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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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컴퍼니, 〈창조력〉: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현시키기REVIEW/Dance 2026. 6. 19. 20:58
〈상대의 진심을 알기까지의 시간〉: 휘감기는 관계 안에서 〈상대의 진심을 알기까지의 시간〉(이하 〈상대의 진심〉)은 남녀의 내밀한 관계를 표현하는데, 직접적 관계의 차원은 일종의 환상물로서 “상대”를 마주하는 것 안에서 맺어진다. 구성적 묘와 유연함, 조화로움 등의 심미성을 갖춘 듀엣의 예는 대표적으로 발레가 상기시키는바, 그것은 내재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장르적인 차원으로 종합되는 부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물론 여자와 남자의 사랑을 직접 표현한 것이며, 각각 원심과 구심의 차이, 곧 일종의 지지물로서 남자의 역할과 그 안에서 테그닉을 고도화시키는 여자의 역할로 구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상대의 진심〉은 이런 장르적 형식으로부터 연장되는 공연인데, 또는 그것을 독립시켜 더 잠재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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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페어손, 〈산 짓기〉: 구조에 대한 실험 그리고 이념REVIEW/Dance 2026. 6. 19. 20:58
안나 페어손의 〈산 짓기〉는 구조적으로 반복되는데, 이는 노이즈 사운드의 흐름과 조응되며, 현장에서 조율되는 사운드는 움직임에 어느 정도 마이너스 피드백으로 ‘적용’―전형적으로 무대의 퍼포머들을 보는 건 연주자이고,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에 따라―되는데, 곧 움직임이 공간에 포화될 때 사운드는 그치고, 움직임이 서서히 잦아들어 장소에 고착될 때 사운드는 다시 활성화된다. 이는 공간 내 엔트로피의 총량 제한의 법칙 같은 것을 추정케 하는데, 프로시니엄 아치가 아닌 화이트 큐브에 가까운 공간인 ‘윈드밀’에서 열린 탓에 퍼포머들의 움직임은 평행한 차원으로 또 암전이 없는 가운데 투명하게 관객에게 도달한다. 이는 180분으로 고지된 긴 시간 동안 여러 차례 반복되는 공연에 대한 적당한 정도의 주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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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5] Mór Jessica Mizrachi, 〈AvoiDance〉에 대한 메모: 옷과 움직임의 시차 혹은 연결REVIEW/Dance 2026. 6. 19. 20:58
Mór Jessica Mizrachi의 넉넉한 하얀 셔츠는 매끄럽고도 유연한 미끄러짐과 분절의 신체 형상을 솔기 없이 드러내는 완벽한 봉합물로, 신체의 연장이 아닌, 신체의 유비로 작용하는데, 고정된 축 없이 팔을 휘젓고 살랑거리는 동작들에서 바닥을 휘젓다 순식간에 일어나며 반전되는 동작들, 그리고 큰 보폭으로 왔다 갔다 하며 팔을 놀리는 동작들의 연쇄 과정은, 어떤 외부적 요인도 없는, 그렇다고 의식적인 정념도 드러나지 않는 그 안에서 돌아다니는 추를 간직한 신체가 만드는, 자동인형과도 같은 일종의 내부적, 자기 조직적 시스템의 일환이다. 여기서 신체는 헐겁게 꾸려진 의상이며, 거의 무게 없는 실크 천이며, 그 천의 유연함 자체이다. 터덜터덜 걸어갈 때 뒷모습이 비치는 것 정도를 예외로 하면, 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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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미인〉: 시대착오적, 전통의 물신화REVIEW/Dance 2026. 6. 19. 20:58
