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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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엽의 댄스살롱] 박근태 <I wish..짧은 사랑에 대해 지껄이다> : '몸과 말 사이에서'REVIEW/Dance 2013. 4. 2. 02:57
‘홍승엽의 댄스살롱’이란... 국립현대무용단의 2013년을 맞아 선보이는 첫 공연은 오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홍승엽의 댄스살롱’이다. '살롱'은 프랑스어로 응접실을 가리키며, 17세기·18세기, 활발했던 프랑스 살롱 문화는 궁정 귀족의 사교계 모임이자 그 속에서 다양한 지식들이 오가는 교류의 장이 됐다. 네 명의 국내 안무가의 신작들을 초청한 이번 공연에서는, '댄스살롱'이라는 타이틀과 같이,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인 홍승엽은 공연 중간 중간 관객을 만나며 함께 안무가를 공연 전에 짧게 만나보는 시간도 갖는다. 또한 공연 전후에는 극장 로비에서 4 작품의 연습실 사진 전시 및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실제 극장을 찾았을 때는 네 명의 안무가들도 로비에 나와 관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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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엽의 댄스살롱] 김정은 <Three>, '음악과의 충돌로 생겨나는 안무'REVIEW/Dance 2013. 4. 2. 02:52
‘홍승엽의 댄스살롱’이란... 국립현대무용단의 2013년을 맞아 선보이는 첫 공연은 오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홍승엽의 댄스살롱’이다. '살롱'은 프랑스어로 응접실을 가리키며, 17세기·18세기, 활발했던 프랑스 살롱 문화는 궁정 귀족의 사교계 모임이자 그 속에서 다양한 지식들이 오가는 교류의 장이 됐다. 네 명의 국내 안무가의 신작들을 초청한 이번 공연에서는, '댄스살롱'이라는 타이틀과 같이,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인 홍승엽은 공연 중간 중간 관객을 만나며 함께 안무가를 공연 전에 짧게 만나보는 시간도 갖는다. 또한 공연 전후에는 극장 로비에서 4 작품의 연습실 사진 전시 및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실제 극장을 찾았을 때는 네 명의 안무가들도 로비에 나와 관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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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아, <당신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 혼란의 물음 뒤 달뜬 참여로REVIEW/Dance 2013. 4. 1. 02:59
전반적으로 관객을 한데 몰고 그룹을 짓기, 이어 섞여 춤추기의 과정 그리고 마지막 춤 보여주기로 귀결되는 안무의 과정은 의도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끔 ‘의도된 의도가 어느 정도 보이는 참여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안무가는 그 엔트로피적 마치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무대에서 제일 처음 세 개의 물음을 각각 순차적으로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던진다. 이를 나이브하게 축약하면 ‘여긴 어디냐’·‘춤이 뭐냐’·‘걷는 게 춤이 되냐’, 이 세 가지 정도가 핵심적이다. 우선 첫 번째 질문부터 살펴보자 ‘여기’는 존재하게 되는 것이지 어떤 확정될 수 없는 공간이 맞다. 곧 이 질문은 무대가 원래 ‘생성의 공간’이라는 암묵적 규약을 드러낸다. 반면 춤추는 이는 이 확정지을 수 없는 공간을 관객 스스로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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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사라지기 위한 시간> : 사물화된 흔적에서 일상의 생기로REVIEW/Dance 2013. 4. 1. 02:51
최승윤의 사랑의 흔적을 드러내는 방식은 사물과 하나 되어 있는 스스로를 현상화하는 차원이다. 비닐봉지라는 안전막을 쓰고 물이 차오르는 가운데 잠겨가는 모습과 시계의 흘러감 그리고 거리에 펄럭이는 바람의 매무새는 무의미한 삶의 영도에 흔적이 갖는 무의식을 정초하며 침묵하는 방식인 것이다. 그는 한편에서 무릎 꿇고 앉아 촛불을 피우고 머리에 꽃무늬 띠를 두르고 TV를 켜며 풍선을 부는 등의 행위 안에 제의적인 의식의 차원으로 흔적들을 대면하며 그 무상함을 표면으로 흘려보낸다. 처음 오페라 아리아에 입을 뻐끔거렸다면, 그리고 스크린 속 일종의 거리 두기적으로 스스로를 진공 포장 상태로 놔두었다면 무대 중앙에 이르러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노래 'Emotion'이 작동하기 시작하자 몸은 위아래로 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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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애, <뉴 먼스터(New Monster)>: 관습적 상징을 영도의 표현으로 만들기REVIEW/Dance 2013. 4. 1. 02:42
