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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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Tinizong> 진공 상태에서의 전파가 이는 움직임의 호출REVIEW/Dance 2010. 6. 3. 10:02
‘Nicole Seiler&POLAR&국지인&박재영’의 국제 공동작업 ▲ Nicole Seiler(안무가) 하얀색 옷을 입은 두 남녀가 무대를 찬찬히 걸어 나간다. 이는 거의 미동도 않는 신체에 의식을 집중시키는 그러한 움직임의 촉발을 기약 없이 유예시키는, 그 끊임없는 진동의 미약함이 강렬하게 의식을 끌어당기는 것에 가깝다. 찬찬히 무대를 딛는 형국이기 때문에 빛이 남기는 잔상이 신체의 떨림과 전환 국면에 부각되고, 전체적으로 몸에 사운드 미디어와 조명이 입혀지며 신체를 매개하는 것에 가깝다. 마치 진공 상태의 땅에 발을 딛듯 이들은 인류 최초의 움직임을 곧 문명과 사회를 무화시킨 상태에서 지구에서 벗어난 우주를 만나 중심에서의 이탈과 새로운 중심을 마주하는 신세계의 경험처럼 독특한 맥락으로 세계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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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ROGUE(오스트레일리아), 단편적 감각의 안무적 구성REVIEW/Dance 2010. 6. 1. 13:22
강박적인 분절 단위의 리듬에 따른 움직임 하나의 단절된 같은 리듬의 반복이 분절되며 이어진다. 박자는 이 와중에 계속 같은 간격으로 세어지며 움직임을 만드는 하나의 호흡 단위를 계속해서 형성해 내야 한다. 인형 같은 움직임은 무엇보다 의식을 비우고 하나의 선분 생성이나 기계적 움직임, 특히 분절적으로 만들어지는 움직임에서 비롯됨이 크다. 매 리듬이 다시 시작될 때마다 전혀 다른 안무가 펼쳐지지만, 계속된 조여 오는 리듬과 반복의 호흡이 결코 긴장을 풀 수 없게 하는 가운데 의식 역시 조여 온다. 강박과도 같은 움직임의 계속됨은 폐쇄적이 닫힌 구조 안에 시간을 가둬 움직임이 끝날 때마다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되거나 그 조여 오는 긴장 속에서 벗어날 수 없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이미지들의 과잉에 오히려 동화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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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Emanuel Gat의 섬세한 안무의 진동REVIEW/Dance 2010. 5. 28. 09:33
, 두 작품 살펴보기 (2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보폭을 크게 하며 하반신의 움직임을 크게 골반에서부터 뻗어나간 다리 몸을 자유롭게 놀리며 푸는 기본 동작들이 반복된다. 의 특징은 그러한 기본적인 동작들의 집합적 겹침으로부터 파생되는 과정이 시작되고, 그치는 방식의 과정이 계속되는 데 있다. 이것은 공공연한 안무로서의 가벼운 동작들임을 명시하며 그것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함이 이 무용을 바라보는 중요한 지점의 하나가 될 것이다. 무용수들이 만드는 집합 역시 하나의 구성되는 유동적 개체들의 집산으로 정의되는데, 하나의 장으로 모이거나 어떤 장을 들어가고 나오는 자유로운 개체들의 움직임은 관계성 그 자체에 주목하기보다 모이고 흩어지는 원칙하에 위치 짓기를 통한 하나의 구조를 구축하는 데 그 표현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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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세계무용축제] 「이상한 사람들-페데리코 펠리니를 위하여」, ‘네버엔딩 스토리’의 소극적 풍경REVIEW/Dance 2009. 10. 23. 14:52
‘아르테미스 무용단’의 「이상한 사람들-페데리코 펠리니를 위하여」(19일 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처음부터 부산한 흐름 속에 빠른 전개의 양상을 보였다. 음악의 순간적인 전환과 함께 과장된 연기 양식과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독특한 연기 방식이 눈에 띄었다. 배우들은 인간 군상의 다양하고 평범한 모습들로 회화화하며 광대로서 분했고, 또 이야기 속에 놓인 인형처럼 움직였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에 맞춰 전환 자체를 무화시키듯 동작들을 매끄럽고 신속하게 연결시켰다. 특별한 연기 양식은 동작을 바꾸기 전에 입을 크게 벌려 표정에서 그것의 전이가 읽혔고, 커다란 변화의 지점에 선행하며 동작들을 과장되지 않게 했다. 조명 역시 대비적으로 빠른 전환을 이뤘다. 춤과 함께 슬로우 모션의 동작들은 신체 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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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세계무용축제] 한국·일본 솔로 & 듀엣 Ⅱ, ‘관계의 역학적 미학’ | 축제REVIEW/Dance 2009. 10. 23. 14:48
