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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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프로젝트, 〈기초무용: 신들의 극장〉: 환상성 너머 안무의 공식REVIEW/Dance 2026. 9. 13. 19:51
사물로서 〈기초무용: 신들의 극장〉(이하 〈신들의 극장〉)은 진동하는 신체 양상을 기초로, 주변의 사물들과 접목해 움직임을 확장해 간다. 움직임의 기초가 되는 건 몸의 떨림이며, 극장을 구성하는 건 다양한 사물들이다. 이는 ChatGPT와의 대화를 통해 동시대 무용의 이념을 살펴보는 전 작 〈바람과의 대화〉(2025)의 실험 이후, 다시 그 직전 〈기초 무용: 기적의 공식〉(2025)의 계열을 이어 간 것이다. “일상 행위”들을 ‘기초’로 삼아 언캐니한 변용을 이뤄내는 과정을 보여주던 전 작에 비해, 〈신들의 극장〉은 조금 더 사물과의 관계성 자체에 몰입하는데, 이는 사물 주체성의 측면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사물로서 신체의 차원이 전면화되는 것에 가깝다. 정서적이지 않고 비의식적이며, 비의지적이며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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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빈, 〈생각하는 새 Ⅱ_스승과의 대화〉: 깨달음 혹은 여성적인REVIEW/Dance 2026. 9. 13. 19:50
연극적/연결적 장면들 〈생각하는 새 Ⅱ_스승과의 대화〉(이하 〈스승과의 대화〉)는 혼자 다도를 하는 존재―박호빈―의 존재론적 차원의 변이되는 경로를 따라 가는 차원에서 연극적인데, 이때 가상의 존재인 스승은 물리적으로 부재하나 정신적으로 남자를 사로잡는 중요한 존재로 부상한다. 이는 독송하는 소리가 지배적으로 부상하는 것과 맞물려 한편으로는 집착과 번뇌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수도의 과정으로써 스승의 이미지, 스승의 지배로부터 빠져나와야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가 다도를 하다 그곳을 이탈해 다시 다도의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은 변증법적 이행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지배적 차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정에서의 지난함과 고통의 과정을 동반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스승의 자리에, 차를 쏟아버리면서 스승을 모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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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묘묘〉: 신화적 존재 넘나들기REVIEW/Dance 2026. 9. 13. 19:44
기이함을 표방하는 하이브리드 〈묘묘: 고양이 무덤〉(이하 〈묘묘〉)에는 허공에 걸린 여러 하얀색/투명한 커다란 주머니들이 오르내리면서 그 안에 든 다양한 소품들을 끄집어 내 활용하는 것과 같이, 포화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물리적으로) 응축, (심층적으로) 함축하고 있으며, 각 장은 이 물리적인 설치미술적 양태에 입각해 각기 다른 양상의 수행성을 띤 행위로 분화되어 가는 한편, 어떤 구심점 없는, 서사의 위계 없는 차원에서 덜그럭거린다. 곧 〈묘묘〉는 여러 서사가 모호하고도 불명료한 채 섞이는데, 이러한 혼성물로서 기초는 단락되면서 전체 또는 종합으로서 산출을 방해한다. 그 가운데서도 분명한 것이 있다면 김혜경은 계속해서 고양이를 의태하며, 그로써 고양이라는 상징적 표지를 기필코 기입하고자 하는 부분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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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섭, 〈바흐〉: 음악, 인형, 사물의 아상블라주REVIEW/Dance 2026. 9. 8. 13:33