의도된 관습 정형화된 움직임들과 평면성의 규칙으로 말미암은 관습적 연극의 외양은 실은 의도된 것으로 일종의 인형-되기에 가깝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들로부터 균열을 발견하고 참조적 변형의 지점을 만드는 게 임지애의 의도라 하겠다. ‘이미지 전이 놀이’로 표현한 그의 안무 방식은 재현적 이미지들을 펼쳐 놓는 가운데 순간적으로 그것의 미끄러짐을 가져가며 잇기보다 균열을 발생시키고 평면에 예속된 형태로 그리고 표면을 캡처하는 식으로 몽타주하는 차원에서 진행됨으로써 달그락거리는 종이 인형의 외양을 고스란히 표현해 낸다. 자연에 대한 환유적 심상은 세 번째 전이에서 구체적이고 가상적으로 이미지들을 통해 드러내지만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기 전 파도소리를 무대에 배치하여 방향성을 상실케 하며 그들에 대한 응시로 혼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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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의 정신을 음미하다', '윤명로: 정신의 흔적' 전PREVIEW/Visual arts 2013. 3. 27. 23:55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한국 현대추상회화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 윤명로(1936~)의 50년 화업을 총망라하는《윤명로: 정신의 흔적》전을 오는 6월 23일까지 과천 본관 제2전시실 및 중앙 홀에서 개최한다. 각 시대별 대표 작품 및 최초 선보이는 대형 회화 신작 등 총 60여 점이 공개된다. 이북에서 월남한 윤명로 작가는 남북 분단의 시기를 어린 시절 직접 겪었다. 사범학교 시절 그렸던 그림에서 칭찬을 받고 작가의 소질을 발견하게 된 이후 ‘환쟁이’라는 화가에게 부여된 편견이 자리하던 시절,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원한 서울대학교 미술학과에 합격하게 된다. 사르트르나 카뮈로 대표되는 실존주의가 크게 지배하던 대학 시절에 작가가 접한 사르트르의 소설 『벽』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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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3 한팩 라이징스타'PREVIEW/Dance 2013. 3. 27. 22:09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오는 3월 29~30일, 4월 5~6일 ‘차세대공연예술가시리즈’ 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한 에는 안무가 6명이 선정됐고, 우선 컨템퍼러리 댄스 안무로 2012년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포스트에고무용단의 안수영과 뉴욕 시더 레이크 컨템퍼러리 발레 컴퍼니(Cedar Lake contemporary ballet company)에서 4년여 활동했던 최수진, 한국무용을 전공한 이후 독일 베를린에서 안무자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지에서 안무가로 활동 중인 임지애, 이 3명의 안무가는 활동과 경력을 주목받아 선정됐다. 한편 와 연계된 프로젝트로 지난 쇼케이스에서 심사위원단의 일치된 고득점을 받은 곽고은, 정정아, 최승윤이 선정됐다. 임지애의 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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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봄<Q&A>, 다니엘 콕이 관객을 만드는 방식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3. 27. 09:53
공연의 컨텍스트화 라는 공연이 공연 후 Q&A가 덧대어졌다. 누군가는 (짜인 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과정화하는 작업이라 말한다. 누군가는 좀 더 정치한 설문조사의 방식을 사용할 수 있으리라 조언 섞인 말을 건넨다. 전자는 이 작품이 관객의 개입이 효과적이었음을(그래서 작가의 만들어지는 작업에 참여했음을) 전제하며 후자는 작품을 만든 다니엘 콕의 설문조사의 차용 방식이 관객을 적확하게 반영하고자 한 목적 아래 진행되었음을 전제한다. 하지만 오히려 작가는 관객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듯한 가운데 실은 관객이란 것의 맥락 그리고 무용 공연이라는 것의 맥락을 형성할 뿐이며 관객의 개입으로 전적으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 이상으로, 그와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에서 작품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굳이 두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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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톺아보기] <단지 세상의 끝>: ‘중첩된 현재’REVIEW/Theater 2013. 3. 26. 00:48
부재하지만 존재하는 시간들 ▲ 연극 , 지난 22일 열린 프레스리허설에서(이하 상동), 루이 역 김은석 배우 ‘단지 세상의 끝’이란 제목은 ‘세계의 끝’이라는 종말론적 사고의 만연함의 풍조에 더해 그것을 약간은 긍정의 자세로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인 것 같았다. 사실 이 연극은 매우 개인적인 동시에 한 가족에서 일어나는 좁은 테두리 안에 한정된다. 그리고 연극을 보고 나면 이 제목은 주인공의 내면의 탄식의 일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어쩌면 꽤나 긴 언어와의 싸움에 던져진 느낌인데 독특한 듯한 어투들도 그에 한몫한다. 극단 프랑코포니의 지난 작품 은 돌아오지 않은 오빠의 삶을 끊임없이 회상하며 과거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며,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현재와 미래의 서사를 써내려가는 가족들의 갖가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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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팔스타프>, '팔스타프'의 볼록한 배란?REVIEW/Theater 2013. 3. 25. 13:57