〈미인도〉의 시작과 〈신미인도〉의 맺음 사이에 아홉 개의 전통 춤을 각 막의 독자적인 표현 양식 속에 주로 무대 디자인과 그리고 드문드문 병치의 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 전통 춤의 추출과 비정합적/자의적 나열의 방식을 택한 〈미인〉은, 그 제목이 가진 한계, 곧 대상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전복하지는 못한다. 이는 미인의 서사의 (재)구성이 아닌, 미인으로서 어떤 이미지들을 제시함 속에서 드러나는 사실이다. ‘미인’이라는 말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면, 오로지 그것이 주체로 갱신되며 특정한 서사의 경로를 개척해 낼 때만이 미인은 자신에게 가해진 굴레를 바깥으로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시작과 끝은 이 작업이 하나의 살아 있는 그림의 알레고리 아래, 그림 속 등장인물들이 마치 현실로 빠져나와 움직인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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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무브먼트, 〈삼십육점오도〉: 공통의 온도를 향한 몸짓REVIEW/Dance 2026. 6. 19. 20:57
아하무브먼트의 〈삼십육점오도〉는 구조적이며, 연극적인 차원에서 그러한데, 이는 먼저 각양각색의 인물들의 첫 등장 장면의 갖는 무용함이 어떤 의미를 추동하는 데 이르러서 명확해진다. 이 등장은 한 번 더 반복되는데, 처음이 관객을 맞는다는 지점에서 단순하게 수행된다면, 중반 이후의 두 번째 반복에서는 하나의 의자를 가지고 벌이는 소극적 양상이 극의 시간 내에서 펼쳐지면서 그러하다. 후자가 행위의 차원에서 재현의 양상에 가깝다면, 춤의 무늬는 전자에서 더 다양한 차원으로 나타난다. 춤은 그 극으로의 편입 이전에 이미 닫힌다. 아마도 그 생명력의 그림자 형상이 후반 극의 맥없는 풍경으로 연장된다는 건, 그 허물어져 가는 풍경을 기어코 붙잡고 가는 행위에 대한 의문, 곧 그 의문이 의도로서 부상하는 바로 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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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지, 〈별도깨비〉: 경계 공간의 이-존재들REVIEW/Dance 2026. 6. 14. 14:56
〈별도깨비〉는 다양한 별도깨비들의 차례차례의 등장이라는 하나의 서사 구조를 지닌다. 먼저 모든 도깨비들이 무대를 포함해 극장에 방사된 가운데, 무대 가운데로 모이면서 시작되는데, 양손에 칼을 든 도깨비(도로시)가 그것을 부딪치지 않는 게 주요하다. 하나의 환상적 음악의 경계 안에 있기 위해서인데, 곧 음악을 파열하는 요소가 되지 않는 것이다. 무대는 레이저에 의해 분할되고 초점화된다. 그리고 이는 마침내 무대 뒷면이 열리면서 회전하는 또 다른 조명과 함께 또 다른 등장을 부르고, 더욱 확장된 공간으로 나아간 채,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좁아지며 무대로 돌아오는 필연적인 순서를 밟는다. 그러니까 등장은 단순히 하나의 존재로 갈음되지 않고, 경계의 시간적, 공간적 영역의 포집과 해체로 연장된다. 〈별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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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Logic〉: 무덤으로서 논리REVIEW/Dance 2026. 6. 14. 14:56
무대 안쪽 하수의 쌓여 있는 뼈대만 있는 의자들은 공연의 중심 도상이다. 이는 공연 중간쯤 허물어져 산포된 뒤, 마지막 장면에서 간략화된 버전으로 오케스트라 피트의 부상과 함께 다시 출현한다. 곧 공연은 무너지기 쉬운 빈약한 논리의 차원이 반복되는 사회적 차원의 증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구체적 사물의 등장에 대응하는 건 무엇보다 음향인데, 이는 몇몇 신호음과 마찰음 들이 단속적으로 구가되며 하나의 리듬 단위를 이루면서 행위들의 파편적 요소들, 분산된 존재들, 관계되지 않은 원자들의 집합을 형식적으로 지시한다. 여기서 움직임은 형식 자체라기보다 그 음악의 구조적 성분을 드러내는 것에 가깝다. 어쩌면 이 음악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 음악과 같이 음악 위에서 부유하는 몸짓들이 아닌 부분은 가장 처음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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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 서사로서 몸 VS 서사라는 이미지REVIEW/Dance 2026. 6. 14. 14:55
