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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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_모리시타 마키] 도쿄‧서울‧몬트리올을 잇는 현대무용 프로젝트 DANCE-X : Tokyo-Seoul-MontrealREVIEW/Dance 2011. 5. 19. 07:48
일본 출신 안무가, 모리시타 마키(Maki Morishita)의 「TOKYO FLAT」: 코드적 사운드의 흡착과 특별한 전유 어둠 속에 문 뒤의 사다리만이 비교적 선명하다. 이어 몸으로 소리를 내고 박자를 맞춘다. 다양한 음악들이 장면 놓이고 전환되는 가운데 소리에 따른 움직임의 코드들이 장면들에서 발생한다. 이를 음악에서부터의 출발인지 아님 몸으로부터의 출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곧 음악은 몸의 독해를 통해 몸에 입혀진 음악의 과거로부터 발현된 현재가 구성되는 것인데, 음악은 생성되는 것 이전에 생성된 것이고, 특정한 시간의 축을 안고 있는 곧 코드적이면서 동시에 개인적인 기억에 의해 전유되는 음악은, 단순히 그것들을 끊임없이 바꿈으로써 코드 자체의 특성을 드러내면서 그것을 하나의 변화의 물결로 직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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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서울 국제 즉흥춤축제 리뷰, 16일 그룹 컨택 즉흥REVIEW/Dance 2011. 5. 14. 07:40
▲ 에오시 무용단의 즉흥 모습 보통의 즉흥은 음악과의 에너지적 충돌과 마찰, 밀접한 관계 내지 그룹을 만드는 가운데 영향의 주고받음으로 관계,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음악이 만드는 내러티브, 리듬, 에너지 층위는 무대 전체로 확대되고 이 영향권 아래서 움직임 또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다만 이것이 시작 지점에서 동기와 이야기를 전한다면 이후 움직임에 그것이 덧입혀지는 측면도 크고, 이는 어차피 음악의 영향권 아래 움직임이 영향을 받고 있음을 뜻하면서 동시에 시선의 영향권까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움직임은 그것을 전복하고 때로 침묵하며 축을 새로 틂으로써 음악의 양상을 변화시킨다. 즉흥은 의외로 탈코드의 탈주 전략을 일관되게 펼치는 것만이 아닌 코드를 쌓아 가는 코드의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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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다」리뷰 : 극단적이지만, 현재 우리의 파편적 모습REVIEW/Theater 2011. 5. 14. 06:37
이 작품은 마치 연극 「칠수와 만수」의 21세기 버전을 보는 듯하다. 비루한 삶에서 탈출구를 찾고자 용쓰는 세 남자, 이는 적극적인 대사와 과장된 행동으로 나타나며 유머로 포장되어 우리의 살갗에 닿는 제스처를 취하지만, 실상 소시민의 삶을 현실적으로 비추고 있다. 코드 시스템 내에서 비루한 삶으로 대변되는 그 비루함 자체는 시스템 내 출현하는 언어이지만, 로또나 보험사기 같은 영역에서의 큰 몫 잡고 삶을 변화시키는 것밖에는 없는 것으로 그 시스템을 용인한다. 이 부분에서 열심히 삶을 구가하는 것 같은 이들은 코드 시스템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이 단지 가난과 부자의 양분화된 가치만의 선택을 용인하게 되며 매우 불행한 결말로 나아간다. 이들의 윤리적이지 않은 선택은 연출가의 의도적인 선택이지만,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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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TOK Choice-이정윤&에투왈』 리뷰, 이정윤의 원숙한 존재감이 살아 있는 무대REVIEW/Dance 2011. 5. 14. 06:00
『The NTOK Choice-이정윤&에투왈』은 이정윤의 안무적 영향력과 성숙도, 스타일이 돋보인 무대였다. 서로 다른 무대 장르는 너른 배치를 보였지만, 한국적 정서, 여유 있는 감상, 다양한 채색의 무대적 배합이 즐거움을 선사했다. 곧 촘촘하게 엮이거나 이어지지 않는 대신 흩어지기보다 잔잔한 흐름 하에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남궁연의 드럼에 스크린에 배치되는 추상적인 도형 기호들의 확장과 변환은 음악적 에너지의 확장과 일치 아닌 변신의 에너지를 선사했다. 마지막의 커튼콜에서도 드럼은 관객을 흥분시키며 무대의 여흥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역할을 했다. 중간의 다른 무대에도 섞여들며 다른 색채의 드럼 멜로디가 형성되기도 하는 등 남궁연은 전체적으로 음악의 강한 영향력을 현장에서 발휘했다. 발레와 한국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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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닻올림 연주회_15, 불특정한 언어, '공간 특정적 퍼포먼스'REVIEW/Performance 2011. 5. 14. 05:09
