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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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환장지경> : 비존재의 삶, ‘소외로부터 소외를 택한 양녕대군’REVIEW/Theater 2011. 9. 13. 20:36
역사는 재구성되는 것, 현재의 유의미한 지점을 얻기 위해서는 존재들의 삶을 재현이 아닌 방식이 필요하고, 그 삶을 현현시키기 위해서는 고증과 복원의 개념이 아닌 현재 시각에서의 재해석과 창조가 필요할 것이다. ‘환장지경’에서 보여주는 삶은 시공간이 거세된, 허무하고도 지루한 삶의 역설에 가깝다. 나약하고 여성/모성에게 의존적인 모습의, 삶의 미래를 향하지 않는, 현재에 파묻혀 있고 싶어 하는 양녕대군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고, 그의 옆에 그가 애원하다시피 매달려 차지한 여성, 표독스럽게도 보이고 그 속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모습의 양녕대군이 납치한 前중추부사 곽선 대감의 첩 어리, 그리고 양녕대군의 정실부인(세자빈)의 소외/귀양의 삶, 또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 하는 그녀의 버림받은 삶, 그의 부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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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실에 있어 '컨템퍼러리성'이란? : 2010년까지의 서울국제공연예술제(김철리 예술감독)는 어떻게 판단/고찰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REVIEW/Theater 2011. 9. 13. 18:47
컨템퍼러리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은 예술에 있어, 나아가 정치에 있어 유럽중심주의의 그늘 하 시선의 재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으로 예술의 발전 속도 흐름이 뒤쳐져 있다는 것은, 곧 이들의 현재가 우리의 미래가 되어야 하는 묘한 불합리한 뉘앙스를 남기고 있다. 과연 컨템퍼러리성은 무엇인가, 동시대의 시각, 이 동시대가 누구의 것인가의 문제는 역설적으로 해외 컨템퍼러리라는 것을 이식해 들어올 때 생겨난다. 컨템퍼러리성은, 동시대성은 곧 시간이 우위에 있는 개념이지만, 장소‧문화 그 공고한 사람들의 의식과 사고방식 삶의 터전에서 유리되어 조각될 수 있는 개념인가. 그렇다면 컨템퍼러리성은 우리의 동시대성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는 이 하나의 컨템퍼러리성으로 지칭되는 것 같은 이 양태/흐름의 예술을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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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남산예술센터 하반기 프로그램 첫 작품「됴화만발」 : 프레스 시사회 사진 모음카테고리 없음 2011. 9. 13. 05:00
▲ 9월 5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됴화만발' 프레스 시사회 현장 사진(가로 사진_사이즈 : 가로 2000px, 세로 사진_사이즈 : 가로 1000px) 9월 6일(화)부터 9월 25일(일)까지 서울시‧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가 2011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첫 작품으로, 조광화 연출의 신작, ‘검객괴담’ 을 무대에 올린다. 그간 뮤지컬 작업에 집중해 온 조광화 연출이 10년 만에 내 놓는 창작연극으로, 새롭고 파격적인 무대 미학과 감각적인 안무와 음악이 시도된다. 특히 무릉도원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결투 신 등이 볼거리다. 조광화 연출이 일본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사카구치 안고의 1947년 단편 소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를 모티브로 하여 2003년 첫 구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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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됴화만발」 : 신화적 세계, 순간(죽음 망각)에서 영원(죽음 인식)으로.REVIEW/Theater 2011. 9. 13. 05:00