김민 안무가의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이하 〈라이트〉)는 현실의 입구에서 환상을 경유하고 돌아온 찰나의 한 순간을 그리는데, 어쩌면 이는 이 환상이 유지되고 있음을 가리기 위하여, 곧 그 환상이 깨어지지 않을 정도의 그 내부의 장력을 유지하기 위해 거침없이 단 하나의 순간만을 기약하며 달려 나가는 듯 보이는데, 이 밀도의 차원은 다분히 집단적 축의 이동과 배치에 따른 신체의 급격한 선회와 교차, 그리고 초점으로 결정되는 손 안의 빛―손전등―으로써 수여된다. 이 동력은 곧 수상한 것인데, 이 세계가 빛을 향한, 빛을 동경하고 흠모하는 집단의 광기와 일차원적 본능에 충실한 것이라는 지점이 인물들의 유일한 특징으로 자리하면서 서사의 전부이자 결말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곧 서사에는 어떤 결락이나 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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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경, 〈바디 레시피〉: 인류의 영생적 신체와 탈주체적 경로 사이에서REVIEW/Dance 2026. 6. 14. 14:55
유민경 안무가의 〈바디 레시피〉는 인간의 미용, 건강, 성별, 임신 등의 여러 범주에 대한 역능을 극대화하는 산업적 차원의 과학 기술이 일종의 ‘바디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가능해진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가정하는데, 이는 처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체 비례〉를 연상시키는 포즈의 실루엣에서 위로 솟아오르며 투명 지퍼백 안의 실험 대상과도 같은 존재로 드러나는 남자의 모습으로 선취된다. 이상적 인체의 이미지가 가진 역사의 그림자가 미래적 차원의 생물학적 공정으로 조명되며 입체화되는 이 순간, 역으로 과거로부터 미래의 욕망을 추출하고 선취하는 이 장면은, 인체 해부를 향한 열정을 섬뜩하고 기이한 차원에서 다시 쓰는 한편, 공연 예술이 가진 무대라는 가능성의 가시화 자체이기도 하다. 좌우로 세 개씩 여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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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LINKINART, 〈our time, our space, our energy〉: 오늘날 집단성의 가치 혹은 의미REVIEW/Dance 2026. 6. 13. 13:43
〈our time, our space, our energy〉(이하 〈our time〉)는 집단의 질서와 생명력 사이를 교차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판을 짜는 데 골몰한다. 집단적 물결의 시각적 이미지와 집단적 열기의 신체적 엔트로피는 충돌하기보다 하나의 다른 분화와 같은데, 이는 그들이 ‘우리’라는 공동의 전선으로 묶이면서 그 안에서 어떤 적대나 나아가 위계 등이 소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곧 안무를 맡은 신창호는 40명의 무용수를 실질적 운용의 차원에서 균형적 배분의 방식을 선택했으며, 이는 평등함과 공정함의 가치가 곧 작품의 주제로까지 격상됨을 의미한다. 문제는 제작 방식의 투명함이 아니라 그것이 작품 내재적으로 어떻게 이행하느냐인데, 그러니까 주제의식의 차원과 어떻게 손잡고 있느냐, 어떻게 작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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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 〈동방미래특급〉: 우리 안의 타자를 생성하기REVIEW/Dance 2026. 6. 13. 13:42
우리를 응시하는 가면 아시아의 여러 이미지를 혼종적 스타일로 끝없이 병치하는 〈동방미래특급〉의 입구, 그 ‘특급’ 열차를 탑승하는 길목을 표시하는 첫 장면은 미스터리한 침묵으로 완성된다. 이는 이후 다른 장면과 결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징후적 차원을 사후적으로 일찍이, 바로 시작과 함께 완성하며 증발한다. 검은 옷을 입고 고개를 푹 숙인 정체불명의 존재는 선녀 복장의 존재가 등장하자 손을 내밀며 기꺼이 그에 끌려 무대 좌측의 끄트머리에 다다른다. 약간의 걸리적거림이 발생하고, 그는 마침내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유령의 동공 없는, 길게 찢어진 가면 위의 검은 눈이 우리를 향한다. ‘저 너머’로의 여행을 할 존재는 별도의 표현적 움직임을 취하지 않는 우리 자신임을, 앞으로의 우리 자신의 역할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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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진, 〈Extinction_ver.2〉: 소멸에 대한 매체 혹은 소멸을 향한 의식REVIEW/Dance 2026. 6. 13. 13:42