닻올림 연주회_15, 불특정한 언어 Unspecific Language 닻올림 연주회, ‘불특정한 언어(Unspecific Language)’는 즉흥음악 공연 시리즈인 ‘릴레이’ 연주회에 무용의 움직임이 함께 구성되었다. 실상 움직임은 시작점으로서 어떤 계기 및 시초가 있다는 점에서 규칙에 따른 것이고, 그 움직임의 급작스러움은 결코 비현실적이거나 비문법적인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한 명이 움직이면 다른 사람도 비슷한 움직임으로 즉시 이어진 움직임을 구가하고, 공간에 구멍을 내는 방식은 사유와 이성을 파기하는 기제로 작용하는데, 멈춤에서 파동을 만드는 사이에 정적, 정적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 공간을 휘젓고 광란의 움직임이 마구 관객을 들쑤시는 것은 실재를 만져보는 방식이자 구조화된 안무‧정서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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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오셨다」, 집의 주인은 누구인가?REVIEW/Theater 2011. 5. 2. 10:18
「주인이 오셨다」, 이 집의 주인은 누구인가? 근대화의 물결에 휩쓸려 간 공동체적 ‘온정 주체’, ‘버려진 타자’의 이야기이자 ‘우리 안의 타자’ 간의 멀고 가까움, 원형질적 본능인 선과 악의 양면적 특성. 신경증적 자기 영역과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원시적 삶과 치유. 이 작품은 매우 많은 알레고리들이 대구를 이뤄 줄달음질 치고 있다. 순수한 영혼의 주인공 자루가 악의 화신으로 변하는 장면에서 전과 후의 인격은 크게 우리가 공감이 가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 하나의 단독자적 주체로 위상 지어지는 것이 아닌, 어쩌면 우리였거나 우리가 버려둔 것, 우리 외부에 밀쳐둔 것이자 우리 내부의 타자로서의 영역들이 줄다리기를 하며 그를 밀고 당긴다. 이른바 집단을 이뤄 주인공을 배척하고자 하는 것은 계급적 층차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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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orus ; OEdipous 오이디푸스」 쇼케이스 후기REVIEW/Theater 2011. 5. 2. 08:39
스펙터클의 소용돌이적 감각으로 체현시킨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운명은 무대 내 단독자가 아닌 코러스의 한 구성으로 화한다. 서재형은 코러스를 무대 전면에 내세운다. Chorus 장이 무대 앞에서 무대와 관객 간 매개 장치를 건다. 이 무대 안에 삼백 석의 관객들이 함께 자리하게 된다. 코러스가 뒤 쪽 서브로 위치하는 게 아니라 무대에 서고 그 안에 오이디푸스가 섞이게 되는 것, 그리고 대사 역시 음악을 입고 등장하는 가운데 오이디푸스는 그 단단하고 밀집된 주체 속에 있다. 이들은 하위 주체로서 서브 텍스트 내지 심층 내러티브를 형성하기보다 그 자체로 튀어나온 단독자로 힘을 지니게 된다. 곧 이 안에서 운명의 힘은 구체화‧명시화‧실체화된 표현으로 나타나며 오이디푸스는 주체의 역능을 잃고, 오히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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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김재덕/모던테이블의 댄스콘서트 「Kick(부제: 차인 사람들의 러브노트)」REVIEW/Dance 2011. 4. 2. 14:51
김재덕의 풍만한 끼, but 채울 틈이 없는 무대 문래예술공장에서 했던 쇼케이스 이후 같은 공연을 두 번째 보았다. 엄밀히 말해 미완성의 공연에서 완성된 정식 공연 형태를 보게 되었다. 첫 번째 보았던 생각들 그 때 들었던 갖가지 의문들과 생각들은 배제한 채 새롭게 보기로 했다. 콘서트인가? 무용인가? 한 시간 여의 시간 동안 관객은 김재덕의 완연한 독무대를 보게 된다. 중요한 건 이 작품이 시종일관 음악이 강하게 무대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덕의 춤은 남김이 없다. 또한 시간의 알레고리와 침잠의 사유가 없다. 힘 있게 내뻗고 조합하는 자신의 포즈에서 멈추고 다시 동작을 전개시켜 나가는 과정은 흡사 무술과 비슷하다. 강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은 소진되지 않는 끊임없는 현재 리비도의 옮겨감과 같이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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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하이너 괴벨스의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REVIEW/Theater 2011. 4. 2. 12:49