인형극과 같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Violin Sonata No. 1 in G minor, BWV 1001, 1720)를 박진수가 현장에서 연주하는 것에 맞춰 움직임을 쌓아가는데, 이는 주로 하얀 셔츠와 바닥에 평행하게 붙인 하얀 테이프 두 선을 차례로 존재적 차원에서의 지지체로 삼아 다양한 2인무를 펼쳐 내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때 대상의 존재적 부상은 거꾸로 존재의 대상적 차원의 지지체로서 변모에 근거를 둔다. 이는 일종의 인형극적 차원의 외양을 띠고 있으며, 금배섭은 사물의 존재화를 추동하면서 동시에 인형 조종자의 외양 대신에 그것과 함께 거주하는, 그러니까 어떤 특별한 조작의 행위, 그것에 배가되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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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찬, 〈부채〉: 억압을 부채질하기REVIEW/Dance 2026. 9. 8. 13:32
내면을 투사하기 〈부채〉는 제목과 같이 즉자적으로 바람을 부치는 도구를 도입하는데, 이는 인트로에서 커다란 스탠드형 선풍기에서 이후 종이비행기같이 빗변이 긴 직각삼각형 두 개가 마주하며 접힌, 커다란 오브제로 이어진다. 이때 무대 안쪽에서 그것을 얼굴께로 들고 좌우-앞뒤로 기울이는 한 존재, 종이비행기-부채가 얼굴을 대체하는, 형용모순적, 역설적 존재가 계속해서 자리하며, 두 개의 화면 분할이 앞뒤로 구성된다. 아마도 이 존재가 보이는 징후가 이 작품의 심층적 메시지를 호출하며, 〈부채〉가 부채춤이라는 비교적 ‘얕은’ 전통을 조망하는 것의 아이러니와 전통이라는 관념의 두께를 짊어짐의 곤궁을 동시에 나타낸다. 그것은 가분수의 머리를 지닌 채 방향 감각을 잃고 계속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버둥거리는 가운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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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윤, 〈무제: 쿠쿠〉: 현상학적 혹은 매체 특정적REVIEW/Dance 2026. 9. 8. 13:31
음악의 부상과 강도 〈무제: 쿠쿠〉는 제목 없음에 대한 부제로써 형용모순의 상태를 만드는데, 이 자기 지시적 부정은 쿠쿠가 뻐꾸기의 울음을 나타내는 의성어이자 그로부터 연장되어 일상-문화적으로는 밥솥의 ‘울음’을 전유한 특정 밥솥 브랜드를 상기시키는 한편, 이는 안무가가 의도한 ‘미친’이란 뜻으로 바로 가닿지 않는다. 그러니까 실질적인 제목인 ‘미친’의 뜻을 직설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제시하면서 “무제”는 그것의 정의할 수 없음, 정위 지을 수 없음의 사태를 ‘직면’하고 있다. 이로써 ‘미친”을 “단순한 광기를 의미하지 않는”(박수윤) 것으로 정의짓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이 작품을 추동하는 절대적인 힘은 음악의 리듬 자체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속적으로 반복되는 뻐꾸기 울음, 혹은 밥솥의 울음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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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게팅옐로우〉: 감응되는 신체REVIEW/Dance 2026. 9. 7. 15:31
현상학적 의제 〈게팅옐로우〉가 말하는 노랗게 변하는 점진적 상태의 흐름은 일차적으로 인지적-감각적 차원에서의 상태 변화라는 주체가 느끼는 현상학적 차원을 반영한다. 이는 그 느낌으로부터 단락되는 주체의 양상으로부터 굴절되기에 이르는데, 곧 주체가 일종의 전염, 중독의 상태에 빠져듦을 의미한다. 이는 물리적 차원에서 주변의 세계가 주체를 변양함에 대해 주체가 무감각해지는 것, 또는 무의미성을 띠게 되는 것을 말하면서부터 상징적 의미로 전화한다. 〈게팅 옐로우〉에서 직립하여 걸어가는 일종의 정초로서 동작은 계속 반복되는 가장 중요한 표식인데, 이는 오른발 앞꿈치에서 왼발 뒤꿈치로 이어지는 분절적이고도 간극적인 스텝으로, 결과적으로 몸을 순간 들었다 떨어지는 낙차를 동반하여 위태로운 균열을, 우스꽝스러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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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익, 〈스태프 온리〉: 경계 안에서 혹은 경계 너머에서REVIEW/Dance 2026. 9. 7. 15:20
두 가지 구조물-막 〈스태프 온리〉에서 결정적 장면이라 하면, 후반 출입 금지 구역을 가리키는 테이프로써 무대 앞쪽 좌우 축을 잇는 부분이다. 이는 극적인 것의 급작스러운 도입이며, 수행성의 차원에 따라 그 시간을 단절한다. 그―임우빈―는 홀로 다른 옷을 입은 일상의 스태프이며, 안이라고 믿어졌던 곳을 이중적 차원에서 금제한다. 안과 바깥에서 모두 경계가 그어진다. 〈스태프 온리〉는 ‘경계’의 차원이 사회적으로 은연중에 전제되어 있음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경계에 대한 앎은 인지적 차원에서 구성되는 부분인데, 〈스태프 온리〉는 얇은 경계의 차원 이전에 두꺼운 사물-막의 경로로써 집단적 차원에서 확산되고 배치되며 수렴되는 일련의 흐름을 역동적으로 생성한다. 이는 후반 예측할 수 없는 경계를 향한 자유로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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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체리피커〉: 특별한 기호 그리고 욕망REVIEW/Dance 2026. 9. 7. 15:13