전혁진 안무가의 〈Extinction_ver.2〉(이하 〈Extinction〉)는 무대 위의 무용수에 대한 전혁진의 촬영 행위를 통해 카메라라는 매체가 기록한 잔상을 스크린으로 다시 연장함으로써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간을 맞물리게 한다. 여러 다른 관점들의 분포로 매개되는 무대에 대한 시선은 그림자처럼 무용수 언저리를 자리하는 전혁진의 신체 양상에 대한 주목과는 달리, 지배적이다. ‘소멸’이라는 제목은 사진이 남긴 현재의 사라짐이라는 현상을 초점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Extinction〉에서, 소멸에 대한 기록, 곧 소멸 직전의 기록과 소멸 자체가 파생하는 정동의 차원은 각각 사진으로 또 영상의 언어로 나타난다. 촬영과 프로젝션의 부가적이고 연장적인 차원의 매체 활용에 더해, 또 하나의 매체는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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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ANCE 2025] BİZ 플랫폼, 〈우리〉: 연대로서 서사, 서사로서 몸짓REVIEW/Dance 2026. 6. 13. 13:42
BİZ 플랫폼의 〈우리〉는 세 존재의 우정과 연대를 향한 공통의 지반을 만드는 과정으로서 서사를 보여준다. 접촉 즉흥과 같은 느낌을 주는 건 합산과 흩어짐이라는 하나의 열린 공간에 대한 정의, 그리고 그 안의 존재들은 투명한 것으로, 접촉과 반응의 차원이 가능한 것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의 서사로서 이해되는 건 이 셋의 캐릭터가 각각의 존재에서 유래하며, 또한 상호 작용을 통해, 곧 상대방과의 관계의 연장선상에서만 그것이 인식되고 정의되기 때문이다. 구조가 있다면, 그것은 열린 형식이며 생성의 흐름이며, 오직 이 셋의 관계에서만 성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투명한 서사이며, 그 서사는 매우 극적이다. 극적 몰입의 차원에서 부각되는 몸은 투명하고 또한 불투명한데, 감정적 차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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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컴퍼니, 〈씨름〉: 공고한 남성적 영역에 여성의 자리를 도입하기REVIEW/Dance 2026. 6. 12. 00:11
모든컴퍼니의 〈씨름〉은 씨름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이미지를 참조로, 씨름의 역동성과 생명력 등과 결부되는 현장의 정동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데, 이 과정은 그 전에 언급되는 공동체적 의식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씨름에 대한 과거의 기억이 현재와의 관계에서 그것의 시차를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마치 연속적인 차원으로 재생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인 차원에서의 환상이 부여된다. 마지막 2조로 이뤄 대결이 연속되는 씨름판이 가리키는 실재성은 그것이 갖는 순수성, 곧 비양식성으로 인해 오히려 환각적인 어떤 것으로 다가오는데, 무엇보다 씨름 자체의 필연적 결과는 일종의 사건적 효과이기 때문이다. 곧 씨름의 결말을 통상의 제어됨의 연장선상에 있는 2인무의 움직임에 대입했을 때 그러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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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윤, 〈길티( )풀 (Guilty( )ful)〉: 구조주의적 세계에 대한 믿음 혹은 맹신REVIEW/Dance 2026. 6. 12. 00:11
박수윤 안무가의 〈길티( )풀 (Guilty( )ful)〉(이하 〈길티( )풀〉)은 2D 아케이드 게임 ‘슈퍼 마리오’의 버섯 캐릭터 ‘키노피오’를 입은 캐릭터들의 무대 앞쪽 수평선을 기준으로 도열한 가운데, 그 게임 이미지가 전면에 펼쳐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자막상에서 “길티(풀)게임”으로 정의된다. 중앙의 케이크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시도들의 계속된 미끄러짐이 동반―무대의 장면은 곧 화면으로 이행된다.―되다 한 명이 이를 쟁취하며 모두가 한 번에 조명이 아웃되면서 소거되는데, 이는 게임의 생존 기술로 전유되며 현실의 자본주의적 경쟁 사회로서 모습이 희석되는 차원과 게임의 이미지에 투영된 기계적 신체의 찰나적 체현에 가해지는 비정함 또는 그 닫힘의 순간 발생하는 짧은 잔여의 틈이 갖는 침묵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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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PAF] 올라 마시에예프스카(Ola Maciejewska), 〈로이 풀러: 리서치(Loie Fuller: Research)〉: 매체적 감축과 시각예술적 불순물REVIEW/Dance 2026. 6. 11. 21:46
