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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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메커니즘〉: 원자, 시스템, 공동체REVIEW/Dance 2026. 10. 6. 20:05
재연, 배가와 감축 〈메커니즘〉은 진자 운동의 모티브를 가져오는 것――에서 시작해, 원형 집단에의 제의적 차원으로의 확장을 꾀하는데, 처음 1에서 2로, 다시 3으로 인원이 배가되는 과정은 움직임의 기초적인 동시에 기원적인 순간을 압축적인 단편의 전개 양상으로 추출한다. 곧 어둠 속에서 권혁의 무대 중앙부 뒤쪽 ‘직립’이 추의 수직적 기호와 주체적 위치의 소실점이라 한다면, 이후, 이후 그의 상수 쪽 옆에 선 존재―한규은―가 그의 몸짓을 함축하는 가운데, 과거가 현재로 건너오면서, 장소의 범위가 확장된다. 이때 음악이 출현하면서 동작에 강세를 더하는데, 사선으로 비켜 선 둘의 조합은 실존적 양상의 차원을 가정한다면, 다시 셋―변혜림이 가세한다.―으로 갔을 때 이 복제된 그리고 독립된 이미지는 관계 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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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포사이스 William Forsythe,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 One flat thing, reproduced〉: 생성의 기호들REVIEW/Dance 2026. 10. 6. 20:04
전-표현적인 기호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이하 〈편평한〉)은 20개의 금속 테이블로 무대 너비를 거의 채우며, 시각적 차원의 ‘영역’, 부감으로 비스듬하게 내려보는 그래프적 맵을 만든다. 곧 테이블은 무대를 갈음하는 부상된 영토이자 신체의 지지체이며, 신체들을 좌표 차원으로 식별하게 하는 시각적 질서를 ‘차갑게’ 구성한다. 그것은 신체의 용출이 벌어지는 터전이지만, 이를 수용하고 나아가 허락하는 곳으로서 신체 지배적인 어떤 대상이다. 테이블은 신체를 함입하고, 실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신체성을 지닌다. “하나의 편평한 것”이 먼저 있고 존재들은 “복제된” 차원으로 거기에 배속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건 그 위에 떠 있는, 부유하는 신체들의 합선을 더 보는 게 아니라, 그 굳어 있는, 고정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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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겹겹〉: 겹에서 겹으로REVIEW/Dance 2026. 10. 6. 20:03
해체되는 서사 〈겹겹〉은 네 명의 무용수가 대칭된 구도를 지키면서 움직이는데, 이는 중앙의 거대한 사초롱 같은 흰 베를 두른 기둥을 임시 가설해 놨기 때문이다. 프로시니엄 아치를 해체하고, 평평한 하나의 공간에 가의 4면으로 두른 객석으로부터 45도 각도로 모로 기울어져 있는 중앙 기둥은, 정확히 공간의 중심이자 기념비이며, 그 각각의 모서리를 기준으로 바깥으로 연장한 가상의 삼각형 구획 아래 속하면서 외회전하며 집단적으로 중심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곧 주요한 전제이다. 〈겹겹〉은 일종의 의례이며, 구조물을 싸고 있는 베와 그것을 해체한 후 다시 사선으로 잡아 드리우며 클라이맥스의 길베를 오래 하는 것에서는 완연하다. 〈겹겹〉은 전 작, 〈재활용? 제활용!〉의 연장선상에서 읽을 수 있다. 네 명의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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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김, 〈씻김, 무악과 만나는 몸의 자전〉: 전통의 순수 보존적 차원 혹은 형식적-실험적 차원REVIEW/Dance 2026. 10. 6. 20:03