죽음과 실존이 어른거리는 공간에서 소리에의 도취... ▲ (사진 제공=LG아트센터) T.S.엘리엇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1917)을 토대로 재구성된 무대 무대에는 크게 무대가 구성된다. 한 마디로 보통의 무대가 하나의 평면 위주로 객석의 층위보다 낮거나 높은 평지 하나의 땅을 상정하고, 이를 통해 현실이란 터전 그 자체로서의 무대이자 삶과 어둠의 환유적 측면을 강조한 기존의 무대와는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곧 무대는 세워지고 이는 분명 해체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 두 가지 과정이 이 작품 안에서 모두 존재한다. 이러한 무대의 구성과 해체의 공존은 이 작품이 모던과 포스트모던의 구조와 그것의 해체를 모두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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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HanPAC Rising Star) : 이현범 「Lonesome」REVIEW/Dance 2011. 4. 2. 03:17
음악과의 상응, 반응, 관계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밴드의 등장으로 인해 무대는 밴드 앞 춤추는 사람들로 재편된다. 밴드 각각의 악기가 내는 사운드를 실재화하는 측면에서 움직임이 빚어진다. 사운드는 조금 더 비음악적이며 동시에 하나의 매질을 질감으로 표현하며 주의케 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음악적 본질과 맞닿는 측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음악에 어떻게 움직임이란 것을 만들 수 있는가, 어떻게 직면할 수 있을까의 질문이 무대 전체를 지배했다고 생각하고, 음악이 만드는 에너지를 어떤 식으로 안무의 구조화를 꾀하며 즉흥적인 움직임의 파편들 음악과의 조응을 이뤄낼지는 그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관찰되는 바다. 곧 음악에 맞춘 움직임이라기보다 음악에 직면한 몸, 음악에 따르는 움직임이 아니라 음악에서 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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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이동원 「일상을 위한 일상 Ver.디지털」REVIEW/Dance 2011. 4. 2. 03:13
일상의 환영적 환기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랩톱이 만드는 사운드가 건반처럼 공간에 작은 파동을 낼 때 이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사운드의 생성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한편 무대 바깥에 새로운 공간을 생성한다. 이 안에서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일상에서의 반복적인 움직임이 다고, 이는 분절적으로 수행되며 의미 없는 움직임에 거대한 이미지의 의미를 부여한다. 계속 반복을 통하는 가운데 이것이 일상이라는 의미가 강제되며 환영 같은 기시감을 남김에 따라 일상의 무게는 묘하게 퍼뜨려져 뭉개지며 대기와 같이 점착된다. 이는 계속 생성되는 것이면서 일상이라는 경계를 지움으로써 그것을 점차 무섭고도 강박적으로 뒤덮게 된다. 여기서 생성은 반복에 따른 것인데, 반복은 사운드의 점층적 변주가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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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김성훈 「우리는 영웅을 믿지 않는다.」REVIEW/Dance 2011. 4. 2. 03:09