올라 마시에예프스카의 〈로이 풀러: 리서치〉(이하 〈로이 풀러〉)는 20세기 초 미국 무용가 ‘로이 풀러(Loie Fuller)’의 ‘서펜타인 댄스(Serpentine Dance)’를 다시 선보이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원본의 매체적 감축을 동반하는 동시에 특정한 매체로 압축된다. 움직임에 부착되는 색의 변화, 곧 컬러 젤을 발라 조명에 따라 달리 채색되는 의상 효과는 초기 영화의 애니메이션 효과와 조응되며 뤼미에르 형제의 푸티지 필름으로 기입되며 현재로 연장되는 반면, 〈로이 풀러〉에서 춤은 의상과 몸의 순전한 관계 아래의 표현 양상으로 집중된다. 이러한 아날로그적 전유에 대해서는 그 움직임의 온전한 가능성에 대한 탐구 이전에 오히려 석화된 역사의 이미지더라도 그것을 다시 구현할 때는 여전히 현재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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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게더링, 〈동물이 인간을 본다, 신이 인간을 보듯이〉: 인간을 괄호 치고서REVIEW/Dance 2026. 6. 10. 12:59
유지영게더링의 〈동물이 인간을 본다, 신이 인간을 보듯이〉(이하 〈동물이 인간을〉)는 감자를 먹이로 갖고 오는 인간을 녹슨 철창의 틈새로 지켜보는 돼지의 시선에 이르기 위한 수행적, 문학적 차원에서 몇 가지 시도로 볼 수 있다. 중앙부에 놓인 욕조 하나를 향해, 아이처럼 어르듯 수건으로 포갠 감자를 품에 안고 등장한 이가 열 두 개의 감자를 물이 담긴 욕조에 하나씩 떨어뜨리고 나서 양 옆에 두 존재가 그의 머리를 붙잡고 물에 그의 고개를 처박은 채 열 둘을 세는 일련의 과정은 일종의 의식을 경유하는 퍼포먼스다. 여기서 감자는 수건에 싸인 감자가 아닌, “수건을 두른 감자”로서, “목욕”, “감기”, “피부”와 같은 용어와 함께 인격화되는데, 첫 등장의 분홍색 (돼지) 창자를 주렁주렁 가져오는 이 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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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판 덴 브룩x김영미댄스프로젝트, 〈휴스턴, 문제가 발생했다.〉: 개체의 권리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을 드러내기REVIEW/Dance 2026. 6. 9. 21:48
SOIT(한스 판 덴 브룩 안무)와 김영미댄스프로젝트의 협업으로 탄생한 〈휴스턴, 문제가 발생했다.〉는 하나의 ‘벽’, 한계 혹은 억압에 대한 이미지를 상정하고, 그로부터 개개인의 서사를 검출하는 방식에서 그것을 괄호 치는 집단이라는 형식의 투명성을 만드는데, 이 원자들의 끊임없는 교환과 엔트로피적 발산의 무작위성이 혼란스럽게 관객을 몰아넣고자 한다. 제목은 1970년 달을 향해 떠난 아폴로 13호의 선장 짐 러블이 우주선 폭발 사건이 발생했음을 휴스턴에 있는 NASA 관제 본부에 알릴 때 쓴 표현으로, 이는 출연자 개개인의 심각한 문제가 공연의 언어로, 발신의 형태로 나타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문제는 표어로 드러남으로써 개인의 내밀한 차이로 분별되는 대신에, 사회적 구호로, 메시지로 전화한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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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5] Adriano Bolognino, 〈Last Movement Of Hope(II Chapter: Organs)〉: 하나의 멈춤, 그 이행적 순간들REVIEW/Dance 2026. 6. 9. 21:48