내부로 소구되는 춤 〈씻김, 무악과 만나는 몸의 자전〉(이하 〈씻김〉)은 김영은, 홍은주, 김순정, 그리고 무녀 이소영의 실제 씻김 이후 박은하로, 각각의 무대들을 거친 후 모두가 함께하는 열린 무대의 시간이 만들어진다. 상수 가에 시나위 그룹 신청악회의 연주가 동반한다. 제목은 ‘씻김굿’을 분절해서 조금 길게 풀어 쓴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대의 실질적 행위자들의 결합, 곧 매체적 결합으로서 음악과 움직임의 자리를 명시한 이 제목은 왜 공전이 아닌 자전을 택한 것일까. 씻김이 무녀의 역할, 곧 외부로 향할 때 또는 외부를 매개할 때 발생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또한 외부의 응어리와 한 따위를 품고 또 다른 외부의 초재적 힘을 끌어오면서 그것을 해소하는 일이라면, 그것은 공전이 맞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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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사춤, 〈회귀의 궤적〉: 결정적인 혹은 환원적인REVIEW/Dance 2026. 10. 6. 20:03
맴돎으로서 존재 〈회귀의 궤적〉은 정용진의 승무를 시작으로, 이를 삶의 자전 축으로 놓고, 물린 뒤, 역동적인 삶의 흐름을 서사적이고 드라마적인 차원에서 전경으로 펼쳐 놓는다. 승무라는 고유한 리듬이 배경으로, 기초적인 삶의 전제로 잠재하게 된다면, 이후의 시간은 극적 차원으로 진작되고 고양된다. ‘회귀의 궤적’은 이 전자에 깃든 영원하고 무한한 시간의 차원에서 현재적이며, 극 전체의 양식에서는 후자가 전자로 되돌아간다는 의미에서 구조적이고 또한 과거-미래적이다. 인트로 영상으로 1972년의 한영숙 무용가의 담장 밑 승무 기록 흑백 영상이 나오는데, 영상 삽입은 복합 미디어의 지향보다는 전통을 계승하는 현재성의 의미를 지향하는 공연에서 원본을 확정을 짓고 그것의 아우라를 나타내기 위한 일종의 관습적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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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프리먼 작, 강보름 연출, 〈크립스〉: 시대착오적인 동시대성REVIEW/Dance 2026. 10. 6. 19:32
상징계의 틈 〈크립스〉가 펼쳐지는 남자 화장실이라는 단일 공간은 네 명의 뇌병변장애인들이 이곳이 속한 장애인 보호작업 시설에서의 노동을 피해, 일종의 의도적으로 일을 지연시키는 사보타주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유지된다. 처음 짐이 대신 파견되고, 손더슨이 조명으로 구획된 공간의 경계를 단속적으로 두드리다 들어오고, 결국 카슨이 방문하는 사태에 이르지만, 이들은 뻔뻔하게(?) 그때마다 화장실에서의 용무를 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그들의 경계, 외부의 압력이라는 하나의 주요 플롯이, 사회와 환경의 힘이 전제가 되고 있음은, 그것이 예외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이 일과 시간으로부터 기원하는 부분이며, 그럼에도 이들이 조바심을 낸다거나 하지 않는 것, 또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이곳 자체의 특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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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032, 〈예쁜어린이선발대회〉(작/연출 한아름): 예쁨에 대한 신화학적 탐침REVIEW/Dance 2026. 10. 6. 19:32
선망의 아이콘의 자리 〈예쁜어린이선발대회〉(이하 〈예쁜어린이〉)는 동명의 대회에 출전해 예쁜어린이상을 받고자 하는 초등학생 나비의 강박적 외모 가꾸기와 좌절 및 시련의 과정을 다루는데, 여기서 “예쁜어린이선발대회”는 미스코리아 대회와 같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인대회를 고스란히 어린이에게 투사해 놓은 것이다. 그 첫 등장이자 시작으로 참가번호 1번부터 3번인 나비에 이르는, 사회자의 멘트가 ‘예쁨’에서 최종적으로 ‘귀여움’으로 전환되는 이 과정은, 나비 역의 김하진 배우 한 명에 가해지는 가치 전도의 과정으로, 아마도 공연에서 가장 인식론적인 충격을 수여하는 시퀀스다. 먼저 어두운 배경에서 사회자가 오른쪽 손에 든 마이크 쪽으로 얼굴을 향해 그 발화의 중요도를 가시화하며 대회 참가자들을 한 명씩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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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김재덕, 〈그래도, LIVE〉: 즉흥(음악)에서 음악(성)으로REVIEW/Dance 2026. 10. 6. 19:32