‘모노크롬 서커스’의 「고요」는 잔잔한 호수에 이는 물결로 남녀의 관계성을 비유했다. 작품의 구성은 조용한 클래식 음악에 여자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기, 즉 남자의 발을 밟거나 위에서 내려오지 않기를 실행하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여기서 여자가 남자의 위에서 미세한 호흡의 조절 작용과 함께 형성하는 미세한 움직임과 떨림을 춤으로 승화시키면서 발생하는 격렬한 힘의 작용은 어떤 것도 의미하지 않지만, 그 표현 자체의 견고함과 유기적인 구조의 증명에 있다. ‘모노크롬 서커스’의 「따오기에게 바치는 비가」는 위로 활짝 몸을 젖히며 시선이 강렬하게 위를 향할 때 남자는 최대한도로 그녀의 몸을 추켜세웠고, 다시 움츠릴 때 둘은 하나로 응축되는 전환점을 갖는 식으로 응축과 확장이 대비적으로 이어졌다. 서정적인 끝맺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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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세계무용축제] ‘루트리스루트 무용단’의 「침묵의 소나기」, 두 무용수의 열띤 무대 | 축제REVIEW/Dance 2009. 10. 23. 14:42
그리스 ‘루트리스루트 무용단’의 「침묵의 소나기」에서 두 무용수의 움직임은 울티마 베즈 무용단과의 무술을 하듯 팔의 주고받음의 움직임 등 비슷한 계열체를 떠올리게 했는데, 그것보다 이들의 춤은 조금 더 자유로운 양상을 띠고, 몸의 탄력적 운용이 많이 완화된 한편 타악기 연주가 즉흥적으로 뒤따르는 듯했다. 둘의 긴밀한 호흡에서 기인하는 바가 컸다. 『호메로스 일리아드』의 헥토르와 그의 아내 안드로마케의 마지막 만남을 현대적 배경으로 남녀 간 사랑과 전투로 상정한 작품인 「침묵의 소나기」에서 처음 등장한 Jozef Fruček는 입을 벌리고 흐늘거리듯 몸을 비우고 비교적 가볍게 시작했다. 처음부터 춤을 밀도 넘치게 펼쳐내는 대신 관객과 직면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어 여자(Linda Kapetanea)는 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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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세계무용축제] 「로미오와 줄리엣」, 아름답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한....REVIEW/Dance 2009. 10. 23. 14:36
신예 ‘에드워드 클루그’ 안무, ‘슬로베니아 국립 마리보르 발레단’의 춤을 통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무엇보다 몽환적이고 아름답다는 느낌으로 현혹을 선사하는 데 모든 촉수가 뻗어 있는 듯하다. 탐미적이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여성 신체를 향하는 영상 속 카메라에 이어 조명의 빛을 입고 남성들의 신체가 등장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낭만성과 고전미, 극적 고양의 세계는 신체를 향한 관음증적이고 찬미적 시선으로 치환된다. 영상의 활용은 단순한 차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의 실재적 묘사와 실재의 영상미적 도출로써 그 둘을 접합 시킨다. 영상 이외에 사운드는 효과적 측면의 사용이 아니라 라디오헤드의 노래가 말 그대로 팝적인 분위기로 가득 무대를 메우고, 안무의 스타일을 창출하고 그것에 매몰되게 하는 순간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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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세계무용축제] 한국·독일 솔로 & 듀엣 Ⅰ,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REVIEW/Dance 2009. 10. 19. 10:39
「스케노스, 그 아홉 개의 입」, 생명체의 여러 이름 ‘댄스시어터 까두’의 「스케노스, 그 아홉 개의 입」은 신문지를 칭칭 동여매 미라처럼 보이는 존재가 무대 위에서 내려 온 길게 꼰 줄을 배에 품고 버티고 있는 데서 시작한다. 마치 탯줄을 잘라내듯 그것들을 거두고 나서 드러난 존재는 투명하게 속살이 비치는 갈색 옷을 입고 머리를 색색으로 땋은 여자이다. 어떤 감정의 표현도 내재하지 않는 여자는 단순히 해맑음보다는 무인격화된 생명체의 탄생과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흰 프레임의 장막이 무대 바닥에 자리하고 여기에 멀티미디어적 매체가 덧입혀진다. 스멀거리는 뱀 혹은 흐늘거리는 식물체가 징그러운 생명력으로 여자의 영역에 침투한다. 무대를 가르고 임신한 것 같은 배를 매만지며 흰 옷의 여자의 등장은 파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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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세계무용축제] 파뚜 트라오레 & 악셀 질랭... 즉흥 움직임 생성REVIEW/Dance 2009. 10. 13. 12:05