보편의 기호와 개체 〈체리피커〉는 제목을 실제 구현하는바, 공연 전 트레이에 유리 아이스크림 볼에 체리를 담아 운반하는 여자―박민지―, 공연에서 등장한 빨간 볼풀 공들 위로 상단에 체리가 꽂힌 4단 케이크를 담은 카트, 그리고 입에 문 붉은색 점 조명과 같이 체리를 실제 또는 의태하여 줄곧 사용하는데, 이는 체리를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세계의 일부로 전제하기 위함이다. 이는 체리라는 상징,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욕망의 대상으로서 의미를 절대적인 기호로 처리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먹을 수 있는 것, 자연에서 온 것, 독특한 색과 향기, 크기 등으로서 일상의 친연한 기호이자 그것에서 연장되는 세계를 자연스럽게 체현한다면, 그것이 고도화된 혹은 변양된 차원으로 옮겨 가는 건 그 미소한 조명으로, 또 해당 색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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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영, 〈지진: 러브웨이브〉: 실존적 진동REVIEW/Dance 2026. 8. 29. 21:38
실존적 숨 〈지진: 러브웨이브〉에서 제목과 같이 지진의 러브파를 나타내는 건 처음 하수 아래로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길게 가로축으로 뻗어 나오는 것보다는 이후 상수에서 하수로, 동시에 하수에서 상수로 무대 좌우 축을 이으며 신체 상단 높이로 결정되는 조명이 결정적이다. 또한 후반에는 하얀 종이들이 천장에서부터 낙하하며 공간에의 요동을 공간의 파동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그에 부합한다. 그런데 이러한 지진의 초재적인 힘은 첫 장면에서와 같이 한 개인의 심리적인 차원과 결부되는 것이며,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직접적 주의를 기울이는 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내면의 진동이며, 그의 바깥으로 드러나면서 그에게 물리적인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환상적 차원이다. 하지만 그것은 공간의 차원을 전환하는 효과로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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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영, 〈교차〉: 시차적 종합으로써 순간에 도달하기REVIEW/Dance 2026. 8. 29. 21:35
결정적 장면 〈교차〉는 공통된 세계의 한 속성으로서 시간이라는 토대를 의문에 붙이며, 개별적인 관점의 시차로써 재분할, 재접지하여 존재의 차이를 현상하고자 한다. 이는 일종의 공통 감각의 인지적 차원을 재정초하려는 움직임이며, 데카르트적 개념의 인계에 대한 자명성과 보편성을 의심에 붙이는 현상학적 의제와 맞물린다. ‘교차’는 존재(들) 간의 교차로써 표현되며, 그것은 후반의 하나의 시간을 늘어뜨려 놓은 채 느리게 재생하는 표현 양태에서와 같이, 하나의 시간이 여러 순간들의 이행적 차원임을 하나의 진리로서 내세우는 것과 같다. 이는 의도했던 바와는 다른 효과를 불러오는 셈이다. 반면 그 직전까지는 한 쌍의 남녀(김원영, 추세령)가 정지로써 증폭된 순간에 어떤 에너지의 효과가 미치고 있었던 것에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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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앙상블(WALD ENSEMBLE)×SAL, 〈APOLLO〉: 무대로서 세계REVIEW/Dance 2026. 8. 29. 21:27
