지면, 또는 바닥을 향하면, 또는 두 개 모두 머리가 나오면, 신의 농담을 나타낸다. 또 하나의 다른 경우로, 블록이 옆면으로 위치하면 다시 던지는 규칙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여 경우의 수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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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5] Stephanie Dai, 〈uretchko〉: 악기-기계로서 신체가 주는 정동REVIEW/Dance 2026. 6. 9. 21:47
〈uretchko〉는 악기로 변용되는 Stephanie Dai의 독특한 신체-행위 양상에 주목하게 하는 작품이다. Dai는 신체를 고정된 축 아래 두고, 미시적인 분절과 직조에 기초해 몸을 연장하는데, 이는 몸 전체의 양상에 대한 분절 신체들의 난립으로 나타난다. 이는 신체-배경과 조각 신체-이미지의 합성된 양상으로, 전자가 침묵하는 의식의 심층으로 갈음된다면, 후자는 시선의 끌개로서 끊임없이 약동하는 비의식적 표층으로 산화한다. 한편으로 그것은 명상적이고도 비의적이며 다른 한편으로 생동적이고도 물질적이다. 요가의 한 동작 같은, 정좌한 상태에서 다리를 말아 같은 쪽 팔에 낀 부동의 자세가 시간의 지층을 쌓고 난 후, 몸 안에서 끊임없는 재배치의 양상, 복잡계의 입체적 성좌, 거미가 실을 잣는 움직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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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클럽, 〈미미의 미미한 연애〉(조민송 작, 강훈구 연출): 변증법적 되먹임으로서 구원을 향해REVIEW/Theater 2026. 6. 7. 19:31
〈미미의 미미한 연애〉(이하 〈미미한 연애〉)는 방구석에서 틀어박혀 웹 소설 작가를 꿈꾸는 미미라는 배경의 기원적 지점을 추적하는데, 그것은 아버지 문건식이 어렸을 적 자신에게 휘둘렀던 폭력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미미는 또한 14살 때 아버지가 가출하면서 “미안해 미민해”라고 남긴 불완전한 사과에 고착되어 그 말을 줄인 미미가 되며, 남자 친구인 기승의 집에 살며 규약적인 관계로써 그를 지배하며, 도무지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미미의 중핵에 있는 왜상적 아버지의 자취는 미미를 현실로 나가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대리물로서 또는 남성에 대한 부정성의 차원에서 미숙한 실천과 태도로 연애의 상대를 대하는 것으로 나아가게 한다. 남자친구가 단순히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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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 호드리게즈 Tiago Rodrigues, 〈바이 하트 By Heart〉: 합성되는 현재, 신체, 정치REVIEW/Theater 2026. 6. 7. 19:31
티아고 호드리게즈(Tiago Rodrigues)의 〈바이 하트 By Heart〉는 제목처럼 외운다는 행위에 기반을 두며, 이를 현장의 관객 10명의 참여로 완성하는 과제로 변환한다. 이는 14행으로 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에서 앞 4행을 모두가 제창하고, 뒤의 10행을 무대 좌에서 우로 한 행씩 맡아 외우는 것으로 끝난다. 여기에는 몇 차례의 번역과 직접적인 신체의 변환 과정,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수여, 외운다는 것의 의미, 참여의 감각 등이 동반되는데, 고대 영어의 번역과 한글로의 재번역을 통해 원래의 언어는 의미적으로 그리고 또 형식적으로 둥글어지고 마모된 형상으로 자리 잡는다. 문화적, 시대적 기억의 탈각, 운율의 형식적 규칙 등이 사라지는 자리에 발화의 용이함이 남고, 무엇보다 지금 여기의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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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아-오도라마 시티》: 나열과 대비라는 전시의 시각적 단면REVIEW/Visual arts 2026. 6. 7. 19:30
《구정아-오도라마 시티》는 작가의 이름과 제목의 혼합된 형식은 베니스비엔날레의 전시명과 작가의 간단한 식별 절차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표기 방식을 연장해 온 것일 수 있다. 전시를 재현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시차적으로 펼쳐놓는 행위는 전시의 이전 맥락을 보존하는 한편, 그 전시를 물리적으로 해제하는 방식으로, 곧 더 친절한 언어의 서브 텍스트의 나열과 그 텍스트로부터 추출한 향들의 분포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아마도 비엔날레의 국가 박람회라는 형식 속에, 서구의 동시대적인 공통된 주제 대신에, 세계 속 다른 한국은 무엇인가를 나타내는, 이질성과 타자성의 기호를 체현함으로써 각인시키는 방식은 한국(인)이라는 원재료의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추출 방식과 비시각적인 산출의 실험으로 이행되었다. 작가는 한국인의 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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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그의 어머니〉(에반 플레이시 작, 류주연 연출): 고립과 제한의 효과REVIEW/Theater 2026. 6. 7. 19:30