영웅의 그릇된 초상 ▲ 3월 7일 월요일 5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쇼케이스 당시 모습 강렬한 빨간색을 띤 복장에 라틴 음악, 군중의 무리가 만드는 움직임, 우스꽝스러운 슈퍼맨의 등장 이후 무대는 괴물과 스펙터클로 나타난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웅은 없다’라는 것을 나타낸 것일까?, 작품은 영웅의 실상 부재가 현대 신화에서의 영웅 만들기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고독한 자아의 실존, 슈퍼맨은 초라하고 힘이 없으며 단절되어 있다. 반면 그를 제외한 사람들은 군중을 이뤄 휩쓸려 다니며 권력 구도를 양산한다. 라틴 음악이 강렬하게 춤을 형성하는데, 이들의 춤은 대단히 강하고 발산적인데, 그것이 외피적 차원에서의 집중을 부르는 반면 내재적인 차원에서의 존재를 상기시키지 않는다. 이는 거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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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심새인 「合, Reorganization」REVIEW/Dance 2011. 4. 2. 03:01
음악과의 공명 장치로서의 신체 ▲ 3월 7일 월요일 5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쇼케이스 당시 모습 음악에 버티고 튕김과 엔트로피적 발산, 그밖에는 작품에서 무엇이 있었을까? 거문고와 가야금의 강렬한 힘에 안무는 저항이나 전복을 시도치 않았다. 즉 안무적 개념이 신체를 재위치시키는 게 아니라 단지 음악의 발산에 정신없는 아지랑이 같은 광경으로 증발되어 가는 것이 다였다. 하나라도 안무에서 잡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가? 두 축으로 갈라 서로 간의 내재화되어 있는 벽을 열어젖힐 때 내지는 문을 두드릴 때의 행위는 중요한 상징으로 기능하는데, 이는 뒤에서도 반복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존재 자체에 대한 집중의 짧은 순간을 엮고자 만든 것으로 보이고, 한편으로 선율의 연주를 미세한 손짓으로 구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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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안영준 「Musical Chairs」REVIEW/Dance 2011. 4. 2. 02:58
재구성, 재조합, 응축을 통한 발산의 과정 ▲ 3월 7일 월요일 5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쇼케이스 당시 모습 나무 계단의 압축적이고 환유적인 구조물에서의 오르고 내림, 이는 이 작품이 전형적인 구조에의 안무를 구성해 나갈 것임에 대한 사전 제시 성격을 띨까. 나무 구조물은 해체되어 각각의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전유된다. 움직임은 구조물을 전제로 구성되어지고 그 바깥을 벗어날 수 없다. 이후 구조에 대한 해체와 구조의 순간적인 도입이 작품을 지배한다. 일렉트로니컬한 리듬이 전면에 배치된다. 이는 끊임없는 파열과 마찰의 에너지를 감염 시키며 상승한다. 여성은 남자들 가운데 중심을 차지하며 단독적인 주체의 위치를 점하는 듯 보이지만 음악이 상승하고 이후 국면이 전환되고 어둠을 띤 남자들이 새로운 역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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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김설리 「흰 그늘」REVIEW/Dance 2011. 4. 2. 02:53
합일되지 않는 자아, 관계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이어 무대 위에서 철골 구조물이 내려와 있고, 이를 철봉 삼아 두 팔로 매달린 채 다리를 휘젓는 등의 움직임을 만든다. 그리고 한 명은 한 팔로 구조물을 잡으려고 하는 불가능성의 노력을 표현하며 다시 시퀀스가 바뀐다. 두 여자가 춤을 추되 배치의 층위를 달리 둠으로써 전면과 후면을 구분한다. 북 소리가 둥둥 울리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음악의 채워짐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고, 두둥거리는 공기와의 마찰 안의 출렁거리는 공간의 틈입과 내재된 긴장에 지속된 시간에서 몸은 둘 곳 없이 유동하며 소리에서 미끄러진다.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몸을 역동적으로 펼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안무의 긴장과 부분의 확대를 감행하며 춤의 유동하는 멋과 에너지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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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홍경화 「오래된 미래」REVIEW/Dance 2011. 4. 2. 02:46
