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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Marcos Morau), <코바(Kova)>, <쌍쌍(Ssang-Ssang)>: ‘상상력을 구현하지 못할 때’REVIEW/Dance 2019. 8. 4. 21:31
▲ ⓒAiden Hwang [사진 제공=국립현대무용단] 는 수직 체계의 몸에서의 프로세스를 변경한다. 허리는 바닥에 닿는 일종의 두 발이 되며, 이러한 보행으로서 매체의 전환은 땅 자체에서의 유영을 가능하게 한다. 두 다리는 일종의 긴 팔이거나 허리로부터의 움직임이 되며 움직임의 궤적은 구불구불하거나 원형을 그리게 된다. 두 발이 곧 허리가 됨으로써 땅 위에서의 유영은 땅에 붙은 신체 전체가 한 덩어리가 되고, 이에 따라 뭉툭하고 묵직한 신체로서 다른 존재가 가진 질서를 수여한다. 곧 기괴한 존재의 움직임을 만든다. 여기에 관절을 꺾는 움직임이 주가 되므로 몸의 분절들이 다른 속도와 궤적을 지닌 한 덩어리의 몸의 지층에서 출현한다. 이 신체 둘[로레나 노갈(Lorena Nogal), 마리나 로드리게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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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희, 《딜리버리》: ‘수렴’하지 않는 공간REVIEW/Visual arts 2019. 8. 4. 21:23
▲ 구동희, 《딜리버리》 전시 전경 [사진 제공=아트선재센터] (이하 상동)전시는 배달 서비스가 일반화된 한국 사회의 물류 유통 체계를 일종의 알레고리로 가져왔지만, 실은 그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나 해석이 아닌, 일종의 복잡한 구조 자체라는 형상과 체험만을 남겼다. 물론 입구를 인트로로 보자면, 조각은 피자에 들어 있는 여러 토핑을 비롯한 사물들의 일부가 겹겹이 쌓여 기괴한 형태의 구조물로 확장되어 있고, 그 옆의 영상에서 배달원이 아닌 피자의 시각에서 잡은 배달 과정이 나오는데, 이는 직접적인 사회 현상을 반영하기보다 각각 손과 그 밖의 일부 광경만 나오는 이미 해체된 시선과 추상화와 집적을 통해 재구조화된 의사-사물만이 있는 것이다.공간에 진입하면 실은 그 안과 바깥, 그리고 어느덧 입구와 출구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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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변방연극제,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김원영 x 0set프로젝트): 미학의 언어와 예술의 언어REVIEW/Theater 2019. 8. 4. 21:07
▲ 김원영 x 0set프로젝트) 공연 모습, ⓒ한민주 [사진 제공=서울변방연극제] (이하 상동)제목에서 드러나듯, 퍼포머 김원영은 장애를 가진 스스로의 신체가 타인의 시선을 방어하기 어려운 불리한 상황에 놓일 때 보지 말 것을 법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이러한 법의 항목들은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리스트를 이룬다. 그리하여 인격에 대한 보존의 욕망과 존중의 회피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직접적인 시선이 해체되는 합의가 형성된다. 하지만 관객은 중대한 기로에 놓인다. 이는 김원영이 한 개인이면서 퍼포머-주체이기 때문인데, 실은 이미 그러한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이를 예시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러한 장면은 기억의 증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결국 똑같은 것이 반복되는 순간에 이를 피해야 한다. 이런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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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구성하는 두 개의 안무: <미니어처 공간 극장>과 <나는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생각한다>REVIEW/Dance 2019. 8. 4. 21:00
▲ 허윤경 안무, 공연 모습, ⓒ한민주 [사진 제공=서울변방연극제] 의 안무가 지시문을 수행하는 관객들의 즉흥적인 행위가 교차하고 축적되는 비선형적 과정으로 구성되는 가운데, 퍼포머로 위치한 안무가는 유일한 스포트라이트의 주체 대신에 현장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재생성하는 과정의 일부가 되는 매개자가 되었다면, 의 안무는 안무가가 세 명의 퍼포머, 그리고 관객과 함께 원형의 관객석에 위치하고 세 명의 퍼포머는 미세한 응시를 통해 서로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기본적인 단위의 움직임들을 조금씩 확장하는 가운데 무대를 구성한다. 곧 관객석이 무대이고, 그 중앙은 비어두고 시작함으로써 관객은 (옆의 퍼포머로부터의) 직접적인 경험과 (퍼포머 옆에 앉은 다른 관객의) 매개된 경험을 동시적으로 하게 된다.이 관객을 퍼포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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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변방연극제, <나는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생각한다>(안무가: 황수현): 통제된/되는 감각REVIEW/Dance 2019. 8. 4. 20:55
▲ 황수현 안무, 공연 모습, ⓒ한민주 [사진 제공=서울변방연극제] (이하 상동) 는 원으로 배치된 관객 사이사이에 피드백 루프로 미세하게 움직임을 확장하는 세 명의 퍼포머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감각하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제목은 사실 모든 것을 말하고자 한다. ‘나는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생각한다’에서 ‘나’는 관객을 그리고 ‘그 사람’이 퍼포머를 의미한다면, 퍼포머의 감각을 나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는 것으로, 퍼포머와 관객은 일종의 거리와 지연을 반영한다. 이를 퍼포머와 퍼포머 사이로 바꾸어볼 수도 있겠지만, 세 퍼포머 사이에서는 지연에 따른 간극이 미세하게 반영되는 정도이다. 또는 그 간극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루프)을 형성하는 단위에 속하게 된다.구체적으로 아래로 떨어뜨린 머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