두 사람의 가녀린, 연약한 몸짓은 미시적인 상호 모방과 동기화로 이뤄진다. 한 몸으로 붙어 있음, 서로에게 중심을 이양한 상태에서 출발한 둘은 서로를 향한 하나의 기저의 몸 아래에서 끊임없이 변용되는 움직임을 구가하는데, 어떤 움직임이 (새롭게) 시작됨으로써 둘의 대형은 흐트러지고 다시 하나의 움직임으로 합산되는 가운데 이 흐트러짐은 상쇄된다. 그 봉합의 순간, 후자의 상태에 몸짓에 대한 의지가 있다. 독립적인 순간은 후반에 이따금 찾아오지만, 이 역시도 자율적 면모를 띤다기보다 서로에 대한 지지체적인 순간을 형성한다. 여기에는 서로가 자신의 장기를 대변한다는 허구의 정념이 전제되는데(“당신은 어쩌면 내 몸 안에 존재하는 하나의 장기기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내 안에서 그렇게 강하게 느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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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5] Chueh-Kai Kuo, 〈Puah-pue-Divination Blocks〉: 운명 공동체를 향한 수행의 언어REVIEW/Dance 2026. 6. 9. 21:48
Chueh-Kai Kuo, 〈Puah-pue-Divination Blocks〉는 두 무용수가 고대 중국의 점술, 푸아푸에(跋桮)를 수행한다. 이는 윷놀이의 윷가락과 유사한 형태적 원리를 공유하는 두 조각을 통하는데, 초승달 모양의 이 나무 조각 한 쌍을 던져 두 개가 달리 안착하면, 사전 질문에 대한 신의 승인을 받는 것이고, 두 개 모두 엎어지면, 또는 평평하게 떨어지면, 이들의 말에 따르자면 두 개 모두 꼬리가 나오면, 신이 부정한 것, 그 반대의 경우, 두 개 모두 젖혀지면, 또는 바닥을 향하면, 또는 두 개 모두 머리가 나오면, 신의 농담을 나타낸다. 또 하나의 다른 경우로, 블록이 옆면으로 위치하면 다시 던지는 규칙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여 경우의 수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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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5] Stephanie Dai, 〈uretchko〉: 악기-기계로서 신체가 주는 정동REVIEW/Dance 2026. 6. 9. 21:47
〈uretchko〉는 악기로 변용되는 Stephanie Dai의 독특한 신체-행위 양상에 주목하게 하는 작품이다. Dai는 신체를 고정된 축 아래 두고, 미시적인 분절과 직조에 기초해 몸을 연장하는데, 이는 몸 전체의 양상에 대한 분절 신체들의 난립으로 나타난다. 이는 신체-배경과 조각 신체-이미지의 합성된 양상으로, 전자가 침묵하는 의식의 심층으로 갈음된다면, 후자는 시선의 끌개로서 끊임없이 약동하는 비의식적 표층으로 산화한다. 한편으로 그것은 명상적이고도 비의적이며 다른 한편으로 생동적이고도 물질적이다. 요가의 한 동작 같은, 정좌한 상태에서 다리를 말아 같은 쪽 팔에 낀 부동의 자세가 시간의 지층을 쌓고 난 후, 몸 안에서 끊임없는 재배치의 양상, 복잡계의 입체적 성좌, 거미가 실을 잣는 움직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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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인잇〉(김성용 안무): 표현 방식 그 자체의 잠재성 혹은 닫힘REVIEW/Dance 2026. 6. 7. 19:30
‘나는 걷는다’, ‘나는 듣는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결정한다’, 〈인잇〉의 각기 다른 막을 지정해 내는, 이 네 개의 목적어 없는 짧은 문장은 각 행동―전자의 두 동사―와 행위―후자의 두 동사―로 구분되는데, 더 직접적인 감각의 차원에서 심리적이고 의지적인 차원의 자아가 개입되는 것으로 전진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전자를 포함해도 ‘나’라는 주체로부터 파생되는 각각의 동사들은 수행의 직접적인 지침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이는 희미하게나마 또는 간접적으로나마 서사의 일단을 완성하는 차원에서 그 부분적 단위로서 움직임이 확장되며 분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대상을 거론하지 않는, 나 자신만을 그 대상으로 삼는 이 문장‘들’이 어떤 서사의 명확한 얼개를 지정하지 않는 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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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공독무 서울교방 6인전: 깎여나가며 자리 잡는 형식들REVIEW/Dance 2026. 6. 5. 21:36