표현주의적 심상의 도취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전체적으로 작품은 대작을 펼치려는 것 같았지만 이 안에서 내재적 심상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던 듯 보인다. 무엇보다 표현주의적 심상이 가득하지 않은가? 무대로의 신체 확장은 나무 구조물의 배치를 통한 선분 긋기, 그리고 그 위에서의 이동 또한 추락의 우울함을 반드시 동반하는 상승의 계단 쌓기 등의 움직임 양상을 통해 구현됐다. 결국 어떤 주어진 구조 안에서의 이동만이 가능하다는 것, 다시 말해 갇힌 울타리 바깥을 이동할 수 없다는 것은 무용수들의 우울하고도 슬픈 몸짓의 전유에서 드러났는데 , 과연 이 슬픔이 단지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무의식적 인식의 과정이었는지 실제적인 에피소드가 개입되지 않은 가운데 온전히 수용키 어려운 측면이 있다.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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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김보람 「TOUCH season 1 "플랑크 타임“」REVIEW/Dance 2011. 4. 2. 02:33
볼레로의 신선한 전유 ▲ 3월 7일 월요일 5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쇼케이스 당시 모습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의 육화라는 모티브가 깊숙이 자리하는 작품에는 음악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지향적 태도, 또한 거기서 자유롭게 음악을 해석하고자 하는 전유의 태도가 동반된다. 음악은 거대하고 반복적이지만 이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일하게 흘러나오는 게 아니라 반복된 동작의 점층적인 상승에 따른 시간의 누적 뒤에 뒤늦게 이들의 입을 통해 튀어나오며 앙상블을 이룬다. 시선을 가린 무용수들은 하나의 덩어리 신체의 움직임 양상을 만든다. 주체적 시선이나 대면의 자리, 감정의 동요 같은 것은 없다. 이는 흥미로운 음악적 문맥을 반복과 확장의 움직임으로 치환하기 위함이며 누워서 다리를 위로 뻗는 동작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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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한팩 라이징스타 쇼케이스 리뷰REVIEW/Dance 2011. 3. 13. 21:28
김보람, 김성훈, 심새인, 안영준의 무대 안애순(한국공연예술센터 무용 예술감독)이 선택한 8명의 신진무용가(김보람, 김설리, 김성훈, 심새인, 안영준, 이동원, 이현범, 홍경화)로, 2011년 한국공연예술센터(이사장 최치림) 차세대 안무가 육성 프로그램, 17일부터 8일간 진행되는 ‘2011 한팩 라이징스타’ 무대에 오르기 전 3월 7일 월요일 5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기자간담회에 이어 네 명의 안무가 쇼케이스가 진행되었다. 김보람 「TOUCH season 1 “플랑크 타임”」은 무용수들이 공간에 서면서 사건 차원에서의 존립으로 시작됐다. 춤을 추되 부자연스럽게 추는데 이는 공간에 위치한다는 것, 부분 부분에 움직임을 주목시킨다는 것을 무용수 스스로 일정 정도 자각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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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감독의 「경계」 : 기적을 기다리는 영화REVIEW/Movie 2011. 3. 13. 15:53
한국영상자료원(서울 상암동 위치)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는 지난 3.1.(화) ~ 3.10.(목)일 사이 기획전으로 장률 감독전이 마련됐다. 2004년 첫 장편 「당시」로 데뷔, 현재까지 6편의 장편을 만든 재중동포 3세 감독으로, 그의 영화에는 ‘국경’과 ‘경계’에 관한 성찰이 깔려 있다. 그의 첫 작품 「당시」부터 신작 「두만강」까지 장률 감독의 전작 6편과 그가 제작을 맡았던 김광호 감독의 「궤도」(2007) 등 7편의 영화가 모두 상영됐고, 강연과 대담, 「이리」의 배우 윤진서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 등이 마련됐다. 몽골과 중국 변경의 사막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 그곳 사람들은 계속되는 사막화로 하나 둘 마을을 떠난다. 뽈나무 묘목을 심으며 사막화와 싸워나가던 항가이는 땅을 지켜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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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리뷰 : 역사주의에 함몰되지 않는 역동성의 미학REVIEW/Theater 2011. 3. 11. 10:25