새로움 혹은 관성으로서 즉흥 〈그래도, LIVE〉는 (세 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었지만, 현장성으로 편의상 다시 구성하면) 1부는 연주회에 가깝다면, 2부는 비로소 음악과 춤의 협연이라 할 수 있었는데, 전자가 임현정은 자신이 포함된 카타르시스라는 팀을 불러왔다면, 후자는 김재덕이 자신의 작업과 함께 자신이 이끄는 모던테이블의 무용을 세운 것이다. 1부에도 춤이 가미되었는데, 이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관객의 아이디어를 받아 즉흥 연주를 하는 것에 또한 맞춰 추는 것이었다. 따라서 춤은 그 아이디어 자체로부터도 가늠되며 그것을 배경 차원으로 두고 어떤 서사를 만들기도 했지만, 선제적인 매체의 경로를, 곧 자의적 음악의 틀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즉흥에는 그 중심을 춤을 보고 음악적 차원을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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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셀주립무용단, TANZ_KASSEL, 〈황홀경에 대하여-변형된 교향곡 Let’s Talk About Trance-Transmuted Symphony〉: 트랜스 혹은 트랜스로서 불순물REVIEW/Dance 2026. 10. 6. 19:31
불순물적인… 〈황홀경에 대하여-변형된 교향곡〉(이하 〈황홀경〉)은 처음 반복되는 동작의 집단 수행에서뿐만 아니라, 전체 구조적 차원에서 황홀경 곧 트랜스를 겪는데, 이는 전기와 후기가 완전히 다른 공연이 됨을 의미한다. 특히, 초반에서 두 발을 좌우 양옆으로 널찍하게 교대로 찍는 제자리 스프린트는 폭발적인 신체 양상 자체를 보여주는데, 이는 거의 그 격렬한 흐름의 진자 운동의 즉물성 이외의 것에 어떤 여지를 남기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전기가 신체 자체의 일정하고도 짧은 반경 내의 피드백 루프에 ‘하염없이’ 갇히면서 트랜스를 겪는 것이라면, 후기는 이 흐름을 깨고 막―이 막에는 그 뒤에서 하얀색 스프레이 프린트를 뿌려 넓적한 수평 축 동세가 강조된 낙서가 구성된다.―을 끼고 구분된 두 개의 공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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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 베스 Ultima Vez, 〈보이드 VOID〉: 편재하는, 분절되는 개인들REVIEW/Dance 2026. 10. 6. 19:31
국제성으로서 무대 〈보이드〉는 여섯 명의 각기 다른 욕동 혹은 정체성의 차원이 교직되는 세계를 그린다. 그것은 시노그라피적 접근을 경유하며, 가설되는 무대의 시시각각의 변화 아래 놓임은 무대 장치 차원의 거시적 변화 외에도 무용수들의 오브제와 연관된 행위 차원에서도 그러하다. 의상 역시 각각의 차이를 명시하는데, 이는 각 개인의 고유성으로 수렴하는 한편, 그 개인들이 동등한 차원에서 병치됨에 민주주의적 질서가 전제됨을 은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여러 언어의 자기 발화 속에서 정체성 자체를 고민하거나 깊숙한 욕동 자체를 드러내는 것 모두 정신분석적 심급의 분석이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특성, 곧 개성으로 응결되고, 그 차이의 존재들이 집결된다는 것, 일종의 다양성의 기조를 채택한 민주주의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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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프로젝트, 〈기초무용: 신들의 극장〉: 환상성 너머 안무의 공식REVIEW/Dance 2026. 9. 13. 19:51
사물로서 〈기초무용: 신들의 극장〉(이하 〈신들의 극장〉)은 진동하는 신체 양상을 기초로, 주변의 사물들과 접목해 움직임을 확장해 간다. 움직임의 기초가 되는 건 몸의 떨림이며, 극장을 구성하는 건 다양한 사물들이다. 이는 ChatGPT와의 대화를 통해 동시대 무용의 이념을 살펴보는 전 작 〈바람과의 대화〉(2025)의 실험 이후, 다시 그 직전 〈기초 무용: 기적의 공식〉(2025)의 계열을 이어 간 것이다. “일상 행위”들을 ‘기초’로 삼아 언캐니한 변용을 이뤄내는 과정을 보여주던 전 작에 비해, 〈신들의 극장〉은 조금 더 사물과의 관계성 자체에 몰입하는데, 이는 사물 주체성의 측면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사물로서 신체의 차원이 전면화되는 것에 가깝다. 정서적이지 않고 비의식적이며, 비의지적이며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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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빈, 〈생각하는 새 Ⅱ_스승과의 대화〉: 깨달음 혹은 여성적인REVIEW/Dance 2026. 9. 13. 19:50