빈 공간에서 〈APOLLO〉는 발트앙상블(WALD ENSEMBLE)과 SAL이 공동으로 기획한 공연으로, 전자의 연주, 후자의 무용, 이후 세 번째 곡에서 함께 만난다. 첫 번째 곡은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의 〈Suite italienne〉를 발트앙상블의 부음악감독 김세준이 편곡한 것으로, 두 번째 공연은 Rrose의 동명의 곡 〈Shepherd’s Brine〉(2011)―녹음 송출―에 따른 이지수, 최호종, 안유진의 무용이다. 세 번째 협업은 스트라빈스키의 동명의 곡 〈Apollon Musagète〉(1927-1928)의 연주와 무용―최호종, 안유진, 이지수, 유재성―으로 이뤄지며, 흔히 “Apollo”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지점에서 공연명이 나왔다고 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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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니쉬발레, 〈EGG.jpg〉(안무 이해니): 상품 미학에 침잠된 존재의 양식REVIEW/Dance 2026. 8. 17. 20:28
상품과 존재의 혼동 〈EGG.jpg〉는 10구짜리 계란판 안의 달걀과 동일한 크기의 타원형의 다양한 인형 얼굴들이 뒤섞인 이미지를 포스터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그래픽 이미지가 출현하는 패널에서 상품 광고, 그리고 각 존재들의 캐릭터로 변모되는 양상들로 구체화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컨베이어벨트 공장 시스템에서 포장되어 상품화되는 달걀, 그리고 그 전에 그것이 가능한 닭장의 케이지를 각각 이미지 안의 구조, 그리고 실제 물리적 구조물의 동원을 경유해 표현하면서, 대중 소비 사회 속 대상화는 사물에서 인간으로 이르는 광범위한 범주에 적용됨을 함의한다. 이는 전 작, 〈꼬끼-오〉에서 소비되고 남은 닭 뼈들로 이뤄진 인류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닭이 유령적으로 점령한 세계에 대한 환상을 표현하는데,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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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젤리디너〉(안무 이재영): 자본주의의 학습 기계 혹은 자본주의적 상상계의 욕망!?REVIEW/Dance 2026. 8. 17. 20:26
예기할 수 없는 선물의 쾌락 〈젤리디너〉는 화려한 색감의 전면과 상수 가의 핀볼 게임 세트로 구성된 무대―상수의 핀볼 기계의 핀들 안쪽에 각종 배관들이 그려진 그래픽 패널 막, 그리고 하수의 진짜 핀볼 기계들이 있다.―로부터 연속된 프로세스로 점철되는 포드 시스템의 메커니즘을 추출, 연장해 낸다. 일종의 틀 안에서의 도미노 게임과도 같은, 핀볼 기구 안의 자동성과 연속성이 타동적 차원의 노동으로 연장되는 것인데, 이는 최면에 가까운 그 자동성의 움직임이 사물이 아닌 존재의 차원으로 거듭날 때 진정 문제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곧 일종의 핀볼 기계의 공이 되는, 그리고 동시에 그 공을 따라가는 시선의 최면성 자체를 체현하는 동시적 작용은, 컨베이어벨트 노동의 관성적 반복 행위로서 균열 없이, 문제없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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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싱크 디 싱크〉: 언어라는 신체성, 그리고 신체성으로서 언어REVIEW/Dance 2026. 8. 2. 17:32
언어라는 절대성 〈싱크 디 싱크〉는 언어를 집요하고도 세밀하게 세공해 언어 바깥으로 향하는 시도로서, 이는 둘 혹은 셋의 (불)협화음으로써 기입되는데, 실재는 언어를 다양한 인식의 식역 장치로 거름으로써 언어의 경계를 흐트러트리는 지점에서, 하지만 그것이 언어의 파편을 결코 잃어버리지는 않는 어떤 지점에서, 또는 언어의 잔여 자체―잔여가 언어적인 무엇―로서 주어지는 지점에서, 곧 언어가 독특해지는, 기괴하거나 우스꽝스러워지면서 주어지는 무엇이다. 언어는 주요한 매체일 뿐만 아니라, 절대적이다. 곧 신체가 아니라 언어가 절대적(인 매체)이다. 언어가 신체에가 아니라 반대로 신체가 언어에 기생한다. 물론 언어 자체가 국소 차원으로 분절되어 신체로 환원되는 의미 상실의 예외적 지점도 분명 있다. 가령 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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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DREAM & VISION] 조현희, 마소정, 김동현, 김하림, 이하윤: 둘을 위한 혹은 향한 형식들REVIEW/Dance 2026. 8. 2. 17:15
