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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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흐르는〉: 말과 움직임은 서로를 향해 어떻게 흐르는가REVIEW/Dance 2026. 3. 7. 15:10
〈흐르는〉 의 천장 중앙으로부터 내려온 마이크는 중심 오브제를 넘어, 공간 전체를 환유한다. 그것은 구심과 원심의 자장 아래 있는 하나의 원의 공간이다. 이 마이크-공간과 하나의 신체의 상호작용이 곧 〈흐르는〉의 움직임이다. 공간과 신체 사이에는 마이크가 있다. 따라서 신체-마이크와 마이크-공간의 각각의 연합체는 신체-마이크-공간의 하나의 계열을 이룬다. 마이크는 점토가 덧대어 있고, 그 덧댐의 흔적이 전이되어 있다. 손(의 형상)이 거기에 있다. 그것은 만짐에 의한, 만짐을 수용하는 사물이다. 동시에 마이크는 소리를 반향하는 사물이며, 그것을 당겨서 놓았을 때 그 자체로 공기를 가르며 내는 자신으로부터의 노이즈를 동시에 반향할 수 있다. 그리하여 후반의 클라이맥스는 장혜진의 말, 신체를 마이크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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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니 안무, 〈Pan & Opticon〉: 우리를 붙들어매는, 자유의 장치REVIEW/Dance 2026. 2. 25. 13:34
이해니 안무가의 〈Pan & Opticon〉은 18세기 말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담이 고안한 원형 감옥을 뜻하는 ‘판옵티콘’을 어원적으로 다시 분절해 인터랙티브한 환경 조성으로부터 주제의식을 설정해 낸다. 곧 모두[편재하는(pan)]와 보다[시각(opticon)을 가진 존재(on)] 사이에 간격을 둔 두 단어의 절합을 통해, 모두‘가’ 보는 능동적 보기의 산출과 모두‘를’ 보는 일방향적 보기의 산출을 끌어내며, 본래적 의미에서의 후자를 전자의 환경으로부터 추출해 내고자 한다. ‘판옵티콘’은 20세기의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보이지 않는 시선에 의해 내면화되는 감시 체제의 일환으로서 규율 권력을 가리키기 위해 새롭게 발굴해 내며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이 되었다. 〈Pan & Opticon〉은 원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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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노 세갈, 〈이 환희〉: 신체에의 음악적 가시화 또는 음악의 신체적 (재)용출REVIEW/Dance 2026. 2. 24. 20:23
티노 세갈의 〈이 환희〉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 "환희의 송가"를 포함한 베토벤의 여섯 곡에서 발췌한 곡들을 스코어로 재구성해 이행된다. 이는 두 명의 퍼포머의 노래-연주-움직임의 어떤 계열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4시간의 러닝타임으로 예정되었었다. 이 두 사람 안의 공유된 스코어는 음악의 어떤 분기들 아래 있으며, 그 음악에 대한 상호적 교환, 침투, 공명 등에 대한 약속과 합의를 위한 조건 혹은 기억이 된다. 두 명의 퍼포먼스 중 마르게리타 디아다모에게 주도권이 있는데, 이는 지휘의 역할이 주로 그에게 이전되었음을 뜻한다. 계단 아래, 분리된 위치에서 그가 연주의 시작을 음가로 표현할 때 길게 늘어뜨린 “This Joy”라는 표제는, 결코 표제음악으로서 음악이 아닌, 이 정전으로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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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숙, 〈거의 새로운 춤〉에 대한 주석: 새로움과의 시차로서 주어REVIEW/Dance 2026. 2. 24. 19:59
“거의 새로운 춤”은 새로움에 가깝지만 새롭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자신의 무용과의 관계가 새로움에 대한 강박 일변도로 흘러왔다는 전미숙 안무가의 말은, 언제까지 무용수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에 대한 조바심 혹은 걱정과 같은 정서를 안고 살아온 최수진 무용가의 발화 이후에 출현한다. 거기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는 않지만, 다만 마흔이 채 되기 전―39살이 되었다고 하는 최수진의 언급―의 무용수가 이미 그러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의 뉘앙스로부터, 65살이 되어서도 역시 무대에 서고 있는 자신의 삶의 차원에서 언제까지 무대에 설 수 있느냐의 부분은, 섣부르게 단정할 수 없는 영역이며, 너는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여지를 끌어낼 수는 있을 것이다. 반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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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중 안무, 〈미들 워킹 미들(middle walking middle)〉: 경보를 경유한 춤의 재정초성REVIEW/Dance 2026. 2. 20. 19:53
