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ene
-
2012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리뷰 : '뛰어난 기량의 해외파 국내 무용수들을 한 자리에'REVIEW/Dance 2012. 7. 2. 14:55
▲ 김선희 발레단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시작은 김선희 발레단의 가 열었다. 하이라이트로 집약되어 있고, 충만한 발산의 지점에서 시작하는 군더더기가 없는 안무의 교차와 함께 안정감 있는 테크닉을 선보였다. 1막 솔로 바리에이션을 선보인 김한결은 서사의 흐름을 축약하는 대신 조용하고 은은하게 무대를 구축해 가며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였다. ▲ 미국 털사 발레단의 조수연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미국 털사 발레단의 조수연과 Wang Yi의 중 발코니 파드되는 무대 상수 쪽 설치된 발코니 구조물을 배경으로 무대를 누빔이 특징이다. 은 온전하게 무대에서 확인 어려움 다양한 작품과 안무가를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은 있지만 무대는 빈약하거나 비어 있을 수밖에 없고 현존으로 채우기에는 시간과 서사의..
-
국립발레단의 <poise>(안무_안성수) 리뷰 : 김주원의 국립발레단 무용수로서 마지막 공연REVIEW/Dance 2012. 7. 2. 08:49
차이의 생성의 안무, 그 속에서 김주원 차이를 벌리다. Intro : 수직성을 띤 구조물이 추동하는 무대, 즉물적 움직임_1막 1장 ▲ 지난 6월 28일 오후 3시경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국립발레단 50주년 기념작 프레스콜(캐스팅_김지영, 이동훈, 김리회, 이영철) 시각을 대체하며 출현하는 장엄한 음악은 이 공간을 환영의 서사로 바꾼다(의 무대는 전체적으로 1막과 2막 모두 쇼스타코비치 음악으로 주조됐다). 칸칸이 쳐 있는 구조물의 복잡함은 일순간에 사라지고 여기에 미로(迷路)의 함의는 없다. 흰색의 일렬로 올라간 구조물의 수직성은 발레 움직임의 그것을 상징한다. 곧 이 수직성의 도약의 순간은 미로보다는 발레의 움직임의 함의를 형성하는 것이다..
-
'장현수 판을 벌이다 ': 국립무용단 장현수의 <팜므파탈> 리뷰REVIEW/Dance 2012. 6. 30. 15:34
▲ 26일 화요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국립예술가 시리즈8_국립무용단 장현수 중 '악의 꽃' 프레스콜 장면 [사진 제공=국립극장] 왜 국립무용단의 공연에 국립무용단원인 장현수의 단독 공연에 요부(妖婦)가 아닌 서양 역사의 고유한 계보학의 역사를 간직한 기표인 ‘팜프파탈’을 제목으로 쓴 것일까. 장현수와 팜프파탈이란 단어 사이에는 닿을 수 없는 간극이 유동한다. 곧 이 공백에 팜프파탈로 채울 수 있는 것은 무한해진다. 그러한 차원에서 이 개념으로서의 그녀 자신을 벗어나는 긴 여정의 다채로운 결과물의 발현을 기약한다. 장현수와 무용수들은 한복의 하늘거리는 옷, 쪽진 머리로 섬섬한 자취, 외유내강의 환영 같은 실체도 남긴다. '악의 꽃', '살로메'가 1/2부의 모티브를 이루지만, 표현적인..
-
[+기자간담회 현장] '연극, 정치를 말하다', "100 페스티벌" 살펴보기PREVIEW/Festival 2012. 6. 28. 00:56
▲ 100 페스티벌 2012 포스터 [제공=100페스티벌] '100 연극공동체'는 순수한 연극정신의 회복과 새로운 관객 창출을 의도하며 독립연극공동체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 7월 4일, 8인의 운영위원과 150여 명의 신진‧기성 연극인이 모여 발족한 ‘100만원 연극공동체’에서 시작됐고, 2005년 젊은 연출가 五目(오월)전을 시작으로 2008년 현재의 이름으로 단체명을 변경하였다. ▲ 지난 2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연극, 정치를 말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100 페스티벌의 장용철 예술감독 극단 작은신화의 배우이자 100 페스티벌의 장용철 예술감독은 순수한 연극정신이라는 말은 교과서적인 이야기이지만 공기처럼 순수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의 단어이기 때문에 사용한다고 전했다. 칠팔년을 이 단어..