연극적/연결적 장면들 〈생각하는 새 Ⅱ_스승과의 대화〉(이하 〈스승과의 대화〉)는 혼자 다도를 하는 존재―박호빈―의 존재론적 차원의 변이되는 경로를 따라 가는 차원에서 연극적인데, 이때 가상의 존재인 스승은 물리적으로 부재하나 정신적으로 남자를 사로잡는 중요한 존재로 부상한다. 이는 독송하는 소리가 지배적으로 부상하는 것과 맞물려 한편으로는 집착과 번뇌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수도의 과정으로써 스승의 이미지, 스승의 지배로부터 빠져나와야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가 다도를 하다 그곳을 이탈해 다시 다도의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은 변증법적 이행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지배적 차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정에서의 지난함과 고통의 과정을 동반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스승의 자리에, 차를 쏟아버리면서 스승을 모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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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묘묘〉: 신화적 존재 넘나들기REVIEW/Dance 2026. 9. 13. 19:44
기이함을 표방하는 하이브리드 〈묘묘: 고양이 무덤〉(이하 〈묘묘〉)에는 허공에 걸린 여러 하얀색/투명한 커다란 주머니들이 오르내리면서 그 안에 든 다양한 소품들을 끄집어 내 활용하는 것과 같이, 포화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물리적으로) 응축, (심층적으로) 함축하고 있으며, 각 장은 이 물리적인 설치미술적 양태에 입각해 각기 다른 양상의 수행성을 띤 행위로 분화되어 가는 한편, 어떤 구심점 없는, 서사의 위계 없는 차원에서 덜그럭거린다. 곧 〈묘묘〉는 여러 서사가 모호하고도 불명료한 채 섞이는데, 이러한 혼성물로서 기초는 단락되면서 전체 또는 종합으로서 산출을 방해한다. 그 가운데서도 분명한 것이 있다면 김혜경은 계속해서 고양이를 의태하며, 그로써 고양이라는 상징적 표지를 기필코 기입하고자 하는 부분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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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섭, 〈바흐〉: 음악, 인형, 사물의 아상블라주REVIEW/Dance 2026. 9. 8. 13:33
인형극과 같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Violin Sonata No. 1 in G minor, BWV 1001, 1720)를 박진수가 현장에서 연주하는 것에 맞춰 움직임을 쌓아가는데, 이는 주로 하얀 셔츠와 바닥에 평행하게 붙인 하얀 테이프 두 선을 차례로 존재적 차원에서의 지지체로 삼아 다양한 2인무를 펼쳐 내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때 대상의 존재적 부상은 거꾸로 존재의 대상적 차원의 지지체로서 변모에 근거를 둔다. 이는 일종의 인형극적 차원의 외양을 띠고 있으며, 금배섭은 사물의 존재화를 추동하면서 동시에 인형 조종자의 외양 대신에 그것과 함께 거주하는, 그러니까 어떤 특별한 조작의 행위, 그것에 배가되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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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찬, 〈부채〉: 억압을 부채질하기REVIEW/Dance 2026. 9. 8. 13:32
내면을 투사하기 〈부채〉는 제목과 같이 즉자적으로 바람을 부치는 도구를 도입하는데, 이는 인트로에서 커다란 스탠드형 선풍기에서 이후 종이비행기같이 빗변이 긴 직각삼각형 두 개가 마주하며 접힌, 커다란 오브제로 이어진다. 이때 무대 안쪽에서 그것을 얼굴께로 들고 좌우-앞뒤로 기울이는 한 존재, 종이비행기-부채가 얼굴을 대체하는, 형용모순적, 역설적 존재가 계속해서 자리하며, 두 개의 화면 분할이 앞뒤로 구성된다. 아마도 이 존재가 보이는 징후가 이 작품의 심층적 메시지를 호출하며, 〈부채〉가 부채춤이라는 비교적 ‘얕은’ 전통을 조망하는 것의 아이러니와 전통이라는 관념의 두께를 짊어짐의 곤궁을 동시에 나타낸다. 그것은 가분수의 머리를 지닌 채 방향 감각을 잃고 계속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버둥거리는 가운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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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윤, 〈무제: 쿠쿠〉: 현상학적 혹은 매체 특정적REVIEW/Dance 2026. 9. 8. 13:31