신화적 세계, 이곳은 어디인가의 질문에 선행하는 이곳은 무엇인가?, 곧 이곳은 어떤 질문에 소급되기보다 오히려 이곳이 주는 감각에 대처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여기는 어떤 한 시공간의 재현(다다를 수 없는 측면에서 이미 주어진)이자 현시(그 다다름의 지점이 이미 와 있기에 지금 펼쳐지는)가 오가는 특별한 공간. 이곳에 떨어진 소녀, 서술자로 변함, 그리고 (관객의 시선으로) 현실에 개입하기, 이와 같은 소녀의 시선, 말, 자리가 없다면 이 작품은 어쩌면 매개되지/보이지 못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노래의 기능, 허공에 울려 퍼지는 노래, ‘나는 간다네~’, 어딘가로 흐르는 주변자/ 서술자의 목소리, 무의식의 기제들, 곧 떠도는 것들의 이야기의 전제. 죽음과 삶이 맞닿아 있는 일, 비규칙적 신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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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로부터의 시각', 경쟁 부문 EX-Now 4 :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카테고리 없음 2011. 9. 11. 15:19
무채색의 섬 The Achromatic Island(소피 토르센 Sofie Thorsen, Austria, Denmark/2010/B&W/15min/DigiBeta) : '세계 구성의 시지각 조건' 삶은 하얗고 검은 색 지각의 조건 ‘무엇을 보는가?’가 아닌 ‘어떻게 보는가‧보이는가?’의 질문, 곧 보통의 영화에서 카메라는 제 3의 눈으로 화면 바깥에서 내용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투명한 존재라면 이 영화는 하얀색과 검은색 간 빛의 채도만이 이 세계를 구분 짓게 되는 화면/시선에의 필터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불투명한 존재로 자리한다. 사물은 명확치 않고 세계는 인공적이며 이 다른 하나의 세계의 장면들이 한 때 Fur섬인가의 색맹인 사람들을 표상해서 그 시선의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는 다르게 보이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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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훈 「되기되기되기」 리뷰 : ‘무대를 벗어나 다시 무대로 돌아오다’,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9. 13:33
무대‧장르‧춤의 근원적인 ‘새개념’이라 함은 이것이 단순히 형식적 측면에서의 변화가 아님을 말하며 시작해 본다. 곧 새개념은 이것 자체를 완전히 또 새롭게 바꾸는 데 주안점이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무대‧장르‧춤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하는 데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 무대‧장르‧춤의 모습을 가져가되 이것이 이전의 것과는 다른 어떤 것 곧 그것과의 간극을 벌이고 그 간극을 가져감을 의미한다. 곧 이것(무대‧장르‧춤)이되 이것이 아닌, 이것 같은데 무언가 차이가 있는, 그래서 이것이 과연 이것이었나 하는 질문을 안기는 것. ▲ 두개의 문(2010 모다페), 사진 제공=박나훈무용단, 박나훈은 자신에의 안무를 자신으로써 안무를 자신으로서 안무를 버림으로써 안무를 구현한다. 무대‧장르‧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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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네 하이웨이(Pune Highway)> 프레스콜 : '현대 인도 연극의 대표적인 레이지 극단의 연극'카테고리 없음 2011. 9. 9. 13:21
국립극장(임연철 극장장)이 주최하는 이 지난 8월 31일(수)부터 오는 10월 30일(일)까지 60여 일간 국립극장 4개의 공연장(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에서 펼쳐진다. 2011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초청작 중 하나인 는 현대 인도 연극의 대표적인 레이지 극단(Rage Theatre)의 코믹 스릴러 연극으로, 9월 9일(금)부터 9월 10일(토)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영국 로얄코트극장(The Royal Court Theatre)이 주최한 2004년 제1회 ‘작가들의 영역’(Wreter's Bloc)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는 인도의 작가들과 영국 로얄코트극단의 배우들이 토론과 리허설, 즉흥적 장면 구성 등을 통해 작품을 분석하고 연극적으로 다듬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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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 '마에스트로 정명훈, 안무가 장 마이요, 국립발레단의 만남'카테고리 없음 2011. 9. 9. 11:01