김건중의 〈미들 워킹 미들(middle walking middle)〉은 스포츠의 일종인 경보를 분절하고 파편으로 추출, 미세한 신체 단위로 변주한다. 대체적인 흐름은 경보를 느린 동작으로 분쇄하다가 이내 경보를 재현하며, 들숨과 날숨의 단위로 구분 지어 어느 하나를 선택해 연결함으로써 부각시키며 몸 전체로 확장시킨다. 여기서 드러나는 건 경보를 표상하되 그것의 변형, 감축, 확대를 통한 파편적 조합을 통해 환유한다는 것이다. 이는 경보를 하는 몸의 탐구일 수도 있으며, 그보다는 그로써 얻어진 결과, 경보에서 움직임의 작동 원리가 무용의 그것에 상응하는 경계를 발견하는 것 혹은 역으로, 그 전이 지대를 찾아내기 위한 경보의 탈경보화를 감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보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또한 절대적으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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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댄스컴퍼니, 〈모빌리티 : 테스트드라이브〉: 이동에 대한 열망 혹은 제약과 변용, 축적에 대한 욕망REVIEW/Dance 2026. 2. 20. 14:11
〈모빌리티 : 테스트드라이브〉는 전적으로 이동성을 지닌 도구로서 몸을 재편한다. 이는 일종의 두 개의 런웨이, 두 개의 직사각형이 X자로 교차하는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두 개의 경로를 이동하는 흐름으로만 구성되는데, 다시 말해, 모든 움직임은 이동성에 기초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몸에 특정한 제약을 거는 걸 의미한다. 곧 전진의 한 방향성을 지속하기 위한 혹은 힘을 가하기 위한 하반신에 초점을 맞춘 신체 전반의 운용은, 좌우축의 움직임과 수직축의 움직임을, 나아가 그에 수반되는 유연성의 움직임을 모두 제한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의 배제, 비자율적인 기계 장치로의 단순화는 다양한 형상이라는 대치, 이행, 변주의 차원에서 상쇄되는데, 그것은 질적, 내재적 차원의 전개가 아닌,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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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아무도,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닌〉: 비기능적인, 비의도적인 움직임REVIEW/Dance 2026. 1. 31. 22:11
“아무도,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닌”이라는 제목은 부정의 부정을 거듭한다. 아무도, 아무것도 아닌 무엇이 아니라는 것은 그것이 어떤 무엇으로 특정 가능하다는 것을, 어떤 의미를 띤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그것은 적어도 아무도, 아무것도 아닌 존재를 경유해서만 자신을 그것으로서 드러낸다, 적어도 이 문장에서는 말이다. 〈아닌 것이 아닌〉은 곧 이 아무것도 아닌 무엇으로부터 더는 부정할 수 없는 움직임을 추출해 내려는 어떤 시도들이다. 아마도 내장까지 숨을 불어넣어 쉬고, 하품하고,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로 흔들리는 어떤 일련의 과정은, 움직임의 메커니즘을 가시화하는 절차들이 곧 움직임임을 나타낸다. 그 안에서 어떤 소리가 불거지고 몸을 지배하고 주요한 매체 표현으로 드러나는 양상은, 일견 황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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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용단의 《안무가 랩: 듀오》 ‘둘’이라는 실험적 요소 혹은 관계의 확장REVIEW/Dance 2026. 1. 31. 21:54