음악의 부상과 강도 〈무제: 쿠쿠〉는 제목 없음에 대한 부제로써 형용모순의 상태를 만드는데, 이 자기 지시적 부정은 쿠쿠가 뻐꾸기의 울음을 나타내는 의성어이자 그로부터 연장되어 일상-문화적으로는 밥솥의 ‘울음’을 전유한 특정 밥솥 브랜드를 상기시키는 한편, 이는 안무가가 의도한 ‘미친’이란 뜻으로 바로 가닿지 않는다. 그러니까 실질적인 제목인 ‘미친’의 뜻을 직설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제시하면서 “무제”는 그것의 정의할 수 없음, 정위 지을 수 없음의 사태를 ‘직면’하고 있다. 이로써 ‘미친”을 “단순한 광기를 의미하지 않는”(박수윤) 것으로 정의짓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이 작품을 추동하는 절대적인 힘은 음악의 리듬 자체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속적으로 반복되는 뻐꾸기 울음, 혹은 밥솥의 울음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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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게팅옐로우〉: 감응되는 신체REVIEW/Dance 2026. 9. 7. 15:31
현상학적 의제 〈게팅옐로우〉가 말하는 노랗게 변하는 점진적 상태의 흐름은 일차적으로 인지적-감각적 차원에서의 상태 변화라는 주체가 느끼는 현상학적 차원을 반영한다. 이는 그 느낌으로부터 단락되는 주체의 양상으로부터 굴절되기에 이르는데, 곧 주체가 일종의 전염, 중독의 상태에 빠져듦을 의미한다. 이는 물리적 차원에서 주변의 세계가 주체를 변양함에 대해 주체가 무감각해지는 것, 또는 무의미성을 띠게 되는 것을 말하면서부터 상징적 의미로 전화한다. 〈게팅 옐로우〉에서 직립하여 걸어가는 일종의 정초로서 동작은 계속 반복되는 가장 중요한 표식인데, 이는 오른발 앞꿈치에서 왼발 뒤꿈치로 이어지는 분절적이고도 간극적인 스텝으로, 결과적으로 몸을 순간 들었다 떨어지는 낙차를 동반하여 위태로운 균열을, 우스꽝스러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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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익, 〈스태프 온리〉: 경계 안에서 혹은 경계 너머에서REVIEW/Dance 2026. 9. 7. 15:20
두 가지 구조물-막 〈스태프 온리〉에서 결정적 장면이라 하면, 후반 출입 금지 구역을 가리키는 테이프로써 무대 앞쪽 좌우 축을 잇는 부분이다. 이는 극적인 것의 급작스러운 도입이며, 수행성의 차원에 따라 그 시간을 단절한다. 그―임우빈―는 홀로 다른 옷을 입은 일상의 스태프이며, 안이라고 믿어졌던 곳을 이중적 차원에서 금제한다. 안과 바깥에서 모두 경계가 그어진다. 〈스태프 온리〉는 ‘경계’의 차원이 사회적으로 은연중에 전제되어 있음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경계에 대한 앎은 인지적 차원에서 구성되는 부분인데, 〈스태프 온리〉는 얇은 경계의 차원 이전에 두꺼운 사물-막의 경로로써 집단적 차원에서 확산되고 배치되며 수렴되는 일련의 흐름을 역동적으로 생성한다. 이는 후반 예측할 수 없는 경계를 향한 자유로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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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체리피커〉: 특별한 기호 그리고 욕망REVIEW/Dance 2026. 9. 7. 15:13
보편의 기호와 개체 〈체리피커〉는 제목을 실제 구현하는바, 공연 전 트레이에 유리 아이스크림 볼에 체리를 담아 운반하는 여자―박민지―, 공연에서 등장한 빨간 볼풀 공들 위로 상단에 체리가 꽂힌 4단 케이크를 담은 카트, 그리고 입에 문 붉은색 점 조명과 같이 체리를 실제 또는 의태하여 줄곧 사용하는데, 이는 체리를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세계의 일부로 전제하기 위함이다. 이는 체리라는 상징,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욕망의 대상으로서 의미를 절대적인 기호로 처리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먹을 수 있는 것, 자연에서 온 것, 독특한 색과 향기, 크기 등으로서 일상의 친연한 기호이자 그것에서 연장되는 세계를 자연스럽게 체현한다면, 그것이 고도화된 혹은 변양된 차원으로 옮겨 가는 건 그 미소한 조명으로, 또 해당 색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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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영, 〈지진: 러브웨이브〉: 실존적 진동REVIEW/Dance 2026. 8. 29. 21:38