매체와 무용의 조화, 「“그리고” 혹은 다른 시각에서 보기」 지난 1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그리고” 혹은 다른 시각에서 보기」는 영상 막에 한글 자음과 모음의 형태들이 하나의 몸체를 이루고 화선지 안 그림이 형체를 달리하며 프로젝터를 통해 투사돼 세계를 구축하고 지우는 과정이 펼쳐지며 시작된다. 프레임 자체가 생명력을 갖고 그 위에 다채로운 변화의 지점들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이후 무용수의 출연에는 분명 다른 식의 재편된 감각의 시선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이승연 작가가 화선지에 붓으로 채색한 종이들을 겹쳐 놓고, 그 중 한 장을 다시 빼고 흩뜨리거나 헤집는 등의 과정이 동시적으로 하얀색의 커다란 막에 보이게 되고, 그 뒤에서 무용수 파뚜 트라오레의 춤이 진행된다. 동시에 악셀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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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세계무용축제] 질 조뱅의 「검은 백조」, 단단한 춤성과 재기발랄한 유머REVIEW/Dance 2009. 10. 13. 12:00
지난 9일 8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질 조뱅Gilles Jobin 안무 및 출연의 「검은 백조」가 펼쳐졌다. 시작에 사운드가 무대에 덩그러니 놓였고, 이는 원초적 심연의 상태를 가리키는 듯했다. 여성 솔로가 중심이 되며 시작한 첫 번째 부분은 단단한 안무의 움직임들이 유연한 곡선의 흐름을 생성하는 가운데 그 안에서 몸의 탄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 호흡의 단위가 춤을 구성했고, 그래서 춤은 유연하게 이어지며 끊임없이 계속될 수 있었다. 무대를 비교적 은은하게 뒤덮고 있는 사운드는 공연 내내 무대를 열고 닫는 신호이자 시선으로 자리하는 듯했다. 특정한 규칙에 의한 것이 아닌 풀어헤쳐진 사운드는 자연을 상징하고, 그에 침잠되기보다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경계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사운드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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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러시아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 「에스메랄다」 국립극장에서 ~10일까지REVIEW/Dance 2009. 10. 9. 13:28
2009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해외초청작 러시아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The Kremlin Ballet Theatre, Russia)의 「에스메랄다(Esmeralda)」 드레스리허설이 8일 열렸다. 「에스메랄다」는 한국 초연으로, 10일(평일 8시, 주말 4시)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시간여의 전막 공연으로 진행된다. 6천석 규모의 러시아 크레믈린 극장(1990년 개관)을 본거지로 한 크레믈린 발레단의 예술감독 안드레이 페트로프는 현대 발레의 새로운 형식을 도모하기 위해 고전을 강조하며 현대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에스메랄다」는 낭만적인 정조 아래 솔로 부분만이 두드러지기보다 무용수 각자의 역할에 따른 개성이 살아 있고, 안무는 드라마의 섬세한 묘사와 연계된다는 특징이 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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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가야(伽倻)의 무대 위 현전(現前)의 세계REVIEW/Dance 2009. 9. 23. 17:42
서장 아! 부활에서 우륵(이정윤)은 가야금을 매고 관객석에서 홀연히 등장했다. 별똥별이 연신 자취를 남기며 떨어지고, 엄청난 사운드에 무대 위에 자리하던 커다란 구가 분리되는 광경이 펼쳐진다. 그 속으로 현대의 우륵이 접속하는 것이다. 각종 혼령들이 무대를 메우고, 그들은 곧 예전 가야의 인물들로 분해 가야를 구현하게 된다. 춤극 「가야」는 가야에 대한 재현이자 동시에 창조적 접근으로 가야를 현전시키는 시도에 가깝다. 이는 곧 80여명의 무용수의 출연과 350여벌의 다양한 의상 등을 통한 시각적 이미지의 충만 등을 통한 스펙터클의 미학에 기인한다. 아홉 촌장이 김수로왕과 다섯 왕을 맞이하는 1장 하가라도(下加羅都),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성대한 혼례의식이 치러지는 2장 상가라도(上加羅都)가 시작될 때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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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올르론’, 끈덕지게 따라 붙는 타자와의 관계 맺기REVIEW/Dance 2009. 9. 21. 14:36