인트로: 부재의 유형 ▲ 19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오페라 드레스 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팔스타프에는 특기할 만한 아리아가 보이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레치타티보 형식의 주고받는 대화의 흐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그에게는 특별한 주인공만의 자리가 허락되지 않는다. 그리고 음악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비장해지거나 극적인 고양의 흐름이 결코 크게 급격하지 않다. 희극적 기조 이 작품을 구성하는 것은 희극적 정서이며 앞서 영웅의 실패담이라고 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는 식의 비극에 관련된 관람자의 의식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그간 접해 왔던 여러 비극의 양식과는 궤를 달리함을 의미한다. 약간은 애매한 부분이 단지 팔스타프가 제일 먼저 등장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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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판독기] <아르센 루팡>을 관통하는 해석의 코드란REVIEW/Musical 2013. 3. 24. 11:41
'스페셜 인트로' ▲ 지난 2월 27일 열린 프레스콜(이하 상동), 루팡-김다현, 넬리-배다현 은 본격적인 막을 열기 전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에 해당하는 영상을 집어넣는다. 그리고 짧은 실제 장면의 삽입에 따른 전환이 있다. 일단 전자는 '입체적으로 지도 보기'에 해당하는데, ‘능동적인 시선과 촉각’에 해당한다. 이는 시간을 공간화하고 동시에 역사의 조각들에 기초한 특정 지점을 찾는다는 식의 추리의 코드가 덧붙여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추리의 코드 그리고 이 능동에 해당하는 활력이 뮤지컬 전반에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를 가늠하는 시작 지점이 된다. Intro: 두려움의 존재, 루팡 루팡의 정체와 관련해 한 수도원에서 간절하게 루팡의 출현에 두려움을 떨며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통해 당시 세상에 그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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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위치>를 관통하는 '토시키 오카다'식 불안으로서의 형식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3. 22. 05:03
프롤로그 : ‘디스토피아가 만연한 사회’ 현위치(現在地), 이 말을 단순하게 ‘현재’로 바꿔본다면, 종말론은 그것을 믿는 자의 어리석음, 나아가 광기의 표식으로서 부인하며, 건강한 삶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정의하는 시기에서 우리는 아무래도 한 발 더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아니 종말론은 이미 ‘세계의 끝’이라는 말이 친숙하리만큼, 매체의 파급력을 입어 디스토피아에 관한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적(창의력 없는) 상상력’으로 우리 의식의 일부로 들어오는가 하면, 소통과 힐링(healing)을 부르짖는 사회 현실 속에 그 외피를 살짝 벗기면 거기에 한층 가까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는 듯 보인다. ‘대재앙’이라 불릴 만한 대지진을 비롯한 일련의 실제 사건들이 토시키 오카다의 의식을 강타했던 것일까. 한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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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 리뷰 : ‘비와 술 사이’, 안은미 유형학적 아카이브 시리즈 대단락REVIEW/Dance 2013. 3. 19. 03:55
그간의 작품들은? ▲ 2월 28일 열린 프레스 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안은미 안무가의 는 그녀의 특정 세대 집단의 춤을 아카이브하고 이를 무대 위에 펼쳐 놓는 식의 유형학적 시리즈의 세 번째, 곧 대단원이다. 그래서인지 이 춤은 다시 지난 춤들과의 비교를 어쩔 수 없이 요구하게끔 한다. 할머니의 춤은 일종의 아키타입, 곧 원형으로의 접근과도 같았다. 더 정확히는 그렇게 비치는 그 원형의 시뮬라르크적인 가상 현존이었다. 곧 원형이 있는 것처럼 현재 보는 것을 그렇게 믿으며 거기에서 감응을 얻는 것, 시간을 뛰어넘었다는 초월과 그저 형용할 수 없어 그렇게 믿어버리는 것 사이에서 판단이 흔들렸다. 여기서 할머니들의 몸은 일종의 역사와 삶을 고스란히 투과시키는 투명한 매개체로 드러났는데, 여기에는 문화적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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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싸움꾼들> 리뷰 : '출구 없는 현실'REVIEW/Theater 2013. 3. 13. 01:32