6인전이 지시하는바, 홀로 춘다는 ‘독무’는 홀로 닦아 낸다는 ‘독공’과 운을 맞추는 기능적 구성에 가깝다. ‘독’은 완전함의 요체를 가정하고 거기에 대한 1인칭의 신화적 서사를 가설한다. 그 완성을 위한 스스로의 깎여 나감을 감내하는 지난한 노력의 비가시적 시간이 ‘독’이며, 그 ‘독‘의 시간이 펼쳐지는 건 침범하지 못하는 신성의 영역에 다다르게 됨을 암시한다. 곧 6인전에서의 각각의 방들, 일종의 모나드들은 혼자만의 온전한 공간을 구성한다. 제목에 가정되지 않은 “온습회”는 “근대 시기에 권번에서 수련생들의 예술적 기량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던 “행사”로, 여기에는 다시 대타자의 시선이 들어온다. 그것은 완전함의 요체에 선행하는 엄격함의 틀과 가치가 전제되며, 전통의 확립은 연대기적 시간 안에서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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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젊은안무자창작공연] 박주환, 〈무언의 삼각형〉, 윤나영, 〈한낱 작은 존재들〉, 김재권, 〈생각 조종자들〉 리뷰REVIEW/Dance 2026. 6. 5. 21:35
김재권, 〈생각 조종자들〉: 나로서의 너의 현상학 생각을 조종한다는 건 몸짓을 통해 어떻게 표현 가능한가. 한 남자(박현규)와 여자(고시아), 마네킹이 등장하는 〈생각 조종자들〉에서 한 남자가 부착하는, 한 남자에 부착되는 마네킹 혹은 여자의 표현에서 보면, 그것은 타자가 이전된 형식으로서 ‘나’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곧 몸짓이 나의 의식적 주체성을 상대에게 저당 잡힌 채 발현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무의지적으로 산출될 때 나의 생각이 조종되고 있음이 표현될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을 조종당하는 것과 그 반대의 존재가 하나의 짝을 이룰 것인데, 거의 둘씩의 관계에서 생각 조종자’들’은 어떻게 가능한가, 또는 또 다른 누구를 호명하는 것일까. 〈생각 조종자들〉은 인형극의 원리를 차용하고 있는데, 뒷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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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레이크 컴퍼니 Stephanie Lake Company, 〈콜로서스 Colossus〉: 재현이 아닌 현전이 담보하는 정치적인 것REVIEW/Dance 2026. 6. 4. 22:01
45명의 무용수가 출현하며 거대한 “파도”나 “홍수”의 흐름과 부피를 창출하는, 스테파니 레이크 컴퍼니의 〈콜로서스〉에서 그 묘사가 지닌 온전한 심미적 형상을 정치성 저편의 움직임으로 괄호 칠 수 있을까. ‘거대한’ 형상, 곧 거대한 것 혹은 거대한 조각상을 가리키는 ‘콜로서스’라는 단어와 결부되는 외피와 함께, 〈콜로서스〉는 군중, 통치, 파시즘, 판옵티콘과 같은 정치에 상응하는 개념들을 첨예화하는데, 이는 종국에는 순수한 형태를 직조하는 데 총력전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거대한 물결이 조직하는 장면을 관통하는 건 또한 해외 안무가와 현지 무용수들의 협업의 과정 아래, 아마추어리즘의 솔기를 적극적으로 노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현장 자체의 정동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시간적인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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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비엔(Gisèle Vienne), 〈사람들〉: 음악과 춤의 상응 관계에 대한 탐구REVIEW/Dance 2026. 6. 1. 18:45
지젤 비엔의 〈사람들〉은 음악이 춤을 대리하고 정지하거나 잠잠하거나 실은 단순한 몸은 음악을 들음으로써 순전하게 발화되는 음악의 영역이 미시적인 몸의 영토의 광대함으로 되먹임된다. 처음에 무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등장하는 여자 무용수는 느려지고 무거워지며 장면을 입체화한다. 시각을 왜곡하며 시간성을 굴절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로 확장된 이 같은 느림의 층위는 ‘지연의 숭고함’을 발생시킨다. 모든 것은 지연되고 유예되며 그를 통해 나아가고 시간축의 변화로서 공간을 발생시킨다. 현재를 붙잡고 늦추며 순간들의 집적으로 영원화함으로써 현재는 무화되고, 과거의 시간이 곧장 미래로 향한다는 인상을 준다. 또는 미래로부터 추출되는 시간이 과거의 시간과 접면하고 있다. 순간의 영원성은 현재주의의 강박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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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진 · 황태인, 〈조금만 바꿔볼까?〉*: 좁은 지대에서 너른 시간으로 전통을 구가하기REVIEW/Dance 2026. 6. 1. 18:44
