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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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로미오와 줄리엣 3〉: 실재라는 환상성REVIEW/Theater 2026. 6. 26. 13:56
장소: 실재와의 거리 〈로미오와 줄리엣 3〉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로 올리는데, 무엇보다 5막 2장으로 이뤄진 희곡의 각 장을 음원들로 만들어 틂으로써 일종의 “리스닝 파티”의 전반적인 형식을 취하게 된다. 이때 희곡의 내용은 AI가 만든 음원의 가사로 압축되며, 특정 곡들의 장르와 고유성에 입각한 음악의 청취 안에서 그 가사 역시 자리하며 풀려나오는데, 그것은 또한 스피커의 물리적 위치를 가시화하는 소리이며, 거기에는 일종의 시각적 동조 작용을 일으킬 만한 존재의 이미지가 투여될 수 없이 그것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그것도 대개 빽빽하게 가지고 있음이 자리한다. 이 결정적으로 ‘빈’ 무대에 울려 퍼지는 소리들은 먼저 입구 쪽 아래에 위치한 조명 디자이너 안성현에 결착된다. 오퍼석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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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AF2025] 디앤 볼쉐이 림, 〈차정희를 찾아서〉(2010)에 대한 주석: 이름, 결핍을 메우는 기호REVIEW/Movie 2026. 6. 22. 16:15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감독 디앤 볼쉐이 림은 자신의 입양에 관한 분열적인 기억을 강박적으로 좇는다. 이는 6.25전쟁 이후 피폐해진 한국 사회와 이를 원조하는 미국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 입양의 오랜 역사와 교차되는 사적 다큐멘터리의 여정으로 표현된다. 디엔 볼쉐이에게는 강렬한 하나의 경험이 남아 있는데, 어렸을 때 어머니의 손에 선덕 고아원에 맡겨졌고 1966년, ‘차정희’라는 이름으로 입양됐는데, 실제로 그의 이름은 강옥진이었음에도 같은 곳에 있던 차정희가 입양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그의 아버지가 다시 데려 가는 바람에 신분을 위장해 보내졌던 일이 그것이다. 이는 이후 그 매개자 역할을 했던 박효선 사회복지사의 증언을 통하면,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위한 순수한 의도로 해석되지만, 미국의 시민 고객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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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댄스프로젝트, 〈player: 힘의 재배치〉: 치열한 합의 사태, 그리고 함께 됨의 사건 2REVIEW/Dance 2026. 6. 22. 16:15
나니댄스프로젝트의 〈player: 힘의 재배치〉(이하 〈힘의 재배치〉)는 물리적 지지체로서 의자와 테이블을 움직임과 결속시키는 가운데, 이를 존재들 간의 놀이적 관계 양상의 매개체로 연장한다. 여기서 관계의 양상은 표면의 반사신경적 긴장과 틈 없는 경쟁 구도의 물리적 균형이 지닌 역동성으로 나타난다. 실존의 차원을 현재의 배치와 재배치의 연속적 이행으로 전치시킴으로써 존재는 순간들(의 이미지)로 흡수되는데, 일종의 합을 정교하게 맞추는 과정으로서 안무의 기술은 지지체의 활용을 더함으로써 증폭된 이미지들을 만드는 가운데, 균열을 막고 잇는, 다양한 행위소들의 연속적 투여를 통해 안정화되어야 한다. 특히 테이블 위의 움직임들은, 그 가의 존재들이 테이블을 중심에 두고 밀고당기며 상호 간의 힘의 균형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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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Spark Place #2_조준홍, 이정은, 유하은, 김영웅: 시간의 이행에 대한 몇 가지 방식들REVIEW/Dance 2026. 6. 21. 23:50