-
연극 <그을린 사랑> 리뷰 : '은근한 음악극적 리듬과 시간의 중첩, 그리고 대지의 마음'REVIEW/Theater 2012. 6. 27. 06:00
시작 : 실재를 은폐하는 상징적 가치 ▲ 나왈(배우 배해선_사진 오른쪽)에게 그녀의 쌍둥이 자식을 건네는 말락(배우 남명렬), 나왈의 딸 잔느(사진 왼쪽), 연극 드레스 리허설 [사진 제공=명동예술극장] 금기의 규칙을 깨고 이방인 와합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뱄지만 그 사실을 부정하는 나왈의 어머니 아니 그의 부족 전체, 그 세계, 아이란 실재는 그 최종 증거물로서 실재의 가치를 띤 채 제거되고, 다시 그 제거된 이후의 결과로 현실은 금기를 금기 너머로 은폐하고, 이 아이를 배었다는 사실이 지워지며, 이 모든 것이 봉합될 것이라 서툰 수줍은 유혹으로 와합이 아이를 포기하도록 종용한다. 아이는 여기서 상징적 가치로서 비가시화된다. 사지에 몰린 절박함의 산모는 아이를 감각하지만 이 감각에 이데올로기의 포성은 ..
-
[2012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FANGULE Association(벨기에)의 'Tresuomi' 리뷰 : '신체-오브제의 양상들'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2. 6. 26. 12:30
L’Autre(안무, 출연_ Claudio Stellato) ▲ L’Autre [사진 제공=바나나문 프로젝트] 낑낑대며 무거운 나무 구조물을 매고 등장하는 퍼포머의 시작에서 숨은 어떤 기예의 측면에 잠식되지 않는 신체의 은폐할 수 없는 부분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구조물을 받치고 요가와도 같은 고난도의 동작들을 거친 숨이 지속되며 이 힘듦을 참아내고 결정적으로 그 지속 자체를 수행하는 데 방점을 둔다. 그리고 이 구조물 안에 들어가는 결정적인 요가의 기예이자 일종의 클리셰인 그것을 한다. 마지막 장면은 순식간에 그 상자에 들어가 외부와 내부를 역전시키는 환상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Hammer Work (연출, 출연_ Sabina Scarlat) ▲ Hammer Work [사진 ..
-
[+무대컷] 연극 <동물 없는 연극> 리뷰 : '우리의 모습을 동등선상에서 담다'REVIEW/Theater 2012. 6. 26. 12:04
▲ 지난 20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리허설(이하 상동), 1편 '평등-박애' 은 역설적으로 동물로서의 인간만 있는 연극 대신 인간이 곧 동물을 대신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곧 인간은 동물의 대리물이자 그 동물은 인간으로 온전히 체현되어 은폐되어 있다. 결정적으로 일곱 번째 내용을 제하고는 동물과 인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찾기 어렵다. 부조리극이라기보다 오히려 희극으로 단지 나머지 여섯 편의 이야기에서 인물들은 동물의 세상을 보는 것과 같이 우리의 시선과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 7편 '추억' 물고기가 인류의 조상이었다는 근거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흉내 내는 것으로 이어지며 진화한 인간 두뇌에 대한 사유와 비합리적이고 원시적인 사고(마치 토템의식과도 같이 동물과 내가 ..