‘무대는 관객들을 향해 있는 연기를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듯 자연스러운, 또 영화(스크린) 같은 21세기형 발레’ 국립발레단의 이번 작품의 전신이 됐던 11년 전의 작품 영상을 보며 전한 국립발레단 관계자의 대략의 작품 설명이다. 이 영화 자체의 의미는 20C 이후(엄밀히 1890년의 기점을 갖지만, 보급과 대중화의 과정)의 장르라는 새로움을, 클래식 발레 이후의 역사에 맞닿는 측면을 이야기한 듯싶다(하지만 영화 자체의 장르만으로 새로움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관객들을 향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제4의 벽이라는 고전적인 작품 수용의 배경이 되는 함의 역시 가지고 있는데(이는 오히려 이전의 개념이다), 전체적으로 조명의 밝은 쓰임이나 무대의 많은 장치와 요소들이 생략된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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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씨어터 까두 「휘어진 43초 속의 여행자」 리뷰 : ‘과잉의 미디어 환경 속 신체의 재편’,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8. 10:09
미디어로 편재된 세계와의 조우, 아니 그것의 충격을 주려 함과 폭력, 이 이후에 출현하는 신체는 시각에서 청각의 과잉으로 밀어 닥치는 실재의 물결에 기꺼이 자신의 동력을 쏟아 붓게 된다. 곧 사운드 기표의 과잉에 몸은 흐름과 속도의 주저함 없는 급물살의 하나의 움직임 흐름을 만들게 된다. ▲ 사진-댄스씨어터 까두 제공_시카쿠 공연(2010) 사운드는 하나의 실재 층위, 음악 층위를 단지 하나의 레이어를 추가하는 개념만으로 쉽게 혼재하고 배치한다. 이는 음악적인 하모니와는 상관없는 중층 레이어를 이루고 또 프레이징과 관계없는 우연성을 띤 구문적인 배치로써 몸을 조각한다. 곧 이 불확정적인 사운드의 접합, 엄밀히 말해 몇 개의 사운드 층위가 대위법적으로 흐르고, 이 가운데 하나가 두드러지는 시점에서 변환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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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움직임연구소 「하녀들」 리뷰, 옷장과 시스템적 삶의 함수REVIEW/Theater 2011. 9. 7. 06:32
눕힌 옷장에서 거의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 옷장은 문이 있지만 그 반대편에는 벽이나 다름없다. 열 수 있지만, 엶은 닫음을 전제로 한다. 아니 닫힘이 더 자연스럽기에 열림은 닫힘에 종속된다. 그 닫힘에는 욕망이 있고 문을 통한 욕망의 통로가 있다. 욕망은 여닫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문을 열고 빠져 나오는 것이다. 이 문 닫힌 구조는 하녀들과 마담의 관계를 상정한다. 반면 옷장을 구성하는 것은 그 욕망들 그 안에 닫힌 채 놓여 있는 것들이다. 마담은 처음에 옷장에서 빠져나온 이들의 손을 맞닿아 억누르고 있고, 이는 그 손이 곧 빠져 나올 것임을 그 탄탄한 장력이 걸린 지점에서 알 수 있고, 그녀가 사라지고 난 뒤 하녀들의 마담 행세로 이어진다. 하녀(하인)와 마담(주인), 이 둘의 상관관계를 옷장의 여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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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개별 아티스트/기획자가 밝히는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공연들(기자간담회)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5. 04:10
이경옥무용단 「헨젤과 그레텔-비밀의 숲」 ▲ 이경옥 무용단 대표 이경옥(사진 왼쪽) 영국의 사회적 폭동 가정의 붕괴 등의 최근 일련의 사건과 부모가 자식을 내다 버리는 역사 속 현실을 보면서 이 시대의 소외받고 무관심으로 방치되는 또는 너무 과잉되어 있는 부모‧자식 간의 괴리감을 표현하고자 했고, 건축 전공 설치 작가와의 지속적인 작업을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현실 사회에 비교되는 극적인 것을 재밌는 요소를 들려 주고자 한다. 똥자루무용단「움직이는 프리젠테이션」 ▲ 똥자루무용단 대표 이성재(사진 왼쪽) ‘무용 공연 안 보시나요’가 부제로, 무용 공연을 어떤 기대를 안고 보는지 또 보지 않는지 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해 물었다. 관객이 어떤 식으로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 너무 정답을 쫓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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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새개념' 컨템퍼러리성인가, 실험성인가?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기자간담회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5. 03:50