▲ 연극 [제공=극단청우] 제목이 참 도발적이다. 싸움꾼들은 싸움꾼들의 역동적인 싸움 광경을 자연 상기시킨다. 실제 이종 격투기라기보다는 프로 레슬링에 가까운 싸움이 몇 차례 무대에 등장한다. 퀵 서비스 기사를 하는 불특정한 다수로서의 이름, 특정한 누군가에 대한 무매개적인 이름을 지닌 퀵27호는 철인 28호가 되기에 하나가 부족하다. 이 하나의 결여는 지령을 받고 달리는 퀵 서비스 기사에서 목적지에 당도했을 때 전달할 사람이 없는 경우를 맞는 곧 목적지를 상실하고 마는 구멍으로 나타난다. “더 빨리 달려라!”는 실제 누군가에게서 기인하지 않는 그 자신의 내면으로부터의 (초자아의) 명령은 “죽고 싶어 환장했어.”라는 미친 사람 취급당하면서도 그것을 기꺼이 무시하고 달리게끔 퀵27호를 몰아갔다. 곧 속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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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 집 여자> 리뷰 : '폭력의 일상이 갖는 함의'REVIEW/Theater 2013. 3. 13. 01:20
▲ 연극 프레스콜 장면(이하 상동) 사실적인 무대, 더 정확히는 사실인 무대에 달뜬 시어머니와 뭘 자꾸 숨기고 감추는 며느리를 맡아 두 명의 배우가 열연한다. 딸의 수련회에 함께 할 시어머니의 짐을 싸며 떠나기 전에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대화와 사건이 곧 이 연극의 다다. 진행되는 과정은 이른바 실제 시간의 흐름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완전히 가까워질 수 없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어색함 정도로 여겼던(사실 그래서 꽤나 집중할 수 없었던 극은), 한 명은 조증에 한 명은 울증으로 생각되던 두 사람 사이는 실은 남편에게서 기인하는 폭력의 고리가 연결한 드러낼 수 없던 진실의 배면이 있었던 셈인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의심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정적의 분기점 이후인 중반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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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COSMOS> 리뷰, '인류의 기원'카테고리 없음 2013. 3. 13. 00:43
집단적인 제의 의식이 공연 전반을 지배한다. “나는 사유한다”가 곧 존재를 확정하는 근대적 주체의 탄생이 됐던 사고 대신 인류의 탄생은 우선 몸이었음을 는 보여준다. 이 몸은 춤을 추기 때문에 몸인 대신 ‘아직 깨어나지 않은 몸’이기 때문에, 여기에 가해지는 레이저 빛은 몸을 거쳐 반사됨으로써 오히려 이 환영적 장치가 실재를 증거하는 근거가 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 레이저 조명이라는 이번 공연에 ‘특별히’ 첨가되어 구현된 ‘극장 테크놀로지’는 몸을 다른 식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웅얼거림의 집단 공명으로서의 음악, 몸을 더듬는 하지만 출산의 목적을 띠기보다는 그저 의식적인 과정으로서의 섹스 등 사회를 형성하는 제반 양상들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이 의식 없음의 신체들, 곧 존재자들 가운데 누군가 앞서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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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 2013》신선한 발상, '9작가의 이야기를 듣다'PREVIEW/Visual arts 2013. 3. 12. 23:04
오는 12일부터 6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1전시장에서 《젊은 모색 2013》전이 열린다. 1981년 첫 시작되어 제 17회를 맞은《젊은 모색》과 관련해, 최은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 1팀장은 “서도호·최정화·이불 등 국제적인 작가들이 배출이 됐고, 한국 미술의 중요 작가들을 인큐베이팅하는 전시로 다시 형식을 갖춰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 한국 청년 작가들이 참여하고 그 다음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를 마련코자” 한다며 ‘과천관’에서의 지난 2010년 이후 실시된 격년제가 아닌, 해마다 개최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김태동 작가는 새벽 텅 빈 거리를 찍기 시작하다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그림에 중심에 놓으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열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긴장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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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차세대안무가클래스 쇼케이스 리뷰REVIEW/Dance 2013. 2. 5. 17:06