조준홍, 〈The happening〉: 이행과 의지의 간극… 〈The happening〉은 의자와의 긴밀한 관계 맺기를 통해 2인무에 가까운 안무를 선보인다. 가령 의자를 두고 바닥을 미끄러지며 의자를 스쳐갈 때 멈춰 있는 의자는 굳건한 존재에 가까워지는데, 그것은 무심하고도 냉정하게 남자―조준홍―를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것이다. 조준홍은 처음 하수 뒤쪽에서 의자를 잡고 의자 다리로 바닥을 찍으며 등장하는데, 이는 일종의 의자와 결합된 삼보일배와도 같다. 이를 무대 중앙 쪽으로 호를 그리며 이동, 순간 의자를 넘는데, 의자는 일종의 불협화음의 산물로, 그를 순순히 맞아주지 않는 사물로 나타난다. 앉을 때마다 비켜나가는 건 조준홍의 의식하지 않은 사전 행위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던’ 존재의 직후의 행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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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스톱모션〉: 죽음으로서 창작의 열망REVIEW/Movie 2026. 6. 21. 23:50
〈스톱모션〉은 클럽에 가서 좌에서 우로, 또 우에서 좌로 끊임없이 교차하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한 여자의 얼굴에서부터 시작한다. 평범함과 도발적인 두 면모의 정위할 수 없는 얼굴 둘 사이에서 서서히 하나의 얼굴이 전면으로 맞춰지는 첫 번째 장면은, 스톱모션 영화를 다루면서 그 영화의 일부가 돼버리는 주인공을 다루는 〈스톱모션〉이 그 여자가 지닌 자아의 이중적 분열과 통합이라는 주제를 나타낼 것임을 예고한다. 너무나 강력한 여자의 얼굴이라는 차원으로부터 역으로 그를 둘러싼 현실이 미미하게 작용할 뿐이라는 것―현실의 지배력이 무기력하게 소실되는 형국―을 추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는 합목적적 성취로 연장되기보다는 일종의 합리화를 위한 징후적 표면의 차원에서 그러하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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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매칭〉: 탐정 스릴러라는 불순물적 확장REVIEW/Movie 2026. 6. 21. 23:50
〈매칭〉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구조를 띠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다음 시간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여기서 주인공 여자 린카의 부모와 관계된 전사와 데이트 매칭 앱을 통해 결혼한 부부의 끔찍한 살해 사건들은 병렬적으로 교차하고 마침내 하나로 꾀어지며 풀려가다가 결국 난관의 결말에 봉착한다. 그 과정에서 여자의 미스터리는 해결된다면, 후자의 사건은 사회적으로는 미제의 그것으로 봉합되지 않고 닫힌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탄식과 황당함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수수께끼의 인물, 스스로 모에화되고 캐릭터화되는 토무라는 남자는 미스터리의 한 축을 이룬다. 그는 묘하고도 안정된 표정과 어투로 그의 정서를 비가시성의 차원으로 두는데, 곧 그가 온전히 파악되지 않고, 선과 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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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작, 이래은 연출, 〈엔들링스〉: 하나의 힘일까, 또 다른 스테레오타입일까.REVIEW/Theater 2026. 6. 21. 23:49
〈엔들링스〉는 만재도와 맨해튼 두 지역을 횡단하며 각각 세 해녀, 한솔, 고민, 순자, 그리고 하영을 만난다. 전자의 삶은 하영의 희곡으로 접혀 들어간다는 점에서 보면 픽션이지만, 후반 고민과 하영의 대화로부터 희곡은 그의 손을 벗어나 그의 삶을 포함하며, 삶과 희곡은 서로를 반영하는 것으로 나아간다―곧 픽션은 실재로 접혀 들어간다. 희곡은 그의 삶이고 삶은 그의 희곡인데, 오직 그 둘이 서로를 마주하는 가운데서만 이는 성립한다. 나아가 희곡은 삶의 반추를 통해 쓰이며, 삶은 희곡을 통해서만 구성되며 구제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한복을 입은 한솔과 하영은 한국의 역사적 전통을 체현하며, 엄마와 딸의 관계로 서 있다. (초반, 한솔에게 걸려온 전화상에서의 딸의 발신과 그 딸의 어렴풋한 정보, 곧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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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숙, 〈거의 새로운 춤 1.5〉: 회고적이거나 긴박한 과거와의 시차REVIEW/Dance 2026. 6. 21. 23:49