-
연극 <허탕> 리뷰 : '현실을 탈주하는 현실에 대한 우화'REVIEW/Theater 2012. 6. 26. 11:18
판옵티콘의 세계 ▲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프레스콜 (이하 상동), 불특정인으로 죄수 2를 연기한 속 감옥에 모든 것은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조율되어 있다. 어둠과 진실, 참회‧반성의 공간을 집약하는 블랙박스를 의도적으로 역전한 화이트큐브는 죄악이 아닌 빛의 공간으로 가시화되어 있고 다 드러나고 보이는 투명성의 형태를 띤다. 바깥의 시선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여러 대의 스크린으로 매개되며 그 시선의 존재는 무화된다. 사실 죄수의 죄질이 중요치 않다. 그 죄질 또한 오해의 이름으로 둘러쳐진 세속의 일면에서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일면 CCTV에 의해 복사되어 증거를 곳곳에 남기며 감시 체제의 일환에 속한 우리 삶을 적확하게 은유한 것으로 보이는 은 처음부터 ..
-
연극 <다정도 병인양하여> 리뷰 : '연출의 연애사를 함께 듣고 보다'REVIEW/Theater 2012. 6. 26. 10:34
삶과 연극 사이에서 저울질하다 ▲ 연극 최종 리허설 사진 [제공=국립극단] (이하 상동) 작품은 일종의 워크숍 북이자 연출이 작품에 끼어듦으로써 메타적 시선을 확충하는 한편(메타 연극의 면모를 가져간다고도 하겠다) 마지막에서는 더군다나 삶을 고스란히 시현함으로써 다큐멘터리 연극의 형태를 사적 연애 방담에 과감히 녹여 버리며 삶과 연극을 위태롭고 또 가볍게 저울질한다. 얼마나 연극이 삶에 다가가며 그 생생함을 체현할 수 있을까의 화두는 삶이 예술로 파고드는 자유로운 경계를 확충하는 데로 나아가지만 이 생생함의 재미, 사적 방담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더할 나위 없는 엔터테인먼트의 요소 속에 삶은 빠르게 흡입되며 또한 소진된다. 어쩌면 이후 성기웅의 로맨틱 서사는 관객에게 사적 방담의 사실을 묵인한 ..
-
연극 <죽은 남자의 핸드폰> 리뷰 : '휴대폰을 지닌 현대인에 대한 현실의 우화'REVIEW/Theater 2012. 6. 22. 16:48
Intro ▲ 콘셉트 촬영 사진 [제공=맨씨어터] (이하 상동) 은 사라 룰(Sarah Ruhl) 원작의 일종의 번역극인 셈인데 이는 문화적 차이(시공간의 다름)를 상정한다. 모든 다른 국적의 극을 우리 것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공통부분이겠지만 번역이 드러나는 부분은 다름이 자연스러움으로 비치지 않는 부분, 원작에서 우리 극으로 옮기면서 드러나는 그 옮김의 행위가 매개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는 부분이겠다. 다른 국적의 이름과 우리의 음식에 대한 언급은 현실과 원작이 전도된 평면을 맺는 가운데 그 매개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만다. 반면 이런 사소한 결벽증에 가까운 지점들을 제하고 이 작품은 꽤 우리의 현실을 사유하는 의미들을 공유한다. 곧 핸드폰에 얽힌 세속을 상정하며 그를 철학적으로 반추해 내..
-
국립현대무용단 홍승엽 예술감독 안무 <호시탐탐> 리뷰 : '무대에의 호랑이 몸짓의 미적 기입'REVIEW/Dance 2012. 6. 22. 15:57
: '호랑이-인간의 체현' ▲ 국립현대무용단 [사진 제공=국립현대무용단] (이하 상동) 나무 구조물로 짠 판의 구조물, 조금은 가까이 먼저 제시된 음악 피트 쪽으로 움직임은 이 환영과 현실이 접질리는 층위를 의도적으로 제시하는 측면이 있다. 이미지 구조물을 만들고 거기에 이어 어렴풋하게 등장하는 것이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무용수-비인간의 행동은 이미지와 무용의 상관적 관계를 의도적으로 추구하는 것에 가깝다(이는 다시 말하겠지만 홍승엽 안무가의 클리셰이거나 주요한 안무법이겠다.) 음악은 가야금의 선율처럼 들리는 바가 있었다. 곧 음악이 거세지고 튕기는 스타카토 기법의 연주와 사실 닮은 부분이 있다. 전자음과 연주는 부조응하지만 은근한 고양과 하강이 맞물린 지속의 조화를 이룬다. 이미지와 신체의 긴장 관계가..