“조금만 바꿔볼까?”라는 제목은 한국무용이 가진 형식에 대한 다른 접근을 일컫는다. 착장의 방식, 음악의 혼종적 결합, 전통의 재수용의 차원 등 공연 전반을 통한 한국무용의 형식에 변화를 두는 시도는, 제안의 형태를 띤 문장으로 나타나고, 이는 한국무용의 동시대적 쇄신에 대한 필요성을 전제한다. 조용진, 황태인, 박소영, 이태웅, 이상 네 명의 출연자는 모두 국립무용단 단원이며, 서울남산국악당과 국립무용단의 협력으로 프로젝트가 성사되었다. 다소 길게 자리하는 인트로는 〈조금만 바꿔볼까?〉가 지닌 태도를 일종의 콩트와도 같은 재현의 형식을 의도적으로 차용한다. 무대 안쪽 중앙에서 시냇물 소리와 함께 거문고를 연주하는 목기린을 두고, 무대 왼쪽에 등장한 이태웅은 두 발을 뻗고 먼지를 떨궈 내고 겹버선에 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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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샛별, 〈휴먼볼트〉: 미래 시점으로부터 출현하는 특이성의 경로REVIEW/Dance 2026. 5. 31. 13:30
〈휴먼볼트〉는 가상의 미래 환경을 상정하는데, 이는 다분히 SF적 상상력과 실재하지 않는 현재의 지반에 기초한다. 종자은행을 가리키는 시드볼트의 씨앗/종자를 인간에 대입/전유하며 그 미래가 현재화된다. 이는 인류의 절멸이라는 디스토피아적 공상이며 인간에 대한 보존과 배제의 과정에서 기능적 타진과 판단, 나아가 우월함과 열등함의 기준에 따른 차별적 사상까지 가늠하게 하는 비판적 서사의 수용이라 할 수 있다. 〈휴먼볼트〉를 관통하는 중심적 몸짓 기호는 머리에 올린 두 손의 반짝거림이다. 전류, 또는 기계의 단자와 연결된 포스트휴먼적 신체를 상징하는 기호이든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는 상상 차원의 휴머니즘적 기호이든 간에(전자라면 움직임 기호는 재현적이고, 후자라면 자의적이라 하겠다.) 이는 시드볼트가 된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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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판 마넨 안무, 〈캄머발레〉: 모더니즘의 어떤 완성…REVIEW/Dance 2026. 5. 31. 13:29
‘캄머(kammer; chamber, 작은 방)’는 현실적인 배경의 이미지를 끌어온다. 여기에 중심적인 오브제이자 구조물로서, 나무로 만든 여덟 개의 스툴은 네 개의 색으로 분화된 여성과 남성의 여덟 무용수의 등장과 함께 무대에 놓이며, 이를 실현한다. 스툴의 배치는 움직임의 도구적 기능을 넘어, 각 인물의 동등한 영역을 전제한다. 등장과 함께 스툴을 제각각의 장소로, 비정형적으로 놓고 그 위에 앉을 때까지의 긴장감은 이후, 서로를 견주며 계급적 차이의 일별이라는 과시로서 움직임으로 연장되며, 선제 타격과 물러섬의 역학을 구성하게 된다. 텅 빈 공간을 하나의 지형학적 무대로, 또 현실의 영토로 바꾸는 기호학적 오브제로서 스툴은 자리하며, 모두 다른 단색 계열의 의상들이 갖는 시각적 차이는 신분과 계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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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엽 안무, 〈백조의 잠수 Ritardscendo〉: 발레를 전복하기 또는 흐트러뜨리기REVIEW/Dance 2026. 5. 31. 13:28
우리가 익히 아는 음악이자 발레 작품, ‘백조의 호수’가 호수 곁의 백조라는 존재를 의미한다면, 그 유사한 명명, 실제 그 음악을 후반에 차용하는 이 작품의 제목, ‘백조의 잠수’는 깊은 물 혹은 바다 안의 백조의 행위를 가시화한다. 다른 매질 안의 움직임은 애초에 굳건한 지층 위의 움직임이 전제되는 발레의 고유한 속성과의 차이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견고한 신체 정렬과 스텝과 점프는 부력 안에서 본질적으로 전복되어야 한다. 차진엽은 여기에 Ritardscendo라는 의문의 단어로써 그 내용이 아닌 형식적 특질을 작품으로 명명한다. 곧, ritardando(점점 느리게)와 decrescendo(점점 작게)에서 각각 접두사, ritard-(느리게)와 접미사 -scendo(점점)을 추출해 하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