전미숙의 〈거의 새로운 춤 1.5〉의 ‘새로운’ 춤은 자기 지시적 차원으로 소급된다는 점에서, 다분히 수사적인 차원에 머물거나 설사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결국 대립하는 기호의 언어이므로, 춤에 대한 마니페스토의 측면에서 좀 더 과격한 일면을 띠게 되거나 춤에 대한 정의의 차원에서 메타 언술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 언급의 주체가 전미숙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는 네 개의 공연에 대해 진술하며 공연을 새로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하나의 근거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는 그것을 목도하고 가시화하는 유일한 발표자의 위치에 서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역설적으로 그는 사라지는 매개자의 위치를 획득한다. 곧 공연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거의 새로운 무엇을 가리키기 위한 일종의 전거들이 되는 한, 그리고 그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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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로런 무니(Lauren Mooney) & 제임스 예이트먼(James Yeatman), 연출 민새롬, 〈모어 라이프〉: 정신과 신체의 모호한 경계가 지시하는 과도기적 현재성REVIEW/Theater 2026. 6. 20. 09:42
역사를 가로지르는 무한한 신체의 정초 〈모어 라이프〉는 메리 셸리(Mary Wollstonecraft Shelley, 1797~1851)의 소설 『프랑켄슈타인』(1818)을 모티브로 하는데, 이는 당시 작가가 살던 세계의 환경을 포괄하는 차원에서 그러하다. 곧 『프랑켄슈타인』의 모티브가 된 당대 과학적 조류였던 갈바니즘, 곧 동물에 전기 자극을 주고 생명을 재생하는 실험이 서사의 영도가 되는 것이 그것이다.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을 만든 박사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2074년 미래에 인간 뇌를 하드웨어로 치환해 일종의 휴머노이드와 같은 다른 신체에 입혀 계속 삶을 살아가도록 만드는 기술 실험의 책임자인 빅터로 재창안된다면, 갈바니즘의 실험체, 살인자 조지 포스터 그 자신의 영혼은 빅터의 주요 실험체인 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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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쓰니 Szu Ni WEN, 〈나를 잊지 말아요〉: 타자의 목소리 혹은 타자로서 목소리REVIEW/Theater 2026. 6. 20. 09:42
원 쓰니 Szu Ni WEN의 〈나를 잊지 말아요〉는 모르타르 반죽으로 만든 벽돌을 비롯한 재료로써 쌓아올린 몇 개의 토대물들로부터 도시를 만들어 가는 공사 현장의 모습을 연출해 놓은 것에서 시작하는데, 이는 수직으로 부상하는 ‘기념비’라는 메타포가 관철되는 물리적인 하나의 출발점이 된다. 그것이 물화된 것으로 공허한 이념과 억지스러운 제도적 산물일 수 있음이 의심된 상황에서, 우뚝 선 살아있는 존재의 차원은 그것과 대비되면서 기념비의 의미를 갱신한다. 곧 렉처에 가까운 직접 발화 양식이 역할이 아닌 존재와 결부되는 지점에서 역시 기념비에 대한 이념이 생겨나는데, 예컨대 현재의 시간을 관통하고 있는 존재의 잠재성과 질문의 양상이 그것이다. 모든 질서는 경계를 내포하며 이는 기념비라는 물질로서 특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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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다 실바 페레이아 Marco da Silva Ferreira, 〈카르카사 CARCAÇA〉: 혁명을 혹은 공동체를 체현하는 몸REVIEW/Dance 2026. 6. 20. 09:42
〈카르카사〉는 롤 형태의 막 위에서 집단 차원의 수행성을, 의식을, 운동성을 움직임으로써 고취한다. 여기에는 환호, 독려, 기합 등 각종 관계적 신호로서 음성이 뒤따르며, 막 모서리 가 하수와 상수에서 각각 실시간으로 드럼과 전자음악이 투여된다. 바디수트와 팔과 어깨에 두른 붉고 얇은 상의를 입은 채 이들은 주요하게 척추를 곧추세우고 바깥으로 신전한 몸에서 쭉쭉 펼쳐내는 팔 움직임과 같이 탄력적인 신체 움직임과 경쾌한 발놀림을 기초로 그와 조응되는 신체 전반의 움직임을 구사하는데, 이는 모두 특정 영역 내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이고도 극대화된 차원에서 피드백을 완성한다는 공통점을 띤다. 이 집단 체제는 아마도 박쥐와 같은 특정한 동물 토템을 가진 원시 부족의 공동체적 삶의 영위로 일견 비치는데, 이는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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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 International Relay 즉흥 공연: 즉흥과 춤의 상관관계REVIEW/Dance 2026. 6. 20. 09:42