지난 8월 19일 시작되어 10월 2일까지 계속되는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에서 '새개념'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는 혹시 정책에서 그 사용을 전유하다 다시 멈춰 버린/포기한 다원예술의 대치인가, 컨템퍼러리한 조류와 흐름을 의미하는가, 이는 한 장르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탈장르, 복합장르적 성격을 지닌다. 새개념은 개념화되는 순간 다시 지난 개념이 된다는 점에서 새개념은 그 자체로 아포리아다. 한편 어떤 것도 가리키지 않고-지난 날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또한 지난 날의 것이 된다는 점에서, 과연 새개념 공연 축제에 들어오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선별된 것일까, 내지는 어떻게 이들에게서 새개념을 거꾸로 추출할 수 있는 것일까, 최치림 한팩 이사장의 말을 듣자면 새개념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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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레시어터의『Being』, 발레의 익스트림 댄스로의 변신PREVIEW/Dance 2011. 9. 1. 12:14
오는 9. 1일부터 4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이 안무한, 서울발레시어터의『Being』(현존)이 열린다. 은 록과 발레의 결합을 시도하고, 무용수가 플라잉 장치를 달고 공중을 날며 안무를 소화하며 마지막 장면에서 용이 승천하는 듯한 장면을 선보인다. 에는 3m 높이의 판이 반사하는 빛과 롤러블레이드를 탄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어우러지고, 라이브 밴드 음악과 함께 힙합과 모던발레의 대결 신 등이 펼쳐진다. 『Being』은 서울발레시어터가 1995년 제작한 한국 최초의 록발레 ‘Being1’에서 시작, 1998년 각각의 레퍼토리화된 전막발레 로 완성되어 2002년 투어를 한 바 있다. 1995년 초연 당시 ‘댄스뮤지컬’‧‘록발레’ 등의 용어를 출현시켰지만 당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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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자루무용단, 「움직이는 프리젠테이션」 리뷰 : ‘무용은 언어의 이해로 환원되는가!’,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8. 29. 09:25
언어는 상징계의 일환, 법과 질서적인 성격을 띠고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단다. 반면 언어는 실재로 바로 내닫을 수 없고 치환될 수 없으며 모두가 의미하는 것 역시 두루뭉술하게 그렇다고 각자 생각될 뿐이다. 반면 춤의 언어란 어떠한가, 그러고 보면 굳이 춤에 언어로 설명을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언어를 벗어나는 사운드 실험의 측면이라면 몰라도. ▲ 똥자루무용단, 「움직이는 프리젠테이션」(2006,첫번째 돌출춤판)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똥자루무용단은 MC를 둠으로써 그의 설명 이후 공연을 보는 식으로 presentation의 형식을 차용한다고 하지만, 실은 ‘보여주기’, 직접적으로 맞닿는 게 아니라, 중개를 통해 중간의 과정으로 보여주는 re-presentation재현의 형식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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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준‧최준용‧타카히로 카와구치, 『무잔향』 아티스트 토크,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7. 10:25
『무잔향』이란. ▲ 「무잔향」 아티스트 토크, (사진 왼쪽부터) 통역, 타카히로 카와구치, 이행준, 최준용, 사회를 맡은 홍철기 무잔향은 잔향이 없다는 의미로, 4분 33초 간 시간적으로는 언제나 소리가 난다. 공간적으로 어디에서나 소리가 돈다. 무잔향실(완전한 방음 상태)은 밖에 소리가 안 들어가고, 안의 소리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잔향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 잔향을 다 없애는 공간인데, 높은 소리는 뇌에서 신경이 흘러가는 소리로, 낮은 소리는 혈관으로 흐르는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홍철기) 개별 작품에 관해 그동안 했던 것과 많이 다른 처음 발표하는 작품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필름은 물질이어서 시간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시간으로 환원하는 첫 번째 작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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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준‧최준용‧타카히로 카와구치, 「무잔향」 : '블랙박스 - 바다 속 심연',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7. 09:59