벨기에의 무용 단체, ‘담 드 픽Dame de Pic’의 올르론Holeulone은 긴 면을 보이게 불쑥 삼각기둥이 놓인 것 빼고는 무대의 별다른 구성이 없다. 출연진은 모두 두 명이고 이 둘의 긴밀한 호흡과 조응으로 한 시간여를 끌고 나간다. 여기에 티에리 반 하세의 잉크 애니메이션 기법의 끊임없이 덧입혀지는 영상이 자리한다. 물 흐르듯 색채와 모습을 달리하며 이어지는 영상의 끊임없는 변화를 존재의 거처로 삼고, 두 사람의 긴밀한 조응과 관계 맺음만으로 무대는 구성되는 것이다. 툭 튀어 나온 장애물은 눕거나 엎드린 몸의 전면을 드러내기도 하고, 그 뒤로 떨어져 자취를 감추는 데 사용된다. 등장부터 입을 다물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무용수의 모습에는 적잖은 실의 내지 무기력함이 읽혀졌다. 그것은 곧 주체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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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춤12 「카리브해 음악과의 만남」REVIEW/Dance 2009. 7. 23. 21:19
세계음악의 재현적 움직임 매년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춤" 열두 번째 「카리브해 음악과의 만남」의 첫 번째 공연으로, 이윤정, , 최진한, , 박해준, 세 작품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드레스리허설로 먼저 모습을 선보였다. 이윤정,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세상에 등장함으로써 만나고 곧 연주자와 무용수가 나뉜다. 이어 춤을 추는 동작들이 마치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 같고, 빨라지고 리듬을 타며 서로의 몸을 올라타고 한 덩어리를 이룬다. 카리브해의 어떤 느낌을 재현한다는 것은 곧 다른 것에 이끌리는 몸을 발견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듯하다. 멍한 표정을 드리우며 리듬에 맞춰 두발로 뛰는 독특한 동작이 출연한다. 갑자기 뻗어버린 남자에게 악기가 생을 부여하고, 음악과 화해하고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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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앤 비전 댄스 페스티벌] 극적 연출들의 묘REVIEW/Dance 2009. 7. 21. 23:34
심새인 안무, 「Invitation」은 폭력을 실재화하며 극적으로 진행되었다. 골방에 갇혀진 세 남녀 사이에서 나머지 둘을 죽여야 최종 승자가 된다는 지령이 하달된 듯하다. 홍일점 여성은 약간의 백치미를 품은 젤소미나 같고, 성적 정체성이 갖춰지기 전의 순수한 인간의 따스한 스킨십을 갈구하는 듯 보인다. 그에 반해 두 남자는 한 명은 폭력적이되 여성에 대한 성욕을 발산하는 중 그에 빠져 게임에 룰을 잠시 잊는 가운데 죽음을 당하고, 나머지 한 남자는 여자를 구하려는 듯하다. 그러나 여자에 의해 남자가 죽자 여성을 위로하는 척하다 여자를 죽이고 비열한 웃음을 띤다. 그리고 그 역시 죽음을 당한다. 이 모든 게 쇼라고 중간 끊어 가는 가운데 ‘발설’하는 것은 폭력을 적당히 무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닌 현실에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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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앤 비전 댄스 페스티벌] 단단한 몸성의 확인 | 무용REVIEW/Dance 2009. 7. 21. 23:29
지난 4일 공연들은 주로 몸을 어떤 식으로 구조화하거나 전표현적인 표현을 구가할 것인지 내지는 춤의 다양한 무늬들의 잠재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몸에 대한 춤의 고찰이 두드러졌다. 손정민 안무의 「Puzzle」에서 유동하는 육체는 진공 상태에서 사운드가 전하는 매질의 촉각적 전이 가운데 펼쳐졌다. 즉, 존재 차원에 대한 집중을 요했다. 시계 소리, 찰칵, 압력솥 소리 등의 물질 차원의 소리는 진공 공간의 특성에 붙박이처럼 단단하게 정박하며 무용수들의 긴밀한 결합과 공조가 이뤄졌다. 한 명은 의도적으로 거기서 배제되는데, 둘이 형성하는 그 장력이 탄탄해서 들어설 수 없음으로 벗어남이다. 이는 곧 에너지 층위의 형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배제되었던 그녀가 중심축에서 벗어났다가 다른 두 명이 바깥으로 동심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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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국내외 초청 작품들_화끈한 무대 셋REVIEW/Dance 2009. 6. 15. 18:05