-
2012 한팩 솔로이스트 두 번째 공연 리뷰 : '최진욱, 예효승, 이은경'REVIEW/Dance 2012. 6. 22. 14:12
안무 김윤수 : '인터액티브 공간 탐색의 노정'▲ 2012 한팩 솔로이스트 김윤수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김윤수의 페르소나로서 최진욱은 무대에 드러나지 않는 김윤수를 대리하고 그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생기는 공백의 지점에서 유동한다. 따라서 이 길로 도착하는 또는 벗어나 새로운 길을 쓰는 하나의 노정이라고 하겠다. 전자 에너지의 입자가 만드는 인상적인 텅 빈 공간은 사실상 기표의 조명 외에 동원된 새로운 조명의 힘에 의한 것이며, 이로써 깊이 있는 단면(환영성)과 폭을 지닌 공간(유동하는 바다)의 수직축과 수평축이 이루는 묘한 공간의 힘을 맺어 낸다. 이 공간은 몸을 절단하고 또 몸에 의해 이 공간은 갈리며 신체의 불투명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보게 한다. 물에 다리를 걸어보는 것으로 이 곳을 가늠하고..
-
'유쾌한 무대',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 프레스 리허설 현장카테고리 없음 2012. 6. 20. 12:11
▲ 14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충무아트홀에서 뮤지컬 프레스 리허설 현장(이하 상동), 트레이시 역의 배우 오소연 14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충무아트홀에서 뮤지컬 프레스 리허설이 열렸다. ▲ (사진 왼쪽부터) 아이돌 스타 링크 역의 배우 김영웅, 트레이시 역의 배우 김민영 뮤지컬 는 196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뚱뚱하지만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의 10대 소녀 트레이시가 TV댄스경연대회를 통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화려한 무대 세트 속에서 신나는 음악과 춤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 (사진 왼쪽부터) 백인 페니 역의 김자경, 흑인 씨위드 역의 오승준 는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02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선보인 이후 이어진 성공 가도는 영국 웨스트엔드, 캐나다, 일본을 ..
-
화이트웨이브 김영순 무용단 <숯> 프레스 리허설 현장카테고리 없음 2012. 6. 20. 01:57
▲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화이트웨이브 김영순 무용단의 과 프레스 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뉴욕에서 활동하는 화이트웨이브 김영순 무용단의 과 (SSOOT) 프레스 리허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다. 아크로바틱 서커스로부터 출발한 무대는 무용수를 지탱하는 천과 합일되는 역동적인 움직임에 유연한 신체의 선분을 남기는 무용수로부터 놀라움을 안기기보다 하나의 안무적 움직임의 역량에서 출현하는 변화, 땅을 지탱하며 여자를 하늘로부터 연결하는 관계의 지평으로 확장해 가는 흐름을 보였다. 몸을 감싸는 천이 누에고치 같은 몸으로 소급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면, 이를 통해 땅에서 천에 감싸이며 무대에 서고, 알 수 없는 환경에서 실존을 ..
-
화이트웨이브 김영순 무용단 <Here NOW So Long> 프레스 리허설 현장카테고리 없음 2012. 6. 20. 01:56
▲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화이트웨이브 김영순 무용단의 과 프레스 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뉴욕에서 활동하는 화이트웨이브 김영순 무용단의 과 (SSOOT) 프레스 리허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다. 맨해튼에서 활동 중인 기타(Guitar) 연주자 마르코 카펠리(Marco Cappelli)가 실재의 매질을 무대에서 단속적으로 생생하게 생성해 내는 가운데,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무대가의 카메라에 의해 확대 재생산된 이미지로 나타났다. 라이브 실험 음악의 자유분방함이 서사의 근원을 향해 소급되기보다 오히려 파편적인 순간들을 덧대는 방식으로 무대를 재배치하는 쪽으로 예측 불가한 과정을 쌓아나갔다. 엔트로피처럼 흩어지고 발산되는 ..