이행준 몽환적 사운드와 영사기의 필름 흘러가는 소리가 일정 정도 조응을 이루기도 한다. 사람들이 발자국을 남기며 돌아다니고, 공간의 반향, 곧 공간을 채우는‧건드리는 사운드, 공간과 결부된 공간이 있음을 알려주는 사운드의 존재, 하나의 악구를 형성하는 멜로디의 반복, 그렇지만 이 네 개의 영사기가 돌아가며 저마다 지정된 순서에 의해 순차적으로 소리를 내는 메커니즘은 기계들이 병치되어 자동적으로 맞아떨어지며 느껴지는, 곧 사운드를 멜로디로 인식하는 기제를 통한 것으로, 이것들을 하나의 기계 메커니즘으로 치환해 생각해 보는 게 가능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또한 텅 빈 공간에 사운드의 영사기의 빛과 함께 점멸시키고 나서 영사기에서 흘러나오는 필름만을 공허하게 바라보고 있는 데서 이것이 자체적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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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 무용단「헨젤과 그레텔-비밀의 숲」 리뷰 : ‘이는 매체 혼합적인 몸인가!’,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8. 26. 12:57
본 매체에서는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가 일종의 다원예술 interdiciplanary arts의 동시대적 맥락을 띤, 예술 축제의 흐름을 새롭게 이어가는 하나의 조류라고 생각하고, 축제 간 모든 작품에 대한 리뷰 및 이후 총평을 다루고자 한다. 무대 전면의 숲의 광경, 점점이 생겨나고 이후 분화되지만 총체적인 역학 장을 그린다고 할 수 있는 숲은 숨을 쉬고 있고, 이 안 중간에 그 틈에 위치한 존재, 이는 매체혼합적인 몸인가? ▲ 이경옥무용단-안데르센 그 몇가지에 대한 대화(2010)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비닐과의 마찰이 내는 사운드, 그리고 거미줄을 치는 확장의 이미지, 사람들의 목소리는 숲의 이미지 계열과 맞물려 정령과 등가 되고, 땅을 두드리는 소리는 박자를 지정하며 의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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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린+박길종, 「천수마트 2층」 : '재현의 서사 바깥에서 무대를 침범하는, 표현의 이중 제스처',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6. 11:26
전시장을 무대로 옮기고 해설사로 시간과 무대를 공유하며 작가의 작업을 설명하는 듯하지만, 이런 유사-전시 관람 형태의 퍼포먼스는 거의 허구의 서사(진실을 무대에서 이야기함으로써 허구의 진실을 만드는) 같은 작가의 사실을 만들어 내고(스토리텔링), 작품의 혼합적 표면과 그 속의 이중적 전략 또는 장치로서 전략 등이 그 안에 담기게 된다. 작품은 무대 위에 고정된 채 놓여 있고, 무대로 그것이 들어옴으로써 오히려 이동 없는 제약된 신체 환경을 의식하며 중앙의 도슨트(오히려 더 작품으로서 주목을 끄는 측면이 큰)를 보며 작품에 의미들을 가져가게 된다. 이것이 작품의 특징이라는 식의 말은 이 작품에 대한 신비화 전략의 서사 층위를 띠고 있고, 또 한편 의미는 규정되고 주어지는 것(한편 의미는 규정하는 사람의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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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박각시나방』리뷰 : '경계 바깥에서 경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 :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1』카테고리 없음 2011. 8. 25. 12:22