서울시무용단의 《안무가 랩: 듀오》는 서울시무용단 내에서 짝을 이룬 듀오 다섯 팀의 공연을 묶어 보여준 것으로, 이는 2인무라는 긴밀한 협업과 지지에 기반한 창작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내부의 창작 역량을 고취하고자 한 프로젝트로,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은 소규모의 공연들이 펼쳐졌다. 둘의 관계 지향적 이행은 필연적으로 서사로 연장되기에 이르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대부분에 있어 하나의 공통점이 출현했다. 그리고 이를 내용과 메시지로 가져갈 것인가 순수한 움직임의 차원에서 구현할 것인가가 작품의 성격을 본질적으로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오정윤과 박희주의 〈니나〉(안무 오정윤)는 붉은 빛으로 채워진 좁은 네모 프레임 안에서 그에 맞추어 낮은 자세로 바닥에 밀착한 움직임들을 취하는데, 이는 숨에 기반한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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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은, 〈메타발레: 즉흥, 구겨진 아티튜드〉: 발레라는 문지방으로 들어서기REVIEW/Dance 2026. 1. 31. 21:22
〈메타발레: 즉흥, 구겨진 아티튜드〉(이하 〈메타발레〉)는 발레 자체를 비트는 시도인데, 이는 곧 발레를 부정하고 거기에 비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발레의 심급을, 발레에 대한 관점을 재조정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따라서 그것은 잠재적이며 수행적이지만, 그 표현의 일체는 ‘모호하게’ 가시화된다. 곧 표면은 비틀려 있다. 뒤로 갈수록 〈메타발레〉는 하나의 공연의 형태를 완성해 가게 되는데, 이때 그 공연 역시 그것이 공연으로 완수되는 것인지 공연이라는 형식에 우연하게 근접한 것인지, 더 정확히는 무용수가 (또 하나의 다른) 역할을 연기하는 것인지 무용수라는 하나의 역할이 공연으로 연장되는 것인지 전적인 혼동 아래 놓인다. 무용수마다의 여러 레이어가 중첩된 형태로 주어지며, 그 일부를 이어 받아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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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민 호크미, 〈쉬라즈 Shiraz〉(2025): 의례가 구성하는 개인으로서 해방REVIEW/Dance 2026. 1. 27. 21:51
아르민 호크미의 〈쉬라즈〉는 하나의 포즈로부터 시작되며, 그것은 점차 변화되기도 하지만, 거의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오른손을 얼굴께까지 올린 이 포즈는 오른발을 살포시 내밀고 왼발을 두 번 정도 더 재게 따라잡는 더딘 이동 안에 있다. 이는 신체의 전면적인 드러남이자 약간의 회피이며, 후자의 내면 공간 안에 침잠한 이들의 전체로서 후자에 고스란히 대응하는 표면에 대한 강한 인력을 낳는다. 이 포즈는, 신체는 직접적인 해석을 유예하고 인류학적 관찰의 시선으로 전이되거나 의례 혹은 명상 차원에 조응하는 감각의 전환을 요청한다―바로 전자에서 표층의 해부학적 기술이 가능하며 또 필요해진다. ‘쉬라즈’라는 축제가 열리던 동명의 도시 공간에 대해 상기함이 감은 눈의 그들의 내면을 잠식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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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호, 〈전야제: 겨 터를 열다〉(2025): 리서치를 위한 대화, 혹은 대화를 위한 리서치REVIEW/Dance 2026. 1. 27. 21:25
〈전야제: 겨 터를 열다〉(이하 〈전야제〉)는 겨드랑이와 관련한 여러 서사적 조각을 연결하는 조진호의 디에게시스적 경로를 따르는데, 여기에는 신체 특정 부위로서 겨드랑이와 상응되는 움직임의 탐색, 겨드랑이를 관계의 접합부로 활용하는 두 사람의 긴밀한 구조적 움직임의 실천이 경유된다. 처음 조진호는 무용에 입문해 레오타드를 하며 겨드랑이에 민감하게 된 자신의 원-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겨드랑이에 관한 애착 심리의 차원에서 자신의 무용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연장하기보다는 밤 야(夜) 자의 상형문자 풀이를 통해 겨드랑이를 의식의 차원으로 고양해 내고자 한다. 제목에서처럼 겨드랑이를 하나의 터로서 확장된 의미의 공간으로 마련하면서 밤의 축제적 공간으로 그것을 재정립함에는, 갑골문에서 밤 야 자의 원래 형상이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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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매칭 프로젝트 제26회 생생 춤 페스티벌》 (240927) 리뷰REVIEW/Dance 2026. 1. 19. 20:57