-
강수진 &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까멜리아 레이디> 드레스리허설 현장PREVIEW/Dance 2012. 6. 15. 12:35
'오직 한 사람을 위한 무대' ▲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강수진 &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드레스리허설 1막 현장 사십 분의 1막이 지났다. 드레스리허설로 치러진 무대, 하나의 공연이 이토록 한 사람에게 집중된 공연이 또 있을까, 강수진에 의한, 강수진을 위한 공연은 강수진에 대한, 강수진을 보기 위한 공연으로 한껏 그 설렘을 부풀려 갈 때 강수진의 드레스리허설을 본 공연에 앞서 미리 살짝 만나 보는 것은 그 기대의 연장선상에서의 기대이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기대이기도 했다. 스태프들과 언론은 상대적으로 객석의 뒤편에 위치해야 했고 약간은 물끄러미 무대를 바라봐야 했다. 사진을 급선무로 하고 정신없는 시선으로 시간은 흩어졌다. 참고로 사진 찍는 것은 순간을 분해하는 행위이며 시간의 연속됨을 통..
-
[2012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이현지, 두 댄스 씨어터 <입을 벌리다> 리뷰 : '조명 디자인과 신체의 만남'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2. 6. 14. 10:58
측광기 or 파사드 ▲ 이현지, 두 댄스 씨어터 [사진 제공=바나나문 프로젝트] 시각 베이스 디자이너 이현지와 정영두가 이끄는 두 댄스 씨어터가 만난 에서 조명 디자인은 에서 일종의 공간을 측정하는 색-빛이 미치는 미세한 감각의 범위를 조율하는 수행적인 행위로 작용한다. 신체는 이 색-빛을 드러내는 어떤 규준과 경계선상의 신체이면서 이 색-빛이 만드는 공간을 휘젓고 또는 고스란히 감각하며 이를 신체에 띄우는 비커를 젖는 것과 그것을 재는 측광기 내지는 신체 파사드와 같은 스크린 기능을 하게 된다. 새롭게 설정되는 신체성의 실험 조건 적어도 신체는 이 조명이 처음부터 무대를 뒤덮으며 관객을 주체로 만드는 시점부터 시작해 이 끊임없는 자극으로서, 점진적이고 느린 대기에서 생명이나 툭 튀어나오는 에너지를 자처..
-
영화 <도둑들>의 제작보고회 현장 : '사진, 배우를 말하다'REVIEW/Movie 2012. 6. 13. 07:30
▲ 12일 오전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의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왼쪽부터) 배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에 이은 최동훈 감독의 네 번째 작품 의 제작보고회가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12일 오전 열렸다. 최동훈 감독 외 영화의 주연을 맡은 국내 7명의 배우가 모두 자리했다. ▲ 12일 오전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의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왼쪽부터) 최동훈 감독, 배우 오달수, 김해숙 ▲ 12일 오전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의 제작보고회 현장, 배우 이정재, 전지현 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로, 일견 할리우드의 을 떠올리게 하지만,..
-
[현장] 2012 한팩 솔로이스트 첫 번째 공연 리뷰 : '안무 역량과 춤의 역량 간 긴장이 느껴지는 무대'REVIEW/Dance 2012. 6. 11. 11:48
지난 8-9일 서울 종로구 소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1차로 솔로이스트 다섯 작품이 한 무대에 올랐다. 지난 번 열광적인 반응을 가져갔던 김보람 안무, 솔로이스트로서 김용걸이 출연한 는 앙코르 공연이다. ▲ 김용걸, (안무가 김보람), 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솔로이스트》첫 번째 공연 드레스 리허설 현장 (안무가 김보람)에서 김보람은 김용걸과 이야기를 나누며 무대로 바통터치를 하는데, 극 끝에 나와 김용걸에게 어둠 속에서 총질을 함으로써 분신의 이전과 그 가상을 죽이는 실재로서의(어둠 속에서 이 조명에 따르는 김용걸이라는 가상을 처리한다. 또는 김용걸은 김보람의 페르소나로서 처음부터 분하고 있었다) 또 다른 가상으로(어차피 이 실재는 또 다른 이야기의 전제이므로) 무대 바깥의 세계를 넓히..