실존적 숨 〈지진: 러브웨이브〉에서 제목과 같이 지진의 러브파를 나타내는 건 처음 하수 아래로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길게 가로축으로 뻗어 나오는 것보다는 이후 상수에서 하수로, 동시에 하수에서 상수로 무대 좌우 축을 이으며 신체 상단 높이로 결정되는 조명이 결정적이다. 또한 후반에는 하얀 종이들이 천장에서부터 낙하하며 공간에의 요동을 공간의 파동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그에 부합한다. 그런데 이러한 지진의 초재적인 힘은 첫 장면에서와 같이 한 개인의 심리적인 차원과 결부되는 것이며,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직접적 주의를 기울이는 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내면의 진동이며, 그의 바깥으로 드러나면서 그에게 물리적인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환상적 차원이다. 하지만 그것은 공간의 차원을 전환하는 효과로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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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영, 〈교차〉: 시차적 종합으로써 순간에 도달하기REVIEW/Dance 2026. 8. 29. 21:35
결정적 장면 〈교차〉는 공통된 세계의 한 속성으로서 시간이라는 토대를 의문에 붙이며, 개별적인 관점의 시차로써 재분할, 재접지하여 존재의 차이를 현상하고자 한다. 이는 일종의 공통 감각의 인지적 차원을 재정초하려는 움직임이며, 데카르트적 개념의 인계에 대한 자명성과 보편성을 의심에 붙이는 현상학적 의제와 맞물린다. ‘교차’는 존재(들) 간의 교차로써 표현되며, 그것은 후반의 하나의 시간을 늘어뜨려 놓은 채 느리게 재생하는 표현 양태에서와 같이, 하나의 시간이 여러 순간들의 이행적 차원임을 하나의 진리로서 내세우는 것과 같다. 이는 의도했던 바와는 다른 효과를 불러오는 셈이다. 반면 그 직전까지는 한 쌍의 남녀(김원영, 추세령)가 정지로써 증폭된 순간에 어떤 에너지의 효과가 미치고 있었던 것에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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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앙상블(WALD ENSEMBLE)×SAL, 〈APOLLO〉: 무대로서 세계REVIEW/Dance 2026. 8. 29. 21:27
빈 공간에서 〈APOLLO〉는 발트앙상블(WALD ENSEMBLE)과 SAL이 공동으로 기획한 공연으로, 전자의 연주, 후자의 무용, 이후 세 번째 곡에서 함께 만난다. 첫 번째 곡은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의 〈Suite italienne〉를 발트앙상블의 부음악감독 김세준이 편곡한 것으로, 두 번째 공연은 Rrose의 동명의 곡 〈Shepherd’s Brine〉(2011)―녹음 송출―에 따른 이지수, 최호종, 안유진의 무용이다. 세 번째 협업은 스트라빈스키의 동명의 곡 〈Apollon Musagète〉(1927-1928)의 연주와 무용―최호종, 안유진, 이지수, 유재성―으로 이뤄지며, 흔히 “Apollo”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지점에서 공연명이 나왔다고 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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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니쉬발레, 〈EGG.jpg〉(안무 이해니): 상품 미학에 침잠된 존재의 양식REVIEW/Dance 2026. 8. 17. 20:28