▲『분홍박각시나방』 포스터 [제공=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1] 선화의 삶은 이상과 정상의 경계 바깥에서 그 경계에 대한 사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남녀 간의 사랑, 아이를 낳고 사는 가족의 형성, 정상의 조건을 충족시키며 거기서 남들과의 경쟁을 통해 성공을 이루는 것, 이러한 코드 시스템 속 정체성의 획득과 삶의 모티브를 투여하는 과정의 바깥에서 자연스럽게 내밀한 둘만의 사랑의 시간을 영원화하며 사랑을 하던 선화는 자연스럽게 또 사회에 그 사랑이 정말 야冶하게 구설수에 오르고, 비정상의 시선에서 그 동전의 양면과 같은 정상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경계 짓기의 시선에서 타자화될 수 없는, 그렇지만 그러한 시선의 절대적인 사고의 전제를 알기에 그녀는 사랑을 슬픈 운명으로, 삶의 아픔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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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란, 「업신여기다」 : '몸의 흔적들로부터 사회적 맥락의 주파수 맞추기',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5. 11:23
그녀는 몸을 보여주거나 움직임을 드러낸다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움직임을 통해 자신을 숨기고, 또 의도하지 않는 몸의 일부-아니 의도했지만 의식하지 않는 신체까지 비춰내는 것 같다. 곧 그녀는 몸을 내어주는 것이다.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움직임으로써 움직임을 통해 의식치 못 했던 흔적들을 끄집어내는, 그래서 마치 사회의 한 흔적, 리서치가 아닌 그 흔적들이 재단할 수 없이 그저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몸에 결부된 맥락은 의외로 광범위하고 예측하기 힘들다. 자신을 보이면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기, 자신에게 숨으면서 몇 겹의 층위를 쓰면서 드러내고 다시 자신의 속살을 드러낸다. 스프레이를 자신에게 뿌리며 신체를 만지고 또 정신병이 걸린 듯 무언가를 부정하듯 빠져 나가듯 어루만지듯 신체 결을 따라 손을 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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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블릭 에너미」(공공의 적) 리뷰 : '자크 메스린의 영화보다 더 한…… 요동치는 삶의 파토스 형국'카테고리 없음 2011. 8. 25. 10:48
아버지의 과거에 대한 부정, 그 순일한 정체성 형성의 과정을 인정하지 않을 때 자신은 다른 선택을 하겠다는,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는, 어떤 관습에도 얽매이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 과거와의 단절, 종속에의 거부를 수행하겠다는 것, 나의 시간과 선택과 관계의 양상은 내가 가져가겠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과거 부모 세대 역사와의 단절 이후 그는 스페인에 가서 사랑을 실천한다. 하룻밤 만에. 강렬한 시선의 투과로 여자를 자신의 방으로 끌어들인다. 이 시선은 반드시 닿게 되어 있고 통과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돌아오게 되어 있다. 아버지(역사)의 문제, 사랑의 순간, 다시 폭력의 문제로 다가간다. 무기를 가진 타인의 정복, 공간에의 침투, 이는 곧 법과 질서로 이루어진 세계 일면에 대한 항거로 나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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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벌초」 : '근대와 군대를 잇는 구획 짓기의 폭력을 성찰하며',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4. 05:53
카메라 시선의 불확정성, 학교 안, 대상을 더듬어가는 느린 발걸음의 시선과 발의 궤적, 자연 안의 공간-학교-역사를 품은 공간, 근대를 갖는 공간, 건물을 따라 올라가는 시선. 안부라는 타이틀을 씌운 뒤 카메라는 동상 앞에서 꽃을 추모하는 듯한 정념을 품고 가는 남자의 움츠린 초라한 모습의 쓸쓸함의 감응을 전하다가 돌연 가지고 온 꽃으로 동상을 깨뜨리기 시작한다. 카메라가 그 파련화되는 충격에 말려 움츠리듯 뒤로 물러나고, 유동하는 떨림을 안고 카메라는 앞서 왔던 시공간을 거슬러 돌아간다. 계단을 쭉 내려 운동감 있게 내려가고 빙 다시 돌아와 그를 비추다 멀어진다. 깨지는 소리만이 난무하고 현상의 짐작은 가능하지만 파악이 불가능한 상항에서 치닫는 소리는 약간의 불쾌감과 공포를 준다. 카메라는 시공간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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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덕 사진전 『My Motherland 비록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 '잊힌 우리 삶의 시공간을 되살리는 사진의 힘'PREVIEW/Visual arts 2011. 8. 24. 02:48