유희주 : '환영 속에 허덕이는 신체' 환영으로서의 몸을 포함해 세 개의 프레임이 있다. 스크린, 내레이션이 나오는 다림질 방, 나방이 불빛에 퍼덕이는 것을 연상시키는 춤의 사각 프레임이 그것이다. 무용과 연극, 그리고 무용과 영상 드라마의 접합은 이 몸이 환영화될 수 있는가의 기술적·매체적 물음을 낳는다. 곧 이 접합이 합치를 지향할 때, 이 합치는 가능한지의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물음은 늘 상존한다. 말 없는 무용의 신체에 말하는 주체의 등장에 이 몸의 불일치에도 일치를 지향해야 하는지의 수용의 태도에 있어 생겨나는 물음이다. 조명의 달라짐은 세계의 변환 내지 심상의 전환을 꾀하며 이 말들이 지닌 삶에 대한 흔적들의 언어, 곧 흔적을 따라가는 나만의 언어가 음악 장 속에 기입됐지만, 여기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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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부터 재키까지', '미국미술 300년'을 조망하다-10개의 장면scenePREVIEW/Visual arts 2013. 2. 5. 15:14
2013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미국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전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5일부터 오는 5월 19일까지 열린다. 워싱턴 대통령시절부터 재키(재클린 케네디)까지, 신대륙 발견의 시절부터 오늘날의 미국을 168점의 회화 및 공예품들을 담았다. “미국미술 300년” 전은 미국을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필라델피아미술관, 휴스턴미술관, 테라 미국미술재단 등 4개 기관에서 작품을 대여했고, 6개 주제로 구성됐다. 교환 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미 연방 예술인문위원회로부터 전시지불보증(Indemnity)을 받아 진행됐고, 2014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의 조선미술대전이 미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마이클 고반(Michael Govan, 사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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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차세대안무가클래스> 쇼케이스 리뷰REVIEW/Dance 2013. 1. 31. 16:51
아르코공연예술인큐베이션 의 쇼케이스 공연이 지난 27일부터 오는 2월 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고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주관하는 에는 총 13명의 차세대 안무가들의 작품이 각각 무대 위에 오르며, 준비 기간 동안 다양한 강좌와 워크숍, 그리고 멘토들의 참여가 함께 진행되어 왔다. 몸은 말을 잃어버리다 : 최명현, 초원의 배경과도 같은 어떤 공간도 잡아두지 못한 ‘의식의 실존’의 흐름, 처음 시작에는 일종의 구김이 있었다. 이는 일순간이고, 대체로 몸은 흔적이라기보다는 정체됨의 은유로 작용한다. 의식의 흐름을 만드는 내레이션에 몸이 따라 붙는 방식, 문학을 재현하는 방식으로서 몸이 존재한다. 어둠 속 검은 마스크들을 쓴 존재자들은 무의식적 자아들이라 부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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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근대 미술이 한 자리에,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 [2편]PREVIEW/Visual arts 2013. 1. 26. 00:20
이달 25일부터 4월 21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은 3부로 나뉘어 전시된다. 시기별로 전시장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매우 독특한 형태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른바 제3부의 초현실주의의 형태를 띤 작품들 외에도, 에드바르 뭉크의 전시의 충격 이후 탄생한 체코 큐비즘의 작품들을 제1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2부에서 살펴볼 작품들 역시 뭔가 기이하다(?) 싶은 특징적인 면이 있다. 3부의 주요 작품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몇몇 작품을 꼽아, 그 특징을 살펴 본다. 제1부: 근대적 표현의 모색(1905-1917) 표현주의 작품이 처음으로 발표되었던 1905년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전시회는 프라하에서 새로운 시대가 탄생한 것을 보여주는 전시로 기점이 된 전시였다. 이에 자극 받은 젊은 체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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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근대 미술이 한 자리에,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 [1편]PREVIEW/Visual arts 2013. 1. 26. 00:18