상품과 존재의 혼동 〈EGG.jpg〉는 10구짜리 계란판 안의 달걀과 동일한 크기의 타원형의 다양한 인형 얼굴들이 뒤섞인 이미지를 포스터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그래픽 이미지가 출현하는 패널에서 상품 광고, 그리고 각 존재들의 캐릭터로 변모되는 양상들로 구체화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컨베이어벨트 공장 시스템에서 포장되어 상품화되는 달걀, 그리고 그 전에 그것이 가능한 닭장의 케이지를 각각 이미지 안의 구조, 그리고 실제 물리적 구조물의 동원을 경유해 표현하면서, 대중 소비 사회 속 대상화는 사물에서 인간으로 이르는 광범위한 범주에 적용됨을 함의한다. 이는 전 작, 〈꼬끼-오〉에서 소비되고 남은 닭 뼈들로 이뤄진 인류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닭이 유령적으로 점령한 세계에 대한 환상을 표현하는데,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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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젤리디너〉(안무 이재영): 자본주의의 학습 기계 혹은 자본주의적 상상계의 욕망!?REVIEW/Dance 2026. 8. 17. 20:26
예기할 수 없는 선물의 쾌락 〈젤리디너〉는 화려한 색감의 전면과 상수 가의 핀볼 게임 세트로 구성된 무대―상수의 핀볼 기계의 핀들 안쪽에 각종 배관들이 그려진 그래픽 패널 막, 그리고 하수의 진짜 핀볼 기계들이 있다.―로부터 연속된 프로세스로 점철되는 포드 시스템의 메커니즘을 추출, 연장해 낸다. 일종의 틀 안에서의 도미노 게임과도 같은, 핀볼 기구 안의 자동성과 연속성이 타동적 차원의 노동으로 연장되는 것인데, 이는 최면에 가까운 그 자동성의 움직임이 사물이 아닌 존재의 차원으로 거듭날 때 진정 문제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곧 일종의 핀볼 기계의 공이 되는, 그리고 동시에 그 공을 따라가는 시선의 최면성 자체를 체현하는 동시적 작용은, 컨베이어벨트 노동의 관성적 반복 행위로서 균열 없이, 문제없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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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싱크 디 싱크〉: 언어라는 신체성, 그리고 신체성으로서 언어REVIEW/Dance 2026. 8. 2. 17:32
언어라는 절대성 〈싱크 디 싱크〉는 언어를 집요하고도 세밀하게 세공해 언어 바깥으로 향하는 시도로서, 이는 둘 혹은 셋의 (불)협화음으로써 기입되는데, 실재는 언어를 다양한 인식의 식역 장치로 거름으로써 언어의 경계를 흐트러트리는 지점에서, 하지만 그것이 언어의 파편을 결코 잃어버리지는 않는 어떤 지점에서, 또는 언어의 잔여 자체―잔여가 언어적인 무엇―로서 주어지는 지점에서, 곧 언어가 독특해지는, 기괴하거나 우스꽝스러워지면서 주어지는 무엇이다. 언어는 주요한 매체일 뿐만 아니라, 절대적이다. 곧 신체가 아니라 언어가 절대적(인 매체)이다. 언어가 신체에가 아니라 반대로 신체가 언어에 기생한다. 물론 언어 자체가 국소 차원으로 분절되어 신체로 환원되는 의미 상실의 예외적 지점도 분명 있다. 가령 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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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DREAM & VISION] 조현희, 마소정, 김동현, 김하림, 이하윤: 둘을 위한 혹은 향한 형식들REVIEW/Dance 2026. 8. 2. 17:15
조현희, 〈의존〉: 감싸 안고 뻗어 나가며 〈의존〉은 일반적인 발레의 2인무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형태적, 테크닉적 차원의 상동성으로부터 구도의 조정, 독립된 기전의 움직임 등을 통해 조금 더 내밀한 차원의 반독립적 현존의 양상으로 전화시켰다고 볼 수 있겠다. 하얀색 브라탑과 반바지, 하얀색 긴 바지만 입은 여자(조현희)와 남자(강미호)는 처음 상수에서 옆모습으로 나란히 등장하는데, 곧 둘은 하나의 존재인 것처럼 보인다. 이때 보통 움직임의 지지체가 되는 남자의 역할은 남자가 처음 바깥에 위치하며, 둘이 일직선 방향으로 하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의 공간성을 구축해 가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여자의 비켜나감, 동시에 남자의 막의 역할에서 옮겨가는 두 팔의 중심된 선분들의 남자~여자의 연속적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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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현대무용단, 〈헬로! 각속도(Hello! Angular Velocity)〉: 실존에 대한 양태를 구성하기REVIEW/Dance 2026. 8. 2. 17:03