이형희×이형희 무용단의 〈To.children〉은 어른과 아이의 세대적 간격을 전제로, 아이들의 에너지와 순수함을 경유하며 밝은 미래에 관한 소망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어른으로 수렴시키는 작업이다. 따라서 움직임은 목적적이고 다분히 기능적이다.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가 배경음악이 되며, 움직임 역시 그에 정합되는데, 이는 대중문화적 정서의 차원으로 크게 고양된다. 김나이×SKK-人 Dance의 〈(RE)Direct〉는 움직임의 형식적 차원을 하나의 절대적인 심급으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예외적인 작업이다. 여기에는 특별한 당위나 주제에 대한 의식이 덧붙지 않는데, 두 팔을 한 방향으로 곧고 길게 뻗어내는 동작은 동시에 이동 경로의 한 부분을 구성한다. 곧 개체들의 크고 유려하며 투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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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매칭 프로젝트 제26회 생생 춤 페스티벌》 (240926) 리뷰REVIEW/Dance 2026. 1. 19. 20:55
양승관×Sejong Dance Company의 〈깊은 바닷속, 漁〉는 드라마적 서사의 극적 재현과 현대무용의 표현의 두 축을 모두 활용하는데, 물방울 소리에서 바다를 표상하는 사운드로 나아가는 시작점으로부터 익숙한 팝송을 연이어 차용하면서 드라마적 장르의 힘을 불러온다. 세계는 음악적 힘과 부피로부터 지지되고 충만해지는데, 여기서 움직임은 그 정서에 대한 표출이다. 이는 음악의 틀을 깨고 강박적이고 단속적인 리듬에 의거한 사운드로부터 변전되는데, 이로써 현대무용의 범주 안에 기입될 수 있게 된다. 기계체조적인 몸짓과 유려한 선에 실리 힘은 두 팔을 허공에 흔드는 동작으로 나아간다. 이는 다시 움직임 자체의 역량을 전시하는 대신, 서사의 모티브를 존재의 형상으로 가두는 몸짓이다. 장두익×CAU Mov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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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매칭 프로젝트 제26회 생생 춤 페스티벌》(240922) 리뷰REVIEW/Dance 2026. 1. 19. 20:51
김유미×오르난댄스컴퍼니의 〈Childlike〉는 무용수들이 지닌 젊음의 특징을 작품의 형식으로 고스란히 전환하는데, 패션은 그 물리적 특징과 차이의 기호학으로 적용된다. 파란 정장에서 하얀 티셔츠로의 변화는 해방과 일탈의 의미로 부상한다. 상의를 벗어 던지고 베개를 던지고 환호성을 지르며 뛰쳐나오는 모습은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공간을 만든다. 말하듯 표현되는 보컬 아래, 정장의 움직임들이 세련됨의 기호를 추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면, 전환의 구문은 앞선 시간을 손쉽게 전복하고 탈환한다. 김민×KARTS무용단-Choreography의 〈BARCODE〉는 앞서 다룬 바 있는 작품으로(https://www.artscene.co.kr/1923), 이번에는 그 길이를 줄여서 진행되었다. 대중을 상대로 한 서커스의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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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매칭 프로젝트 제26회 생생 춤 페스티벌》(240921) 리뷰REVIEW/Dance 2026. 1. 19. 20:43
《안무가 매칭 프로젝트 제26회 생생 춤 페스티벌》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대규모로 출현하는 무용수, 그리고 연달아 작품이 소개되는 가운데 특별한 무대 장치를 동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작품 주제와 상관없지만, 작품의 형식을 결정하는 물리적 조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수많은 인원을 다루는 쉬운 방식은 통일된 안무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개별 무용수들의 차이보다는 동등함을 요청하며, 그 결과, 힘의 공식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 춤의 구현이 개별자에게 어려울 수 있음에도 결과적으로 이것을 보는 이의 관점에서는 그 춤은 쉽고 간결하고 명확하다. 동일한 욕망을 좇는 이들의 사유 없는 행위 양식은 어떤 의심 없이 명쾌하다. 그 동일함의 양태는 실상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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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판야무, 〈누수〉: 세계를 메우고 매듭짓는 존재의 기약 없는 몸짓들REVIEW/Dance 2025. 11. 4. 22:18