▲ 17일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주명덕 사진전 기자간담회에서 주명덕 작가(사진 왼쪽), 이번 전시의 기획자 박주석 교수 현존하는 한국 사진의 대표적인 거장 주명덕 사진전이 8월 18일부터 9월 25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안동 Andong」, 1979 창덕궁, 수원 화성과 같은 전통 문화재나 기와집‧초가집 등의 전통 건축물, 장승‧불상 등 민중의 미의식이 집약된 대상 등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과 공간의 미를 다룬 1970‧1980년대 그의 사진 작업을 비롯하여 우리 전통적 삶의 환경과 공간을 테마로 한 130여 점의 주명덕 사진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08년 대림미술관의 주명덕 프로젝트의 마지막 일환으로, 주명덕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작품 평론집 출간과 2008‧2009년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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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영화, 새로운 텍스트가 볼모로 잡혀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 '제한된 감각과 재편된 공간에 유목되는 관객',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4. 00:45
음악은 시종일관 같은 조건을 제공한다(같은 조건의 제약을 건다). 극장 안에 있을 때와 극장 바깥으로 나가고 다른 건물로 들어갈 때가 같다. 음악이 재편하는 현재는, 엄밀히 음악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음악이란 조건의 인공적인 환경 그리고 표적을 그리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과 더불어 시선의 차단이 곁들어져 신체는 속박된 환경을 제시한다. 반면 퍼포머들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손전등을 안무처럼 돌리면서 이동하는 빛의 기구와 일체화된 신체, 아상블라주된 인간을 만든다. 그리고 신체 감각을 부분적으로만 확대한 환경에서 이 음악과 시각의 작용에서 제한된 것만 봐야 한다. 실제로 그렇다. 음악은 짧은 단위가 반복되는 멜로디-리듬이고 멜로디도 리듬도 제대로 이루지 못 한다. 같은 공간을 빙빙 도는 것도 별 특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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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북촌방향」 리뷰 : 욕망이 추억하는 시간카테고리 없음 2011. 8. 22. 06:18
영화는 남녀 간의 관계를 매우 가까이서 보여준다. 욕망이 솔직한 말들을 타고 꿈틀거린다.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여준다. 유준상 곁에 나오는 누군가, 이는 사건이자 그의 의식에 우연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주도권은 미래에 있게 되고, 그 뭔가의 설렘과 현재 진행형의 대화에 집중하게 된다.(곧 이는 주체를 구성된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닌, 주체를 만들어 가거나 그보다 사건이나 무언가에 의해 구성되는 것을 가리키고, 나아가 영화 전체적으로 시간의 헐거운 연결들의 구성을 취해 직접적으로 곧 현재적으로 오는 감각들을 소생시키는 것과 결부된다.) 남자가 무턱대고 마치 고향에 대한 귀소본능과 같이 술 취해서 사랑한다고, 그녀(옛 여자_김보경)를 사랑했었다고, 갑자기 사랑이 출현하는 것은 남자의 불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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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은 무엇으로 주어지는가. 영상사운드(사운드 간)의 병치, 「출판기념회」,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2. 03:14
잡다하게 섞인 에세이들, 생각의 편린들, 정교하게 주어졌던 순간들의 모음들, 이것들의 잡다한 편집, 그리고 그 중앙의 구멍을 뚫어 텍스트의 과감 없이 삭제한 텍스트 백 권이 관객의 앞에 무대를 들어서는 문에 주어지고, 이는 선택이 아닌 붙잡는 것 자신의 것으로 전유하는 것이다. 아니 이 안에 들어감으로써, 퍼포먼스의 입구에 들어간 것은 참여의 의무성 같은 게 부여된다. 텍스트는 흩날리지만, 이는 퍼포머의 주어진 지위에 귀속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직접 참여의 빈틈을 만들고 그 에너지를 우리에게 돌리는 것이어서, 우리는 참여의 순간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그 안에서 퍼포머가 된 사람들은 우리와 같았지만 다른 지위를 획득했고 또 적당히 상기된 목소리와 신체로 이 안에 침잠해 있지만, 이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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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시공간' : 이나현, 「A Story of Yesterday」,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1. 15:58