즉흥과 춤의 상관관계 즉흥 공연은 어떤 점에서 유의미한가. 또는 그것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가. 25회를 맞은 서울국제즉흥춤축제에서 “즉흥춤”이라는 명명에서, ‘즉흥‘은 ‘춤’을 설명하는 또는 춤의 합목적성을 구성하는 수식어가 되는 듯 보인다. 춤은 즉발적이며 곧 예측과 계획의 논리에서 어긋나며, 거기에는 흥이라는 촉발의 작용이 있다. 곧 즉흥춤은 즉흥적으로 발생되는 춤, 자발적이고 능동적이며 동기 없이 생산되는 춤의 비의지적 양태를 춤이라는 보편의 순간으로 긍정한다. 거기에는 춤의 아키타입에 대한 정의가 전제된다. 무용이 아닌 춤, 라이브니스를 구가하는 수행성은 무용의 규칙과 콘셉트, 안무의 시야와 관점, 철학 너머에 임시적으로 실천되고 자리한다. 이는 무용 공연의 가치에 대립되기보다 변별적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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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천, 《스터디(Studies)》: 이미지의 잔여 혹은 내파된 시각체제REVIEW/Visual arts 2026. 6. 20. 09:41
김희천 작가는 늘 뭔가 그럴듯함을 안기는 서사를 직조해 왔는데, 이는 뚜렷한 이념에 대한 정향이 아니라, 현재에 있어 어떤 결정적인 세계관이나 관점의 창조가 거기에 전제되어 있다는 인상을 창출함을 의미한다. 김희천의 개인전 《스터디》는 2채널로 된 하나의 영상 작업에 대한 스크리닝 설치로, 고교 레슬링팀의 선수 실종이라는 미스터리한 상황 아래 놓인 코치의 미묘한 내면의 층위로 수렴하며, 이를 속마음-내레이션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사라지는 존재들은 그제야 존재하는 존재들로, 사라졌음이 고지됨으로써만 인지되는 대상들이다. 사실상 실존하는 이, 배우라는 클리셰의 형상을 경유하는 이는 연습 영상을 재생할 때 코치와 대화를 나누는 이 한 명뿐이다. 아카이브 푸티지 삽입에 따른 등장인물의 소거와 대체 전략은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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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컴퍼니, 〈창조력〉: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현시키기REVIEW/Dance 2026. 6. 19. 20:58
〈상대의 진심을 알기까지의 시간〉: 휘감기는 관계 안에서 〈상대의 진심을 알기까지의 시간〉(이하 〈상대의 진심〉)은 남녀의 내밀한 관계를 표현하는데, 직접적 관계의 차원은 일종의 환상물로서 “상대”를 마주하는 것 안에서 맺어진다. 구성적 묘와 유연함, 조화로움 등의 심미성을 갖춘 듀엣의 예는 대표적으로 발레가 상기시키는바, 그것은 내재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장르적인 차원으로 종합되는 부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물론 여자와 남자의 사랑을 직접 표현한 것이며, 각각 원심과 구심의 차이, 곧 일종의 지지물로서 남자의 역할과 그 안에서 테그닉을 고도화시키는 여자의 역할로 구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상대의 진심〉은 이런 장르적 형식으로부터 연장되는 공연인데, 또는 그것을 독립시켜 더 잠재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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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페어손, 〈산 짓기〉: 구조에 대한 실험 그리고 이념REVIEW/Dance 2026. 6. 19. 20:58
안나 페어손의 〈산 짓기〉는 구조적으로 반복되는데, 이는 노이즈 사운드의 흐름과 조응되며, 현장에서 조율되는 사운드는 움직임에 어느 정도 마이너스 피드백으로 ‘적용’―전형적으로 무대의 퍼포머들을 보는 건 연주자이고,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에 따라―되는데, 곧 움직임이 공간에 포화될 때 사운드는 그치고, 움직임이 서서히 잦아들어 장소에 고착될 때 사운드는 다시 활성화된다. 이는 공간 내 엔트로피의 총량 제한의 법칙 같은 것을 추정케 하는데, 프로시니엄 아치가 아닌 화이트 큐브에 가까운 공간인 ‘윈드밀’에서 열린 탓에 퍼포머들의 움직임은 평행한 차원으로 또 암전이 없는 가운데 투명하게 관객에게 도달한다. 이는 180분으로 고지된 긴 시간 동안 여러 차례 반복되는 공연에 대한 적당한 정도의 주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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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5] Mór Jessica Mizrachi, 〈AvoiDance〉에 대한 메모: 옷과 움직임의 시차 혹은 연결REVIEW/Dance 2026. 6. 19. 20:58