김경영, Susanna LEINONEN, 최상철 김경영 타악, 그것은 실재적이고 직접적이며 공명의 코드를 지니지만 그 웅장한 자극에도 폭력이나 거친 숨의 맥박을 가지진 않는다. 전체적으로 작품은 북의 조율 하에 상승과 휴지, 그리고 반복의 구조를 통해 나아갔다. 모든 것은 빠른 속도와 미적 편재의 순간적인 자취를 보여 주는 데 그 묘가 있었고, 선분을 긋고 2인무에서 군무 사이를 오가는, 그리고 집단과 집단의 교차 작용을 통한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그 흐름을 이어갔다. 하나의 이미지 질서는 곧 흐트러질 운명에 처하고 다시 만나 확장되는 미래를 예고한다. 무용수들은 굴곡으로 자리하고 비슷한 몇 가지 동작은 하나의 계열선상에서 순차적인 조합을 이루며 안무를 만든다. 단순하지만 편재와 배치 구조를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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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무용에서 ‘언어의 발설’이 갖는 의미REVIEW/Dance 2009. 6. 15. 17:12
국내초청공연 안무가 이혜경, 김형남, 유호식 전체적으로 세 편의 작품들을 보면서 왜 춤은 몸을 드러내지 못하는지 고스란히 몸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지 하는 생각들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펼쳐진 은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놀라운 것은 어떻게 무용수들이 이야기의 구조에 적합하게 안무적인 몸짓들을 체화했는지와 천연덕스러운 역할 되기였고, 언어 사용에 있어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실험적인 시도의 평가나 장르의 파기에 대한 사고를 가져오더라도 굳이 연극적인 공연으로서 춤의 언어에 어떤 새로움을 보여 줬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물론 어떤 역할이 완벽히 되어 춤을 추는 것, 언어를 배제하지 않는 노력, 춤으로써 이야기를 전하는 데 따른 노력과 시도는 그것들이 주로 배제되는 측면이 없지 않은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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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이야기 구조를 지닌 작품들REVIEW/Dance 2009. 6. 10. 09:29
Inna Aslamova, 김은희, 김재덕의 스펙터클한 무대들 ‘Inna Aslamova’의 : 물음표의 코드들 뚜렷한 씬과 시퀀스의 구분들이 종합적으로 안무의 흐름을 바꾸고 전이하며 무용수들을 캐릭터화하고 있었다. 우스꽝스럽고 희극적인 면모의 음악에 조응하여 춤 역시 엉거주춤하듯 느리고 약간 부자연스러운 듯한 움직임을 만들고 있었다. 처음 정장 차림의 늙은 여자가 나와 책을 읽어 이 공연이 이후 스토리 전개의 양상을 띨 것임을 예상케 했는데, 원전 텍스트의 사전 이해 없이 그것들을 온전한 모습으로 구성하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클래식에 덧입혀지는 움직임이 엉뚱한 변용으로 새로운 장과 음악적 재해석을 현재적으로 펼쳐 놓고 있는 데 반해 움직임은 규칙적이면서 음악의 힘을 머금고 있었다. 반면 현대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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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크리스 해링의 감각적 사운드를 통한 몸의 고찰REVIEW/Dance 2009. 6. 10. 09:19
Chris Haring의 이 작품은 굉장히 감각적이고 재미있다. 춤인지 연극인지 하는 구분의 지점에서 물음이 전 날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언어의 강조와 움직임의 부피가 준 것을 가지고 장르적인 전환의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이는 표피적인 차원의 분석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음소와 파롤의 언어는 자연스레 무용수들의 몸을 뒤흔들었고, 우리 감각에 실재적인 마찰을 가져왔고 자극했으며 춤을 조직하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었다. 끊임없이 소리는 분쇄되고 그럼으로써 기표는 미끄러져 나가고 튕겨져 나갔다. 의미를 붙잡을 수 없이 감각에만 상처 혹은 자극을 입히고서. 사실 어설픈 것 같은 뭔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립싱크의 행동에 일치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었고, 이것은 오히려 사전의 철두철미하고 힘든 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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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안무가 ‘김원’과 ‘Jin Xing’의 공동 작업 <외침>REVIEW/Dance 2009. 6. 3. 11:07