-
[종합] ‘레인보우 아일랜드(RAINBOW Island)’ 둘째 날 현장REVIEW/Music 2012. 6. 11. 09:40
▲ 남이섬에서 치러진 레인보우 아일랜드 둘째 날 풍경 9일에 이은 10일 레인보우 아일랜드가 전날에 비해 한층 여유 있는 모습으로 예년의 모습을 찾았다. 9일에는 너무 많은 인파로 메인 스테이지로 가는 데 빽빽한 돗자리들과 사람들을 비좁게 빠져 나가야 했다. ▲ 뜨거운 감자의 김C, 남이섬에서 치러진 레인보우 아일랜드 둘째 날 9일 015B의 그 시간 그 무대는 뜨거운 감자가 장식했다. 유쾌하고도 기분 좋은 무대, 김C를 누가 무덤덤한 사람이라고만 할 것인가 서브 스테이지에서는 이어 강산에의 무대가 이어지고 있었다. ▲ 강산에, 남이섬에서 치러진 레인보우 아일랜드 둘째 날 강산에라면 메인 스테이지에도 충분한 파급력을 가질 만한데 관객과의 깊숙하고 친숙한 소통을 꾀하는 소박한 그의 선택 아니었을까 싶은 것..
-
[종합] ‘레인보우 아일랜드(RAINBOW Island)’ 최대 인파, 성황을 이루다REVIEW/Music 2012. 6. 10. 07:30
▲ 남이섬에서 치러진 레인보우 아일랜드, 9일 첫째 날 풍경 아웃도어 뮤직 페스티벌인 ‘레인보우 아일랜드(RAINBOW Island)’가 이틀 중 하루를 성공리에 치렀다. 확실히 이번 페스티벌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관객 수용에 있어 최대치를 달성한 듯 보인다. 메인 무대까지 가는 데 두꺼운 중간의 돗자리 판들 사이의 발 디딜 틈만을 겨우 밟고 횡단해야 메인 무대 근처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남이섬에서 치러진 레인보우 아일랜드, 첫째 날 이년 째 개최되는 페스티벌은 지난해가 주는 신뢰도, 남이섬이라는 공간을 축제 공간으로 일시 탈바꿈하는 낭만의 정취(여기에는 잔디밭에 자유롭게 돗자리를 깔고 먹을 것들을 마음껏 싸와서 휴식을 양껏 즐기기에 충분하다, 여느 페스티벌처럼 ..
-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MoArt의 <백(白)> 리뷰 : '미디어-신체 파사드'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2. 6. 10. 07:00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란. ▲ 2012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 제공=바나나문 프로젝트] 무대에서의 신체성에 주목한 축제가 있다. 지난 6일 MoArt의 백(白)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대학로예술극장 3관과 정보소극장에서 개최되는 제7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로, 장르를 한정 짓지는 않지만, 내러티브나 메시지 전달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신체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매개되거나 하여 신체 자체에 대한 실험과 탐구가 우선하는 까닭에 전문적으로 신체극을 하는 팀 외에도 다양한 장르와 협업을 시도하는 무용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의 안무를 한 벨기에의 Dame de Pic을 이끄는 Karine Ponties은 최근에 베스트 컨템퍼러리 댄스 퍼포먼스인 the Golden Mask ..
-
'신화 속 이야기와 만나다',《2012 루브르박물관展》PREVIEW/Visual arts 2012. 6. 8. 12:34
전시 개요 《2012 루브르박물관展》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9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루브르 박물관 서울 전시에는 지난 2006년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열린 첫 번째 박물관전이 60만 명 정도의 관람객 수를 기록한 이후, 6년여의 준비 시간을 거쳐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 110여 점(총 108점)이 전시된다. ▲ 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2 루브르박물관展》 간담회에서 지앤씨 미디어 홍성일 대표이사 지앤씨 미디어 홍성일 대표이사는 ‘루브르 박물관을 직접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기획 후 전시 리스트를 작성하는 데만 3년 이상 걸릴 정도로 유래 없이 긴 준비 기간을 거쳤다, 다른 기획과 구성을 통해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고 ..