〈그의 어머니〉는 제목과 같이 ‘그’에 대한 소격 효과를 경유해 (그의) ‘어머니’에 대한 관찰적 시점을 창출해 낸다. 이는 집을 당위성의 장소로 산출함을 통해 증폭된다. 브렌다는 3명의 여성을 하룻밤에 강간한 자신의 첫째 아들 매튜는 가택연금 상태로 2층의 방에서 주로 머물며 실루엣 같은 존재로 머물러 있는 동안, 매스컴에 오르락내리락하며 자신의 집 앞에 진을 친 미디어들을 바깥에 둔 채 고군분투하며 현실을 타개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종종 문을 열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지만, 보이지 않는 시선은 사실 정면을 향한다. 〈그의 어머니〉는 대중의 시선, 관찰자의 시선을 경유해 대상화된 한 여성의 모습을 옴짝달싹못하게 감금한 채 지켜본다. 매튜의 범죄 행위는 분명한 것이고, 그 이유나 정당성의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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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인잇〉(김성용 안무): 표현 방식 그 자체의 잠재성 혹은 닫힘REVIEW/Dance 2026. 6. 7. 19:30
‘나는 걷는다’, ‘나는 듣는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결정한다’, 〈인잇〉의 각기 다른 막을 지정해 내는, 이 네 개의 목적어 없는 짧은 문장은 각 행동―전자의 두 동사―와 행위―후자의 두 동사―로 구분되는데, 더 직접적인 감각의 차원에서 심리적이고 의지적인 차원의 자아가 개입되는 것으로 전진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전자를 포함해도 ‘나’라는 주체로부터 파생되는 각각의 동사들은 수행의 직접적인 지침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이는 희미하게나마 또는 간접적으로나마 서사의 일단을 완성하는 차원에서 그 부분적 단위로서 움직임이 확장되며 분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대상을 거론하지 않는, 나 자신만을 그 대상으로 삼는 이 문장‘들’이 어떤 서사의 명확한 얼개를 지정하지 않는 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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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씨어터, 〈통로〉(이양구 작, 전윤환 연출): 소통의 불가능성 혹은 시차로부터REVIEW/Theater 2026. 6. 5. 21:36
상연으로서 통로 〈통로〉는 학교 내 담배 피우는 장소를 공론의 합의에 입각해 가설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것이 아니라 어떤 면피의 통로임을 드러내는 지점에서, 〈통로〉는 상징계적 잔여 또는 실재에 다다르는 듯 보인다. “통로”는 학교 개구멍에서 이어지는 담벼락 사이 공간으로, 마을과 바깥의 경계에 있다. 이는 학교의 ‘권’역에 있지만, 마을 주민(다 은)의 개인 부지를 침입한다는 항의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담장의 위치를 다투는 측량의 사태―측량사(변준섭)의 소환―로까지 번진다. 근본적으로 그 두 행위자의 의도는 학생이 담배 피우는 장소를 비가시적인 것으로 두는 것에 있는데, 그것이 그들을 자유롭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학생(최현조)의 흡연 자체에 대한 비판, 곧 부정성을 갖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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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공독무 서울교방 6인전: 깎여나가며 자리 잡는 형식들REVIEW/Dance 2026. 6. 5. 21:36
6인전이 지시하는바, 홀로 춘다는 ‘독무’는 홀로 닦아 낸다는 ‘독공’과 운을 맞추는 기능적 구성에 가깝다. ‘독’은 완전함의 요체를 가정하고 거기에 대한 1인칭의 신화적 서사를 가설한다. 그 완성을 위한 스스로의 깎여 나감을 감내하는 지난한 노력의 비가시적 시간이 ‘독’이며, 그 ‘독‘의 시간이 펼쳐지는 건 침범하지 못하는 신성의 영역에 다다르게 됨을 암시한다. 곧 6인전에서의 각각의 방들, 일종의 모나드들은 혼자만의 온전한 공간을 구성한다. 제목에 가정되지 않은 “온습회”는 “근대 시기에 권번에서 수련생들의 예술적 기량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던 “행사”로, 여기에는 다시 대타자의 시선이 들어온다. 그것은 완전함의 요체에 선행하는 엄격함의 틀과 가치가 전제되며, 전통의 확립은 연대기적 시간 안에서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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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세 작, 심재찬 연출, 〈만선〉: 시대의 한계와 변경에서 이야기하다REVIEW/Theater 2026. 6. 5. 21:36