공허함과 실존의 도시 풍경을 내화하다 은 한국과 중국 간의 대표적인 안무가 김원과 진싱와 만남과 무용수들의 공동 작업으로 이뤄졌지만, 문화의 만남과 교차가 작품 안에 발생하는 것이 느껴진다거나 그러한 차이를 감지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언뜻 그들의 얼굴에서부터 중국과 우리나라의 익숙함과 상이함이 발견될 때도 있지만, 그래서 중국과 한국 간의 알 수 없는 어떤 시대적 배경과 공간에 신비함과 함께 의문을 불러일으켰는데, 전체적으로 한국과 중국 무용수 간의 어떤 구분 없이 뒤섞여 공동의 안무를 이뤄내고 있었다. 첫 장면에서 겹겹이 옷을 껴입은 남자가 옷을 벗은 채 앞을 향해 서 있고, 맨 몸의 사람들이 무리를 이뤄 다른 편에서 앞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분리되어 있지만 곧 있을 조우를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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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바라본 서울REVIEW/Dance 2009. 6. 1. 14:49
'2009 서울을 담다' 쇼케이스 국내에서 레지던스를 가진 많은 작가들이 본 서울의 모습은 꽤 놀라움을 전한다. 많은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그리고 한국에 대한 특별한 이해나 관심을 상정할 수 없을 것임에도 그것을 현전시키면서 우리에게 반추하도록 했다. 설치된 세트는 일종의 비좁은 골목 속에 옥상이 있는 이층 건물로 시끄러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냈다. 토탈미술관에서 종종 이뤄지는 퍼포먼스들은 공간의 특성을 살려 대부분 자유롭고 프로시니엄 아치를 벗어나 관객과 가깝게 만나며 실험적인 시도들을 이뤄왔던 것 같다. 줄넘기로 시작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이어지는 유희로서의 움직임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고, 작품의 세트와 빨래를 널며 왁자지껄하게 말이 오가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익숙한 풍광으로 다가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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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Anatomies’, 인체에 관한 실험과 춤의 직조REVIEW/Dance 2009. 6. 1. 14:35
José NAVAS (캐나다)의 는 인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거나 해부한다기보다는 인체에 대한 탐구이자 인체를 극대화시켜 보여줌으로써 미적 고취를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춤을 춘다기보다 인체의 굴곡과 미묘한 떨림을 움직임 사이에 느낄 수 있게 하며 움직임은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선분과 선분을 이어 나간다. 엄밀히 이는 추상보다는 구체에 가깝다. 몸을 실재로서 드러내고 어떤 원소의 본원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은 무인격적인 움직임을 직조해 나간다. 이는 철저히 짠 비례와 평행의 구조적인 계열체의 확장과 반복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명과 선분과 선분 사이의 알 수 없는 공기를 채움이 몽롱하고 도취된 느낌을 전한다. 부드럽지만 언뜻 꽉 짜인 안무는 답답하고 지루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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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소극장 세 작품과의 친밀한 만남REVIEW/Dance 2009. 6. 1. 14:30
김정은&서정선, 국은미, 박혜은... 이이이이... 이ㄹ : 두 존재의 공생기 이 작품을 김정은과 서정선, 여성 두 명이 엮어 내는 이야기로 생각하거나 하나의 현실 차원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둘의 실재적인 마찰이나 조우를 동반하기보다 공통된 내적 반영의 표상을 드러내거나 어쩌면 거울처럼 서로를 비추고 있다고 보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두 무용수의 움직임은 땅을 불안정하게 밟고 서 있음에서 출발한다. 빛을 구원처럼 바라보고 부유하며 공간의 이동에서의 약간의 주저함과 망설임이 스쳐가고, 일단 발을 붙인 선택된 지점에서는 반복된 움직임들을 끊임없이 풀어내고 있었다. 여기에 불안과 실존이 감지되는데, 두 사람은 공통된 안무를 향유하는 차원이 아닌 하나의 공간 대신 다른 층위에서 동시적으로 나타나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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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Comedy> 연희장의 감각적 재현과 풍부한 상상력의 코미디극REVIEW/Dance 2009. 5. 28. 10:52