조현희, 〈의존〉: 감싸 안고 뻗어 나가며 〈의존〉은 일반적인 발레의 2인무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형태적, 테크닉적 차원의 상동성으로부터 구도의 조정, 독립된 기전의 움직임 등을 통해 조금 더 내밀한 차원의 반독립적 현존의 양상으로 전화시켰다고 볼 수 있겠다. 하얀색 브라탑과 반바지, 하얀색 긴 바지만 입은 여자(조현희)와 남자(강미호)는 처음 상수에서 옆모습으로 나란히 등장하는데, 곧 둘은 하나의 존재인 것처럼 보인다. 이때 보통 움직임의 지지체가 되는 남자의 역할은 남자가 처음 바깥에 위치하며, 둘이 일직선 방향으로 하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의 공간성을 구축해 가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여자의 비켜나감, 동시에 남자의 막의 역할에서 옮겨가는 두 팔의 중심된 선분들의 남자~여자의 연속적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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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현대무용단, 〈헬로! 각속도(Hello! Angular Velocity)〉: 실존에 대한 양태를 구성하기REVIEW/Dance 2026. 8. 2. 17:03
밀물현대무용단의 〈헬로! 각속도 (Hello! Angular Velocity)〉는 제목으로 “각속도”라는 물리 용어를 합성한다. ‘각속도’란 ‘각(도)’과 ‘속도’가 합성된 단어로, 회전운동을 하는 물체의 단위 시간당 회전 각도 값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운동체의 속도를 의미한다. 각속도는 선행하는 운동체를 전제하지만, 그 운동체를 관찰하는 자의 시점으로 완성된다. 첫 장면인 내려꽂히는 조명 아래, 양동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은 시종일관 지속되는데, 양동이를 간수하고 지켜보는 남자의 모습은 남자의 절대적인 상관물로 자리하는 양동이, 또는 일체화된 양동이와 남자의 관계를 나타낸다. 양동이는 후반에 한 차례 쏟아지고,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 끄트머리에 놓인 다섯 개의 양동이를 앞에 두고 몸을 씻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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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바디즈 컴퍼니, 〈JASON Project〉: 체현되는 그리고 관찰하는 신체REVIEW/Dance 2026. 7. 31. 20:44
언플러그드 바디즈 컴퍼니의 〈JASON Project〉는 ‘JASON’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통해 지구의 문명 전반을 재상기하는 차원에서, 그의 시점으로부터 우리를 역투시하게끔 하는데, 암전 이후 실험실에 착륙한 벌거벗은 존재로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바, 의식이 없는 그 존재는 실험실 무대에 올려짐으로써 본격적으로 그 생명이 가시화된다. 무대 상수와 하수 가에 각각 3대씩 세워진 형광등 스탠드에 형광등 하나를 끼워 넣음과 함께 공간을 구동하고 동시에 지배하는 디제시스 사운드―형광등과 동기화되는 지점으로 삽입되며 공간과 결착한다.―가 출현하면서, 두 개의 별이 충돌함을 가정한 1장에서의 타 별의 새로운 생명체가 먼저 도착한 데 이어, 그것이 실험실 체제와 결속하며 이후 실험을 통해 ‘재’탄생하게 됨의 계기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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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무회, 《김매자 춤의 연대기 - 춤결을 짓다(계승과 변주의 미학)》: 자연의 힘과 역량을 운용하는 몸REVIEW/Dance 2026. 7. 31. 20:44
《김매자 춤의 연대기 - 춤결을 짓다(계승과 변주의 미학)》는 순서대로 〈춤본 I〉, 〈일무〉, 〈광〉 세 작업을 모았는데―각각 김미선, 김성의, 손미정이 독무를, 김지영, 백주희, 고경혜, 황인정이 세 공연의 군무를 맡았다.―, 전통의 형식을 가져오고 활용하되 자연과 맺는 존재의 뜻과 숨에 대한 강조를 통한 세계관의 새로운 정립으로써 거대하고 극적인 세계 환경 내 존재의 체험 양식을 구성하고, 동시에 세계의 생성 구조 내 존재의 역량과 힘을 창발시킨다고 할 수 있었다. 일종의 ‘전통으로서 김매자’를 상정하는 가운데, “계승과 변주”라는 것은 내재적 차원을 벗어나게 되며, 일견 형용 모순적인 전제로 느껴지는데, “연대기”적 시간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변주’보다는 ‘계승’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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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춤 - 개인전》 - 이예주, 조성민, 김연재, 한혜수 리뷰REVIEW/Dance 2026. 7. 31. 20:44