Mór Jessica Mizrachi의 넉넉한 하얀 셔츠는 매끄럽고도 유연한 미끄러짐과 분절의 신체 형상을 솔기 없이 드러내는 완벽한 봉합물로, 신체의 연장이 아닌, 신체의 유비로 작용하는데, 고정된 축 없이 팔을 휘젓고 살랑거리는 동작들에서 바닥을 휘젓다 순식간에 일어나며 반전되는 동작들, 그리고 큰 보폭으로 왔다 갔다 하며 팔을 놀리는 동작들의 연쇄 과정은, 어떤 외부적 요인도 없는, 그렇다고 의식적인 정념도 드러나지 않는 그 안에서 돌아다니는 추를 간직한 신체가 만드는, 자동인형과도 같은 일종의 내부적, 자기 조직적 시스템의 일환이다. 여기서 신체는 헐겁게 꾸려진 의상이며, 거의 무게 없는 실크 천이며, 그 천의 유연함 자체이다. 터덜터덜 걸어갈 때 뒷모습이 비치는 것 정도를 예외로 하면, 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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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미인〉: 시대착오적, 전통의 물신화REVIEW/Dance 2026. 6. 19. 20:58
〈미인도〉의 시작과 〈신미인도〉의 맺음 사이에 아홉 개의 전통 춤을 각 막의 독자적인 표현 양식 속에 주로 무대 디자인과 그리고 드문드문 병치의 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 전통 춤의 추출과 비정합적/자의적 나열의 방식을 택한 〈미인〉은, 그 제목이 가진 한계, 곧 대상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전복하지는 못한다. 이는 미인의 서사의 (재)구성이 아닌, 미인으로서 어떤 이미지들을 제시함 속에서 드러나는 사실이다. ‘미인’이라는 말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면, 오로지 그것이 주체로 갱신되며 특정한 서사의 경로를 개척해 낼 때만이 미인은 자신에게 가해진 굴레를 바깥으로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시작과 끝은 이 작업이 하나의 살아 있는 그림의 알레고리 아래, 그림 속 등장인물들이 마치 현실로 빠져나와 움직인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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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무브먼트, 〈삼십육점오도〉: 공통의 온도를 향한 몸짓REVIEW/Dance 2026. 6. 19. 20:57
아하무브먼트의 〈삼십육점오도〉는 구조적이며, 연극적인 차원에서 그러한데, 이는 먼저 각양각색의 인물들의 첫 등장 장면의 갖는 무용함이 어떤 의미를 추동하는 데 이르러서 명확해진다. 이 등장은 한 번 더 반복되는데, 처음이 관객을 맞는다는 지점에서 단순하게 수행된다면, 중반 이후의 두 번째 반복에서는 하나의 의자를 가지고 벌이는 소극적 양상이 극의 시간 내에서 펼쳐지면서 그러하다. 후자가 행위의 차원에서 재현의 양상에 가깝다면, 춤의 무늬는 전자에서 더 다양한 차원으로 나타난다. 춤은 그 극으로의 편입 이전에 이미 닫힌다. 아마도 그 생명력의 그림자 형상이 후반 극의 맥없는 풍경으로 연장된다는 건, 그 허물어져 가는 풍경을 기어코 붙잡고 가는 행위에 대한 의문, 곧 그 의문이 의도로서 부상하는 바로 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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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궈융캉, 연출 이준우, 〈원칙〉: 원칙 너머에서 세계는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가REVIEW/Theater 2026. 6. 14. 14:56