배우는 정면을 본다. 직접 이야기한다. 제4의 벽은 있지만, 철저하게 관객을 상정한 발성이고, 과장되어 있어 리얼리즘이 아닌 표현주의적이다. 존재는 격상되고 공간에서 메아리친다. 음악은 존재를 끌어올리고, 인물들의 속내는 들끓고 있다. 「도라지」는 철저히 환유 차원에서 이야기한다. 배우들은 관객의 대면 차원에서 서 있거나 내지는 유희를 벌인다. 곧 존립 자체가 공간의 출발이다. 막을 치고 내리고 음악의 격상과 잦아듦으로 시퀀스의 구분을 두지만, 구체적인 공간에의 묘사를 상정하기보다는 서 있음으로 존재한다. 대사는 과장된 느낌을 주는데 격분을 토하듯 자신을 발산한다. 대사에 따르는 의미들의 결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게 아니다. 곧 말함 자체가 공간으로 퍼져나가며 관객과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일이다. 이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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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리뷰, 절연된 시간의 봉인을 풀 때REVIEW/Theater 2011. 3. 11. 06:55
역사의 단편을 끄집어내는 행위는 위험하고도 무모한 반면, 그러한 행위 자체에는 항상 새로움이 더해진다. 그것이 작품이 다시 여기 있는 이유이자 창작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역사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작업 과정에서 면밀한 사전 리서치와 문학적 수사와 극적 봉합의 과정들이 응당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슬픔을 슬픔 그 자체로 놔두거나 의미 없는 폭력의 실상만을 강요하거나 분리된 현실 자체로 그리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 극단 초인은 어떻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조망하는가? 어떻게 그것을 전유하고 되살림 하는가? 폭력은 결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이는 그 몸에 입혀진 할머니들의 기억을 통해 흘러나오는 말들을 배우들이 전유하는 방식으로 곧 현재에 재현하는 것으로서 기억의 차원에서 벌어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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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감독 「이리」 GV : 삶으로부터 추출되는 영화란!REVIEW/Movie 2011. 3. 10. 00:33
Intro : 장률의 한국 여정 지난 3일 4시 30분 CGV왕십리에서 「두만강」(2011) 언론배급시사회 때 기자 간담회 이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10일까지 장률 감독 영화 주간이 열리고 있다. 장률 감독은 정말 느긋하게 대강 말을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중간 중간 깜짝 놀라게 하는 감독의 철학이 나오는데, 이는 꽤나 단단해서 그의 삶과 영화가 용해된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또 확고한 신념으로서 그 자신만의 언어로 흘러나오는 것 같다. 재중 동포인 감독의 이력에서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예상할 수 있는 것만큼 영화가 가지는 경계는 영화마다 걸쳐져 있다. 그의 언어 또한 조사 등이 매우 특이한 느낌을 선사한다. 윤진서를 진서로 캐스팅하기까지... 완전하게 다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잘 못 했는데, 촬영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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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지고 달님안고', 마음이 짠해 오는 연극 한편REVIEW/Theater 2011. 2. 11. 03:01