‘누수’는 물리적 현상으로, 어떤 구조의 손실, 구멍, 빠져나가는 것들을 의미한다. 이는 그 구조의 와해라기보다 누수를 갖는 구조 자체로 새롭게 정의될 수 있다. 〈누수〉는 이 누수를 나로부터 찾는데―“나에게서 새어나오는 것”―, 이것이 더 큰 세계의 질서를 형성하는 과정을 탐색하는 것으로 외부와의 연결성을 추구한다―“이것은 어디로 흘러 무엇과 만나지는가.”. 여기서 ‘누수’는 심리적 차원의 메타포로 이해되어야 하는가 하면, 무엇보다 〈누수〉의 즉물적인 표현의 층위에 의거해 일차적인 의미로 그 단어 자체에 접근하는 것이 맞는다고 보인다. 무대 곳곳에는 테이프가 천장으로부터 늘어뜨려 있다. 그 중앙부로 온 남자(금배섭, 등장인물들은 크레디트상에서는 모두 “누수공”으로 기재된다.)은 위아래로 시선을 규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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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령은, 〈swallow swallow quick quick〉: 춤에 대한 망각 혹은 메타 학습REVIEW/Dance 2025. 11. 3. 00:56
렉처, 전수, 학습 권령은 안무가의 〈swallow swallow quick quick〉(이하 〈swallow〉)은 한국 컨템퍼러리 댄스의 역사와 무의식에 대한 보고(서)와도 같은데, 명료하고 분석적인 서술에 입각한 연대기적 차용의 형식은 근본적으로 부정된다기보다 춤의 형식으로 승화된다. 그리고 이는 그 춤이 무엇이라는 지시 아래 성립한다는 점에서, 〈swallow〉는 일종의 춤에 관한 렉처 퍼포먼스라 볼 수 있다. 이는 춤에 대한 특정한 시간의 형식 아래 기입되는데, 춤이 주요한 전거로 드러나는 가운데 그에 대한 말은 그 비중이 크지 않은 반면 선제적으로 또는 사후적으로 그 춤을 의미로 획정한다는 점에서 주요하다. 결과적으로, 컨템퍼러리 댄스라 불리는 일군의 춤을 ‘학습’한다는 차원에서 그것이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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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코스믹 댄스〉: 우주인의 시점을 경유한 춤의 재활성화REVIEW/Dance 2025. 11. 3. 00:51
정지혜 안무가의 〈코스믹 댄스〉는 우주에 보낼 춤을 관객이 직접 실시간으로 투표해 그 결과를 두 명의 무용수가 구현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설문은 모두 두 개의 선택지에서 주어지며, 선택되지 않은 다른 한 춤이 어떤 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는 점에서, 엄밀히 관객은 ‘그’ 춤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한 이미지 혹은 단어가 이러한 춤이었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 반대편의 춤이 어떤 춤일 것이라는 상상에서는 가로막히게 된다. 그러니까 〈코스믹 댄스〉는 우주로 보낼 춤이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자의적으로 결정된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일종의 선택에 대한 자유가 제약된 상상력과 선택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우주에 보낼 춤’이 대중의 무지하고 무심한 판단과 제도의 허술함과 성의 없음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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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폭발하는 구멍 작은 것이 커질 때〉: 이미지로 수렴되지 않는 움직임REVIEW/Dance 2025. 10. 20. 16:37
춤은 온전히 이미지로 수렴될 수 있는가. 또는(그것이 불가능한 차원임을 전제한다면) 그 반대편에서 이미지가 아닌 온전히 시간일 수 있는가. 사실 임은정 안무가의 안무의 출발선상은 모든 움직임이 재현의 움직임, 곧 그것이 춤으로서 어떠한 의심도 할 수 없는 명증한 이미지들이 되는 것에 대한 반-테제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서 이미지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텍스트가 아닌 시간을 상정할 수 있는 건, 결과적으로 임은정의 시공간은 춤의 소멸 직전을 향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두드러지는 건 극소의 춤으로서, 그로부터 어떤 멈춘 시간 자체가 체현되기 때문이다. 임은정이 생각한 움직임은 무언가를 더하는 게 아니라 뺐을 때 얻는 효과에 가깝다. 원래 움직임이 (전형적인) 움직임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인지되게끔 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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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컴퍼니, 《모내기》_배현우, 이소진, 천영돈, 김희준REVIEW/Dance 2025. 10. 20. 01:15