진정한 행위 〈원칙〉은 새로운 교장이 부임하고 나서 세운 새로운 교칙 이행에 대한 학교 내 여러 반발에서 시작돼 종래 파국을 향하는데, 여기서 ‘원칙’은 교감이 내세우는 융통성―“유두리”―의 관념과 대립하며, 그 둘은 변증법적으로 종합되는 대신, 영원히 평행선상을 그리는 것으로써 그친다. 이러한 종합 혹은 변화는 물론 한 인물에게서도 체현될 수 있는 부분으로, 그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교감이 계속 권하던 배드민턴을 마침내 교장과 교감이 함께하는 것으로써 교장이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느냐에서 그 약간의 여지가 있는데, 그것은 명확하지 않고 암시적이면서, 그 말의 그 자체로의 실현을 통한 임시적인 봉합의 차원에 더 가깝다. 아마도 학생회장과의 대화에서 학생회장이 그 대화를 기각하고 떠날 때 교장이 중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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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지, 〈별도깨비〉: 경계 공간의 이-존재들REVIEW/Dance 2026. 6. 14. 14:56
〈별도깨비〉는 다양한 별도깨비들의 차례차례의 등장이라는 하나의 서사 구조를 지닌다. 먼저 모든 도깨비들이 무대를 포함해 극장에 방사된 가운데, 무대 가운데로 모이면서 시작되는데, 양손에 칼을 든 도깨비(도로시)가 그것을 부딪치지 않는 게 주요하다. 하나의 환상적 음악의 경계 안에 있기 위해서인데, 곧 음악을 파열하는 요소가 되지 않는 것이다. 무대는 레이저에 의해 분할되고 초점화된다. 그리고 이는 마침내 무대 뒷면이 열리면서 회전하는 또 다른 조명과 함께 또 다른 등장을 부르고, 더욱 확장된 공간으로 나아간 채,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좁아지며 무대로 돌아오는 필연적인 순서를 밟는다. 그러니까 등장은 단순히 하나의 존재로 갈음되지 않고, 경계의 시간적, 공간적 영역의 포집과 해체로 연장된다. 〈별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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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Logic〉: 무덤으로서 논리REVIEW/Dance 2026. 6. 14. 14:56
무대 안쪽 하수의 쌓여 있는 뼈대만 있는 의자들은 공연의 중심 도상이다. 이는 공연 중간쯤 허물어져 산포된 뒤, 마지막 장면에서 간략화된 버전으로 오케스트라 피트의 부상과 함께 다시 출현한다. 곧 공연은 무너지기 쉬운 빈약한 논리의 차원이 반복되는 사회적 차원의 증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구체적 사물의 등장에 대응하는 건 무엇보다 음향인데, 이는 몇몇 신호음과 마찰음 들이 단속적으로 구가되며 하나의 리듬 단위를 이루면서 행위들의 파편적 요소들, 분산된 존재들, 관계되지 않은 원자들의 집합을 형식적으로 지시한다. 여기서 움직임은 형식 자체라기보다 그 음악의 구조적 성분을 드러내는 것에 가깝다. 어쩌면 이 음악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 음악과 같이 음악 위에서 부유하는 몸짓들이 아닌 부분은 가장 처음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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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 서사로서 몸 VS 서사라는 이미지REVIEW/Dance 2026. 6. 14. 14:55
김민 안무가의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이하 〈라이트〉)는 현실의 입구에서 환상을 경유하고 돌아온 찰나의 한 순간을 그리는데, 어쩌면 이는 이 환상이 유지되고 있음을 가리기 위하여, 곧 그 환상이 깨어지지 않을 정도의 그 내부의 장력을 유지하기 위해 거침없이 단 하나의 순간만을 기약하며 달려 나가는 듯 보이는데, 이 밀도의 차원은 다분히 집단적 축의 이동과 배치에 따른 신체의 급격한 선회와 교차, 그리고 초점으로 결정되는 손 안의 빛―손전등―으로써 수여된다. 이 동력은 곧 수상한 것인데, 이 세계가 빛을 향한, 빛을 동경하고 흠모하는 집단의 광기와 일차원적 본능에 충실한 것이라는 지점이 인물들의 유일한 특징으로 자리하면서 서사의 전부이자 결말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곧 서사에는 어떤 결락이나 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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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경, 〈바디 레시피〉: 인류의 영생적 신체와 탈주체적 경로 사이에서REVIEW/Dance 2026. 6. 14. 14:55
