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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남웅, 인미공에 대하여Column 2025. 8. 1. 20:09
행정을 어긋 내기 혹은 행정을 기각하기 혹은 스스로를 배반하기의 불가능성 (*세 개의 기관 및 관계자와 관련한 행정의 보이지 않는 절차에 대한 건 개인적인 추정에 바탕을 둔 것임을 먼저 밝힌다.) 최근 목도한 일련의 사건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기관 행정의 불투명성 혹은 비대화, 그리고 민간에 대한 협의 과정 혹은 소통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 전자와 후자는 조응하는데, 이 일련의 사건은 그 정도는 다르고 사안을 대하는 데 있어 요구되는 엄격함의 수준도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선 이유로 공통된 감각으로 읽힌다. 연극인 먼저 연극인이라는 연극 웹진의 폐지에 대한 사후적인 인지가 불러온 후폭풍은, 최근 스파크라는 서울문화재단 공식 홍보 포털이 열림에 따라 민간의 철회 요구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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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위그, 《리미널(Liminal)》: 인간에의 경계가 아닌, 인간으로서 경계REVIEW/Visual arts 2025. 7. 30. 23:48
피에르 위그의 전시 《리미널(Liminal)》의 다종다양한 작업들은 매체적으로 분기되며 특정한 형상으로서 수렴되는 대신, 각각의 고유한 동적 이미지를 생성하는데, 이는 그 제목이 가리키는바, 경계의 영역, 확정 불가능한 그곳에 위치한 존재자의 자리에 상응하는 임시적이고 가변적이며 불확실한 차원에서 획득된다는 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는 변화 자체를 하나의 결과로 의도한 것이라기보다 변화 자체가 고정값으로 주어지는 작품들의 출발점이 다양성의 형태보다는 비정형적이고 유동적인 형상으로, 그보다는 여러 상태로 귀결되는 부분이다. 아마도 그 예외라면, 입구에 자리한 안이 둥글게 파인 현무암 조각, 〈에스텔라리움(Estelarium)〉(2024. 작가, 갤러리 샹탈 크루젤, 마리안 굿맨 갤러리, 하우저&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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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헌, 〈All i do for glory〉: 우리를 잠식하는 것들의 영광REVIEW/Dance 2025. 7. 30. 23:39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SAL) 창단 5주년 기획 공연 ‘GAMMA’의 시작을 연, 권재헌 안무의 〈All i do for glory〉는 두 다른 움직임의 병치를 주요하고 집요하게 사용한다. 이는 아마도 중앙에서 손목을 꺾은 채 아래로 향한 두 팔을 힘주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중앙의 일자와 그 나머지의 일치된 집단적 움직임의 도열, 그 둘의 대비라는 첫 번째 순간에서 가장 강렬하게 드러난다. 전자의 두 팔의 한 방향으로의 운동이 한쪽 어깨의 꺾임을 필히 동반하며 그 뒤틀림에 주의를 실리게 한다면, 후자의 보디빌딩의 대표적인 포즈, 프론트 더블 바이셉스와 유사한 과시적 표현의 형태이지만 이두박근의 조임 대신에 거의 완벽한 직각을 이루는 팔꿈치의 각도를 유지하는 포즈는 그 자체로 너무 과도해서 기괴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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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종, 〈Virgin Soil〉: 고통으로 뒤집힌 땅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서 서사REVIEW/Dance 2025. 7. 30. 23:37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SAL) 창단 5주년 기획 공연 ‘GAMMA’의 두 번째 막을 연, 최호종 안무가의 〈Virgin Soil〉은 한동안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정박되지 않는 흐릿한 형체들의 흐름, 그 가운데 일정 정도의 정동 정도만이 감지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처녀지를 뜻하는 제목을 따른다면, 되도록 형상(figure)적인 것들을 불명확하게 만듦으로써 일종의 배경(ground)으로서 장소를 강조하는 의도적인 전략에 의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지의 특징이 명확해지는 건 트로이의 목마를 재현한 커다란 구조물이 무대 오른쪽에 들어오면서부터인데, 그조차도 고정된 목마를 제외한 나머지를 뚜렷하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목마가 변함없는 형상을 유지하는 것처럼 실제 그 목마에 숨어 있던 존재는 등장하지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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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클럽,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퀴어라는 세계/설렘의 입구 혹은 시작REVIEW/Theater 2025. 7. 30. 23:27
공놀이클럽의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이하 〈말린 고추〉)은 소시민 가족의 한 전형으로부터 퀴어와 페미니즘의 의제를 길어 올리고 맞세운다. 이는 각각 서울대 사범대학을 휴학 중인 규빈과 그의 동생 재수생 은빈에 해당하며, 이 둘은 자신들의 독립적인 욕망 실현을 위해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의 질서 아래 자신들만의 비밀을 은밀한 것으로 둔다. 그 질서를 지키거나 승인하기보다 그 아래 또 다른 삶의 지층을 전개하는 것이다. 은빈의 시점에서 가족의 모습이 그려지고,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지닌 오빠 규빈의 비밀이 은빈의 삶에 들어왔을 때 그것은 은빈의 은밀한 기호로 연장된다. 오빠는 그 전과 같이 남성으로 대별되어야 하고, 자신의 독립을 이루기 위해 유예되어야 하는 사실이 된다. 규빈이 할머니의 가부장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