배현우 〈SYSTEM IDLE〉: 극장이라는 규칙을 시험하기배현우 안무가의 〈SYSTEM IDLE〉은 공연의 규약을 공연 안에 반영시킴으로써 실질적인 공연 외부의 규약과의 혼선을 일으키는 전략을 꾀하는데, 이를 컴퓨터상의 CPU의 사용되지 않은 자원, 유휴 시스템의 퍼센트를 나타내는 ‘시스템 유휴 프로세스(System Idle Process)‘에서 가져온 개념으로써 일종의 시스템에 대한 사고 차원에서 공연과 공연 바깥의 경계를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SYSTEM IDLE〉에서 그 시작과 끝에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으로, 극장 입장과 동시에 공연이 시작됨으로써 그리고 공연의 끝을 앞당겨 지정함으로써 공연으로서 경계가 명확해지는 것이다. 가령 객석 입구 두 곳에서 검은색 고무줄 머리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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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푸름 안무, 〈관객, 되기: 떨어진 감각을 이어 붙이기〉: 관객이라는 선두, 관객의 이전 그리고 너머REVIEW/Dance 2025. 10. 19. 23:52
윤푸름 안무가의 〈관객, 되기: 떨어진 감각을 이어 붙이기〉(이하 〈관객, 되기〉)는 별도의 퍼포머의 등장 없이 관객을 그 자리에 대신 놓는데, 이는 관객이 어떤 것이 되는 것 이전에, 관객 옆(,)에 ‘되는 것’이 놓이며, 그 사이의 간격을 관객의 선택지에 두는 방식을 택한다. ‘되기’ 앞에는 필연적으로 무언가로의 이행이 명시되는데, 그것이 소거된 상태는 이 극장의 기이함이 연유하는 비어 있음의 질서, 시간, 체계가 가리키는 의지, 이념, 철학을 가리킨다. 마치 관객-되기에 대한 작은 혼란 혹은 혼선을 안기면서, 명시되지 않는 되기의 주체의 자리에 먼저 관객을 제시하는 이 같은 제목상의 유희는, 관객이 되기의 주체가 아닌 동시에, 되기의 주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목격자이자 그 단서이면서, 부제를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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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P, 〈슬라임〉: 해방적 주체를 향한 경로REVIEW/Dance 2025. 10. 19. 21:40
슬라임적 움직임 점액을 가리키는 슬라임(slime)은 대표적으로 〈슬라임〉에서 좌우를 오가는 끈적거리는 움직임의 요체에 부합해 보인다. 즉물적이고 일차적 차원에서 점성이 있는 유체를 체현하는 수평적 차원의 움직임이 있고, 이는 기본적인 차원의 움직임 메소드로서 몸의 토대가 되며, 대체로 군중적이고 집단적인 모습으로 발현된다. 그리고 이는 다시 수직적 차원에서 하늘을 보며 손을 뻗는 구원과 환희의 제스처로 급작스럽게 승화된다. 직접적 양태를 구축하는 움직임의 형식은 몇 개의 질적 변환의 절차 안에서 그 양태가 갖는 내용으로서 코드로 이전되는데, 그중에서도 이 전자와 후자의 움직임의 도상적 차원의 대립과 (극적) 차이는 주제가 가진 하나의 메시지를 구성한다. 결국, ‘슬라임’적 움직임은 무엇인가에서 그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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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n Dance, 〈미스터 소크라테스〉: 구도를 위한 여정REVIEW/Dance 2025. 10. 19. 21:30