-
[인디포럼 2012] 신작 1 리뷰 : '매체의 특징들을 살린 기발한 상상력'카테고리 없음 2012. 6. 8. 07:26
▲ 인디포럼 2012 포스터 [사진 제공=인디포럼] 다섯 편의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꽤 기발하고 매체 자체에 대한 성찰을 가능케 하는 매체의 쓰임 역시 독특했다. 인디포럼의 경쟁작이 아닌 신작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시간은 관객과의 끈끈한 대화까지 이어졌고, 진지한 토론 같은 시간이 작품을 더욱 궁구하게 만들었다. 상업영화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탈영토화된 영역에서 작가들이 선택한 매체와 소재는 기존의 것에서 출발하지 않는 움직이는 만화 내지 이미지가 만드는 독특한 분절의 움직임의 리듬과 상상력을 선사했다. 곧 인디포럼이 더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았으면 하는 바다. 이명진, : 사진 콜라주 형식을 통한 사랑의 정의 ▲ 이명진, [사진 제공=인디포럼] ▲ 5일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 이명진 ..
-
《모다페 2012》발레 프렐조카쥬 <and then,one thousand years of peace> 리뷰 : 다층의 겹을 쌓는 미학적 제시카테고리 없음 2012. 6. 8. 07:00
중층화되는 무대와 극명한 전환의 시작 ▲ 발레 프렐조카쥬 ©Jean-Claude Carbonne [사진 제공=모다페]강한 매질의 동력, 몸의 이동이 중층이 겹치며 형성하는 복합 공간은 이 일직선의 움직임들을 즉물적인 움직임으로 만들며 순간에 멎는 움직임들이 무대를 잠식한다. 무용수들이 이루는 삼중의 겹겹이 쌓는 층위의 매질은 빛과 어둠의 깊이 차에 따라 하나의 무늬로 중단되어 모아지며 동시적인 또 하나의 무늬를 생성한다. 따라서 이 구분 동작의 연속은 매우 느리지만 그 밀도가 진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움직임들을 담는 듯 보인다.매질의 파열이 더 커져 가면서 움직임은 하나로 모아진다. 어떤 임계점에서 평안함과 몸의 유연한 꺾임의 공간을 만들며 그 자체로 공간이 되는 무용수들은 힘없이 하나의 공간에 동화되..
-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 사진전 : '흑백 사진에 담긴 시간의 대기들'REVIEW/Visual arts 2012. 6. 7. 12:09
마크 리부 ▲ [사진 제공=코바나콘텐츠] 연작 시리즈는 마크 리부가 1953년 당시 파리 에펠탑 주변을 산책하다가 에펠탑 위에 올라 페인트칠을 하는 페인트공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자신도 에펠탑 위에 올라 담은 사진들이다. 페인트공의 위태한 모습들은 마치 서커스 곡예처럼 보이지만, 실은 몇몇 사진에서 드러나는 흐릿한 도시 풍경, 곧 에펠탑의 격자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아웃-포커스된 풍경이 그 아득한 높이를 짐작케 한다. 격자무늬는 사진만의 현실, 곧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한편 그 속에서 인물은 구조를 연결하는 하나의 장치처럼 수동적으로 지배당하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그 구조물을 매개하는 수행적인 예술의 몸짓은 그것을 기계적으로 전유하는 활달한 하나의 인간상을 전하며 사진들은 그 부정과 긍정의 양 ..