이예주, 〈이매방류 살풀이춤〉, 〈강선영류 태평무〉 이예주의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살을 맺고 푸는데[기경결해(起景結解)], 역설적으로 풀기 위해 먼저 맺힌다. 살은 부정적 대상으로 따로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으로 체현되는데, 그 결과 춤은 비극과 희극을 횡단하는, 비극이 희극으로 융해되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그러니까 살을 경계하여 ‘품고’ (체화된 그) 살을 기꺼이 흘려보낸다. 이때 흰 수건은 신체 외재적인 예외적 대상으로서 신체의 확장을 기하는 한편 감정의 경계적 표지를 구성한다. 그러니까 감정을 다시 대상에 가두어 흘려보냄이 가능해진다. 가령 초반 수건을 한쪽 팔로 뒤로 젖힐 때 근엄한 표정은 순식간에 누그러들며 미소로 변한다. 그처럼 질서 잡힌 태도는 화색 돋은 얼굴로 일시에 뒤집히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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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Nonlybody, 〈Towards Equilibrium〉: 사물과 연루되면서 상대를 지지해 내는 원초적 커뮤니케이션REVIEW/Dance 2026. 7. 30. 17:46
〈Towards Equilibrium〉은 긴 막대기를 사이에 둔 두 사람의 균형을 다룬다. 봉은 하나만 있고, 한 사람―Li-En HSU―이 봉을 점유하고 다른 사람―Yu-Chi CHEN―이 이를 따라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처음 이 모사는 하나를 다루는 둘의 관계로 곧 바뀌게 되는데, 그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중반 이후에 Yu-Chi CHEN은 Li-En HSU에게 시샘을 보이며, 봉을 걷어찬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자본주의적 경쟁의 가치를 가져가지는 않는데, 오히려 거기에는 상대를 따라가고 싶은 연합에의 갈망이 자리하는 것이다. 제목과 같이 ‘균형을 향한’ 여정은 끊임없는 불안정의 질서에 기초하며, 어떤 힘을, 그것의 효과를 주고받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는 봉을 매개로 상호 합입되는, 둘의 구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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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Lee K-Dance, 〈레이어스(LaYeRs)〉: 움직임을 전유하는 주체의 시간성REVIEW/Dance 2026. 7. 30. 17:42
〈레이어스(LaYeRs)〉는 모리스 라벨(Maurice Joseph Ravel, 1875~1931)의 《볼레로》(Boléro, M. 81)(1928) 아래, 이경은은 자신의 독무대에서 ‘여러’ 동시대 춤을 가져오는데, 이는 일정한 리듬 아래 점진적으로 커지고 고조되며 확장되는 반복 구조로 진행되는 음악을 ‘전유’하는 방식으로 그러하다. 결정적인 건 음악은 트는 대상이고 움직임에 대한 일종의 큐로서 적용되는 자기 지시적 매체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이는 음악이 움직임-이미지의 부속이 되는 차원이 아니라, 음악을 ‘인지’하고 그것을 파악하는 가운데, 거기에 움직임을 얹는다는 걸 의미하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이 가능한 건 《볼레로》는 끊임없이 ‘다시’ 시작하는 음악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러한 음악적 활용 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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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Yotam Peled & the Free Radicals, 〈migrena2×2〉: 심리적 상관물로서 사물 혹은 물질적 차원으로의 심리적 응결REVIEW/Dance 2026. 7. 30. 17:33
〈migrena2x2〉는 선회하고 진자 운동을 하는 대상, 케틀벨을 매개로 하여 한 남자―요탐 펠레드―의 영성적인 내면의 차원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숭고하고도 엄숙한 어떤 분위기가 자리하는데, 이는 둔중하고도 정적인 신체의 양상으로 체현된다. 그러니까 신체는 주로 머물러 있으며, 어떤 하나의 중심적 좌표에 예속되어 있다. 무대 중앙으로 내려와 있는 케틀벨은 무대적 제약이 되거나 전적으로 활용되는 매체가 아니며, 하나의 배경적 사물이거나 일부 활용될 뿐인데, 그것은 그럼에도 결정적이며, 모든 것의 본원이 된다. 곧 케틀벨은 외부의 대상이 아니라, 남자의 신체적 환유물로 자리하며, 곧 심리적 상관물로서 서사에 내속한다. 반대로 남자는 케틀벨로서 신체를 체현한다. 그러니까 이 작용은 케틀벨이라는 물성이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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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희의 춤―사제동연: 소탈한 움직임과 풍류의 정신 사이에서REVIEW/Dance 2026. 7. 28. 21:42