서사: 원초적인 세계의 원-장면 〈미스터 소크라테스〉(2024.05.11 ~ 05.12,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이하 〈소크라테스〉)가 여는 세계는 일종의 원초적인 자아 혹은 그 자아가 지닌 충동과 정념이 지배하는, 부족적이고 원시적인 사회의 일면을 띤다. 이와 동시적인 차원에서 경계에 위치한 한 여자(정희나), 일종의 주체이자 주인공인 그 여자의 시종일관의 대조적인 수행의 모습은 두 다른 층위를 통해, 변증법적 결말에 도달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곧 이는 동물적 외양의 존재들의 무제약적인 분출에서도 의식적 차원과 성스러움의 외양을 잃지 않았던 여자가 여는 이전의 세계에 대한 정화의식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표현주의적 몸짓은 그것과 부합하는 움직임 메소드의 이념과 형식의 특유함―이따금의 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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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호, 〈춤출 때 웃고 있지만〉: 무용에 대한 은밀한, 내밀한, 전복적인 발화들REVIEW/Dance 2025. 10. 19. 21:19
〈춤출 때 웃고 있지만〉은 한국무용과 발레를 전공한 두 안무가의 캐릭터를 ‘교차’시켜 두 장르의 제도가 가진 공고함과 억압의 양상을 ‘비교’무용적 기술로써 체현한다. 동등함의 기반은 약간의 불균형 속에 위치하는데, 이는 후반에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는 윤상은의 말에 동조하는 조진호의 말에서 드러나듯 경험의 차이에 의거한 것이기도 하지만, 웃음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더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웃음이 춤에 더 적극적인 동력을 불어넣어 실제적인 수행의 효과를 극대화시킴에 대한 윤상은의 긍정에 움직일 때 늘 웃어야 했던 강제에 관한 조진호의 의구심이 맞선다. 이는 상대적으로 윤상은의 좀 더 과격하고 도발적인 춤을 통해 틀을 넘어설 때 춤이 구성된다, 또는 춤은 틀을 넘어선 것이라는 춤의 이념을 향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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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가슴에, 〈Earthing〉: 지구에의 접지된 감각에 대한 의례적 재생산의 형태들REVIEW/Dance 2025. 8. 20. 22:58
서로를 마주하는 원형의 대열은 〈Earthing〉에서 시종일관 유지된다. 정향된 움직임의 반복적 단위에 미세한 차이를 주어 점증적인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몇 번의 전이 단계가 발생하고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구심력은 땅과 붙어 있는 절반의 신체, 곧 제목의 접지를 뜻하는 ‘어싱(Earthing)’이 자연을 맨발로 감각하는 활동을 일컫는 것과 같이, 거의 제자리에서 이동 없이, 무대 바닥과 하반신의 밀착됨은 공연의 중반까지로 이어지는데, 이는 팔 동작의 세부에 주의를 기울이게 됨을 의미한다. 가령 두 발을 들고 내려놓고 고개를 숙이고 하는 하나의 단위가 성립한다면, 다음은 또 다른 단위적 움직임이 고안된다. 움직임은 포착 가능하며, 일정한 분기 아래 구분 가능하다. 그리고 일종의 의식적 절차로서 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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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헌, 〈All i do for glory〉: 우리를 잠식하는 것들의 영광REVIEW/Dance 2025. 7. 30. 23:39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SAL) 창단 5주년 기획 공연 ‘GAMMA’의 시작을 연, 권재헌 안무의 〈All i do for glory〉는 두 다른 움직임의 병치를 주요하고 집요하게 사용한다. 이는 아마도 중앙에서 손목을 꺾은 채 아래로 향한 두 팔을 힘주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중앙의 일자와 그 나머지의 일치된 집단적 움직임의 도열, 그 둘의 대비라는 첫 번째 순간에서 가장 강렬하게 드러난다. 전자의 두 팔의 한 방향으로의 운동이 한쪽 어깨의 꺾임을 필히 동반하며 그 뒤틀림에 주의를 실리게 한다면, 후자의 보디빌딩의 대표적인 포즈, 프론트 더블 바이셉스와 유사한 과시적 표현의 형태이지만 이두박근의 조임 대신에 거의 완벽한 직각을 이루는 팔꿈치의 각도를 유지하는 포즈는 그 자체로 너무 과도해서 기괴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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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종, 〈Virgin Soil〉: 고통으로 뒤집힌 땅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서 서사REVIEW/Dance 2025. 7. 30. 