유민경 안무가의 〈바디 레시피〉는 인간의 미용, 건강, 성별, 임신 등의 여러 범주에 대한 역능을 극대화하는 산업적 차원의 과학 기술이 일종의 ‘바디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가능해진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가정하는데, 이는 처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체 비례〉를 연상시키는 포즈의 실루엣에서 위로 솟아오르며 투명 지퍼백 안의 실험 대상과도 같은 존재로 드러나는 남자의 모습으로 선취된다. 이상적 인체의 이미지가 가진 역사의 그림자가 미래적 차원의 생물학적 공정으로 조명되며 입체화되는 이 순간, 역으로 과거로부터 미래의 욕망을 추출하고 선취하는 이 장면은, 인체 해부를 향한 열정을 섬뜩하고 기이한 차원에서 다시 쓰는 한편, 공연 예술이 가진 무대라는 가능성의 가시화 자체이기도 하다. 좌우로 세 개씩 여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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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LINKINART, 〈our time, our space, our energy〉: 오늘날 집단성의 가치 혹은 의미REVIEW/Dance 2026. 6. 13. 13:43
〈our time, our space, our energy〉(이하 〈our time〉)는 집단의 질서와 생명력 사이를 교차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판을 짜는 데 골몰한다. 집단적 물결의 시각적 이미지와 집단적 열기의 신체적 엔트로피는 충돌하기보다 하나의 다른 분화와 같은데, 이는 그들이 ‘우리’라는 공동의 전선으로 묶이면서 그 안에서 어떤 적대나 나아가 위계 등이 소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곧 안무를 맡은 신창호는 40명의 무용수를 실질적 운용의 차원에서 균형적 배분의 방식을 선택했으며, 이는 평등함과 공정함의 가치가 곧 작품의 주제로까지 격상됨을 의미한다. 문제는 제작 방식의 투명함이 아니라 그것이 작품 내재적으로 어떻게 이행하느냐인데, 그러니까 주제의식의 차원과 어떻게 손잡고 있느냐, 어떻게 작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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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과 쿠보타 시게코의 〈알란과 앨런의 불평 allan n allen's complaint〉: 비디오 아트의 형식과 정신의 유기적 관계성REVIEW/Visual arts 2026. 6. 13. 13:43
백남준과 쿠보타 시게코의 〈알란과 앨런의 불평 allan n allen's complaint〉(1982. 28분 33초, 컬러, 사운드.)은 재치 있는 작품이면서 비디오 아트의 특징을 선취하고 있는 작품이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앨란 캐프로와 비트 세대의 시인 앨런 긴즈버그의 이름이 같은 발음이라는 착상은 이 두 사람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이 영상의 제목으로 나타나는바, 영상은 그 두 사람에 대한,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잇는 내용적 전개로 이어진다. 두 다른 인물의 언어 유희적 공명은 프랑스 예술비평가인 피에르 레스타니의 강연으로부터 각기 다른 두 매체와 장르로 변별되는 두 대립되는 인물로 묶임으로써 선취되며 그 근거를 얻는다―그리고 레스타니는 그 역할을 끝마쳤기 때문에 자신의 발화를 더 연장하지 못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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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 〈동방미래특급〉: 우리 안의 타자를 생성하기REVIEW/Dance 2026. 6. 13. 13:42
우리를 응시하는 가면 아시아의 여러 이미지를 혼종적 스타일로 끝없이 병치하는 〈동방미래특급〉의 입구, 그 ‘특급’ 열차를 탑승하는 길목을 표시하는 첫 장면은 미스터리한 침묵으로 완성된다. 이는 이후 다른 장면과 결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징후적 차원을 사후적으로 일찍이, 바로 시작과 함께 완성하며 증발한다. 검은 옷을 입고 고개를 푹 숙인 정체불명의 존재는 선녀 복장의 존재가 등장하자 손을 내밀며 기꺼이 그에 끌려 무대 좌측의 끄트머리에 다다른다. 약간의 걸리적거림이 발생하고, 그는 마침내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유령의 동공 없는, 길게 찢어진 가면 위의 검은 눈이 우리를 향한다. ‘저 너머’로의 여행을 할 존재는 별도의 표현적 움직임을 취하지 않는 우리 자신임을, 앞으로의 우리 자신의 역할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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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진, 〈Extinction_ver.2〉: 소멸에 대한 매체 혹은 소멸을 향한 의식REVIEW/Dance 2026. 6. 13. 13:42