연극 의 거리는 멀고(아득하고), 그 환영적인, 잡히지 않는 실재의 세계를 더듬어가는 연극이다. 서사로 바뀌기보다 덩어리로 바뀐다. 그래서 몸의 표현성이 살아나고, 현재의 시간에 갇히지 않는다. 소위 아련하게 감각들을 조여온다. 눈이 먼 아이와 같이 연극에서 눈은 하나의 중요한 기호로 작용한다. 눈은 현실을 보느냐 안 보느냐의 중요한 요소이다. 아이 역할 박성연은 연기를 정말 잘한다. 천진한 아이의 목소리 톤은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지녔다. 최근 영화의 흥행 등으로 이 작품의 출연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오달수보다는 오히려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가는 건 그녀이다. 도깨비들은 순진무구한 존재들로 앙상블을 이루고, 도깨비만 내레이터 같은 미래를 담지하는 육체로 기능한다. 도깨비들과 아이의 만남 장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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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서울연극올림픽] 「아마릴로」, 환상과 실재가 가로지르는 영역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0. 10. 14. 05:57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통과지대 멕시코, 호르헤A. 바르가스 연출 「아마릴로」에서, ‘아마릴로’는 일종의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통과지대이며 실재하는 정치의 영역이자 문화적 체취가 어린 감성의 영역이다. 이 속에 위치하며 이름 없는 주체, 호명되지 않는 존재로서 이 부재하는 존재는 많은 이의 이름을 뒤집어쓰며 이름 없는 자의 보편적 전형이 된다. 이는 분명한 익명성의 상징이 아닌 현실을 표상하고 대표하는 길로 나아가는 용감한 선택에 가깝다. 이는 환영받지 못한 노마드로서, 존재의 위치를 부여받지 못한 타자로서 그 이름 없음 자체를 명시함으로써 하나의 정치적 영역을 형성한다. 이 안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선택된 소수에 대한 가상의 꿈에서 선택되지 못한 수많은 사람의 이지러진 삶의 영역으로 한정 짓는, 이민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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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트래디셔널 교겐』, 의미심장한 일본의 우화REVIEW/Theater 2010. 10. 14. 05:56
『트래디셔널 교겐』은 친근한 이야기들로, 선과 악의 구분이 크지 않은 일종의 우화와 같은 느낌들을 준다. 참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독특한 발성이 눈에 띄는데, 같은 박자에 음 고저를 달리하는 식으로 문장을 늘리며 호흡의 단위를 정확히 지정해서 그 안에서 발성을 마치 음악처럼 뽑아낸다. 반복된 문장들이 갖는 이질적인 음가 역시 그러한 어조의 리듬을 조종하여 변이하는 데서 나온다. 첫 번째 이야기, 보시바라(捧縛)는 하인 둘이서 술을 훔쳐 먹는다는 소문을 들은 주인이 하인 둘을 영리하게 속여 묶어놓고 가자 그 둘이 결국 술 창고에서 손과 팔이 묶인 채 우스꽝스런 형세의 절차를 치러 술을 마시고 취하게 되어 돌아온 주인에게 걸리게 되는데, 그 전에 술잔에 비친 주인의 모습을 환영으로 비유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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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서울세계무용축제] 쿠바 현대무용 '단사비에르따'의 <말손>, '현대인의 실존적 내면의 출구'REVIEW/Dance 2010. 10. 6. 02:36
이들의 춤은 현대인의 실존에 가닿는다. 그것은 고독한 동시에 출구가 없는 전략이다. 곧 이 작품은 현대인의 외로움, 사랑의 어긋남, 고독한 사회 내 존재로서의 추상적 상징들을 정확히 표상하려는 주제의식을 갖는데, 이는 실제 인간성이 분절되고 각 개개인이 파편화된 사회 자체의 형태가 어떤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측면 외에도 그 리얼리티 자체가 갖는 허무함에 다분히 종속되는 측면이 있다. 그 단순한 표피와 춤성의 무화된 작용으로 말미암아 메시지로서의 상징 자체만이 부각되는 결과를 낳고, 투박하고 의미 없음, 생성이 아닌 죽은 움직임으로서의 층위로 나아가는 측면이 생기게 된다. 가령 둘씩 춤을 추거나 하는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그 춤의 어떠한 양태도 아닌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한 여자이다. 곧 후경에서 위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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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MANA>, 황홀경을 이루는 안무의 호흡과 유려한 선분들REVIEW/Dance 2010. 7. 1. 15:06