▲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블라드미르 뢰젤 관장 217년의 역사를 지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의 근대미술 작품 소장전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전이 덕수궁미술관에서 25일부터 4월 2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1905년부터 1943년까지 체코를 배경으로 활동한 화가 28명의 회화 107점이 소개된다. 체코와의 문화 교류 차원이나 체코 작가의 전시가 부분적으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체코 근대 주요 미술 작품이 대규모로 국내에서 선보인 것은 최초라 할 수 있다.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은 1796년 2월 5일 프라하국립미술관 미술아카데미와 예술애국친구협회 미술관이라는 두 기관의 설립이 전신이 됐고, 현재의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은 삼십육만 오천 점을 소장하고 있다. 5000년의 체코 역사를 아우르는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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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와 일루전', 관용·박선기·이환권 전시 열려...PREVIEW/Visual arts 2013. 1. 25. 13:47
▲ 관용 작가 "작품과 저의 관계는 예술과 세계의 매개체적인 역할을 한다. 교류하는 과정에서 작품은 피어난다." (관용 작가) 24일부터 2월 21일까지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중국의 관용(管勇, Guan Yong) 작가와 박선기, 이환권 작가의 전시를 한데 만날 수 있다. 관용의 그림 속에 많이 등장하는 책장에 꽂힌 책들은 단지 작가가 평소에 많은 책을 읽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만은 아니다. 관용은 책을 많이 읽을수록 현실과 더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책은 또 하나의 독립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어서 체험할 수 있다. 책은 현실과 거리를 두는 매체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이는 가령 현대인의 여러 정신적 분열의 상태를 그린다. ▲ 관용, 책만 있고 인물이 없는 경우 책 표면이 깨끗하게 보이고 독립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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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춤뵈기] '안은미컴퍼니 신인안무가전'REVIEW/Dance 2013. 1. 23. 23:47
지난 17~18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2013 두산아트랩(주최: 두산아트센터) 두 번째 프로그램인 '안은미컴퍼니 신진안무가전 편을 찾았다. 안은미컴퍼니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3명의 젊은 안무가들이 각자의 공연을 펼치고, 무료로 관객이 사전 신청해 볼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됐다. 김혜경의 '밥풀'은 그야말로 맨몸으로 현존하기, 동시에 콘텍스트 만들기다. ‘밥풀과 뒤엉켜 한 몸 되기’로 축약 가능한 김혜경의 ‘밥풀’은 무모한데, 밥에서 구르다 밥을 떼어 먹기에 이른다. 처음 음악은 단속적으로 끊겼다 시작되며 배경이라기보다 인터액션적인 측면에서 춤과 맞물리는 측면이 있고, 등장 이후 포즈들은 모델 포스를 방불케 한다. 보자기를 뭉치고, 의식儀式적인 마음가짐을 다잡은 이후 일견 스티로폼으로 느껴지는 하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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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완순 현대무용 50년 페스티벌, 19일 공연 리뷰REVIEW/Dance 2013. 1. 23. 11:33
육완순 현대무용 50년 페스티벌이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중이다. 육완순은 1963년 한국 최초로 미국 현대무용을 도입하고, 그해 9월 25일 제1회 육완순현대무용 발표회를 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가졌다. 이후 국내 무용계의 일익을 담당해 온 육완순의 50년간의 활동을 기념하며 이번 페스티벌이 마련됐다. 특별히 한국을 빛낸 국내외 현대무용가의 작품들의 5개 정도의 묶음 공연이 27일까지 계속된다. 참고로 모든 공연은 만원에 불과하며, 공연이 끝난 직후 육완순은 직접 무대 인사를 하며 관객을 맞이한다. 대부분 국내에서 공연된 것들이지만, 서로 다른 개성의 안무가들을 한데 만나는 기회로는 긍정적이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해외에서 한국을 찾은 안무가들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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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19금 퍼포먼스", '외설의 경계에서'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1. 1. 20:46