변승희,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권명화류 살풀이춤〉 변승희의 춤은 어떤 긴장과 엄숙함 따위를 내려놓고 턱 힘을 뺀 소탈한 미가 있었는데, 이는 처연한 느낌을 전체적으로 가두거나 응결시키지 않은 채로 그저 흘러간다는 인상을 준다. 시작에는 단단하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줄 정도였는데, 악단의 구음이 재차 들어갈 때 그는 살짝 미소를 짓고서는 몸을 단번에 변환한다. 수건을 고개에 두르고 두 손목을 꺾어 내리는데, 이는 그 꺾임의 정도로 인해, 고꾸라진 신체를 또 무의지적인 신체의 전반적인 상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이는 수건을 펼쳐서 오른쪽 어깨가 마치 탈구되듯 힘이 빠지며 내려가는 순간의 고꾸라짐으로 연결된다. 장구가 두드러지며 어떤 정체 구간이 만들어지는데, 이때 장구는 중심을 잡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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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Wave #1] 곽민우, 〈동행〉: 지팡이라는 혹은 지팡이의 지지체REVIEW/Dance 2026. 7. 28. 21:35
〈동행〉은 지팡이를 주요한 오브제로 사용하는데, 처음 곽민우는 두 개의 지팡이의 손잡이를 맞물려 들고 하나씩 바닥을 짚어 가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 최소한의 사물로 한 사람인 양 걸어가는 모습을 취하는 첫 이미지가 보여주는 일종의 인형극적 재현의 양상은 짧지만 인상적인데, 이는 이후 두 사람―김혜현과 곽민우―이 만나 주로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주고받는 긴밀한 관계로 진척되는 과정을 예기하는 상징적 장면으로서 결정적이다. 지팡이의 굴곡 있는 손잡이의 특성상, 손목을 가볍게 돌림으로써 곧 손잡이를 위로 띄우거나 아래를 지탱하거나 할 수 있는데, 이는 마술의 효과와 같이 지팡이를 허공에 띄우고 다시 내리는 과정에서 상대의 시선을 훔친다. 그리고 이러한 속임수는 무엇보다 그것을 또는 서로를 주고받는 유희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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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개꿈〉(정록이 안무): 상상계적 실재의 풍경들REVIEW/Dance 2026. 7. 28. 21:16
촉각과 시각의 횡단 정록이의 〈개꿈〉은 피부-살-파편의 촉각적 전이와 막-베일-구멍의 시각적 산만함의 기호학적 횡단으로 쓰이는데, 그에 따라 무대는 마치 다트판이나 융단의 하나의 균일한 바닥이 되거나 하나의 레이어―바깥을 숨기거나 차단하는―로서 이미지로 결정된다. 존재자들은 편재할 뿐인데, 이는 뒤섞이지 않음을 말한다. 또는 개별 기호로서 자족적이다, 또는 과잉되어 있다. 이것은 ‘개꿈’(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포스트모던의 낡은 비유에 가깝다.―, 반대로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강도를 주입한 것이(기에 개꿈이 가능하)다. 곧 개꿈은 은유적으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환유적으로 도달하는 무엇이다. 개별 퍼포머들은 서로가 아니라, 점성의 하얀 물질, 반죽 같고 비정형의 구체이며 한 손에 제법 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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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무브먼트, 〈맨땅〉(안무 하지혜): 근본적이거나 핍진한 맨땅에 대한 두 가지 알레고리REVIEW/Dance 2026. 7. 25. 13:33