Vertigo Dance Company의 는 한 순간도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시간 동안, 안무는 변함없이 유려했고,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게 끊임없이 생성되며 다른 층위의 에너지로 전환을 이뤘다. 환상적인 차원의 프레임이 겹치고, 잔상을 안고 다시 그 움직임이 틈입하여 국면의 전환점의 맥락을 이해하기 이전에 출현하는 것이다. 맥락의 과잉은 움직임의 과잉을 만드는 대신 움직임의 도취로 인한 무화된 의식과 감각들을 자극하는 선분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것과 결부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어둠 속 무술의 움직임에서 파생된 춤을 추는 한 남자의 움직임 이후 계속해서 여럿이 이루는 관계의 여러 양상과 집단적 도취가 이어진다. 호흡하고 응시하고 신체에 의식을 집중시키고 자세를 전환하는 일련의 과정은 하나의 의식을 치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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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Spark Place 2>, 젊은 안무가들의 각기 다른 세 작품의 시도들...REVIEW/Dance 2010. 7. 1. 14:02
차종현 , 현실의 나를 돌아보며... ▲ 차종현 네 명의 무용수는 표정에 결연한 의지를 띠고 침착하게 또 격정적으로 구조를 만들고 공간을 헤쳐 나간다. 세 명의 행동이 현실의 표피적인 순간, 곧 사운드의 명멸과 이미저리로 스쳐 지나간다면 가운데 남자는 그 현실 속에 공허함을 인지하고, 허무함과 슬픔 따위를 표정으로 체현하고 있다. 커다란 동작들이 공간을 가르고 음악은 목소리로, 또 존재의 아득한 슬픔과 동경으로 흩어져 가는데, 이러한 음악이라는 존재와 파장이 움직임을 잠식할 정도이다. 또한 이러한 전환들의 순간이 어떤 확장의 흐름으로 나아가지만, 유기적이기보다 반복적인 나열의 과정으로 다가와 다소 시간이 늘어지는 감이 있었다. 과도한 진지함과 안무적 구성에 대한 집착과 과잉의 면모는 지양되어야 할 부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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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Running Sushi> 사운드와 신체의 이질적 병치REVIEW/Dance 2010. 7. 1. 13:05
Liquid Loft 안무, 에서 관객들이 지정한 것들을 펼쳐 낸다는 인터랙티브 차원의 메뉴 선택에 따른 결과는 1/n이 아닌 그 순서 차원에서의 지정에 가깝다. 곧 하나의 작품 시퀀스는 별개의 것으로 독립적으로 존재함을 의미하며 이 모든 것들이 순서 지정에 따른 흐름을 만들 뿐 그것은 애초에 어떤 하나의 커다란 구조를 띤 것이 아닌 메타 차원에서의 부분들의 접속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안에서 어떤 연결고리도 필요치 않고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전개되며 다만 현재는 과거로서의 기시감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을 생성하게 된다. 작품이 만화의 한 작품을 따왔다는 처음 진행자의 등장에서 나온 말과 같이 전체적인 움직임은 하나의 구성된 장면으로, 또 구분 동작과 정적인 이미지 형성으로 시간의 유격을 주는, 또한 계속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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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Spark Place 1 <소년의 거짓말> 이야기적 장치를 통한 현실의 육화REVIEW/Dance 2010. 6. 22. 02:10
이주형 안무, 물질적 층위에서 빚어지는 관계의 혼전 양상 ▲ 이주형 연극적 상황을 묘사하며 현실 안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관계 양상을 치열한 움직임으로 엮어 간다. 이러한 광경은 다소 희극적이고 또 풍자적이고 우스꽝스럽다. 손님으로 테이블에 앉은 레스토랑으로 상정되는 공간에서 한 남자가 빈 맥주 캔들을 쟁반에 받치고 온 웨이터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장면들은 반복되며 일상을 지루한 리듬으로 시간을 늘리고, 그 안에서 선택의 측면을 어느 정도 담보하게 하거나 거리 두기식으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끔 하는 장치 역할을 한다. 현실 층위의 오브제로서 단단하게 맥주 캔 등을 사용하는 이 작품은 물질적 층위에 대한 집착, 그리고 사실 그 캔이 비어 있는 것이란 점에서 허상이나 물질 그 자체에 대한 현대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