밀물현대무용단의 〈헬로! 각속도 (Hello! Angular Velocity)〉는 제목으로 “각속도”라는 물리 용어를 합성한다. ‘각속도’란 ‘각(도)’과 ‘속도’가 합성된 단어로, 회전운동을 하는 물체의 단위 시간당 회전 각도 값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운동체의 속도를 의미한다. 각속도는 선행하는 운동체를 전제하지만, 그 운동체를 관찰하는 자의 시점으로 완성된다. 첫 장면인 내려꽂히는 조명 아래, 양동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은 시종일관 지속되는데, 양동이를 간수하고 지켜보는 남자의 모습은 남자의 절대적인 상관물로 자리하는 양동이, 또는 일체화된 양동이와 남자의 관계를 나타낸다. 양동이는 후반에 한 차례 쏟아지고,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 끄트머리에 놓인 다섯 개의 양동이를 앞에 두고 몸을 씻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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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바디즈 컴퍼니, 〈JASON Project〉: 체현되는 그리고 관찰하는 신체REVIEW/Dance 2026. 7. 31. 20:44
언플러그드 바디즈 컴퍼니의 〈JASON Project〉는 ‘JASON’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통해 지구의 문명 전반을 재상기하는 차원에서, 그의 시점으로부터 우리를 역투시하게끔 하는데, 암전 이후 실험실에 착륙한 벌거벗은 존재로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바, 의식이 없는 그 존재는 실험실 무대에 올려짐으로써 본격적으로 그 생명이 가시화된다. 무대 상수와 하수 가에 각각 3대씩 세워진 형광등 스탠드에 형광등 하나를 끼워 넣음과 함께 공간을 구동하고 동시에 지배하는 디제시스 사운드―형광등과 동기화되는 지점으로 삽입되며 공간과 결착한다.―가 출현하면서, 두 개의 별이 충돌함을 가정한 1장에서의 타 별의 새로운 생명체가 먼저 도착한 데 이어, 그것이 실험실 체제와 결속하며 이후 실험을 통해 ‘재’탄생하게 됨의 계기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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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무회, 《김매자 춤의 연대기 - 춤결을 짓다(계승과 변주의 미학)》: 자연의 힘과 역량을 운용하는 몸REVIEW/Dance 2026. 7. 31. 20:44
《김매자 춤의 연대기 - 춤결을 짓다(계승과 변주의 미학)》는 순서대로 〈춤본 I〉, 〈일무〉, 〈광〉 세 작업을 모았는데―각각 김미선, 김성의, 손미정이 독무를, 김지영, 백주희, 고경혜, 황인정이 세 공연의 군무를 맡았다.―, 전통의 형식을 가져오고 활용하되 자연과 맺는 존재의 뜻과 숨에 대한 강조를 통한 세계관의 새로운 정립으로써 거대하고 극적인 세계 환경 내 존재의 체험 양식을 구성하고, 동시에 세계의 생성 구조 내 존재의 역량과 힘을 창발시킨다고 할 수 있었다. 일종의 ‘전통으로서 김매자’를 상정하는 가운데, “계승과 변주”라는 것은 내재적 차원을 벗어나게 되며, 일견 형용 모순적인 전제로 느껴지는데, “연대기”적 시간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변주’보다는 ‘계승’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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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춤 - 개인전》 - 이예주, 조성민, 김연재, 한혜수 리뷰REVIEW/Dance 2026. 7. 31. 20:44
이예주, 〈이매방류 살풀이춤〉, 〈강선영류 태평무〉 이예주의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살을 맺고 푸는데[기경결해(起景結解)], 역설적으로 풀기 위해 먼저 맺힌다. 살은 부정적 대상으로 따로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으로 체현되는데, 그 결과 춤은 비극과 희극을 횡단하는, 비극이 희극으로 융해되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그러니까 살을 경계하여 ‘품고’ (체화된 그) 살을 기꺼이 흘려보낸다. 이때 흰 수건은 신체 외재적인 예외적 대상으로서 신체의 확장을 기하는 한편 감정의 경계적 표지를 구성한다. 그러니까 감정을 다시 대상에 가두어 흘려보냄이 가능해진다. 가령 초반 수건을 한쪽 팔로 뒤로 젖힐 때 근엄한 표정은 순식간에 누그러들며 미소로 변한다. 그처럼 질서 잡힌 태도는 화색 돋은 얼굴로 일시에 뒤집히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