전혁진 안무가의 〈Extinction_ver.2〉(이하 〈Extinction〉)는 무대 위의 무용수에 대한 전혁진의 촬영 행위를 통해 카메라라는 매체가 기록한 잔상을 스크린으로 다시 연장함으로써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간을 맞물리게 한다. 여러 다른 관점들의 분포로 매개되는 무대에 대한 시선은 그림자처럼 무용수 언저리를 자리하는 전혁진의 신체 양상에 대한 주목과는 달리, 지배적이다. ‘소멸’이라는 제목은 사진이 남긴 현재의 사라짐이라는 현상을 초점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Extinction〉에서, 소멸에 대한 기록, 곧 소멸 직전의 기록과 소멸 자체가 파생하는 정동의 차원은 각각 사진으로 또 영상의 언어로 나타난다. 촬영과 프로젝션의 부가적이고 연장적인 차원의 매체 활용에 더해, 또 하나의 매체는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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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ANCE 2025] BİZ 플랫폼, 〈우리〉: 연대로서 서사, 서사로서 몸짓REVIEW/Dance 2026. 6. 13. 13:42
BİZ 플랫폼의 〈우리〉는 세 존재의 우정과 연대를 향한 공통의 지반을 만드는 과정으로서 서사를 보여준다. 접촉 즉흥과 같은 느낌을 주는 건 합산과 흩어짐이라는 하나의 열린 공간에 대한 정의, 그리고 그 안의 존재들은 투명한 것으로, 접촉과 반응의 차원이 가능한 것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의 서사로서 이해되는 건 이 셋의 캐릭터가 각각의 존재에서 유래하며, 또한 상호 작용을 통해, 곧 상대방과의 관계의 연장선상에서만 그것이 인식되고 정의되기 때문이다. 구조가 있다면, 그것은 열린 형식이며 생성의 흐름이며, 오직 이 셋의 관계에서만 성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투명한 서사이며, 그 서사는 매우 극적이다. 극적 몰입의 차원에서 부각되는 몸은 투명하고 또한 불투명한데, 감정적 차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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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길 작/연출, 〈양떼목장의 대혈투〉: 구조의 틈새REVIEW/Theater 2026. 6. 12. 00:12
인간 내부의 분열 〈양떼목장의 대혈투〉는 공연 마지막에 이르러 그 제목이 즉자적으로 구현되는데, 이는 양과 목동 사이에서 벌어지지만, 이는 실제적으로 피를 보지는 않으며, 더 상징적으로 ‘혈투’에 가까운 건 주요 개체들의 구조 내 고립된 고군분투의 양상이다. 또는 극 자체의 차원으로 보면, 그 개체들의 동등함과 난립의 양상 자체이다. 곧 동물원을 탈출한 세로와 양떼목장을 탈출한 양, 그리고 양떼에 속해 양들의 이탈을 감시하는 검은양은, 직접적 현실에 대한 은유로서 세로로부터 시작해 하나의 모티브를 공통적으로 체현하며, 각자의 꿈을 경유해 그 꿈이 제각각 좌절되는바, 각각의 독백은 닫힌 세계의 구조적 법칙을 반향한다. 결국 모든 걸 종합하는 건 검은양 인간의 무력감과 회의로의 전치로부터인데, 그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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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컴퍼니, 〈씨름〉: 공고한 남성적 영역에 여성의 자리를 도입하기REVIEW/Dance 2026. 6. 12. 00:11
모든컴퍼니의 〈씨름〉은 씨름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이미지를 참조로, 씨름의 역동성과 생명력 등과 결부되는 현장의 정동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데, 이 과정은 그 전에 언급되는 공동체적 의식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씨름에 대한 과거의 기억이 현재와의 관계에서 그것의 시차를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마치 연속적인 차원으로 재생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인 차원에서의 환상이 부여된다. 마지막 2조로 이뤄 대결이 연속되는 씨름판이 가리키는 실재성은 그것이 갖는 순수성, 곧 비양식성으로 인해 오히려 환각적인 어떤 것으로 다가오는데, 무엇보다 씨름 자체의 필연적 결과는 일종의 사건적 효과이기 때문이다. 곧 씨름의 결말을 통상의 제어됨의 연장선상에 있는 2인무의 움직임에 대입했을 때 그러한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