지지체로서 바닥 〈맨땅〉은 맨땅이라는 육체에 대한 지지체를 하나의 기원으로, 영도로 두는데, 이는 맨땅을 매체로서 탐문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맨땅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임을 탐색해 간다는 걸 또한 의미한다. 소위 맨땅에의 몸, 맨땅과의 교감 작용을 통해 〈맨땅〉은 무엇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인가. 이는 쉬이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 우리의 현실, 곤궁한 삶에 대한 상투적인 비유로 환원될 위험을 갖는데, 그것은 신체적인 것이 단순히 비언어적인 것으로 재현될 수 있는 위험의 그 반대편에 위치한다. 곧 신체-움직임이 실은 언어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경유할 수밖에 없으며, 또한 그 언어를 궁극에는 가로지를 수 있어야 한다는, 가로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언어와 신체가 양립할 수 있는 근거를, 또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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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초이스] C2dance, 〈모델하우스〉: 실재의 몸의 진실에서 현기증 나는 가상 환경으로REVIEW/Dance 2026. 7. 25. 13:33
〈모델하우스〉는 시작 시의 워킹패드, 이후 등장하는 투시도법을 차용한 파란색 그래픽 이미지 패널로 구현한 ‘모델하우스’를 주요한 오브제로 등장시킨다. 전자가 신체의 직접적 지지체라면, 후자는 배경으로서 공간감을 가설한다. 이층 침대가 잠깐 등장하는 한편, 회색 정장에 흰색 선분이 동일한 간격으로 연이어 그려져 4선을 이룬,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무늬로 응결되는 의상 역시 하나의 주요한 이미지를 그린다. 전자에서, 처음 발전기와 같은 일정한 동력이 부여되는 장치가 내는 소음 아래, 어둠 속에서 모로 누워 꾸물꾸물 굴곡이 있는 구조물을 통과해가는 존재들의 첫 장면은, 컨베이어벨트 위에 부착되는 몸의 적나라한 양상을 보여준다. 이는 비교적 무대 바깥쪽 중앙에 임시로 위치하는―한번에 치워지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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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헤르×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 〈집 속의 집: 문 밖의 문〉(서연수 안무, 강요찬 연출, 김보람 협력 안무): 절대적 경계를 기준으로 한 관계의 상대성REVIEW/Dance 2026. 7. 25. 13:32
모헤르×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집 속의 집: 문 밖의 문〉(이하 〈집 속의 집〉)은 무대 막과 문틀 형상의 긴 높이의 직육면체 철재 구조물로써 안과 밖의 경계를 표시한다. 존재들은 그 경계에서 서로 마주하며 동시에 나뉜다. 그 ‘경계’는 두드리거나 열어야 하는 문 그리고 투과하는 투명한 창문의 메타포를 인장하며, 동시에 각자가 내속한 공간의 한계를 나타낸다. 처음 막이 일부 걷히며 틈이 생긴다. 그러니까 〈집 속의 집〉이 막 너머로, 저 너머로 이행하는 서사가 아니라, 그 막을 둘러싸고 분기된 두 영역의 영원한 간격을 확인하는 데 서사의 초점이 자리함을 환기할 필요가 있는데, 그 틈은 그것의 ‘속’을 불안하면서 동시에 기대를 안기는 차원에서 들여오면서 동시에 그 밖, 가장자리에 머문 신체의 영역에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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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더 벨트〉: 끝없는 소진을 위한 충전의 기술들REVIEW/Dance 2026. 7. 25. 13:32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더 벨트〉는 음악과 조명의 끊임없는 낙차 안에서 꼿꼿하고도 유유하게 대열을 이루는 일군의 선글라스 낀 무용수 집단이 보여주는 역동적 자태와 가속하는 몸짓에 대한 경이와 감응을 꾀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또는 세계의 변경이 있고, 각기 다른 몸들이 있고, 그 몸들이 일정 정도의 양식성과 구조적인 상응의 특성을 띠고 질주함을 지켜보는 작품이라 하겠다. 그것은 이른바 우스꽝스러운 숭고미라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거기에는 어떤 특별한 서사가 없으며, 단지 하나의 서사가 있다면, 이는 그것이 어떤 소진을 향해 간다는 것이다. 감응의 차원은 소진을 유예하는 지속의 힘, 아니 어쩌면 소진 자체라는 점에 있으며, 따라서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외양은 그 소진되는 바를 가장 진정한 것으로 보여준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