-
류장현 & 친구들, <드렁큰 루시퍼> 리뷰 : '최후의 인간을 들여다보다'REVIEW/Dance 2012. 6. 7. 07:00
Intro : 클럽 공간의 전유 ▲ 류장현 & 친구들, 리허설 장면 [사진 제공=엘아이지문화재단] 는 죄악의 보고, 아무렇지 않게 저질러진 엽기적(2000년대 초 엽기토끼 때부터 특정한 개념의 전유된 형태로 사용됐다)인 사회를 배경으로, 이를 흰색 제의의 공간에 클럽 공간을 중첩시키고 이 전체가 깜빡거리는 말초적 감각들만이, 꿈틀대는 또는 감각의 파편들이 이는 가운데, 그 실재적 파열의 문구가 빠르게 스쳐가며 트랜스를 일으키기 전, 곧 실재적 현실의 기호들의 무대로의 치환을 멈추며 시작한다. 공간에서부터 출현하는 존재자들 ▲ 류장현 & 친구들, 리허설 장면 [사진 제공=엘아이지문화재단] 고개를 빼서 봄, 뒤쪽에서 이 공간의 경계선을 드러내고 있는 이 내부와 외부의 경계 지음, 단일성을 해체한 시선과 통일..
-
연극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리뷰 :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삶에 대한 인식'REVIEW/Theater 2012. 6. 3. 10:59
두 명의 배우만이 등장하는 무대 ▲ 지난 5월 3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호재 은 두 명의 배우, 이호재(모리 역), 박준혁(밋치 역)만이 나온다. 무대는 낯설게 대상화되어 역할과 상응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길 기다리고 있다. 소품을 거두는 사람이 있지만 어떤 역할이 주어지지 않은 채 단지 어떤 그 기록을 위한 장치로 기능할 뿐이다. 곧 두 사람의 존재가 특별한 시간과 공간, 역할을 상정한다. 두 존재의 상정은 어떤 한 명의 화자의 시선(일반적인 소설에서처럼)으로 주체와 타자가 나뉘어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두 인물은 한 명씩 역할이 만드는 공간을 현재에 삽입하여 무대에 자리하며 다른 한 명의 평면은 잠재성의 영역으로 이를 감싼다. 타자의..
-
극단 동 <비밀경찰> 리뷰 : '최고의 연극', '차이의 반복'을 통한 표현의 경이적인 감각들...REVIEW/Theater 2012. 5. 31. 09:31
가상으로 접선하는 Intro 바람과 함께 펄럭이는 신체, 이는 바람이 이는 가운데 몸은 이를 보이지 않게 구현하며 또한 그 휩쓸림에 흔들림으로 바람의 움직임을 몸으로 체현한다. 외화(바람 되기)로부터 변형된 내화(바람에 휘날리는 나 되기)가 일어난다. 연극(할아버지라는 역할 설정)과 현실(선풍기로 바람을 일으키고 도포를 휘날리게 하는 역할의 스태프)의 경계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서 응축의 펼침을 통해 하나의 평면으로 종합됐다. 이는 음악의 마디로서 긴장의 단위로 측정되는 음악은 또한 흩어져서 현실로 제자리했다. 음악은 때때로 고양되어 이 반복의 행동에 맞춰 채 의식하지 못하게 작품에 틈입해 그 자신의 존재를 일러주는 것이었다. 함축의 전개(표현)과 제어의 현실 표상으로 배우들은 인형이 된다. 즉 처음 할..
-
'1930년대 두 여인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REVIEW/Musical 2012. 5. 30. 10:24
지난 5월 29일(화) 2시경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뮤지컬 (부제: 봄날 경성 연애사)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 지난 29일 오후 2시경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부제: 봄날 경성 연애사)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뮤지컬 넘버 ‘너와 나/그녀와 나’의 용주 역 배우 신의정 ▲ 지난 29일 오후 2시경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부제: 봄날 경성 연애사)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뮤지컬 넘버 ‘너와 나/그녀와 나’의 옥임 역 배우 최미소 ▲ 지난 29일 오후 2시경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부제: 봄날 경성 연애사)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뮤지컬 넘버 ‘여자로 태어나’의 화동 역 배우 정연 먼저 뮤지컬 의 네 곡이 시연됐다. ‘너와 나/그녀와 나’는 옥임과 용주 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