"19금 퍼포먼스"에 대한 단상들 19금(禁)이란 말은 미성년자는 불가한 외설(obscenity)의 영역을 보여주는 대신, 단지 상상케 하는 데 그친다. 이 19를 19분의 공연 시간의 제한으로 바꾼 게 곧 '19금 퍼포먼스'다. 이른바 상상의 영역(상상계)을 상징의 금기(상징계)로 치환해 룰의 세계(정확히는 ‘빈 형식의’)로 바꾼 게 ‘19금 퍼포먼스’다. 그렇다면 '19금 퍼포먼스'에 리얼(실재계)은 있는가. 우선 19금 퍼포먼스는 바깥에서 보자면 꽤나 모호하다. 예술 치고는 대중적이면서도 여전히 외설적인 부분이 있다. 일종의 대중문화(pop-culture)의 음화 버전인 동시에 예술(art)의 양화 버전이라 하겠다. 19금이 모두를 포섭하지 않는 대신, 또한 예술이 프레임화되는 대신 일종의 19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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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톺아보기] <리어외전> 계층 서사로 다시 쓴 전도된 비극PREVIEW/Visual arts 2013. 1. 1. 13:27
무대 위의 무대 ▲ 고선웅 연출, 연극 공연 사진 [사진 제공=LG아트센터] 무대 위에 무대가 놓여 있다. 이는 단순히는 삶은 하나의 무대라는 은유를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통상의 프로시니엄아치가 빈 공간의 형식으로서 재현을 은폐하고 있는 것 대신에, 해체가 가능한 임시 구조물 형태라는 이중의 무대를 통해 기존의 재현 구조의 도식을 공공연히 (메타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메타적 극 반영은 가령 코러스장이 컷 하며 영화의 ‘찍고 있음’, ‘촬영되고 있음’을 명시할 때 미미하게 이어진다. 이중의 무대로 얻어지는 리어왕의 해체 공식에 짧게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의 비극적 운명의 법칙을 비디오 타입의 빨리 감기 버전 아래 극중극 형식으로 치환한다. 그리고 이것을 재구성하기 전략의 빌미로 제공한다. 엄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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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식의 모노드라마 <노베첸토>PREVIEW/Theater 2012. 11. 30. 17:37
12월 2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일생을 바다를 떠도는 배 위에서 연주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희곡, 극단 거미(연출 김제민)의 가 국내 첫 소개된다.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모노로그 희곡 는 배에서 태어나 한번도 땅을 밟아보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는, 1900이라는 뜻을 지닌 '노베첸토'의 이야기를 그의 친구 트럼펫주자 맥스가 회상하는 내용으로 이뤄지며, 20세기 초의 역사와 맞물리고 있다. '노베첸토'는 1998년에 의 콤비인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영화 음악의 대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 으로 제작되었으며, 국내에는 2002년에 이란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다. 한편, 는 라이브 피아노 연주와 함께하는 모노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되어, 실제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조판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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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크라이 마미> : 청소년 성 범죄, 엄중 처벌이 능사인가?카테고리 없음 2012. 11. 26. 15:06
처벌의 유무는 근본적 해결책 아니다! 암울한 현실 반영의 결말? ▲ 보도스틸 [사진 제공=데이지엔터테인먼트] (이하 상동) 의 마지막은 관객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영화의 짜임이나 형식을 떠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며 시작한 영화가 내세우는 마지막은 청소년 성 범죄율의 통계치란 디스토피아적 현실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가 마지막 현재의 고문 피해자들로 엔딩 타이틀을 채우며 현재 해결되지 않은, 지속되는 과거로서의 현실 참여를 요청하는 것과 비교해, 는 해결할 길 없이 확대된 성 범죄의 기사 스크랩을 블랙아웃의 화면에 자막으로 채워 넣는 가운데 대안 없는 암울한 현실에 대한 인식을 종용한다. 이미 ‘딸을 잃어버린 애끓는 모정의 복수 드라마’라는 식의 콘셉트에 의하면 이 영화의 내용은 대강 다 드러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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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문명 아래 인류의 운명과 삶을 다룬 대서사시',<프로메테우스의 불>PREVIEW/Dance 2012. 11. 17. 21:54
지난 8일 LG아트센터 리허설룸에서 열리는 정영두가 안무한 연습 현장을 찾았다. 무엇보다 하나의 큰 덩어리 같은 감정이 무용수의 신체들을 붙잡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먼저 생각하는 자’를 가리킨다. 프롤로그라는 뜻도 거기서 나왔고,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는 ‘나중에 생각하는 자’로 여기서 에필로그가 나왔다. 정영두는 프로메테우스 신화에 관한 리서치를 전개하면서 “순수한 의미의 지혜가 아니라 육체를 억압하는 지혜”라는 의미를 찾아냈다. "작년에 연극 작업을 위해 우연히 후쿠시마 답사를 가서 합천 원폭 피해자들이 있는데 원폭 피해 복지관이 있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피폭 피해 로 인해 정부로부터 이주 명령을 받은 이이..