프랑스 Nasser Martin-Gousset 안무 작품 리뷰 호텔의 어느 한 연희장 안의 재즈 밴드 연주, 복식을 갖춘 신사숙녀들의 파티. 이는 이 극의 전반적인 특성을 말해 준다. 극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작품이 몸짓 자체나 주체적인 몸짓의 발화가 전연 없다는 점에서 분명한 사실이다. 이들이 춤을 추는 것이 흥으로 번져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인형처럼 의식 없이 관성화된 몸짓들로 채워져 있다. 저녁에서 새벽으로 몽롱한 기류의 촉각적 느낌은 시간을 무화시킨다. 여기에 밴드는 다시 정확하지 않은 낮과 밤의 경계를 가르며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이에 몸은 반응한다. 인형처럼 움직인다는 말은 재즈 연주에 완전히 이들이 복속되어 움직임을 말한다. 따라서 음악을 무화시키며 답답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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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국제무용제, International DanceⅢ-크로스오버 댄스 : 음악과 무용의 만남REVIEW/Dance 2009. 5. 11. 22:34
Duck Projects (네덜란드) : 감각적 지점을 건드리는 라이브 연주 기타 사운드의 노이즈와 피드백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자리했다. 전반적으로 무대를 수놓았고, 알 수 없는 형태들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반면 이에 대한 두 남녀 무용수의 움직임은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서로의 존재를 궁구하는 데 전력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다소 음악에 비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배 안에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것을 짧은 문장들의 자막으로 인지시켜 주긴 했지만, 그 단순한 배경음으로 연주는 기능하지 않았다. 증폭과 파장 심연의 두터운 존재감이 단단하게 무대를 감고 있었던 것이다. 즉, 음악이 이야기의 배경을 만드는 데 주효했다면, 배우들은 그 안에 침잠되어 있었다. 그래서 어떤 환영적 세계가 만들어졌지만, 음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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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알토 발레씨어터 에쎈, 록 발레 <퀸(Queen)> - 퀸을 무대에서 되살리다REVIEW/Dance 2009. 5. 11. 22:19
원제 “퀸에 대한 경배(Homage to Queen)” - 화려한 스펙터클의 재현 무대 퀸의 음악에 맞춘 여러 느낌의 안무와 춤, 섬세한 영상 그것들의 배치는 일단 인터미션을 포함한 두 시간 여의 시간을 지루함 없이 지켜볼 수 있는 화려한 쇼의 형태였다고 해도 무방할 듯 보인다. 그렇지만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은 퀸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색채이다. 미래지향적인 감수성, 폭발적인 강렬함의 목소리, 뇌쇄적인 느낌의 곡들이 숨통을 트이게 했고 새롭게 감성을 적시고 발을 구르게 했다. 이미 cf등을 통해서라도 이미 익숙한 곡들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은데다 그것을 무대 위로 다시 끌어내고, 프레디 머큐리의 콘서트 장면을 크게 영상으로 비추는데, 그것은 단순한 재현보다는 말 그대로 퀸에 바치는 경배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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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국제무용제, International DanceⅡ-국가간 공동 프로젝트 : 문화 융합적 작업들REVIEW/Dance 2009. 5. 11. 22:11
NOW무용단(한국) & 라 꼼빠니아(아르헨티나),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은 로 문화적 환경과의 뒤섞임을 재현적으로 나타내 바라볼 수 있다. 만남에 두터운 층위를 형성하고자 하는 많은 시도들이 일관되게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언어적 층위의 낯섦은 곧 타지에 온 한국인의 입장을 상정한다. 그리고 지구촌의 일일 생활권이 무색한 실제적 거리를 타진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는 마치 보릿고개를 넘는 것 같은 생활이 그 속에 형성되는 걸 가리키는 것 같다. 두 음악이 뒤섞이고 각자 다른 문화권의 춤을 추며 현재적 질서에서의 충돌을 부르기도 했고 옛 음악에 친숙하게 변종된 리듬의 몸짓을 스스럼없이 펼쳐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아르헨티나의 뜨거운 정열을 옮겨 놓은 듯한 환경이 구축되고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