고래는 꿈을 꾸는가, 고래는 바다의 유영에서 현재를 감각하는가? 음악은 시종일관 정서적 감응을 유도코자 한다. 환유가 아닌 은유의 차원으로 미지의 세계로 이끌지만, 안무의 힘을 빌려 바다의 알레고리,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의 몸짓에 조응하는 사운드의 결을 만들어 낸다. 상체가 앞으로 쏠려 몸의 중심을 신체가 아닌 의지의 순간이라는 몸의 떨림과 시간의 영역에 두며 존재를 탈각하며 이들은 나아가는 게 아니라 다른 존재 되기를 실천한다. 은유적 음악에서 전자 기타의 잔잔한 대위법이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지고 음악이 출현한다. 몸을 쓸고 부분 신체의 유동을 통해 마치 지느러미나 팔과 같은 존재의 흔적들을 만드는 것에서 두 존재의 관계를 통해 이동하되 이동은 하나의 존재를 추어올리거나 붙잡는 순간이며 이는 나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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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과 스트라빈스키」 강한 창작열의 두 천재의 만남카테고리 없음 2011. 8. 20. 07:48
내면의 격정, 관계의 떨림, 삶에서 맡는 예술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창작열을 지닌 두 천재의 만남.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뛰어난 또 실험적인 작곡가에서 나오는 내재적인 열정과 침착함의 스트라빈스키. 창작열과 성공, 돈에 의한 것보다 그녀가 만들고 싶어 하는 향수처럼 또 편하면서도 블랙 위주의 단색조의 고풍스러운 옷들로서 도도함과 독립적인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옷을 만드는 그녀의 정체성이 되는 옷이자 그것이 완성하는 매력의 샤넬.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연주되고 거기에 점프하는 식으로 몸을 움츠리고 사시나무 떨듯 점프하는 것으로 음악에 박자를 맞추는 식으로 진행하고 그로테스크한 존재, 존재가 되지 못한 존재들이 무대를 뒤덮는 광경이 생경하면서도 우스운데 조명을 껐다 켰다 하는 절정의 순간에, 관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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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기반 텍스트' : 윤한솔, 「나는야 쎅쓰왕」,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19. 08:32
▲ 『고래, 시간의 잠수자』포스터[출처=국립극단 홈페이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 및 열린문화공간 야외에서 국립극단(학술출판팀 김남수‧김해주)가 기획한 퍼포먼스가 연계된 전시, 퍼포먼스의 결과가 전시로 남고, 전시의 개념을 새롭게 확장하는 『고래, 시간의 잠수자』가 열리고 있다. 최소한의 정보, 브로슈어만이 인터넷상에는 주어져 있고, 현장에 가면 긴 전단을 받을 수 있는, 하루나 이틀 많은 퍼포먼스가 놓인 가운데, 이를 하나의 전시라고 칭하는 매우 묘연한 형태, 곧 시작과 연장의 '전시 기간'을 찾을 수 없는 것도 그러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가속한다. (어쨌거나 흥미로운 전시, 퍼포먼스를 만났고, 연작으로 본 매체에서 작품 리뷰를 다루고자 한다. 겨우 전시 하나가 이 넘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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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 마음의 풍금』, 아련한 추억과 내밀한 짝사랑에 대한 공감 어린 뮤지컬REVIEW/Musical 2011. 8. 16. 12:40
▲ 『내 마음의 풍금』 200회 공연 커튼콜 장면(이하 사진 동) '내 마음의 풍금'이란 추억의 한 알레고리를 포착한 것이다. 동시에 시대적인 것이며 개인적인 측면으로 소환된다. 떠오르는 이전 이미지일 뿐만 아니라 들려오는 아득한 소리로 감각되는 것이기도 하다. 크게 홍연과 박봉대 선생의 성장 이야기로 볼 수 있는 『내 마음의 풍금』은 사랑이 처음 오는 순간 다시 오지 않을 순수한 사랑의 한 순간을 잡아낸다. 성숙해 가는 소녀와 풋내기 모습의 새로 부임한 선생의 짝사랑과 첫사랑, 여기에 삽입되는 곡들은 상황과 간극을 두기보다 이야기 속에 출현하며 캐릭터 자체를 두드러지게 하기보다 그가 담고 있는 순수한 사랑의 이념 꿈의 이상을 표상하는 데 더 큰 기능을 한다. 반복과 변주는 기본적 바탕을 이루지만 클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