23:37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SAL) 창단 5주년 기획 공연 ‘GAMMA’의 두 번째 막을 연, 최호종 안무가의 〈Virgin Soil〉은 한동안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정박되지 않는 흐릿한 형체들의 흐름, 그 가운데 일정 정도의 정동 정도만이 감지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처녀지를 뜻하는 제목을 따른다면, 되도록 형상(figure)적인 것들을 불명확하게 만듦으로써 일종의 배경(ground)으로서 장소를 강조하는 의도적인 전략에 의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지의 특징이 명확해지는 건 트로이의 목마를 재현한 커다란 구조물이 무대 오른쪽에 들어오면서부터인데, 그조차도 고정된 목마를 제외한 나머지를 뚜렷하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목마가 변함없는 형상을 유지하는 것처럼 실제 그 목마에 숨어 있던 존재는 등장하지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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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 〈마주하기 ; Reflection〉: 불화로서 몸에서 출발하기REVIEW/Dance 2025. 7. 15. 18:15
〈마주하기 ; Reflection〉(이하 〈마주하기〉)에서 거울과 카메라는 ‘reflection‘, 곧 제목이 가리킨 두 개의 상을 매개하며, 이를 이중으로/동시에 ’마주하는’ 박선화 안무가가 있다. 무대는 하나의 흰색 평면을 이루는 공간이며, 중앙의 분장대와 그 위에 놓인 카메라가 비추는 관객을 투사하는 분장대 위쪽의 화면이 공간의 너비만큼을 차지하고 있다. 이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면서 관객이 자신을 보는 걸 볼 수 있는 자신을 그 바라보는 시선들에 역으로 노출하는 박선화가 등장하고, 그 참여된 관객 자신을 보는 박선화를 보는, 그 보이는 대상이자 그러한 대상이 그 중간의 박선화에 의해 반영되어 감을 선취하는 보는 주체 사이의 시차 속에 이중으로 각인되는 (걸 보는) 관객이 뒤편에 자리한다. 이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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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영의 춤 <ㅅ · ㅁ>(부제:서예를 하는 것과 같은 춤): 춤이 분기되는REVIEW/Dance 2025. 3. 12. 00:25
‘의미가 체현되는 몸’은 무엇일까. 손인영 안무가의 말에 따르면, 이는 무대 위의 이상적인 춤, 춤의 이념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서두를 연 “우리 시대의 춤은 형식적”이라는 말의 대립항으로서 존재할 것이다. 형태적 구성의 유려함과 단단함, 이미지적 향연과 발산이 감응을 추동하지 못한다면, 그것과 근본적인 차이를 만드는 춤은 어떤 정신에 사로잡힌 ‘나’로부터 출발하는 춤이 될 것이고, 그 온전한 나를 구성하는 건 ‘숨’이다―제목의 ㅅ 더하기 아래아 더하기 ㅁ 역시 숨을 의미한다. 아마도 무대 오른쪽에 놓인 마이크를 잡고 팔을 휘적거리며 춤을 추던 손인영이 말한 바를 대강 요약하자면 이와 같을 것이다. 손인영은 안무라고 하지 않고(안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춤이라고 했다. 무언가를 구성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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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현과친구들, 〈GRAVITY〉: 변경된 세계 위의 부유하는 물질로서의 몸REVIEW/Dance 2025. 3. 5. 00:05
〈GRAVITY〉는 중력이라는 지구의 기본적인 물리적 힘의 자장을 주제로 가져가는데, 그것은 물리적이고 자연(과학)적 진리이자 지구 전체에 보편적으로 편재하는 하나의 힘으로 적용되며 일상에서 의식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력 자체를 지시한다고 할 때 이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지구 바깥의 영역, 힘, 곧 중력이 닿지 않거나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지점을, 그리고 거꾸로 중력과 관계 맺고 있는 지구상의 여러 존재를 가시화할 필요가 있다.이는 〈GRAVITY〉에서, 각각 물리적 차원에서―‘그것은 엄연한 하나의 힘이다!’―, 그리고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 차원에서―‘보이지 않지만 하나의 영향권 아래 존재들이 종속된다.’‘, 중력이 서사로 연장되어 감을 의미한다. 중력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비중력적인 조건, 중력에 영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