〈만선〉은 바닷가 마을에 사는 어부 곰치와 그의 가족, 구포댁, 도삼, 슬슬이의 삶을 중심으로 다루는데, 이는 지극히도 비극적인 양상으로 흘러간다. 그 비극의 원인은 무엇보다 선주 임제순의 급작스러운/무리한/얄궂은 빚 독촉의 시점, 곧 부서 떼가 가득 밀려오는 시점에 배를 묶으며 요구하는 빚으로 인해 곰치가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는 시점에 무리하게 배를 겨우 띄우게 되고, 당장 상환일을 앞둔 상황에서 엄청난 만선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이기 때문이겠지만, 이는 결국 곰치의 고집스러운/굳건한/독단적 의지, 그리고 그에 선행하는 맹목적인 열정 때문인 것으로 환원되는 듯 보인다. 먼저, 자기 소유의 배가 없는 곰치는 선주 임제순에게 빚으로 묶여 있으며 동시에 배의 이용권 역시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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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실론 작, 김재엽 연출, 〈베를리너〉: 이국성으로서 자유에 대한 이념REVIEW/Theater 2026. 6. 5. 21:36
〈베를리너〉의 무대는 원형 광장을 상정한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평화의 현재를 결말의 풍경으로 제시함에 따라 광장이라는 장소에는 초월적 이념으로서 메시지를 부여되며, 밤과 정전의 몇 순간을 제외한 시종일관 밝은 무대의 조도 설정에 따라 실질적으로 그 광장을 완성하는 건 옆에 나오는 그래픽 이미지가 아닌, 마주하고 있는 관객이다. 이 광장을 관통하는 건 2층 높이의 난간으로 이는 연극의 해설자의 독립적인 위치와 예외적 영역에서 베를린을 횡단하는 사다리, “저쪽”으로 가기 위한 “이쪽”의 말미로 상정되며, 이 분리된 경계 영역에서의 여러 죽음의 장면을 불러옴으로써 파생되는 트라우마의 상징적 이미지로 자리 잡는다. 현실과의 간격 아래, 잠재하는 기억의 이미지는 시선을 방해하고 공간을 관통하고 있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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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젊은안무자창작공연] 박주환, 〈무언의 삼각형〉, 윤나영, 〈한낱 작은 존재들〉, 김재권, 〈생각 조종자들〉 리뷰REVIEW/Dance 2026. 6. 5. 21:35
김재권, 〈생각 조종자들〉: 나로서의 너의 현상학 생각을 조종한다는 건 몸짓을 통해 어떻게 표현 가능한가. 한 남자(박현규)와 여자(고시아), 마네킹이 등장하는 〈생각 조종자들〉에서 한 남자가 부착하는, 한 남자에 부착되는 마네킹 혹은 여자의 표현에서 보면, 그것은 타자가 이전된 형식으로서 ‘나’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곧 몸짓이 나의 의식적 주체성을 상대에게 저당 잡힌 채 발현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무의지적으로 산출될 때 나의 생각이 조종되고 있음이 표현될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을 조종당하는 것과 그 반대의 존재가 하나의 짝을 이룰 것인데, 거의 둘씩의 관계에서 생각 조종자’들’은 어떻게 가능한가, 또는 또 다른 누구를 호명하는 것일까. 〈생각 조종자들〉은 인형극의 원리를 차용하고 있는데, 뒷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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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블룸 2026] (2) MOTOKO, AMELIE DUCHOW, ∈Y∋ + C.O.L.O: 심연의 대상 너머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26. 6. 4. 22:02
사운드가 생성되고 출발하는 지점에서, 이미지의 최초는 어떤 모습일까. MOTOKO의 평면이 이미지 너머를 이미지의 표층으로 드리우면서 세계를 표층 이미지의 급격한 확장과 전이의 타격과 함께 암시한다면, AMELIE DUCHOW에게 평면은 피부적인 것이다. 그것은 그것을 뚫을 듯 긴밀하게 접지하며 내려오는 인공적 직선에 의해 탄력적인 것으로서 드러난다. ∈Y∋ + C.O.L.O에게 그것은 우주 배경 복사를 담은 텔레비전의 기본적 영점의 이미지로 드러난다. 이후 MOTOKO가 검은 바탕의 흰 얼룩에서 점차 푸티지 영화 필름의 이미지로, AMELIE DUCHOW가 피부를 입은 채 테트리스 블록의 하강하는 모습의 연속적 재출현과 함께 빠르게 뒤바뀌는 언어들의 전사 그리고 세계 지도로서 이미지의 지배로, ∈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